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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3049일차 : 중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1. 29.

자전거 세계여행 ~3049일차 : 중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2018년 6월 25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이 됐다.

여행을 시작하고서 벌써 3번째 보는 월드컵이다. 

하하하하!!!!!!! 


그리고 두번의 올림픽을 경험했다. 다음 올림픽은 한국에서 봐야지. 

이번 동계 올림픽은 한국해서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매일의 경기 보는 재미는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이곳 징홍엔 별 재미있는 분위기가 안 느껴진다.





그냥 혼자 숙소에 박혀서 징홍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

몸 상태가 안 좋지만... 어쨌거나, 이젠 남은 중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곧, 길에 서야할 준비를 해야한다.




푸얼 커윈짠! (보이 버스 터미널)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정도 걸려서 징홍에서 보이시로 왔다.


도착한 날 비는 내리고 길 배수 상태는 정말 엉망이라 많이 젖었다. 




숙소부터 잡고... 

오늘의 일정을 빨리 소화하려고 한다. 




약 8년전에 왔던 지났던 곳, 보이시. 

그리고 8년뒤 얼마전에 이곳에 왔었고, 떠나기전에 한번 다시 왔다.


중국의 명차는 대부분 고사를 갖고 있다.

이곳 운남성의 차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삼국지연의 사기 캐릭터 제갈공명. 

일본에서 발매된 삼국지류의 게임 혹은 애니메이션의 제갈공명 캐릭터는 날씬하면서 굉장히 샤프한 이지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해 저 석상은 좀 더 넙덕하니 중국식(?) 인간미를 더 하는듯하다.




오늘 약속한 곳은 운남 커피 무역 공사(Yunnan Coffee Exchange).

윈 카페 주인장을 통해 이곳에 연락처를 받고 컨택을 했다.




미리 연락해 놓은 이곳 담당자들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약 200종의 커피 샘플을 확인했었고, 그 중 커핑 노트와 점수를 확인 한 뒤 내가 선택해서 커핑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커핑을 하려고 오긴 했는데... 


예상보다 몸의 회복이 너무 더뎠고,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다. 

몸 여기저기가 붓기 시작했고, 몸살감기에 정말 힘들었다.

스니핑sniffing 하다가 진짜 글자 그대로 코 빠뜨릴뻔 했다. 


약속을 잡았기에 왔는데,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커피 테이스팅도 제대로 못했다.

이럴수가.... ㅠㅠ 

큐그레이더 한명과 다른 커퍼 두명이서 함께 커핑을 했는데... 

생각보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구나. (네덜란드로 떠나고 나서야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커퍼들과 짧은 대화의 시간도 나누고 커핑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누면서 커피 샘플용으로 몇개를 구입했다.

문제는 가성비 좋은 커피는 이미 다 나가고 없단거. 

참고로 이곳에서 다룬 커피는 모두 이곳 중국 운남성에서 생산한 커피다.

게다가 보이차와 함께 겸작을 하고 있는 곳의 농장도 있어 지역 이름을 보고 굉장한 재미를 느꼈다.


커피가 붐이 불고 한국에서 관련 다큐도 수없이 나오니 몇번 조명을 받긴 했는데, 아직 질적으로 그리고 가격 또한 한국 사람들의 러브콜을 받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빨라지면서 자국내 소비가 대부분이다.

앞으론... 좀 더 지켜봐야겠지? 




1층 카페. 




커피 좀 뽑으면서 이곳 직원들과 대화. 




뱃지도 판매한다.




규모있게 국제급 대회와 행사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시간은 중국의 편이 아닐까? 

 



중국어로 커피 용어가 생각이 안나 전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통역을 위해 2명의 친구가 함께 있어줬다. 




커피 용어까지 중국어와 영어를 찾아보던 친구들. 덕분에 감사합니다!




YCE 1층은 상당히 정갈하게 카페 뿐만 아니라 커피 매장도 있다.

페루에 있을때 농장에서 쓰는 커피 기계장치들은 유럽산 보다 브라질 산이 적지 않았는데, 중국은 머신 산업에도 곧 뛰어들지 않을까? 커피에서 돌을 걸러내는 석발기(디스토너)나 오래전 베네수엘라 농장에서 영상으로 찍어 올렸던 무게를 통한 커피 분류기 같은거. 




몸은 안 좋은데 분위기가 좋다.

이곳에서 몇 커피 샘플을 구입했으니 돌아가야지.

콧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것을 보니 나보고 약국을 데려다 주겠다는 친구들과 숙소 근처로 왔다.




적당한 약을 설명받고 약을 처방받았다.

즐겁게 중국에 왔는데, 떠날땐 몸이 정말 만신창이구나. 

미래에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길 고대하며 두 친구들과 작별인사! 

짜이찌앤! 




배가 고파 온 숙소 앞 국수 집.  

동네가 썰렁하네. 

약을 먹고 나니 콧물 흐르는게 좀 가신다.

아... 진짜 너무 힘들다. 

 



다음 날, 계획한 대로 1박의 일정만 보이에서 보내고 떠난다.

