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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22일차 : 몽생미셸, 신비의 수도원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3. 31.

자전거 세계여행 ~3122일차 : 몽생미셸, 신비의 수도원


2018년 9월 14일


전날 저녁엔 아늑한 방에서 정말 어떻게 잠든지도 몰랐다. 

피곤하면 떡실신하는게 일상인데 영국에서 프랑스로 오고 나선 이게 참...



아침에 식탁에서 이사벨르 아줌마와 아들인 빈센트와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에서의 생활과 대중 교통 및 간단한 정보를 주셨던 이사벨르 아줌마.

파리는 지하철이 그래도 잘 되어 있어 시내 중심가에 비싼 호텔에 머무르지 않을꺼면 외곽이 차라리 나을수도 있다. 물론 지하철엔 득실거리는 소매치기와 짜증스런 양아치를 상대해야하는 불편함도 있다.

나그네에게 베풀어 주신 친절!!! 감사합니다! 





파리는 이제 코 앞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프랑스 사람들, 그리고 내가 지금 여행자로서 하나 둘 겪어보는 프랑스의 느낌을 말하기에 내 경험이나 느낌은 상당히 파편화되어있다.

여행자가 아닌 이곳에 거주를 한다면 내 느낌이 달라질까? 

아직 프랑스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적이 없으니, 뭐라 말할수는 없지... ㅎㅎ

가보자! 

 



파리 시내로 들어간다.

여행중에 만난 친구들중에 페이스북으로 가장 연락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 프랑스 친구들이다. 

프랑스 인근으로 올때 참 많은 친구들이 연락을 줬었다. 시간이 안 맞거나 내가 거리상 맞출수가 없어서 상당히 아쉬운 상황. 파리에선 몇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될것 같다....?

그땐 서로 여행자모드였는데 지금은 나만 여행자, 그리고 이방인 모드.




아흐 덥네.

달리다 펑크 나서 얼른 수리.

자전거 브레이크 패드부터 페달, 그리고 체인과 스프라켓 모두... 만신창이! ㅠㅠ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꽤나 복잡했다.

특히나 신호등에 몇번이나 멈춰서야 했으니.


작은 길로 가다 만난 동상, 인물의 이름이 장 조레스라는데...

프랑스인들이 사랑한 정치가라고 한다.

길가다 우연스레 만난 저 정치가.


나찌에 협력한 프랑스인들을 처단한 프랑스 정부다. 우리와 같은 친일파나 더러운 잡동사니들을 세워두진 않았을터. 

그에 대한 관련 설명 링크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789&cid=59014&categoryId=59014

나는 개인적으로 프랑스가 한국보다 절대 문화적으로 위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아직까지도 헛발질하고 있는 것들을 그들이 해냈음을 안다. 

장 조레스... 그의 이름을 기억에 두고 있어야지.




도로를 돌아 돌아, 시내로 들어가는 길.

복잡했지만 어쨌거나 센 강변으로 왔다.


그리고, 얼마 안가 눈 앞에 마주친, 파리의 철골탑.

두둥!




니가 에펠탑이렷다! 

그렇군. 니가 에펠탑이군.




사진 한방 박으려니, 햇빛도 나와주는 센스. ㅋㅋㅋㅋㅋ

성워이, 잔차타고 프헝스 퐈리 왔어요~ㅎㅎㅎ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가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 선물을 했다는데..

뉴욕 못 가본 대신 파리에서 저 자유의 여신상으로 대체감을 가져본다.

저렇게 작진 않겠지.ㅋ




센강...

니가 프랑스의 한강급이냐.

아흐... 피곤하다. 땀이 엄청나게 흐르고...


센 강을 따라 예약해 놓은 숙소로 이동했다.

예약해 놓은 숙박. 프랑스 물가 개비싸... ㅡㅡ^ 

짐을 풀고.. 진짜... 그야말로 떡실신.

아흐... 


