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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1 동남아

자전거 세계여행 ~299일차 : 퐝스(French) 친구와 함께 시엠립(Siem Reap)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2.
1월 22일

오늘은 여행후 가장 길게 체류한 프놈펜을 벗어나 앙코르 와트가 있는 시엠립(siem reap)으로 떠나는 날이다.



터진 바지와 안장커버

닳을만큼 닳아서 더이상의 제대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버린다.

베트남에서 바꿨던 신발, 그리고 바지와 안장커버, 정말 뽕빨나게 썼다. ^^ 

내가 살아가면서 내 몸을 거쳐가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될지 계산은 안되지만, 
여행이라는 계기로 사용하는 물건의 수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몇몇 필리피노 친구들도 식사시간에 맞춰와있었다. 인사를 하고 그들과 헤어졌다. 
한명 한명 고마운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아쉽지만, 또 볼 날이 있겠지...? 
안녕!!!!!! 



20여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여행을 위한 페달을 다시 밟기 시작한다.



하늘은 맑고, 날은 엄청 덥다.

얼마 안가서 터지는 펑크, 간단히 수리하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는다.

오랜만에 밟아서 그런가...? 
무릎이 시큰거리노...ㅠ


프놈펜 시 외곽으로 나오니 길거리 음식도 더 싼듯하다.

자주마셨던 사탕수수 주스도 1000리엘(0.25$)가 아니라, 500리엘(0.125$)밖에 하지 않는다. 
오~ ㅋㅋㅋ 한잔 마실꺼 두잔 마시면서 수분을 보충한다.




 

 

 

앞으로 지나가야할 캄퐁솜(kampong thom).
140km 남았다. 

사실 시엠립까지는 2배가까이 되는거리다.








 


무척더운데다 햇빛까지 따가워서 카메라 꺼내기는 귀찮아지고 눈으로만 풍경을 감상한다.

날만 좀 더 시원하다면 정말로 평화로운 풍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했던가?
윗 사진과 비슷한 경치였지만, 석양모드로 조절해서 찍어보니 나름 분위기가 있다.


사진에 대해서 그다지 모르고 이 여행을 출발해서, 지금쓰고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그러면서 더 좋은 카메라였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것은 욕심인듯 싶다.









시엠립까지 266km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한참 더 가야한다.









 


늦게까지 안 달리려고 해서 잡은 은행 옆 공터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은행앞 주차장에서 밥을 먹었다.









아, 찍어먹는 장 하나만 있어도 엄청 좋은데, 여러가지 반찬까지 있으니... 챰 좋아~ ^___^ ㅎㅎㅎㅎ

은행 앞 화단에 수도꼭지가 있길래 손좀 씻으려고 틀었더니 총을 든 경비가 막 뭐라고 한다. 
깜짝놀라서 여행자라고 설명을 했는데 말이 안 통한다. 

머리를 굴리다가 TV출연한 사진과 전에 찍은 캄보디아 연예인들하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안심하는 분위기~ 휴....
 그리고~ 쟤 누구야~~~??? 하는 시선으로 본다.

나~~~~ 이런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경찰 한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경찰서에서 자면 된단다. 스바이 리엥에서 잤듯이 찾아봐도 안 보였는데.... 이미 지나쳤단다. 밤이라서 그랬나?

따라가보니 작은 오두막이 있다. 거기에 안내를 해 주고, 텐트는 더울테니 모기장을 가져다준다.

 






 

 



 

불과 15미터에는 차도가 소리를 내면서 다니지만, 자주 다니지는 않는데다, 귀마개 하고 자면 그닥 걱정없다.
바로 근처 사는 한명은 자기집의 샤워실을 쓰게 해 주었고, 다른 경찰들은 도둑 걱정하지 말라며, 편하게 자란다. 
자기들은 해먹에서 자고 나는 모기장을 준비해주는 이들의 모습에... 정말 고맙기만 할 따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여행하다가 외국인이 경찰서에서 잔다고 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우리나라의 업무로 힘들고 바쁜 경찰들 또한 이렇게 편의를 제공해줄까 싶다.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없고, 문화또한 상대적이니... 동남아에서의 이런 호의, 정말 추억에 남는 일이고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아침~ 기상!
눈을 비비고 일어나 짐을 쌌다.









 

벽과 문도 없는 경찰서.. 
어제 그냥 모르고 지나칠만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쳤던 시장.

