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17일차 : 명불허전 프랑스의 시작, 루앙(Rouen)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3. 27.

자전거 세계여행 ~3117일차 : 명불허전 프랑스의 시작, 루앙(Rouen)


2018년 9월 11일


영국 뉴헤이븐을 떠나 프랑스 디에프에 도착했다.

배 위에서 보낸 시간이 불과 4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



잠에 든다 치면 바로 도착...

시간대 맞추려면 사실 프랑스 서부쪽의 생말로 지방에서 올라가는데 저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만...

어쩄거나 나는 내 스케쥴이 있다.






입국 수속을 밟고 나왔다.


아흐 춥네. 날이 좀 밝을때까지 터미널에서 잠시 눈을 붙이려고 했는데... 

곧 문을 닫을꺼랜다.




새벽은 추웠다.




어디로 가야하나, 지금 바로 출발하는것도 애로한데...

디에프 역으로 가서 잠시 추위가 가실때까지 2시간여를 앉아있었다.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고 의자에 앉아 자는척 보고 있었다. 

중년 남자인데 소매치기인지 나를 슬쩍 슬쩍 보다가 물건 훔치려고 내 눈치를 살짝살짝 본다.

내 자전거에 다가오면서 자전거에 손이 갈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눈을 치켜뜨고 주먹을 말아쥐는 시늉을 했는데  어린애같은 미소로 갑작스레 바뀌더니 사라져버린다.


프랑스 시작으 첫 경험이 이러하냐... ㅡㅡa

좀도둑 천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관광도시는 대부분 그렇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기차나 전철역 같은곳은 더더욱.




날이 밝았다.




디에프는 해안 도시다. 

뒤에는 언덕을 끼고 있다.

영국 도버가 절벽을 긴 요새 도시의 형태라면 디에프는 좀 더 완만한 언덕의 형태.

둘다 어쨌거나 전쟁상황이라면 방어하기에 상당히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큰 언덕을 넘어간다. 

아침부터 땀을 한바가지 쌌다.


아, 힘들어...





https://cramadake.tistory.com/921

2019/03/26 - [Journey/Maps] - 프랑스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프랑스 구글맵 위성도 지형도 관광지도 여행지도 프랑스 행정도 프랑스 와인지도 치즈지도 기차지도 인구밀도 지도 지역행정도 남프랑스 꼬흑스 코르시카 섬 ..

프랑스는 북부부터 중앙까지 평지가 많고, 동쪽과 남쪽으로 갈수록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으로 높은 고도를 형성한다.

가장 먼저 프랑스 파리로 가기 위한 루트는 3-4일 뒤면 도착할 수 있겠지.

어쨌거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쉥겐비자, 이거 하나 밖에 없다. ㅠㅠ




나오는 길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

아흐, 햇빛이 뜨니 엄청나게 졸려온다. 

오늘은 적지 않는 거리를 달려야 한다. 출발! 

언덕 한번 오르고 났더니 내리막이구나...


으흐...

쫘악 흘린 땀 한번 바람으로 날려보내고 




오늘은 목적지는 파리로 가는 길에 있는 도시인 루앙(Rouen)이다.

루앙의 호스트와 연락을 해 놨기에, 오늘은 무조건 루앙까지! 




벨기에-프랑스-영국으로 이어졌던 날 잠시 스쳐간 프랑스의 기억은 흐린날의 반나절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마침내 제대로 된 프랑스 여행을 하기 위해 도착한 프랑스 입국 첫날 오늘 날씨는 이렇게나 좋으냐! 


고대부터 영국애들이 날씨때문에라도 프랑스 지방을 자꾸 쳐들어 와야할 이유가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존재지만 개척보단 적응이 더 빠른편이다.

날씨라는 변수는 인간사에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니까... 더 좋은 프랑스 땅으로 영국인들은 오고싶어하지 않았을까?




날씨도 좋고, 넓은 밭도 있다.

과거엔 먹고 살기가 힘들었을테니, 이만한 데가 또 어디 있을까?

기억나지 않는 동네...

도로를 지나다 보면




군인 석상 및 추모를 위한 건물들을 마주한다.

전쟁의 흔적,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있었던 지역... 지금 있는 곳은 노트 노르망디 지방이다. 


바로 옆 노르망디에 내 지금까지의 여행의 큰 바탕이 된 호주 워킹홀리데이 제안을 해 준 알렉스(캄보디아 여행을 한 바로 그 친구)가 살고 있다. 근처라고 해도 300km가 넘는거리.;;;

알렉스는 결혼까지 하고 지금은 귀요미 아이까지 생겼다. 정말 보러 가고 싶은데 앞으로 여행 루트를 생각해보면 비자 날짜가 맞지 않아 너무 아쉽게 됐다.

다시 올 일이 있겠지?




자전거 펑크났다.

체인에도 문제가 생긴건지 페달을 밟을때마다 끼기긱 끼끼긱~ 하는 소리가 난다.

이거 파리가서 바꿔야 할 듯하다. ㅠㅠ




4시간여를 페달질을 하며 간다.

디에프에서 루앙까지 거리는 70km가 넘는다.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로 내 몸무게와 맞먹는 짐과 함께 달리기에 오늘은 좀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




오늘의 목적지 루앙 시내로 가는 길 




루앙 시내로...