이틀을 쉬고, 잠시 저 멀리 북서쪽 노르망디의 해변에 있는 마법의 성으로 간다. 




파리에서 고속열차 떼제베(TGV)를 타고 가는 곳은 바로 신비한 수도원 몽생미셸! 




도착시간이 체크인 시간 전이라 짐을 숙소에 두고 왔다.

배고픈데, 우선 뭐 좀 먹고...




프랑스에선 홍합요리가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프랑스로 오기전에 마늘이랑 쑥만 먹었나. -_-;

호들갑을 뭐 그렇게 떠는지... 




주변 한바퀴 구경




몽생미셸 수도원으로 가기 위한 방향.

이곳에서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무료! 




으흠, 좋으네...

날이 따사로운지라 굉장히 여유로웠다. 

근데 수도원은?




엇! 저깄구만.




보인다.ㅋㅋㅋㅋㅋㅋ 보여..ㅋㅋㅋ

저거구만.ㅋ

이렇게 멋대가리 없는 반응.ㅋㅋㅋ




흐르는 강물은 바로 앞 영국해협을 지나 대서양으로 가겠지. 

다리도 놓여있다니 한번 걸어가봐야지.




사람들이 많이 몰린 숙소가 있는 곳에서 몽생 미셸 수도원까지 생각보다 꽤 걸어야 한다.

2km의 거리.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놓여서 걸어갈 수 있지만 과거 다리를 만들기 전에 밀물이 들어오면 수도원 주변은 물로 가득찬다고 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15m정도라니... 

분위기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봐야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너무 붐비는데... 방문하기 좋은 타임이라 그런가...? 




아직 시간이 많이 충분하다. 숙소에 체크인부터 하고 짐부터 들여놔야지. 

백팩에 필요이상으로 짐이 무거워 짐 좀 덜어내야지.




셔틀은 시간대별로 달리 움직이니까 꼭 확인해보기! 

체크인 후 카메라만 갖고 다시 나왔다.




짐 풀고 다시 수도원으로 




신기하지 이 돌섬 위에 세워진 수도원이라니.

13세기에 세워진 이 수도원은 지금도 지어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유럽에 오면 느끼는 흔한 허세.

나는 오늘도 유럽의 중세를 걷는다!ㅋ




사실 허세라고 말해도 괜찮을듯.

수도원이자 성처럼 된 이곳을 돌아보는 느낌은 중세 영화 세트장 안에 있는 느낌이다.


이 수도원 위로 올라갈수록 널찍한 주변의 모습은 시원하게 눈을 정화시킨다.

주변 모습은 이곳이 위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어떤 위치일지 예상해본다.




누가 함부로 쳐들어 올 수도 없겠구만.

뻘밭이여.ㅋ




체코 여행 할 때였나? 그곳의 감옥 느낌이 나네.




주변 성을 걸으며 수도원 주변으로 트여있는 주변을 만끽한다.

살랑이는 바람이 머리카락과 볼을 만져주는 이 느낌이 꽤 좋다.




수도원 내부.

문을 닫아서 정작 들어간 곳은 한군데도 없다만... 아쉽지는 않다.




이렇게 주변을 둘어보고 그저 온 몸으로 느끼려고 왔으니까. 


후아~~~~~~~~~~~~~~~~~~~ 

하늘을 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 ㅠㅠ

갑자기 왜 날고 싶지...?


이곳, 몽생미셸이 처음으로 세워진 건 8세기다. 노르망디의 주교였던 오베르가 대천사장 미카엘의 계시를 받고 건축을 했다고 한다. 


처음엔 말도 안되는 계시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두번째도 넘어갔으나 세번째 나타난 미카엘이 빛으로 그의 이마에 빛을 쏘아 구멍을 냈는데, 오베르가 그것에 깨달음을 얻고 이곳에 예배당을 지었다고 한다. 


몽생 미셸의 미셸이란 이름은 미카엘의 프랑스 발음인 미셸을 따온거라고 한다.

