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44일차 : 메스(Metz), 흐르는 강물처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1.

자전거 세계여행 ~3144일차 : 메스(Metz), 흐르는 강물처럼 


2018년 10월 6일 오후 


프랑스로 넘어와 이제 남쪽으로 쭈욱 달려가야 하는 일정이다.




멀리서 달려오는 오토바이 한대.





요즘에선 저렇게 21세기 무쇠 적토마를 타고 한번 달려보고 싶다.

전기차가 빨리 상용화가 되고, 자전거도 동력 장치가 달리면서 자동 충전되는 것들이 발명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 몸이 느끼는 날씨는 여름이지만, 이 도로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경은 가을이 어느새 예쁜 색의 단풍 가르마를 만들어 놨다. 

작년 러시아를 벗어나 우크라이나를 달려가던 때가 생각난다.

이젠... 여행이 점점 추억을 되새길 시간이 많을 듯 싶다.




Terville 에 들어와 간단히 끼니부터 해결했다.

이름이 떼르빌이냐, 떼옹빌이냐... ㅋㅋㅋ 

햄버거 먹으면서 작업, 그리고 다음 루트인 스위스 행 기차편을 챙겼다.

7월 중순 네덜란드로 왔으니 비 쉥겐인 영국의 3주를 빼고 스위스를 지나 이탈리아... 그리고 북아프리카와 저 멀리 스페인과 포르투갈 일정까진 이제 한달이 조금 남는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 수천킬로미터를 그냥 달리긴 싫고 6개월의 역산해서 아프리카 나라에서 비자 기간동안 그저 카운팅하면서 보내기의 시간도 별로 땡기지 않은 플랜이다.

그래서, 남은 비자 기간동안 유럽 일부는 패스 그리고 달릴 곳은 재미지게 달려볼 예정이다...^^




수퍼마켓에 들러 먹거리를 준비하고 오늘 잠잘 곳을 찾아 라이딩!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속도로 옆인데다 주말에 공장위치 쪽이라 상당히 조용했던 저녁.




텐트를 걷고 멀지 않았던 모젤강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


이곳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강인데 건물의 모습을 보고 파나마가 떠오른다.

정말 평화로웠던 느낌이었다.

강변엔 정말 분위기 좋아 시간만 넉넉하다면 낮잠 자고 싶었던 곳이었다.


프랑스에서 룩셈부르크를 포함한 일정을 대략 계획을 짜 놓고 이렇게 수행의 시간에 있다.

이런 강변의 풍경은 내가 상상을 못했었던지라 얻어 걸리는 감사의 시간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물 위에 조용히 떠서 강이 흘러가는대로 표류하고 싶다.

갈 길이 정해졌는데도 그렇게 표류하고 싶다.





누군가에겐 쓸데없는 여유로도 보일 일이다.

책임질게 나 밖에 없으니 거리낄것이 없다. 

문득 돌아보면 부모님 세대들은 이런 시간조차 가지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의 우리세대 또한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 있을 것들 지금으로 땡겨 쓰기에 그 시간의 안배를 어떻게 해야할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이 여정의 끝을 정해놨기에 갖가지 상상을 해 볼 뿐이다.

오늘 당장의 이 주변 풍경을 눈에 담을 시간과 환경이 될지 몰랐다. 그렇게 그저 하루가 주어지는 것이다.

상상은 하지만 실제로 닿아보기 전까진 100% 알 수 없는 일이다.  

내일은 올때까지 오늘의 하루를 생각한대로 산다.

그렇게 조금 더 생각하는 대로 살기위해 오늘의 페달을 밟는다.

익숙하지만, 이전과는 절대 같지 않았던 하루의 모양으로...




강변의 시간을 만끽하면서 다음 도시, 메스(Metz)로 들어간다.




메스 시내로 들어오면서 바라보는 풍경.

온몸으로 담아온 모젤 강과 메스를 흐르는 다른 강인 세유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로 발전했다고 하는 곳.




멀리서도 보였던 곳은 메스 대성당의 아우라를 잠시 느껴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오늘따라 유독 평화롭게 느껴진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날씨 덕분일까 오늘아침부터 강변을 달리면서 가벼운 마음 상태 덕분이었을까.