저 강이 프랑스의 한강, 센 강 인가요? ㅋㅋㅋㅋ 

와... 프랑스다~ 우하하하하하!!!!! ㅎㅎㅎ





시내로 들어와 보는 처음 맞이한 건물.


https://goo.gl/maps/nG7S2BQEeZzZTddj9

생 엘로이?

프랑스어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 


여행하면서 내 얼굴도 세월의 펀치를 제대로 맞았지만 저 건물은 온 몸으로 역사의 풍파를 받아낸듯.

아쉽게도 지금 공사중인데 주변둘러보는거 조차 힘들었다.

건물... 참 멋진데 말이야.


그리고 멀지 않는 곳에 있던 정말~~~~~~~~ 모양 독특한 성당...

처음에 이곳이 성당이 아닌줄 알았다.





아주 독특한 형태의 긴~~~~ 이 건물의 이름은... 

바로! 잔다르크 성당?!

얼레!! 여기가 잔다르크 성당이었어!!!!


https://goo.gl/maps/SCgzkgVa5NWDMsLeA

정말 이곳이 잔드르크 성당인지 모르고 왔다. 


이단이자, 마녀로 몰려 처형된 잔다르크. 

그녀는 이곳 광장에서 사형을 당했고 수백년 후 이곳에 지금의 성당이 세워졌다.

중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인간의 심리는 동일하다.

영웅으로 만들었다가 미워해서 죄인으로 만들고, 그 죄인의 상태로 죽인뒤엔 다시 애도와 존경을 보내는 사람의 심리.


프랑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짧게 본 잔다르크 이야기지만, 관련해서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성당과 마주한 교회 사이의 광장의 느낌은 왠지 특별하다.

잔다르크가 죽은 곳이라니... 역사적 사건은 후세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법이지.




성당 내부로 들어갈수 없었다. 내 자전거와 짐 때문에.

준비 없이 오면 이렇게 된다. ㅠㅠ




이동




바로 옆에 있던 노르망디 주 의회 건물! 

예뻐서~ 한컷.




건물들이 예쁘게 안 지으면 뭐라하는 법이 있었나 몰라...

방향을 틀어 가던 중 발견한 대 성당! 




이거 너무 커서 카메라 안에 한 앵글로 안 잡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루앙 대성당!



12세기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로마식 건축물에 있는 지하실 유적이 투어로 주어진단다. 

12세기부터 시작해 16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이 되었단다. 


와, 이 건물을 보고 와, 예쁘다! 하고 탄성이 나왔다.

이 루앙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프랑스 화가인 모네가 이 성당을 그렸기 때문인데, 인상주의 화풍을 이끄는데 그가 추구한 '보이는 대로' 그리기 위한 대상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안개낀 아침, 햇빛이 낀 정오, 흐린 날에 따라 빛이 다르게 나오니 건물에 비쳐지는 건물의 느낌과 색감도 다를수 밖에 없다. 그 변화를 반영하여 작품을 그렸다는 모네의 화풍을 반영한 대상이었던 건물이 바로 이 루앙 대성당! 


여름엔 야간 라이트 쇼가 있따는데... 

흠, 나는 못보겠구만.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화려한 모습 또한 접어두려한다.

어차피 못본다.ㅋ





그나저나... 진짜... 멋있다.

첨탑과 삐쭉삐쭉한 모습이... 장관이네.


이 성당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다.

프랑스가 그냥 프랑스가 아니다.

명불허전, 프랑스 인정...

앞으로 더 많은 신선함과 놀라움이 있었으면 한다.

긴 시간 내부에서 끌어내는 에너지 만으론 한계가 있다. 외부의 적당한 자극이 필요해..^^




오래된 성당 만큼이나 맞은편 건물들도 창가에 햇빛이 비쳐낸 성당의 모습을 황금색으로 재반사하고 있다.


인상주의 작가 모네...

나도 여행 사진을 최대한 눈에 보이는대로 찍자 주의다.

필터가 많아지고 보정도 심한 요새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 많다보니 사진으로 볼때의 감동과 실제 보고나서의 느낌은 다를때가 많다.

특히나 SNS만을 보고 갔다가 다른 상황을 보고 이질감을 안 느끼는게 더 드물다. 


내가 지나간 이때의 이 순간을 보이는대로 담아야지.

흠, 셀프 PR 시대인데, 스스로 인상주의 사진작가라고 이름 붙여도 되진 않을까...? 

파리가면 모네 박물관을 가야겠다.




호스트 집으로 가는 길.

해가 저문다.


9월이 되고 나니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도 조금 당겨졌다.

곧 겨울이 오겠구나.




올해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를만큼, 특히 중국갔다가 돌아온 최근 2달간 지나간 시간은 꿈만 같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여행. 

매일이 리얼한 삶과 여행인데, 얼마지나지 않은 기억들은 마치 봄에 화려하게 금방 지는 벚꽃같은 모습으로 내 머리속에 저장된다.


호스트 집으로 오니 환영해주는 커플, 올리비에와 헬레네.

저녁을 먹으면서 대화...

와, 프랑스에 재미있고 숨겨진게 굉장히 많구나. 

몸의 노곤함이 내 정신력을 씹어먹는다. 죽을것 같네..


자자!!! 




2018년 9월 11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