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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26일차 : 지베르니(Giverny), 모네의 시선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8.

자전거 세계여행 ~3126일차 : 지베르니(Giverny), 모네의 시선


2018년 9월 20일 


오늘은 파리에 오기전 잠시 지나쳤던 동네, 지베르니(Giverny)로 간다.



마음 편한 대중교통.

파리에서 지베르니까진 기차 + 버스 조합이면 충분하다.




갈땐 몰랐는데, 지베르니 기차역에 도착하니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상당했다.




자전거 타고 갈땐 이런걸 못봤다. 

싱그럽구만! ㅎㅎㅎ







배가 고프니까 뭐 좀 먹어야겠지?

파리 가이드 북을 쓰신 페친님의 추천을 받은 식당에 와서 메뉴 대충보고 추천받은 걸로 주문. 




디저트까지 한방에! ㅎㅎㅎ

아흐... ㅎㅎㅎ 




아, 배부르다. 

이곳 호텔 겸 레스토랑 뒷편에는 볼거리가 있댔다.

화장실 이용차 들렀다가 잠시 구경.




얼레~? 

길에서 본 느낌과 달리 뒤편 정원은 생각지도 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실내 화실도 연출한 듯(아마돜ㅋㅋ) 한 느낌.

배부르고 햇빛도 따숩고 나니 졸려온다. 안빈낙도 할곳이 여긴가. ㅎㅎㅎ

지베르니에서 30년가까이 수련을 그려온 클로드 모네의 기분을 느끼기 좋은 날이구만.



 

반갑소. 즈드라스뜨부이쩨! 도람뿌!




레스토랑은 지베르니 길에 있는 이곳, 호텔 바우디.




고요한 길. 




좀 걸어 끄트머리 끄트머리 성당으로.




죽음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그들의 삶에서 물리적으로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공동묘지.

우리는 혐오시설이라 저 멀리 두는데, 이들은 삶에서 참 가깝다.




모네의 무덤이 이곳에 있다.

가족묘였나보다. 이름에 전부 모네(Monet)라는 성이 들어가는거 보면.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생각의 주입.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지금 남아있는 삶 중 가장 젊은 지금 당장의 오늘! 

모네는 세상에 없지만 그의 작품과 그가 살았던 저택은 이곳에서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지금까지도 이곳에 불러모으고 있다. 




은은하게 파이프 오르간이라도 살짝 틀어놓으면 영화같은 장면이 될꺼란 생각이 든 잠시.




추천 받은 먹거리, 빵 좀 사러 왔다.

뱃속엔 저 말고 다른 무언가가 살아 계속 먹을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ㅠㅠ




지베르니..

모네가 살았던 곳.

이곳에 유명 인사들도 지나갔나?

불어를 읽지 못해 모르겠다. 

세잔, 로뎅 같은 이름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모르겠다.




자전거 타고 왔을땐 날이 흐렸는데, 오늘은 또 이렇게나 날이 맑냐. 아흐~~~ㅎㅎㅎㅎ

이제~ 이곳의 목적지로 가야지. 




프랑스 기가 나부끼는




모네 박물관 안으로...



https://goo.gl/maps/Ddzf7kenuaN4XPVN6





표 끊고 입장 




북적이는 입구 기념품 코너




기념품 매대를 벗어나자 몇걸음 하면 입구에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모네의 정원이 따악~


9월의 가을. 

곳곳에 형형색색 꽃들과 잘 정돈된 길은 나같은 여행객에게 적당히 기분 좋음을 선사한다.

보면 이쁜데, 관리한다고 생각하니 잠시 어깨근육에 힘이 빡~ 드간다. ㅋㅋㅋ




모네의 집으로 들어와 모네의 작품들과 생활 집기를 본다.

모네의 집에는 일본풍의 많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이유는 1860년대 부터 유럽에 소개된 많은 일본 문화의 영향이 크다. 특히 도자기와 같은 물품들이 유럽에 팔렸는데 포장지에 그려진 일본의 그림과 색감을 보고 당시 유럽의 많은 예술가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유럽에 많은 화가들 중엔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본풍의 미술과 화법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가 좋아하는 반 고흐를 비롯해 당시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많은 화가들의 화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일본풍의 진한 색감과 배색 등 유럽에 없던 화법을 수용해서 자기식으로 만들어보기도 하거나 아예 그 틀 그대로 적용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풍 그대로 작품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는데 모네 또한 그러한 유행에서 예외가 아니었단다.




