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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38일차 : 룩셈부르크 가는 길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20.

자전거 세계여행 ~3138일차 : 룩셈부르크 가는 길


2018년 10월 2일


3일간 푹 쉬고, 샤토 티에리를 떠난다.

전날 저녁에 캠핑장 관리인이 왔는데, 텐트를 첫날 쳤던 곳에 치라는 말 말고는 돈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완전 땡큐~! 


맘 편히 쉬는 날 맑은게 낫지.

끌바로 이동! 






샤토 티에리 역으로 왔다.




다음 목적지는 랭스(Reims)! 

레임스, 라임스... 프랑스어로는 랭스. 

-_-; 




Épernay 역에 잠시 정차, 환승한다. 

쌀쌀해서 전날 달여놓은 따뜻한 보이차 한잔을 하는데... 

화... 진짜 끝내준다.. ㅎㅎㅎ




누가 샴페인 동네 아니랄까봐. ㅋㅋㅋㅋ

환승하는데 몇몇 무리로 여행온 듯한 일본인들! 

이 지역 또한 포도밭이 있으니 보러 온 듯 하다.




자, 갈길이 멀다! 

자전거 수리 부품이 없을까 염려하며 . ㅠㅠ 




랭스에 도착.

미리 알아봐둔 자전거 샵으로 간다.


데카스론에 왔으나 부품은 없었다.

잠시 앉아 인터넷 하면서 방법을 찾아봤다. 

마침 랭스의 웜샤워 호스트들에게 물어서 추천받은 자전거 샵 몇군데가 있었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결정! 




샵에 왔다. 부품이 없을것 같은데... 


ㅠㅠ. 

역시나 부품이 없다.... ㅡㅡ 

메카닉을 담당하는 아저씨가 보더니 임시로 처방을 해 줄 수 있다며 부품을 보여줬는데... 

이 상대론 펑크나면 자전거 기어비 조절에 문제가 생기고 쉽게 고치기 어렵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다.




풀리도 낡았다. 부러진 행거까지 다 뽑아내고 교체와 수리! 




임시로 처방은 했지만 어쨌거나 잘 돌아간다.

생각해보니 프랑스에 와서 구동계 전면적인 교체를 했구나.






남은 여정을 생각한다. 룩셈부르크, 스위스,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몇개국과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무리 없겠지?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름을 불어보니 써주셨는데,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 로랑? 로렝?

내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랭스에서 뛰던 한국인 축구 선수가 있었다던데, 프랑스 리그를 잘 몰라서;;; 

찾아보니 2020년까지 뛰었던 석현준 선수였다.



어쨌거나, 한 시름 놓았다.

펑크가 나면 또 문제가 생기겠지만 지금 당장엔 이동이라도 좀 해야지.

비자 기간이 하루하루 줄어가는데, 룩셈부르크 방향으로 갔다가 스위스로 내려가는 것은 비행기가 아닌이상 시간을 깎아먹는 짓이다.

중간에 점프를 예상하고 이동중이다.

이것도 사실 굉장히 머리아픔. ㅡㅡ;




다른 자전거 샵 중 하나.

왔을땐 문 닫았더니, 고치고 나니까 문을 열었네. ㅋㅋㅋㅋ


자, 가자! 




샤토 티에리에서 출발한 오늘, 흐리지만 수리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작은 동네를 지나며

기분 좋게 달리던 시간이었다. 



달리다 갑자기 뚝!?!?!?!



아놔. -_-; 진짜... 

세계일주를 하며 체인이 끊어지는 경우는 기억에 남을 만큼 적다.

여행 1년차 베트남에서 한번, 그리고 지금이 두번째! 


링커를 사긴 샀는데, 끼우는거 쉽지 않은 일이다. 


고쳐야지.. 우짜겠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애매한 가운데...

고치는 장소를 알아보니 다음 도시까지 10km 이상의 거리를 달려야 한다.


마침 지나던 자동차 한대.

날 보더니 고칠수 있냐며 묻는다. 비까지 오는데...


지금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데, 혹시나 자기가 다시 돌아왔을때 내가 그대로 있다면 내게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비가 거세질 때쯤 차가 왔다.

짐까지 벗겨내고 1시간 가까이 낑낑댔는데, 아까 날 지나친 그 사람이 온거! 

