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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25일차 :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 미술관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7.

자전거 세계여행 ~3125일차 : 모네의 수련, 오랑주리 미술관 


2018년 9월 19일


느긋하게 아침 햇살에 일어나는 대구의 남자, 아니 파리의 남자. 으흠..ㅡㅡa

밥 아니, 빵 사러 가게에 가면 바게뜨 굽는 냄새가 아주 훌륭하다! 

사실 빵보단 밥을 더 좋아하는데 예외라면 갓 구운 빵 혹은 버터 함유가 높아 굽고 나서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는 빵만 좋아한다.


구입한 발라먹는 치즈와 주스로 아침 해결.





에어비앤비 돈 좀 썼다. ㅡㅡa  

일주일여 숙박비가 내 몇달치 생활비는 되겠군. 

돈이 정말 열일한다. 이런 일상이 매일이면 참 좋겠구만... 

이럴려고 영국에서 생일을 미뤘지.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소매치기를 주의해야할 전철! 

두리번 두리번... ㅡㅡ^ 가방 조심하이소~! 




파리에서 여행자들에게 유명하다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슬슬 걸어 이동! 




여기 이름이 뭐였더라.... -_-;

Jardin du Palais Royal

빨레 후와얄 가든 이라고 적혀있는데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도 힘들다. 

누구 알려좀 줍쇼.




예쁜 공원을 걸으면 도열해 있는 나무들은 나 포함 많은 여행객들의 기분을 제대로 Up 시켜준다.

이 맛에 파리에 오나요~~~ ㅎㅎㅎ

가을이 온 9월인데 체감으론 우리의 늦여름 날씨의 느낌이다. 

강한 햇빛에 눈을 찡그려도 굉장히 다닐만한 선선한 바람도 분다.




여유는 이곳에.





빨레 후와얄 가든에서 남쪽방향으로 직진해서 내려가면 루브르 박물관이 나온다.




사진을 보고 알았고, 지도를 보고 나서 알았다.

사실 이곳 광장 앞 유리를 보고나서 다시 이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한다.




루브르 박물관 광장 앞.

처음부터 루브르는 계획에 없었다. 

모나리자는 안 봐도 된다. 나중에 오면 볼테고 안 봐도 후회없다.

원하는 것을 하러 왔으니.. 그곳으로 가야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이는 더 돌문. 

카루젤 개선문이다.

나폴레옹 1세가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1808년에 세웠는데 어제 본 그 개선문(정확한 이름은 에투알 개선문)에 비해 좀 작은편이다. 

문 위에 화려한 청동상과 황금빛이 지은지 2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눈부시구만. 알바가 밤에 열심히 닦을까?

새똥 치울수도 있지 뭐. -_-;




개선문을 지나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곳은 뛸르히 가든.


https://goo.gl/maps/P79umW9rhPiNK1Fg8

사실 뛸르히 가든 주변은 파리의 수많은 명소들이 있다. 

여행 코스로 한붓 그리기 형태로 동선을 짜서 돌아다니기가 수월하고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계절, 날씨, 시간대에 따라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이곳에 오고 나니 갑자기 여자 사람 친구 몇몇이 생각나는군. 




뛸르히 가든 구경을 하다, 커서 잠시 휴식.

뛸르히 가든 끝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고 에투알 개선문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이곳에서 위풍당당 행진한 나폴레옹의 모습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잠시 쉬다 바로 옆에 있는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 




두둥!

오랑주리 미술관! 

오랑주리라는 이름은 '오렌지 온실'이라는 뜻으로 겨울철 루브르 궁전의 오렌지 나무를 보호하는 온실로 사용을 했다고 전해진다. 

1927년 모네가 작품기증을 하면서 만들어진 1층의 모네 전시실이 유명하다.

위치상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나 또한 그러하다. 이곳에서 모네의 작품을 한번 감상해보려 한다.




오랑주리 미술관.

오디오 가이드 고용.ㅋ

성능이 상당히 훌륭하다! 혹시나 가신다면 꼭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하시길! 




자연 조명.




아직 작품 덜걸었나? 아님 걸었다가 뗐을까?




티켓 발권후 같은 층으로 가면 모네 전시실이 바로 보인다.

기다랗게 만들어놓은 모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타원형으로 설계를 해 놓았다.

실제 각이 좁아 감이 안오는데...




작품이 폰카 카메라 광각으로 겨우 끝에서 끝으로 잡아 나올 정도로 길다.

중국 화첩이 생각날정도.

길게 굽은 형태로 되어있는데.... 잠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던 성모 앞 천사 그림(제목이 생각이 안난다)이 생각났다. 성당 구석에 그려져있어 보는 사람의 시선과 각도를 고려해 팔을 일부러 길게 그렸다는데, 모네 또한 그렇게 그렸나 싶어서 이래저래 둘러봤었는데... 아닌듯. 