쿤밍으로! 




내 짐 잘 있지!?! 

긴 여행에서 배인 버릇은 여전하다. 어익후~ 




약 7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쿤밍! 

도착하긴 했구나. 어흐... 




대도시인 쿤밍. 

부킹 닷컴을 통해 숙소 한군데를 잡았다.




중국에서 쓰는 호스텔이 오랜만이다.

숙소에는 나 말고 20대 초반의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서로 친구인가 보다.

나 말고 외국인은 없다. ㅡㅡㅋ





숙소에서 뭐 좀 마시려고 찬장을 뒤졌는데... 오 마이갓!!!  



사이펀이 있다니! ㅎㅎㅎㅎ

가만있을 수 없지. 

샘플로 받은 원두를 한번 마셔본다. 정작 써 본적 없다는 사이펀 쓰는 것을 보여주니 숙소에 있는 친구들이 괜히 신기해 한다. ㅋㅋㅋㅋㅋ




숙소에서 바라본 쿤밍의 야경




한국의 공차 대신 중국의 공차.

한국에선 버블티를 안 마셔서 가격을 잘 모르겠지만, 중국에선 보통 10위안을 넘어가니... 2천원부터 가격이 시작이 되는구나.

8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물가 상승도 이해할만 하다. 




저녁 시간의 쿤밍 시내 돌아다니기. 




운남성의 명물! 떡면 얼쓰! 

떠나기 전에 한번더 먹고 싶었다!!! ㅎㅎㅎㅎㅎ




숙소에 돌아와서 보게 된 우리나라의 경기.

중국 정식방송으론 볼 수가 없어서 옆에 있던 친구에게 부탁하니 인터넷으로 연결해 스크린으로 쏴 준다.




독일과의 경기.... 믿을 수가 없었다.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아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큰 이변이 아니었을까....!!!!!!!!!!!!!!!!!!!!!!!!!!!!!!!!!!!!!! 와~~~~~~~~~~~~~~~~~~

2대 0이라니. 와... 지금 우리나라는 난리났을텐데...

이 신나는 경기를 혼자 신나해야 하다니. 


옆에서 보던 중국애들은 그냥 좀 덤덤해 한다. ㅋㅋㅋㅋ 

기분 좋은데 그냥 하루를 보내긴 그렇지!? 




숙소 근처 꼬치집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 친구들과 함께 좀 먹어야지. 




맥주와 함께 먹기 시작. ㅎㅎㅎㅎ 


숙소 주인은 20대 초반의 군인친구인데 부업으로 여행자 숙소도 운영하면서 작은 사업도 하고 있었다.

가라오케 같은 곳에 보조배터리 대여를 하는 거였는데, 한번에 샤오미 보조배터리 10개 이상을 충전할 수 있는 기계를 여러대 놓고 손님들에게 대여를 해주고 돈을 받는 식이었다.

이 친구들과의 짧은 대화는 차산에만 있다가 만나본 도시의 젊은 생활자들의 사는 모습을 피부로 와 닿도록 느꼈다.




떠 나기전에는 쿤밍의 차시장에 들렀다.

지인들에게 선물 할거리를 좀 사야지.




주차장 차 위에 전시 해 놓은 아이템들. 

차 만드는 과정을 이렇게 해 놓은 거, 참 섬세하다.

들고 가기엔 정말 무겁겠다. 아흐~ ㅎㅎㅎㅎ




볼거리 많은 이곳




실제 아이템들은 커피와도 결합해 중국 특유의 아이템을 선뵈이면서 한편으론 내게 다른 상상력을 자극한다.

흠...........

이제 중국의 일정을 마무리 해야지... 



모든 짐을 싸고, 공항으로 떠난다. 


성형대국 대한민국. 중국에서 이 광고를 본다.

손기술 좋은 한국에 예뻐지러 오세요!!! 




햐, 몸이 굉장히 지친다. 



이제 다시 길에 서야하는구나. 몸이 정말 너무 안 좋다.

이제 한국을 거쳐 다시 네덜란드로 가야한다.





지난 약 3달간의 시간을 되돌아 본다. 


차산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호주에서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을 만큼.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무심하게 지나쳤거나 크게 반응하지 않았을일도, 그간 길에서의 경험 때문에 기억을 하기 위해 의식적인 작업을 해 놨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캐릭터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고 한국적인 예의와 상호작용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많은 생각을 했다.

8년전 여행을 떠나기 전보다 내게 갖춰진게 꽤 생겼나보다.

이곳에서 좋은 대접 받은 것은 다시 돌려주고, 별로 안 좋았던 기억들은 분명히 기억해 놓고 있어야겠다. 



한국이라는 사회의 특수성은.... 확실히 있음을 오랜만에 깨닫는다. 

다시 한번 부족한 점도 많이 깨달았고, 나이브 했음을 반성한다. 

다시 길위에 서면 여행모드 장착과 적당한 긴장감이 다시 필요할때다....

보이차 여행을 마무리 하고 떠난다. 


차 산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던  쾌활 정경원 형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8년 6월 2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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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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