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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50일차 : 루가노(Lugano), 포근한 스위스를 떠나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13.

자전거 세계여행 ~3150일차 : 루가노(Lugano), 포근한 스위스를 떠나며


2018년 10월 14일 


자전거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있어서 내겐 마음이 더 놓였었던 벨파크 호스텔.  


주인이 현지인과 결혼한 우리나라 사람이란다.

우리문화를 이해하는 주인장이니, 한국 여행객 입장에선 적당한 편안함이 있다.

리셉션 직원이 마카오에서 왔던 중국계 학생이었는데 친절했던 기억도 나고...





침실이 좀 좁아서 아쉬운거 말곤 하루 머물다 가기엔 가격도 저렴하고 괜찮았다.(조식으로 볶음밥(?) 같은 것을 준다. 좀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게 어디야...)



체크 아웃 후 또 숙소에서도 바삐 움직였었지.

아흐...




루체른 시내로 




이른 시간에 오니 여전히 푸르른 루체른 시내.

여타 관광객처럼 나도 부지런히 이 풍광을 눈에 가득 담고 사진으로도 담는다.


말할 것도 없이 아쉽다. 

못와도 상관없지만, 다시 오면 좀 더 여유롭게 이 모든 곳을 천천히 걸어다닐 수 있을까?

EU는 비자부터 해결해 달라~!~!~!~! 




루체른 기차 역으로 왔다.




점프의 시간이 왔다.

사진의 꼬마 눈빛이 강렬하네.ㅋㅋㅋㅋ

뒤에 태워주까!?




자전거와 함께 이동을 위해 스위스 기차를 확인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프랑스의 열차처럼 기차 내 자전거 구역이 따로 있는지 확인을 해야 했기 때문에. 


보통 출퇴근 시간대의 열차엔 자전거 싣는 공간이 없었고, 있어도 요금이 비쌌다. 

또한 요일별, 시간대별로 차이가 있어서 이것을 찾는데도 참 고심했다.

이거 찾는데 들인 시간이 상당했던걸로 기억나는데... 


브롬튼 같은 폴딩 자전거로 가볍게 들고 탈 수 있으면 좋겠다. 




원래는 자전거 앞바퀴를 걸어야하지만, 짐을 따로 풀지 않기 위해 그냥 이렇게 놨다.

다행히 탄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이렇게 두고 출발.




10월 중순의 스위스가 이렇게 푸르른지....

스위스 와서 기차타기와 설산 구경은 여행자에겐 필수 요소.





기차와 설산 둘다 기대치 않았는데 기차를 타고 나니 자전거 바퀴에 날개가 달린 느낌이다.

이렇게 좋을수가.... 햐~~~ ㅎㅎㅎㅎㅎ




입이 심심해 어제 구입한 초콜렛 박스를 열었는데... 

이렇다.ㅋㅋㅋㅋㅋ

덥긴 더웠지... 먹긴 먹어야지.




기차안에서 보는 푸른 풍경은 눈에 안구 정화가 아깝지 않단 말을 쓰게 만들 정도의 느낌이다.

스위스의 풀밭은 바리깡으로 잘 다듬어 놓은 이등병 머리 같냐.




밖을 볼 수 없는 터널. 전부 산악지대인데다 오르막이다.

세계 2차 대전때 스위스의 중립국을 가능케 하는 자연 요새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쳐들어오면 터널 부숴버리면 탱크는 절대 못 온다. ㅋㅋㅋㅋ

한편으론 터널은 험준한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을 넘어 남쪽, 이탈리아로 가게 만드는 주요 루트기에 스위스의 중요한 교통로이자 인프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을 넘어왔으면 어땠을까?

한니발 느낌이 어땠을지 혼자 상상을 해 봤었다. 

한니발은 코끼리와, 나는 자전거와. ㅋ




스위스는 참 신기하지. 

다른 어떤 나라들 보다 산이 높은데 호수에 요트도 이렇게 많은지...




정돈된 산 아래의 모습을 제외하고 위쪽만 보면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2시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루가노(Lugano) 역.

이곳에서 스위스 국경도시인 치아소(Chiasso) 까진 약 25km 정도 거리다.




루가노 역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루가노 호수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스위스 지역 지도를 보면 지명이 이탈리아 북부에 가까울수록 라틴어 냄새를 풍긴다. 실제 이곳은 이탈리아 땅이었다고 전해진다.