이 수련에 어떤 감정을 품고 평생을 그렸을까...

인상파 화가의 대표주자이자, 색의 변화를 보이는 대로 그린다는 모네.


그림의 색채에 관심을 두고 봐야한다만... 작품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 

루앙을 지날때 대성당을 그렸던 그의 작품을 잠시 검색을 통해 봤었고 그가 추구하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대략 짐작해 봤을 뿐이다. 


오디오 북을 들으며 작품 설명을 들어보는데... '아, 그렇군' 정도에서 머무르는게 내 수준이다.

회화와 문학 특히 시같은 것은 왠만한 수준이 없다면 감상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으로 필터링되는 경우가 많다.


난 개인적으로 직관적인게 좋다. 그 이유는 사실 명확한데 시와 소설의 해석에 강제되는 것에 동의가 쉽게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실질적으로 개인의 문화적 교양의 성장에 그리 도움은 안된다.ㅋ

불쌍한 우리나라 수험생들.ㅠㅠ 언어영역에서 저자도 전혀 의도한바 없고 모르는 의미과 상징을 찾아야하다니.


적당히 가두리만 쳐 줬으면 좋겠다. 

작품의 해석 영역과 상상이 안드로메다로는 가지 않게. 

모네가 그린 수련에 대해서, 그리고 모네의 그림 철학에 대해 깊은 이해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난 여전히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느꼈던 그대로 그림을 본다. 

내가 좋아하는 색채의 파란색과 우리의 수양버들 잎처럼 쳐진 느낌이 몇년간 마신적 없는 막걸리를 생각나게 한다.




그림 참 길다. 감상은 좀 더 앉아서 찬찬히 보면 모네의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아래 층으로 내려가면 한번쯤 들어봤던 화가들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르누아르, 세잔, 앙리 루소 등등...




아래층 입구에 있던 작품. 

설명 듣다가 진짜 빵 터졌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앤디 워홀의 말은 이 작품에 해당될듯.

'일단 유명해지고, 똥을 싸자.'라는 결심을 하게 만드네...

인생은 꿈보다 해몽이야.

개소릴 그렇게나 정성스럽게 하고 있어.




피카소, 세잔 등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그렸다는 작품이 뭔지도 몰랐을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반 고흐라고 한다. 

왜 반고흐를 좋아할까? 

그가 그렸던 작품이 주는 붓터치, 색감, 혹은 주관적인 색감 때문인걸까? 

아니면 그림을 그리면서 살았던 그 일생을 안경으로 삼아 그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일까?


그의 작품과 더불어 모네의 그림, 그리고 오늘 눈에 들어오는 몇가지 작품들을 생각해보고 나니 대체로 시간 변화에 따른 색채의 변화를 그린 작품들이다. 






모네가 의도한 바가 이것인가, 평범한 나도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뭐라든 간에 그가 의도하고, 추구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쪼끔 맛본다고 그냥 우겨본다.

(성원님의 예술 감상능력이 +1 상승하였습니다.)




오디오 가이드 내용도 다 듣지 않고 나왔다.

지쳤음. 진심.ㅋㅋㅋㅋ


슬프게도 모네는 이 미술관을 보지 못하고 개관 5개월전 1926년 12월에 세상을 떠났단다.

그는 죽었어도 그의 작품은 이렇게 남아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그의 손끝이 향한 곳으로 오게 만드니...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모네는 죽어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구나.




파리의 명소, 콩코르드 광장은 오랑주리 미술관 맞은편에 있고 뛸르히 가든과도 마주한다.

해가 지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이 주변은 햇빛이 느므느므 강함.ㅋ




이곳이 다시 얼마나 많은 명소인지 당장의 시각정보와 지도만으로 금방 알 수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맘에 집어넣은 정서적 만족감을 적당히 유지시키면서 주변을 본다. 


정말 2-3년 돈 빡시게 모아서 프랑스에서 한달 살기 하고픈 심정과 소망이 이것일까? 

지금 며칠간 파리에서 느낀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이유가 됨직하고도 남겠다.

친구들이 생각난다. 




한식이 먹고 싶어 케이 마트에 와따! ㅋ


 


지나다 눈에 들른 고디바 초콜렛.

그냥 갈순 없어서...




요고 하나 먹었음.ㅋㅋㅋㅋ


맛납니다. 

살은 찔껍니다. 

그래도 맛납니다.




생각지 않게 와버린 파리 오페라 극장? ㅋ




근처에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 가게가 있어서.

생각해보니 나 은근 수제 햄버거 가게 많이 다닌다. 

자전거를 많이 타고 살이 안 빠지는 이유기도 하다.ㅋㅋㅋㅋ

삘좀 받았으니, 내일은 이 마음 이대로 모네가 살았던 지베르니로 출발이닷! 



2018년 9월 1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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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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