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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46일차 : 스위스 바젤(Basel), 지린다! 똥지린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5.

자전거 세계여행 ~3146일차 : 스위스 바젤(Basel), 지린다! 똥지린다!


2018년 10월 9일 


쓔웅~~~

아침부터 비행기 소리가 텐트 속 꿀잠을 자는 여행자의 귓전을 울린다. 


눈 앞에 있는 스위스 국경 도시 바젤(Basel)은 눈에서 보일정도로 가까웠다. 

공항이 가까웠던지라 위로 날아다니는 비행기 소리가 전날 초저녁까진 참 성가시던데, 저녁이 되고 나니 비행기도 줄어들더니...

모닝콜 한 셈 치지 뭐. ㅋ







국경에 도착. 




두 나라간 국기나 어떤 표지가 있는 걸 보고 싶었는데, 따로 없네.

작은 도로여서 그런가? 전날해도 이곳에 군인인지 경찰인지 본 것 같은데, 

심심하게스리.




이런데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찾아볼수 없어 돌아왔음.

어쨌거나 스위스 도차악~!!!! 




많은 친구들을 아쉽게도 놓치고 간 프랑스.

프랑스 시골 마을과 못 간 서부, 남부가 어떨지 정말 궁금했던 여행이었다.

이번에 메스에서 넘어오는 길도 그랬고...


괜찮다.

삶은 짧지만 길다. 올 수 있으면 땡큐, 아님 말고... 

요 며칠 다이나믹한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지만 아마 다시는 겪진 못할 일일것 같다. 




국경앞에 섰던지라 사진 찍고 들어오니 금방 바젤 시내에 도착했다.

도착한 곳이 바젤 SBB(기차역) 앞이었던 지라 이곳 앞을 지나던중 엄청난 혼란스러움을 마주해야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바젤은 스위스 제2의 도시이자, 프랑스와 독일을 마주하고 라인강이 흐르는 주요 물류와 교통의 요지다. 

스위스에서 1인당 생산량이 가장 높은 도시라나...


스위스 지도 살펴보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344

2020/05/04 - [Journey/Maps] - 스위스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스위스 세부지도 구글맵 어스 위성 인터라켄 여행지도 위성도 지형도 도로망 관광지도 관광청 여행지도 도로망지도 스위스 이탈리아 지도 스위스 언어지도 기..




숙소에 체크인부터 하고 밖으로 나왔다. 




강이 흐르고 세 곳이 한 지점에 모이니 물류 발전이 안 생길 수 없는 곳...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바젤대학 1460년부터 운영이 되고 있다는 걸 이곳에 안내 책자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유명한 쯔빙글리, 칼 융, 프리드리히 니체가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니... 

대학이 좋은건가 그 사람들이 대단한 건가.... 




환전부터 갑니다! ㅎㅎㅎ 

150유로를 바꿨더니 167을 준다. 




물가확인은 환전소 바로 옆에서부터 할 수 있다. 

스위스 프랑은 유로보다 10% 정도 싼편이지만, 체감하는건 또 다른 이야기다.

건너온 프랑스에 비해 최소 30% 이상은 더 비싸다고 느껴진다.

프랑스에서 많이 탕진잼 했으니, 다시 긴축 모드에 들어가야 한다. 

외식은 거의 없겠군. ㅠㅠ 




역 앞 자전거 보관소. 

스위스도 자전거 도둑은 있다. 사람사는 곳ㅋ.




바젤 역




호스텔에선 버스를 탈 수 있는 1일권 쿠폰을 줬다.

내일까지 탈 수 있는건데 그냥 자전거 좀 덜타고 돌아보려고...




바젤 시내로 와서 주변을 둘러보며 명소까지 확인했다.

아까 체크인 할때 시간이 좀 남아 직원으로부터 받은 여행정보와 지도를 봤는데




명소 건물이란게 이 바젤 타운홀 이었군. 

주변 건물과는 달리 붉은 벽돌에 화려한 외관을 장식하고 있다.

내부에 있는 그림들은 또 굉장히 깊이있어 보인다.





해질 시간에 와서 빛이 다다르는 곳과 그러지 않은 곳에서 받는 느낌 차이가 상당히 컸다.

사진 찍기 귀찮았던 것도 한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두워서 잘 안나와서 그렇다. -_-;


https://goo.gl/maps/5ugE3BPkeFPavKzXA





라인강의 기적은 이곳에도 있었나.

