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48일차 : 스위스의 맛, 젬파흐 호수(Lake Sempach)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8.

자전거 세계여행 ~3148일차 : 스위스의 맛, 젬파흐 호수(Lake Sempach)


2018년 10월 12일


Guten morgen! 구텐 모르겐!?!

인사 할 사람도 없지만 혼자말 주절거리면서 기운차게는... 아니고 축축한 느낌으로 눈을 떴다. 



어흐, 저녁에 온 몸으로 느껴지는 습한 기운은 그저 느낌이 아니었어. 




일어나서 텐트를 걷고 털어 물기부터 걷어냈다.

해가 떴지만 햇볕이 내쪽으로 오고 마를때까지 약 2시간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햇볕이 들고 거짓말처럼 증발되는 습기들...

왜, 아침엔 이런걸 타임랩스로 안 만들었을까 몰라. ㅋㅋㅋㅋ






기차길을 따라 이동한다! 




눈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성... 아니, 교회.

Reformierte Kirche Aarburg.

동네 이름이 아아르부르크구나. Aarburg


이 작은 동네에 저렇게 멋진 건물이 있다니.

도시 소개를 보면 대표적인 건물로 이 사진이 나와있는 것을 보면 이 동네에의 랜드마크인가 보다. 




작은 도시지만, 와... 

체감하는 도시 이미지는 굉장한 즐거움과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다.

문득 스위스 산간 마을에 이런 동네가 곳곳에 있을텐데 이런 마을의 발견이 스위스의 재미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따라 동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 스위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품는 어떤 이미지를 눈으로 조금씩 확인하는 시간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페달을 밟는데 금방 지친다. 게다가 힘도 빠지고....

배가 고프니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


 





도로에서 약간 벗어나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섰다.

하도 파스타를 많이 해 먹어서 밥을 먹고 싶었는데 어제 사 놨던 버터, 그리고 간장과 밥을 비벼 먹으니... 이런 꿀맛이 있나.

이걸 왜 이제서야 해 먹었지? 자주 해 먹을껄. 


앉아서 숨 좀 돌리고 나니 일어나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는 좀 좋은데서 보낼 예정이라... 

더 달려야 한다! 




아..

좋아라.


다시 언덕...

느릿 느릿 페달을 밟아 언덕 하나를 넘어오니...

오!!!!!!!!!!!!!!!!!!! 




설산이다!!!! 




와우~ ㅎㅎㅎㅎ

이제 곧 루체른인가!!! ㅎㅎ


시야에 펼쳐졌던 산은 사진보다 더 가까이 있다고 느껴졌다.

페달질에 힘이 날 정도! 




건물이 예뻐서 한 컷.




눼눼~ 루체른으로 가고 있습니다. ㅎㅎㅎ

자전거 길은 상당히 좋다.

네덜란드를 제외하고선 스위스에서 정말 마음 편하게 달리고 있다.




오늘 저녁을 위해 들른 수퍼마켓 알디.


하루에 최소 1-2번은 수퍼마켓을 들른다. 

신선채소나 과일, 그리고 고기를 사기 위해서인데 수퍼마다, 그리고 같은 수퍼마켓이라도 지역마다 가격이 다르다.

유럽 여행하면서 알디, 리들 및 나라별 브랜드 수퍼마켓 이야기만 해도 참 길텐데...

왜 이런데서 영상을 찍을 생각을 못했는지 원... 


좀 더 달리자! 




길을 꺾어 다시 와 보니 저 멀리 보이는 호수!!!!!!!! 

그리고 하늘...  




진심, 가슴에다 솜사탕같은 하늘을 꽉꽉 뭉쳐 넣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푸른 하늘에다 트인 이 전망과 신선한 공기.


후~~~~~~~~~~~~~~~~와.........................

이 맛인가. 스위스.

진짜 다른데선 못 느껴본 맛이다....




철길을 아래로. 

그리고 호수 옆 자전거 도로로 이동 




꺄울~!!! ㅎㅎㅎㅎ  




눈 앞에 젬파흐(Sempach) 호수가 나타났다.




사진 한 컷 안 찍고 갈 수 없지. 

삼각대가 아쉬울 뿐이다. ㅠㅠ 




철도가 정말 잘 되어있는 나라 스위스.

스위스를 다니면서 미니벨로 생각이 특히나 많이 났다.

대중교통 + 미니벨로 조합의 여행으로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를 끼고 오늘의 목적지로 이동한다.

호수주변엔 요트클럽이나 수상레포츠 업체들이 상당히 많았다.

오히려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느낌이 좋았던 호수였다.

자전거로 달리면서 찍은 사진만 봐도 느낌이 너무 좋아서 몇번이나 멈춰섰는지...




눈 시원하니 좋다




좀 더 달리면




오늘의 목적지, 캠핑장 도착! 


https://goo.gl/maps/fQ9yipcRQaeXVkZSA





들어가볼까?

헉, 캠핑 비용만 22.8프랑. 거의 3만원. -_-; 

진짜 스위스 물가 후덜덜이군... 

여행하면서 쓴 가장 비싼 캠핑 비용이었다. ㅋㅋㅋㅋㅋ




일몰 시간이 되어간다. 

캬~~~~~~~~~~~ 




오늘 내 3만원짜리 잠 잘 곳에 텐트를 친다! 

텐트치고 샤워하고... 

그리고 호수가로 달려갔다! 




가슴 벅차단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광경이었다.

바젤에 산다는 한 여행자는 몇주간 쭈구리처럼 있다가 좋은 날씨 때문에 이쪽으로 1박하러 차를 몰고 왔단다.







나 : 10월인데 날씨가 의외로 따뜻하고 비도 없네요. 정말 따뜻하네요.

그 : 네, 정말 그래요. 이런 날씨는 정말 예외인것 같아요. 그냥 집에서 쉬기엔 아쉬워서 차를 몰고 이 호수로 왔어요. 

나 : 하늘보니까 정말... 끝내주네요. 스위스에서 풀밭이나 설산, 맑은 공기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몰을 보다니, 진짜 가슴 벅차네요. 와, 진짜 멋지다. 

그 : 비가 안와서 문제도 있지만 곧 내리겠죠? 자전거로 다니는 당신에겐 진짜 행운인듯 싶어요. 




밤 하늘과 젬파흐 호수 주변의 모습.




호수가 옆에서 정말 긴 시간 있었다. 하하...

밤 하늘 별도 멋지네.

프랑스 몽생미셸에서 봤던 북두칠성이 여기서도 보인다.




밤의 캠핑장. ㅎㅎㅎ




내 텐트도 로맨틱함이 만땅이다! ㅎㅎㅎㅎ




저녁 해 먹고 스위스 맥주와 함께.

즐거움이 가~~~~득한 오늘 라이딩이었다.




2018년 10월 12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