몽 생 미셸의 뜻은 (Mont-saint) 그러니까 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이다.





이후 시간이 지나 11세기에 대성당과 수도원이, 13세기엔 회랑까지 덧대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개축을 하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선정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매년 3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오래전의 통계니 지금은 적어도 하루에 1만명은 이곳에 오지 않을까?


프랑스에서도 꼭 봐야할 여행지로 손꼽히고, 특히나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전쟁해서 싸우면 이곳에서 얼마나 버틸까?

갑자기 고려시대 강화도에서 항쟁하던 삼별초가 생각이 날까, 그리고 영화 남한산성도.


옛날 전설 같은 이야기를 믿지는 않지만, 10세기가 넘은 그 때의 사람들은 이탈리아에서 돌을 공수해 예배당을 지었다고 전한다.

그들의 신앙심과 실행력... 

하게 만드는 그 강력한 믿음에 대해 사색에 잠시 빠진다.




돌아가자.




나와서 아쉬운건 나만이 아닌듯 하다.

몸과 마음 둘다 편하게 와서 그런지 저 수도원은 참 사연도 많겠다.



밤이 되면 또다른 신비한 모습으로 바뀐다니...

숙소에 왔다가 해가 질 타이밍에 수도원으로 다시 간다. 



일몰을 환상적이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이정도면 당연히 사진을 담고 싶게 만들만한 풍경이자 빛이다.

무엇보다 몽생미셸이 있는 장소라는 특별함이 그 의미를 더 깊게 만든다.




멀리에 있는 건물들도 하나 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하늘의 빛이 조금씩 줄어들때쯤, 수도원에서는 빛이 난다.




하늘도 물들고, 몽생미셸은 점점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명과 함께 발산한다.




빛만으로도 모습이 이렇게 다르냐...

캬...




밤하늘 달 좀 보소.

만월인가...? 

난 만월에 이곳에 물이 차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달의 모양과 조수 간만의 차에 그 결과가 다르다.

아놔,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거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안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이 그렇게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실 방문한 당시 몽생 미셸 모습은 사진과 달리 조명이 굉장히 약했다. 

조명이 많지 않았지만 장노출로 사진을 찍으니 그나마 볼만한 사진이 나오는구나.

재미있었던 것은 가로등이 전혀 없는 이곳에 둥근달 덕분에 몽생미셸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음에도 지나다 부딪히는 문제는 전혀 없었다.




사진을 찍는데 보니 왼쪽 위에 정말 선명하게 찍힌 북두칠성 보소.

군생활 생각나네. 

몽생미셸 와서 군 생활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상승 칠성 부대! ㅋㅋㅋㅋ 




밤하늘은 정말 빛났다.

광해가 적다보니 별이 참 많이도 담긴다. 

이 하늘의 별을 보는 나나 한국에서 가족단위로 온 많은 여행객들의 마음도 즐거웠을꺼라....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아이들은 어떤 느낌일까? 




밤 하늘... 예쁘고. 

조명빨과 노출 조절로 예쁜 사진 찍어보려는 나의 노력 또한 가상타.


사진을 찍는데 뒤에서 버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리는데...  와, 한국 여행자들이었다.

투어로 프랑스 여기저기를 들르며 몽생미셸의 야경을 담아가려는 사람들의 바쁜 손놀림.

7박 8일 10개국이 한국사람한테 어려운 일이 아니지...




21세기 조명으로 13세기의 건물을 화장빨과 조명빨로 단장시킨 몽생미셸을 봤다.

프랑스 와서 이곳을 와 보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겠다.


충분히 즐거웠다. 

은은한 느낌이 밤하늘의 별빛달빛처럼 좋았다.


감사한 시간...

그리고 내 마음에 느껴지는 그 어떤 뜨뜻함....


8년이 넘어간 세계일주도 이제 끝이 보인다...



2018년 9월 16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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