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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31일차 : 파리에서 다시 만난, 친구여!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17.

자전거 세계여행 ~3131일차 : 파리에서 다시 만난, 친구여! 


2018년 9월 24일


전날 저녁에 확인 했을때 자전거가 이상했다.

체인을 바꿨는데도 소리가 계속나서...


체크 아웃전 다시 샵으로 왔다. 

철컥철컥 소리가 나서 손을 보러 왔다.

체인과 스프라켓을 바꿨으나 전면부는 손본지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앞 부분 교체!

이가 많이 낡았다. 




크랭크 부분을 새것으로 교체를 해 주고 페달을 나니 소리 안난다! 




수리비까지 깔끔! 

어흐, ㅎㅎㅎㅎ 이제 달릴일만 남은건가용!? ㅎㅎㅎㅎ






계획했던 파리의 일정을 마쳤다.

에어비앤비로 숙박비 150만원이 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햐...

파리에서 지내면서 보이지 않는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


서울에 여행 간 사람들은 강남의 빌딩을 보며, 뉴욕에 여행 간 사람들은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연실누님이 말해줬다.

파리에선 나이 든 사람이 빨리 은퇴하고 가지고 있는 집으로 세 받고 사는게 꿈이라고...

그만큼 파리의 집값과 월세는 절대 만만치 않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아주 쪼끔~ 가졌다. 




내가 있던 곳은 파리 시내 남쪽의 몽후쥬. 

시내로 들어가는데 파리 표지가 보이는구만.

오랜만에 달리니 몸이 너무 무겁다. 흐흐흐. 살이 많이 쪘지. 




시내를 지나 오늘의 목적지는 파리의 북부쪽이다.

파리를 떠나기전 친구로 받은 연락이 있어서... 


그리고!!!!!!!!!!!!!!!! 

두둥!!!!!!!!!!!!!!!!!!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하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 왜 이렇게 웃긴거시냐... ㅋㅋㅋㅋ

이 친구 얼굴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세계일주 1년차, 중국 양슈오 여행때 나와 함께 자전거+보트타고 그림 같은 여행을 같이 댕겼던 크리스. 

뜡국에서 뱀부~ 뱀부~ 하는 사람과  마사지~ 마사지~ 하는 사람을 따로 전담마크하면서 여행했었지. 




사실 2년전 오스트리아를 지날때 연락이 왔었는데 루트상 맞지 않아 파리에 온 오늘에서야 만나게 됐다! 

이야기나 좀 하자! ㅎㅎㅎㅎ

한동안 못 만났더니 그간 남자둘이서 할 이야기가 참 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룻동안 집에서 안 나가고 밥해 먹고 놀았음!!!




담날 크리스가 주변 한바퀴 돌재서 나왔다.

걷다보니 정말 근사한 공원이 나왔다. 야, 이런건 어제 나왔어야 하는데... 난 파리 시내쪽만 멋진줄 알았지....

뻥땅(Pantin) 에 있는 운하를 걸어 이동하면서 라빌레트(La villete) 공원.

왜 이렇게 이쁘냐. 




파리 필하모닉 콘서트홀 건물에 왔는데, 정작 건물은 안 찍고 주변만 찍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동네 공원 이정도면... 랭보처럼 시를 지을지도 모를일이지. 

 



운하 주변 또한 매력적이다. 

역시 돌아 댕겨봐야해. 

이게 파리의 맛인가... ㅡㅡa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와...




머시마 둘이서 오해받기 좋을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더 걸어 도착한 곳은 뷰뜨 쇼몽 공원(Parc des Buttes-Chaumont)


https://goo.gl/maps/T48MjWvc6FTQi8Zm8


미안하다, 여기가 프랑스가 아니었으면 중국으로 착각했을수도... ㅋ

중국 여행을 한 어딘가를 생각나게 하던 곳...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8년전 내가 본 크리스의 모습, 그리고 크리스가 바라 본 나의 모습.

크리스는 당시에 내가 참 호방하고 진짜 활기찼다고 그랬다. 지금은 좀 더 단단하게 야물어진 모습으로 변한것 같단다.

내가 본 크리스는 당시에 머리 긴 남자(실제로 등까지 길렀던 머리카락) 였다면 목소리와 느낌이 상당히 섬세해진 것 같다. 분위기가 서로 많이 바뀌어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변한 상황과 지금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변하는 우리나라 상황만큼이나 유럽의 상황도 녹녹치는 않은 상황을 살아가고 있다. 


머시마들끼리 맥주 한캔 합니닷! ㅋㅋㅋㅋ 

저녁때까지 머시마들끼리 쫑알쫑알... 

EU국가에 사는 그로선 비자 걱정 없어 좋겠다. 아흐... ㅡㅡ






하루를 보내고 온 곳~!

두둥~! 



부이용 샤띠에(Bouillon Chartier).


https://goo.gl/maps/7QDmL1N4KBFL1WK46





파리를 떠나기전 연실 누님과 함께 마지막 식사라고 해야 할 것 같아서.

긴 역사만큼이나 내겐 독특한 볼거리가 많았다. 

재미있었던 광경은 테이블 위에 저렇게 주문한 음식을 적는다.


한편 공유하는 테이블 말고 바로 옆에 낯선 이가 바로 와서 앉기도 한다.

난 그게 굉장히 낯선데, 파리에선 이런게 일상이라나.

듣고나서 보니 마리아쥬 프레르의 좁았던 테이블이 이해가 되었다. 