역시 왁자지껄, 시장의 모습은 활기차다.





 


식당안에 들어가서 주문한 국수.
맛있었다.


해도 점점 중천에 떠 오르고, 점점더 날이 더워진다.

흐미... ;;;


너무.......덥다.
중간에 달리다가 주스 마시기 반복하기를... 수차례...

그리고 다시 달린다.





 

 

 

 

 

캄보디아 또한 논농사를 하고, 이모작 하는 지역도 많다고 한다. 쌀의 질은... 
글쎄~ 내가 마트 갔을때 본 쌀은 우리가 흔히 베트남쌀이라고 하는 안남미가 다수였다.

한국쌀이 좋긴 좋아..ㅋ





 



 

지나다 마침 본 교회.
오늘이 주일이어서 물어보니, 예배가 곧 시작한단다.
한글 입간판도 보였다. 

예배를 마치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한분이 방문차 오셨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저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거처가 없는 분들을 위해 찜질방을 흔쾌히 마련해주신 그 곳의 회장님이시란다.

인터넷에서 스쳐지나가듯 봐서 어렴풋이 기억만 하고 있었는데, 타국의 시골에서 이렇게 보게 되다니... 참~^^
안타까운 상황에 우리 국민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시는 그 분을 뵙게되어 참 영광이다.

다시 페달을 밟고 가려는데, 썬캡과 음료수까지 챙겨주시며 조심히 가라고 일러주신다. 교회서 자고 가라고 된다고 했지만, 
비자 기간이 빠듯한 관계로 오늘은 무조건 캄퐁솜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더운 바람만 아니라면 눈에 잘 들어올 농촌 풍경.


아까처럼 중간에 주스 마시면서 또 계속 달린다. 물보단 길거리에서 사 마실수 있는 사탕수수 주스가 훨씬 편하고 단 것이 땡겨 참 좋다. 

목표한 캄퐁솜까지 저녁이면 도착할 듯...






 


 

밟고 밟아 도착한 캄퐁솜...

이 사진을 찍고 길에 있는 캄보디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것저것 알려준다.
때마침, 내 옆에 갑자기 등장한 외국인 한명~
거주잔가? 싶어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온 alexandre 라는 친구란다.

자기도 여행중인데, 내 모습을 보니 자전거 여행자 같다며 이것저것 물어본다.
 싼 숙소가 있다면 잡고, 아니면 텐트에 잘려고 했는데, 자기 숙소가 5불이라며 알려준다. 주위를 둘러봐도 최소 8불인데, 시설은 정말 열악.

좀 웃긴게 만난지 얼마됐다고.ㅋㅋㅋ 몇분 안되서 밥 같이 먹고, 숙소도 그냥 같은데로 잡아버렸다. ㅋ

밥 먹으면서 물어보니 프랑스에서 시작해서 북유럽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일본 다시 중국을 지나 동남아로 왔단다.
 주로 히치하이킹을 했다니. ^^ 재미있는 친구다. 


시베리아에서도 히치하이킹이 가능하단 사실을 오늘 첨 알았다.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니 맞은편의 알렉스 방은 이미 비어있다. 먼저 출발했나 보다. 

간단히 아침먹고~
나도 출발





 


 


시엠립까지는 145km 
오늘 부지런히 밟으면 저녁에 도착하겠군하~~






엇, 저 멀리 보이는 걷는 여행자... 왠지... 알렉스?


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자전거를 보고 어제 피곤할까봐 안 깨웠단다.ㅋ

알렉스는 오늘 도착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시엠립에서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다. 
난 카우치서핑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괜찮으면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가면 좋을텐데 싶어 그냥 던지는 말로 차에 자전거 실을 공간되면 나도 태워가라고 하고 먼저 달렸다.




 
한참을 달리는데 뒤에서 빵빵된다.

아 뭐야~? 싶어 바라보는데 차석에 낯익은 얼굴.ㅋ
큰 트럭과 함께 알렉스가 나타났다. 
현지인을 만나 내 이야기를 다 했나 보다...





 


오, 여행중 세번째로 차를 이용해보는건가? 무릎도 아프니 잘 됐다. 가서 편하게 쉬자구..ㅋ






 


  
자전거를 차에 실고 출발.



 





 

 

  

차 위에서는 초등학교가는 어린이들도 보이고







 



 

이름모를 강도 지나간다.