작업실에서 모네




한국산 짝퉁 모네, 

에라이 따라하기 실패. -_-; 




생활 공간에서도 그의 취향과 당시 유럽에서 유행했던 일본풍을 알 수 있다.

도자기를 싼 포장지는 유럽에 일본의 미술을 전하게한 정말 기가막힌 마케팅 전략이었다.

그들의 무역 품목에 가치를 더하게 하기 위해 그림을 판화로 찍어내 포장지로 썼다는데.... 


와, 정말 제대로 된 마케팅의 한 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물건보다 포장지가 더 각광받게 만든 것이 의도한 바가 아닐지는 몰라도 그들의 시도 자체가 없었다면 일본의 문화 확대가 이렇게 퍼질일이 이만큼은 안 되었겠지. 그저 도자기만 유명할지도 몰랐을 일이다.

이런 결과도 결과지만 그들의 시도에 박수를 안 칠수가 없다.




밖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그의 정원을 걸어본다.




지베르니 관광의 핵심. 모네의 박물관.

화가로서 그의 작품 무대가 된 배경인 이 정원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냥 뭐... 그저 그렇군 싶었는데 




다리 하나를 지나니 어디선가 본 느낌이다.

정원의 디자인 자체가 일본풍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일본 영화에서 보던 느낌을 이곳에서 받다니.ㅋㅋㅋㅋ

이곳이 유럽이라 더 이질감이 생기고 그로 인해 독특함이 배가된다. 




이 풍광을 보고 '햐...' 하고 감탄부터 했다.

평화롭구나.

아름답구나.

그리고 내 마음과 기분 너무 좋구나.




색감을 달리해 그렸다는 그의 작품따라 한번 색감을 바꿔서... 

감탄을 몇번이나 했다.

예뻐서.




물이 작게 흐르는 정원. 

일본풍의 느낌이 마구~ 든다.ㅋ




빛은 날씨로 인해 매일 변화가 생긴다. 지금 당장 내 맘대로 빛을 바꿀수 없으니...

파리의 오랑주리 박물관에서 봤던 느낌으로 내 맘대로 색감을 바꿔 사진을 찍어봤다.

30여년간 이곳에서 수련 그림만 그렸다는데... 

수련을 그리는데 매일이 수련이었겠군. -_-a




그냥... 너무 좋더라.

작은 정원에 물이 있고 풀이 요로코롬 있다니. 



오기전엔 밖의 멋대가리 없는 외벽만 보고 반신반의 했다.

오랑주리 박물관까지 갔다왔는데 실제로 이곳에 올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파리에 있을때와는 상당히 결이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그렇지...




일본 사람들 엄청 많음.ㅋ


얼마만에 느껴보는 마음 편함인지.

큰 나무의 이파리가 움직일때마다 오랑주리 미술관 본 수련 그림 속 수양버들이 떠올랐다. 

막걸리를 떠올리게 만든 그 작품!


두말해서 무엇하리. 색감의 변화에 따라 보는 사람의 마음에도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매일의 비슷한 일정에도 날씨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감정이 바뀌듯, 모네 또한 매일 바뀌는 빛과 날씨의 여러가지 조합에 그의 작품 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겠지?

모네는 붓으로, 나는 바퀴로 매일의 삶을 살아간다.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자전거 타고 돌아올때 생각하면 정말... 대중 교통은 너무 좋다.ㅋ




모네 집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지베르니 역으로 가야한다.

타임 테이블 잘 보고 가세용! ㅋ 

길게 머무르기 위해 이곳에서 보내는 사람들의 시간 활용이 대부분 비슷한듯 하다. 

돌아갈 시간이 대부분 비슷. 

많은 관광객들이 파리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당일치기로 많이 오가는 구나. 




파리로.... 




파리로 돌아와 제일 먼저 저녁 먹기! 

파리 맛집 리스트 중 와 본 베트남 국수집(왠.ㅋㅋㅋㅋㅋ)




여기에 자스민 티까지.




먹고 후회했다. ㅡㅡa


많이 걸었더니 피곤하구만.

다리에 느껴지는 이 땡김이 기분이 좋다.


내일은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새로운 인연을 만나러 간다. ^^ 


2018년 9월 20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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