자기가 데려다 줄테니, 자기 집으로 가잔다! 

와우!




난 오늘 길에서 천사를 만났다! 


날 도와준 이 남자의 이름은 쟝.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갑자기 섰던거야?"

"그냥 갑자기 도와주고 싶더라고..."


심플한 그의 대답이었다. 

그의 집으로 오자마자 짐을 풀고 체인부터 이었다.

장소가 바뀌니 금방 해결... ㅠㅠ 


아까 비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서 될 일도 안된다니까....




씻고 나와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진다.




내겐 오늘 만난 천사 부부였다! 아멜리에와 쟝.


일면식도 없는 나그네에게 베풀어준 그들의 환대.

없었으면 자전거 수리후 오늘 어디에서 잤을지도 모를일이다.




아침 식사시간. 딸이 정말 귀여웠다. 




아침 출발준비.

듣자하니, 이곳엔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있어서 물은 꼭 사먹는다고... -_-; 난 그것도 모르고 아침에 수돗물로 커피를 내렸지.  




날씨가 흐리구나. 비만 안 오면 좋겠다. 




수줍움이 많았던 귀여운 아이들. 

쟝은 먼저 출근, 아멜리에와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기고 나도 떠난다.




흐린날씨, 차 한대 보기 어려운 선선한 바람만 불었던 날.

룩셈부르크 가는 길.




좀 더 달려오니 주변엔 고요함만 가득하다. 

달리다 보면 한번씩 이런 공간이 생겨난다. 이런 소음없는 시간은 오랜만이다.


작년 우크라이나에서 숲을 지나다 차 한대 없던 엄청난 적막감 속 숲 도로를 지날때가 기억난다.

사람은 왜 생활소음은 느끼면서 지금 불어오는 자연의 소리는 소음으로 여기지 않는 걸까?

우리 DNA에 그런게 각인이 되어있는 것일까? 

진짜... 집중하면서 도 닦기 좋겠단 생각이 들었으니... 




이 생각이 무색하게 부웅~~~ 하면서 차 한대 지나가는건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룩셈부르크까지 163km 남았습니닷! ㅎㅎㅎ




딸기 자판기가 보인다.




자판기 옆에 자전거 기대놓고 쉬는데 옆에서 딸기 사가는 아줌마가 주더라.

내 외모가 딸기를 주고 싶게 만들만큼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는지는 몰랐군. 




좀 벗어나니 날이 또 따땃해지네




그리고 햇볕도 난다.

군것질로 배 좀 채우고 다시 출발.




Buzancy를 지나 




이름도 어렵지, 라뇌빌 르-슈흐-뫼즈 Laneuville-sur-Meuse 





마실 물이 다 떨어져 이거 받으려고 했는데, 음용수가 아니다.

한통만 받아서 오늘 씻을물로 써야지... 쩝~ 




오늘 잠자리를 찾아 좀 더 이동한다.

작은 마을들이 계속 나오던 중 갓길에 쉼터가 있어 그곳에 텐트를 쳤다.




오늘 저녁 먹기! 

구석에 불빛이 있어 보니 왠 자동차 차 한대가 이미 숙박을 하고 있었다.ㅋㅋㅋㅋ

서로가 불편한 존재.




아침이다. 

옆에 있던 차는 새벽에 출발했고, 나는 텐트에 맺힌 이슬부터 햇빛에 말린다.




오늘 날씨 좋~~~~~~~~~~~~을 씨고! ^^




몽메디(Montmedy)를 지난다. 

산성의 형태구만. 

보러가기엔 힘들고, 관심도 안 생긴다. 

오늘은 룩셈부르크로 들어갈 예정이다! 


생각없이 달리다 보니... 

응?!?!?!?!




벨기에...?

그렇다. 벨기에다. Ecouviez 국경으로 와 버렸다. 


프랑스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모두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위치상 지금 있는 곳이 룩셈부르크 와는 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있다.

육로로 지나는 다른 나라, 오늘 또 라이딩으로 몇시간만에 3개 나라를 여행하는구만.ㅋ

어쨌거나, 가자, 벨기에도 지나고 룩셈부르크로! 


2018년 10월 4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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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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