어떻게 불러야할지도 모를 메뉴... ^^ 

여행자 뱃속이야 다 소화해 냅니다. 




100년이 넘었다는 식당인데 굉장히 유명한 곳.




100년의 시간동안 이곳을 지나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주문한 요리. 

푸아그라와 달팽이 요리도 맛 본다.

으흠... 이런 맛이란 말이지. 

커피 맛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좀 되겠다. ㅋ 


갑자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요리에 도전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재료 자체를 느끼기 위한 요리법을 시도했으나 정말 폭망했다는 내용으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엔 욕을 먹었다 하더라도 식재료 자체에 대해 그렇게 탐구 한거 보면 천재는 뭔가 다르긴 다르다 싶다. 

성공과는 뭐... ㅋㅋㅋㅋ




디저트까지 가볍게 먹고 




누님과 함께 파사쥬(Passage)라는 곳에 왔다. 





18세기까지 파리는 중세와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19세기 초부터 중반까지 이곳은 건물형태로 많은 쇼핑객들을 불러모았단다.

낮엔 자연광, 밤엔 가스불.


유행처럼 번졌던 이곳의 건물 덕분에 사람들은 마차를 타고 쇼핑을 하러 오기도 했고 찻집과 우아한 레스토랑까지 있었단다. 심지어는 매춘과 도박장 호텔까지 들어서면서 복합공간으로 변모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1860년대 이후 오스만의 도시 계획으로 기차역과 백화점이 생기며 쇠퇴를 했단다. 

없어질뻔한 파사쥬는 20세기에 와서 새롭게 손보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모습이 정확히 어느 시기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영국의 시장에서, 동유럽의 오래된 상점들에서 봤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보다 100~200년은 된 모습의 어느 중간쯤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누님이 가이드 일을 하면서, 그리고 가이드 북을 쓰면서 온 몸으로 체득한 정보들을 내게 알려주는데 사실 들어도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사진으로 이곳저곳을 담고, 내가 오감으로 기억할 만한 어떤 것들을 조각조각 머리 속에 넣어놓고 언젠가 어떤 냄새 혹은 장면으로 이곳 파리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불현듯, 이곳 파리를 여행하고 싶어 질지도 모르지. 




연실 누님과 함께 커피 한잔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눴다. 

누님 또한 여행자의 발걸음으로 시작된 방향이 지금의 자리에까지 있게 만들었다. 

듣고 나니 여행자의 내공이 그저 생긴게 아니다.

많은 이야기와 또 인터넷으로만 그칠 수 있는 인연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만남을 통해 눈과 감성을 채워주셨고 맛난 음식들까지... 와~ 


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풍성함이 내게 남아 아쉬울 따름이다.

며칠 여행하고도 책을 내는 사람도 있는 현실이다.  

현지서 가이드 일을 하는 전문가에게 들은 이야기는 그보다 많으면 많지 적진 않다. 굉장히 풍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님! ^^ 






혹여나 파리에 가신다면, 'Tripful 트립풀 Issue No.12 파리'를 한번 읽어보고 가시라.

인터넷 떠도는 내용말고 세부적인 것들을 더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작가는 파리에서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연실누님이다.ㅋ 


파리 시내로 친구를 곧바러 만나러 왔다! 

뉴규!?! 

두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르헨티나, 페루의 인연. 티에리와 함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지냈어!?!?! ㅋㅋㅋㅋ




어우야~ 시간이 짧아 아쉽다.

다른 지방에 있다가 파리로 온지 며칠 되지 않은되데 그전의 직장일들로 하마터면 오늘 못 만날뻔 했다.

다행히 이렇게 보는구려! 

주변을 걸으며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센강 주변을 걸어가는데 왜 이렇게 아름답냐~ ㅎㅎㅎ

밥 먹으러 가는 길.




그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오랜만에 만났는데, 티에리에게서 프랑스 사람의 일상을 느낀다.

둘이 영어로만 대화하다가 불어쓰니까... 이상하네. 너 프랑스 사람맞네.ㅋㅋㅋㅋ




치즈와 감자가 함께 있던 음식인데 이름 기억이 안난다.

찰기가 우리나라 찹쌀의 찰기만큼 느껴졌던 요리.




2015년 남미 여행(헐, 벌써 5년이라니)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바삐 직장을 잡고 사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분주해 보였다. 

크리스와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열심히 일해도 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는 티에리 또한 느끼는게 마찬가지였나 보다.

먹고 살기 힘들다. 몇년전까지 한국은 88만원 세대, 프랑스는 1000유로 세대였지.

티에리처럼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살지...





그래도 만났으니 기분좋게 디저트도 먹어야지. 

불붙은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불꽃이 금방 사라져버렸다. 이런...

앞으로의 시간도 불나게 재미지게 살자.

어디론가 떠났을때 그 어디에서 내 즐거운 시간을 함께 공유한 친구들을 만나면 또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니 나도 비슷한 감정이 생긴다.

익숙해진다 싶어도 그건 쉽지 않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진짜 아쉽다. 떠날 시간이 가까와 와서. 

프랑스에 내가 다시 오는게 빠를까? 티에리가 대박나서 한국에 여행오는게 빠를까?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 




친구의 뒷모습에 괜히 내 마음도 울적하다.

파리의 마지막날이 이렇게 마무리 되나.


친구여....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시게......! 


2018년 9월 26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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