길지 못한 메스 시내를 잠시 자전거로 달려서 




메스 기차역에 도착했다.

메스에서 중간 도시 하나를 거쳐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를 거쳐 목적지인 뮐루즈(Mulhouse)로 간다.


메스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중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탔다. 

나 말고도 자전거 갖고 탄 사람이 2명이나 더 있었는데... 진짜 콩나물 같았다.ㅋㅋㅋ




요건 마지막 이 기차를 타고 뮐루즈(mulhouse)로 가는 길에...




창에서 바라본 10월의 가을.

스트라스부르를 지나 뮐루즈는 독일 국경인 라인강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와보니까... 저 라인강을 따라서 한번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ㅠㅠ 

유로벨로가 유명한 이유가 있어....




기차내 




뮐루즈 도착! 




주변 구경은 보는둥 마는 둥.





늦게 도착한 캠핑장에 등록하고 텐트를 쳤다.

오늘은 캠핑장에서 하루! 

도착하자마자 보니 타이어가 펑크가 나 있다.

수리한다고 낑낑대고 씻고보니... 아흐, 퍼진다. 퍼져...




밤엔 정말 으스스했음...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던지...


아침이닷! ㅎㅎㅎㅎ

못다한 배터리 충전 열심히...ㅎㅎㅎ




잘 쉬었다.


https://g.page/CampingMulhouse?share


친절했던 캠핑장 아저씨가 기억에 남았던 곳...

자아~~~ 출바알~!!! 




길에서 나오는데 눈 앞에 펼쳐진 상황!!!! 

아, 진짜 깜짝 놀랬네, 안에 사람껴서 몇명이나 붙어서 사람을 겨우 끄집어 냈다.

얼마나 놀랐던지... -_-




어제와 다른 오늘.

내가 만들 오늘. 

기분 좋음이 감도는 오늘...

 



으하하하하, 해가 난다! ㅎㅎㅎㅎ




주변 풍경은 유럽 영화에서나 보이던 시골 풍경으로 바뀌었다.

이젠 앞으로는 산길이 조금씩 조금씩 이어질 것이다.


이런 들판 보기도 쉽지가 않겠네.




오래된 건물에 셔터를 안 누를 수 없었다.

룩셈부르크에서 넘어올때부터 저런 건물들이 꽤 보였었는데... 

부수지 않고 계속 저렇게 둔걸 보면 저 여유는 옛것에 대한 보존도 보존이겠지만 땅이 넓어서 충분한가 하는 의문부터 생긴다. 물론 새로 짓는데 또 돈이 드니까 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라이딩을 하며 땀을 적지 않게 흘렸다.

지도를 보고 저 멀리 보니 스위스 국경도시인 바젤(Basel)의 검문소가 눈 앞에서 보인다.


오늘은 결심했다. 

그냥 가지 말고  마지막 1박을 하자싶어서.




오는 길에 수퍼마켓에 들러 먹거리 사러 갔는데, 어흐, 프랑스 물가가 아닌데?





영국보다 더 비싸게 느꼈을정도...

스위스 들어가기전에 먹거리 좀 충분히 사가려고 들어왔는데, 벌써 스위스 경제권이라 이건가.

함부르크 호스트였던 티스가 말한 기억이 난다.

그가 지브롤터로 가는 길 스위스가 가장 물가가 비싸 오래 머무르지 않았단거... 


염소 고기였나? 맛나게 구워먹는다.

중국에서 네덜란드로 온 이후 가급적(?) 1일 1고기를 실천중이다. ㅋㅋㅋㅋㅋ 

도저히 우리나라에선 먹을 수 없는 가격이다. 


후... 내일은 또 새로운 나라, 스위스.

이틀새 먼 거리를 이동해 왔다.


프랑스의 마지막 날.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어제 오늘이구나.


이렇게 또 오늘 하루의 나이를 몸과 마음에 쌓는다.

그 값어치를 나는 할 수 있으려나.


2018년 10월 8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