 

 

화보찍은 알렉스~ㅋ
인물은 멋진데 배경이 참말로 거시기하게 구리구나.ㅋ






 



 

따라했다가 실패한 본인.ㅠㅠ





 




 

동북아 노동자 스타일의 성원이...ㅋ 
차타고 시엠립 입성기를 화보로 한번 만들어봐야할듯... 나 좋단다.ㅋㅋㅋ






 


 

차에 이상이 있어, 잠시 손을 보고...

알렉스와 여행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이야기하다가 출발한다는 소리에 버프(멀티스카프)도 자동차 수리점에 어딘가 두고 와버렸다. ㅠ





 


 


차를 고치고 얼마 안가서






 



밥을 먹었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는데, 일반 식당에 비해서 먹은 것 치고 많이 비쌌다. 
나랑 알렉스가 계산할 것을 알고 그랬나...?





 



이름 까 먹은 과일. 달달해서 괜찮았는데, 칼에 흰 액체가 생기고 쉽게 끈적끈적해져서 물로 다시 닦아내야했다 . 





 
 

 

 

 

 

 

차 위에서 보이던 캄보디아 도로변의 일상






 


 

 

차를 타고 가던 아저씨들이 잠시 내리더니 우리나라로 치자면 쥐포(?) 비슷한 건어물과 소세지 같은 것을 산다.





 



다시 달리다보니 아저씨들은 여기 사거리에서 우회전 해야하고 우리는 직진해야 시엠립을 갈 수 있으므로 작별의 인사를 했다. 
거의 100km 넘게 묻어서 온지라~ 무릎 덜 아프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나는 자전거로, 알렉스는 히치하이킹으로 다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지점을 잡은다음 내가 먼저 출발!











직진하면 약속한 장소인 Royal palace가 나온다.


얼마 안가서...  엇!!!! 뒤에서 갑자기 알렉스가 나타났다.ㅋ

툭툭을 잡아탄 것ㅋ 나보다 더 빨리간다...ㅋㅋㅋ

나 기다리고 있그래이~~~!!!!


다시 달려, 약속 장소에서 만났다. 
미리 연락해놓은 카우치 서핑 호스트는 게스트하우스를 하는데, 내가 갔을땐 없고 그의 연락처는 게스트하우스의 운영자 번호였다. 

낚였군... 

물어보니 방은 다 차서 다른 방을 잡아야된단다. 인도에서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던데... 뭐 됐다. 

알렉스와 근처 다른곳에 방을 잡고....

짐 정리를 한뒤 밖으로 나왔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앙코르 와트가 있는 명성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들도 엄청났다. 

어디선가 크게 들려오던 한국말...(참고로 캄보디아 관광객 1위는 일본을 제치고 한국이 되었단다.)

응?? 뭐지?








 


가 보니 우리나라 충남대생들이 와서 공연을 하면서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금을 하고 있었던것. 

정말로~~ ^^ 좋은일 하시는 군효~ ^^









 

 

 오늘 대화하던중 알렉스는 장구 같은 악기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한국에도 그런 악기가 있다고 하면서 알려주었는데, 

사물놀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소개해 줄수 있게 되었다.

어깨춤도 가르쳐주고~~ㅋㅋㅋ 
주위 외국인들도 리듬타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좋은 일 하자며, 5불 기부하고...








폴라로이드로 사진도 찍었다.


대화거리가 참 풍성해지는구만.ㅋㅋㅋ ^^ 


잘 도착해서 기쁜시간! 
또한 오랜만에, 그것도 머나먼 외국땅에서 우리 고유의 신명나는 음악을 들어 즐거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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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22일

사탕수수 3,500리엘


23일
주스 1천
국수 3000리엘
주스 2천
주스 1천
주스 4천
주스 2천
주스 1천
국수 2천
저녁 3천
헌금 1불
방값 5불

6불 + 19,000리엘


24일

방 4불
점심밥 5불
저녁밥 1불
음료 1불
기부 4불
맥주 0.5불

합 15.5불


달린거리

22일 73.1km
23일 112.6km
24일 31.8km



총지출

691.8달러 + 1500리엘 + 3,500리엘 + 6불 + 19,000리엘 + 15.5불 = 
719.3 달러 (1$ = 4000리엘)

총 달린거리 

12,293.6km + 73.1 + 112.6 + 31.8  =
1251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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