여유롭게 흐르는 강을 보면 그런 생각보단 정말 유럽이다 싶은 스위스를 느낀다.




젊게 사는 다이빙 맨~ 아저씨. 

일몰. 

이 시간이 정말 좋았다.




유로벨로 중 2개의 라인으로 나뉘어지는 곳인가 보다. 6번과 15번.

프랑스로도 가고, 독일로도 가는 루트.

지금 여행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을 지금 다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여행 중에 다른 여행을 꿈꾼다.

삶에 원하는 일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으려면.... 

아흐, 갈 길이 멀고, 할일도 많다. 




사람은 하나가 아닌 공감각적으로 주변의 것을 받아들인다.




걸으면서 발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발로 전해지는 느낌,

피부를 만지면서 동시에 코로 들어오는 공기,

생활소음과 지금 당장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


그리고 내 감정의 상태로 필터링을 해서 이 모든 것을 본다.

일몰의 시간, 라인강 주변을 살펴보면서 멍때리면서 앉아있기... 

스위스 첫날의 상상하던 이미지는 아니었어도 '태양 에너지'는 충분히 받았다. 




돌아가야지.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 정말 차에 관심이 별로 없다. 

외관 디자인이 어떠하든 관심이 없는 것도 바로 그러한데...

자동차의 기능에만 관심이 가는 요즘 자율주행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테슬라'에 엄청난 관심이 간다.

캬... 자율주행이라... 

자율주행이라.....




물류와 교통의 요지, 바젤.

그 규모와 도시의 발전에 따른 부가적인 예술적인 것들도 품고 있으나 스위스는 일정상 얼른 넘어가려 한다.




깔끔했던 숙소.


직원과 이야기 나누다 커피 한잔을 내려줬다. 

고맙다고 빨래를 무료로 해 줬다. 밀린 빨래 한번에 이렇게 완료.


독일에서온 아줌마 자전거 여행자도 만났다. 

스위스에 있는 친구집으로 10일 일정을 잡고 떠난 자전거 여행이란다. 

라인강을 따라 계속 간다던데....

슈바르츠발트, 일명 검은 숲이라고 하는 곳을 여행한단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에서 부터 라인강을 따라 나 있는 독일 지역의 숲을 일컫는데 많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https://goo.gl/maps/tkRNYfZxupSoN5sg8

짧게 이렇게 설명을 했지만 무지 유명한 곳이었다. 

계절에 따라 주는 분위기가... 와, 진짜 매력적이군. 나중에 들를 여행 지역 리스트에 올려놔야지.ㅋ 




바젤을 떠난다! 




FC바르셀로나 유니폼과 비슷하게 생긴 바셀FC 유니폼.

종종 유럽 리그에서도 성적을 잘 낸거 보면 저력 있는 팀에 분명하다.




바젤 시를 중심을 벗어나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자전거 길은 정말 예쁘게 잘 나있고, 우리처럼 산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를 느끼기엔 오랜 시간이 안 걸린다.




금방 산이 나온다. ㅋㅋㅋㅋ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환경과 극복'이란 단어를 정말 많이 생각했다. 

지나온 지역들의 공기가 좋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스위스를 빼놓을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햐.... 상쾌했다.

10월의 날씨라고 하기에 이상하리 만큼 맑고 화창하다.

비가 오지 않아서 여행하는 나로선 그저 다행인데, 농사짓는 사람들에겐 참 많이 힘든 시간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여행하면서 현지 농부로 부터 비가 안와 굉장히 힘들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다.

좀 심각할 정도로 땅이 갈라져 있었던 곳이 여러군데였던게 기억에 남는데...

올 여름은 가혹할 정도로 더웠다.... 


근데 10월까지 이렇게 길어지다니, 지구가 한번 발작을 일으킬때가 되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




예쁜 동네를 잠시 지난다.

구경도 하고, 수퍼마켓에 들러 먹거리도 좀 사고.




독일어로 읽으면 지사흐(Sissach)가 되려나?




믿기지 않는 날씨에다 진짜 구름 한점 없는 길.




올텐(Olten)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오늘은 중간에 들러 하루 숙박을 하려 한다.




스위스는 기차가 유명하다지.

오랜 시간이 지난듯 한데, 예쁘다.