15세기 후반에 루가노 지역이 스위스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스위스 영토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연하게도 지역 문화는 이탈리아 풍이 가득하고 구성인구도 이탈리아계가 대부분이다. 




목적지는 밀라노와 치아소 방향.

오늘 내려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명소, 루가노 호수에 도착.

루가노 호수는 이탈리아와 스위스가 공유하고 있는 호수다.

호수가에 서니까 굉장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햐... 조아라! 





독특한 것이 하나 있다면 이 루가노 호수를 접하고 있는 일부 구역이 이탈리아 영토로 남아있다는 거.이름하여 '캄피오네디탈리아' 


이탈리아 영토가 스위스 내에 있다는 거다. ㅋㅋㅋ

일본이나 중국 땅 가운데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영토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호수를 낀 도로를 따라 달려 치아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평화로운 동네에 사진을 찍는데, 나를 몰래 도촬하는 사람도 있네 그려. 

계속 쳐다보니까 안 찍는척. ㅡㅡv 

v 해주니까 시치미 떼고 딴데 찍는척 한다. 




그나저나 진짜 포근하다. 정말 좋~~~~~~~~~~~~다~! 

우리나라 였으면 횟집 있을것 같다. 




호수 옆 그리고 예쁘게 지어진 작은 동네, 비쏘네를 지난다.

산 하나 넘어오니 분위기가 또 이렇게 달라지다니.

으흠... 




김치~~~ 라는 글자가 써 있네. ㅋㅋㅋㅋ

스위스에서 발도장, 아니 얼굴도장 박고 간다! 




루가노 호수에 가교 역할을 하는 비쏘네 지역. 

정말 평화롭더라... ^^ 




비쏘네를 지나오니 자전거 도로가 사라졌다. 

해가 모습을 감추니 체감하는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나도 잠잘 곳을 찾아 고민.

쌀쌀해져서 윗옷 하나 더 걸치고 도심으로 왔다. 




배는 고프고, 스위스 돈은 좀 남았고...

그냥 가긴 아쉬워서 피자나 먹으려고 잠시 멈췄다. 




간단히 먹는 피자 한판! ㅋ

옆에 있던 할머니 한분이 와서 말을 거는데 전혀 대화가 안 통한다.

주인이 통역을 해줬다. 여행중이냐며 맥주 하겠냐는 말에 Yes! 




그리고 내게 건네주시는 맥주. 말을 더 하고 싶은데, 통역해준 주인이 급하게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대화가 더 이상 진전이 안 됐다. 


고맙다고 고개숙여 꾸벅 인사를 했더니 똑같이 그녀도 어설프게 고개 숙여 답했다.

많은 짐과 자전거에 굉장히 신기하게 봤던 그분. 

사진을 같이 찍고 싶어했는데, 사진은 거절. ^^ 아무튼 고맙습니다! 



또한 피자 먹으면서 가게 온 사람들과 대화.

짧은 시간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도 대부분 이탈리아 계이고 이탈리아어를 쓰는 사람들. 

대체로 스위스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면 언어가 기본 2-3개는 하는 그들이다. 

부럽긴 부럽다. 

여행 잘 하라면서 맥주 사준 할머니와도 작별을 하고 달려간다. 




캠핑할 곳은 마땅찮고, 남쪽으로 계속 이동만 하고 있다. 

국경이 가까워 오는데... 




사진이 절묘하군. 

페달 한번 밟은 뒤가 궁금해지는 사진.ㅋ 




캠핑할데는 못 찾고 내려오다 보니 불빛과 분위기가 갑자기 밝아졌다.

보니까 스위스/이탈리아 국경 치아소(Chiasso)에 도착. 

뭐꼬, 벌써 와뿐나?!?!




이~~~~~똴리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방법이 없다. 

꼬모로 넘어가야지. 


이렇게 될줄 정말 생각도 못했네. 스위스를 갑작스럽게 마무리하게 될지 전혀 생각 못했다. 

지난 유럽의 다른 나라와 확실히 다른 느낌을 할 수 있었던 스위스. 

놀라웠던 날씨를 선사해줘서 즐겁게 달렸던 나라다! 

똥지릴번한 그 언덕은 아마 절대 못 잊을꺼다. 


그리고 2번째네? 이똴~리아! 꼬모(Como)로 넘어간다.


스위스 Bye! 


2018년 10월 14일 저녁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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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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