방향을 들어 페달을 밟다가 우연히 한 양조장을 보고 멈춰 섰다.

밖에서 보다가 웃음 짓는 직원에 자전거를 잠시 기대놓고 구경 좀 해도 되냐고 물으니 들어오라고 하네.




키르쉬(Kirsch-키르슈)라고 하는 이름의 술이다.

키르쉬는 체리를 뜻한다. 체리를 발효시키고 증류해서 고도의 알콜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이곳에서 하는거.

작업 과정의 결과물이 마지막 무색 액체로 나오는 요 술이다.




지나면서 이런 양조장을 바로 볼 수 있다는게 굉장히 신기하면서 신선했다.

지금에서야 우리나라에선 수제 맥주집이 생겨나면서 공장들 또한 보기가 전보다 어렵진 않다. 

발효 미생물들을 컨트롤하기에 엄격한 제약을 둬야하는데다 부동산 값(?)으로 외곽으로 나와야하는 현실적인 문제또한 있다. 그냥 마주치긴 어려운데... 재미있네.ㅋㅋㅋ




작업된 체리를 넣고 공정에 들어간다.

아주 살짝 덜 으깨진 체리를 맛 봤는데, 굉장히 쓴 맛이었다. ㅋㅋㅋㅋ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기 쉽다는 체리는 밀폐후 다음 공정으로 진행이 된다. 




아주 살짝 맛을 봤는데... 아흐, 진짜 쎘음. 열기가 금방 화악~~~ 올라왔다.ㅋ

42도짜리여. ㅋㅋㅋㅋㅋ




작업하는 롤랜드로부터 양껏 3잔이나 들이켰다. 

얼마 안되 얼굴 벌개짐.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정신으로 그런건지, 그냥 밖에서 구경하다가 그가 안으로 들어오래서 이런 재미를 봤네. ^^ 

여행 막바지에 마실 것과 먹을것에 관심이 더욱 간다. 

생각해보면 사유의 깊이는 별로 없고 동물처럼 몸 뚱아리의 1차원적 만족에 머무르고 있는거 같다.

그간 못(?) 먹고 살아서 그래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 뱃살은 '구라치고 있네'라며 비웃는다. 




롤랜드가 산 정상에 캠핑장이 있다고 했다.

한번 가보지 뭐.

난.... 저 산을 너무 우습게 봤다... ㅠㅠ 




예쁜 가옥을 즐기는것도 얼마 안 남았다. 

곧 엄청난 현실을 마주하게 될지 알았나..... ㅡㅡ;;




눈에 펼쳐진 초원.

정말 스위스구나!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업힐의 연속이다. 




일몰에 이파리가 빛나는 포도밭의 감동은 몇초 가지 않는다.

끌바로 계속 이동중이다.... 



문제는 언덕의 경사였다.


진짜 빡세다라고 말하기도 아깝지 않을 정도.

온 힘을 다해 밀어도 앞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였다.




땀 터짐.




올라가는 2명의 커플 라이더가 너무 잘 올라가길래 봤더니 전기자전거였다.


햐... 

올라오는데 진짜 똥지릴뻔.... 

이런 경사는 처음인듯 싶었다. 





짐 무게로 앞으로 한발짝 내딛기 조차 어려웠고, 핸들바를 잡고 앞으로 엎드리다 시피 온 몸을 기울여도 뒤로 조금씩 밀려날 정도였다.

지난 여행동안 가장 힘들었던 라이딩을 말한다면 1번이 볼리비아 수도 라파즈에서 시내를 벗어날때, 그리고 두번쨰가 바로 이 언덕길이다.

라파즈에선 짐무게+4000미터대의 고도가 한 몫했었는데, 이곳은 경사가 또 내 똥꼬에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마침내 도착!!


이곳엔 성이 있다고 했는데, 밤이라 제대로 보긴 힘들었다. 

큰 건 아니고 뒤에 있는 돌무더기처럼 보였는데, 내 목적은 오늘 여기서 1박을 하러 온거니 잠이나 자야지. 




와우~~~~~~~~~!!! 


https://goo.gl/maps/wHC2x7mcRP6Psxtn7




이 경치를 눈에 담을만한 자격이 있다. 




지나고 나서 웃지...

이런 개고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돗가에 물을 담아와 씻고 떡실신! 

내일은 또 어디까지 가려나...?


2018년 10월 1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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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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