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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53일차 : 꼬모, 밀라노, 제노바... 튀니지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14.

자전거 세계여행 ~3153일차 : 꼬모, 밀라노, 제노바... 튀니지로!  


2018년 10월 14일 저녁 


두 나라의 국경에서 사진 한판을 찍고~~

자, 이탈리아로 빨리 넘어가야제.




이퇄~리아!

도착 시간이 저녁 10시가 넘었다.


국경 도시면 활발할 만도 한테, 가라앉아 있는 느낌. 늦은거라 그런거겠지.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온 마약이 넘어가는 도시가 아닐까 상상을 해 본다.





이래저래 캠핑할 곳 찾다가 감질나서 바로 꼬모 호스텔로 직행. 

친절했던 호스텔 직원의 안내에 체크인 마무리 후 자전거와 짐 정리까지 하고 나니 오늘의 짐을 비로소 벗는다.

작년 초 겨울에 넘어 온 이탈리아.

오늘 도착한 꼬모에선 쌀쌀한 이탈리아의 맛만 보고 가게 생겼다.




숙소 옆엔 까르푸가 있어서 장 보러 왔는데, 정말 이탈리아 도착했음을 알게 하는 제품이 따악~ㅋ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파는 곳은 아직 이탈리아 밖에 못 본 듯 싶다.

정말 이탈리아로 오긴 한거군... ㅋㅋㅋ

저녁 해 먹고 바로 뻗었다~




어제는 계획치 않았던 이탈리아로의 입국이었다. 

엄청난 피곤함이 온몸을 짓누르고 있어 피곤함이 도대체 가시지가 않는다.

어차피 이동을 당장 할 필요는 없다. 이탈리아 제노바(Genova) - 튀니지 튀니스(Tunis)로 가는 배편 날짜를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밀라노에서 하루 정도 보내려고 했지만 안 봐도 그만. 

지금 북부인 꼬모에서 내일 밀라노로 가서 하루 머무르고 그곳에서 점프해서 다음 날 튀니지로 넘어가기 위해 배편의 시간을 맞출 예정이다. 

튀니지에서 제노바로 되돌아와서 세계일주 마무리 날짜를 계산해보니, 중간에 모나코와 프랑스 남부지역을 전부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은 시간상 무리... 그곳도 점프할 예정! 

대략의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려놓고 보니 올해 말 대략의 세계일주가 끝이 날듯 싶다. 


계획치 않게 루가노에서 이곳 꼬모로 저녁 늦게 와버려서 나도 좀 당황스러웠지. 

숙소의 느낌이 좋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키친도 따로 있었던지라... 마시고픈 커피도 오랜만에 진득하게 시간 갖고 마셔보기도 하고... ㅎㅎ




돌아볼까




숙소에서 별로 벌지 않은 곳. 

꼬모 호수로 왔다. 




루가노 호수보단 몇배가 큰 꼬모 호수! 

꼬모 시 자체가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 아래에 위치한 곳인데다 호수까지 접하고 있다. 

배산임수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인건가? 아님 아시아 반도국과 유럽 반도국이 이렇게 닮은건가.ㅋㅋㅋㅋ

주변으로 소도시가 호수를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데 말할 것도 없이 물 좋아하는데는 이탈리아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마찬가지인가벼~ ㅋ 





꼬모는 주요 교통로이자 교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가장 부유한 주인 롬바르디아 주(州)의 도시로 이탈리아 패션의 중심인 밀라노의 바탕이 되는 견직물 산업은 수세기동안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물론 지금은 중국에 밀리고 있지만) 


이탈리아의 푹 꺼진 지형의 형태는 꼬모에서 부터 시작된다. 

인근 도시의 농업생산물이 이곳으로 모여 스위스로 교역하게 만드는 역할도 했다고 한다. 지형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모양인데 과거 로마제국이 산을 중심으로 국경으로 삼는 이유가 왜 인지 이해가 된다. 


스위스의 루가노에선 이탈리아 냄새가 진득하게 나더니 이곳에선 스위스 넘버를 가진 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수중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기까지... 살긴 잘 사나보다.




하루를 여유롭게 쉬면서,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튀니지 튀니스로 넘어가는 배편 티켓을 완료했다.

자, 이제 밀라노로! 




언덕을 열심히 올라왔더니 땀을 줄줄 싼다.

터지는 땀을 닦아도 닦아도 멈추지가 않네.

어후! 




라빠짜! 이똴리아! 




오늘 목적지는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 도시인 밀라노(Milano).

이동은 편하다. 


약 15~20km 정도 산을 넘어오면 이후로는 평지다.

예약해 놓은 숙소에 도착후 짐을 풀었다.


체크인 후 짐을 옮기는데... 옆에서 계속 관찰하면서 트집을 잡는 주인.


처음엔 그냥 안내라고 생각했는데...

띠꺼운 모양으로 자꾸 간섭을 해댄다.

숙소엔 손님도 없는데, 예약 손님이 있으니 침대 선택도 자기가 지정했다.


가방을 여기놔라 저기놔라....

짐이 왜 이렇게 더럽냐... 등등 


"어이 하려는 말이 뭐야?"

"짐이 너무 많고 가방도 지저분해."

"응, 알아. 근데 짐은 닦아내도 이렇게 될수밖에 없어. 공간은 충분한데..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뭐냐고?"

"......."


보통 눈치이고 말텐데 노골적으로 짜증스럽게 시비를 건다.

다른 한국인이 써 놓은 후기가 생각이 나서 이 놈이 그놈이구나 싶었다. 직원인지 주인인지는 잘 몰랐으니까. 


흠... 결정을 해야한다. 내가 잃을 것과 얻을것을.






결정! 

살살 약올리기 시작했다.

슬슬 화가 치밀어 오르는게 얼굴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얼마 안가 얼굴에 노기를 띈다. 

거기에 맞춰 나도 이제 텐션을 올렸다.ㅋㅋㅋㅋㅋㅋ


그래, 자신 있으면 해보자.

어차피 시비를 건쪽은 저쪽이라 약을 올리기 시작했더니, 말이 안되니까 이제 때리려고 한다.(진짜!!!!)

영상을 찍으려고 했더니(영상이 안 찍혔다.-_-;) 이젠 몸싸움까지 걸었다.

불과 도착한지 10분도 안되서 벌어진 일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래, 오랜만이다. 오랜만에 미친놈처럼 한번 굴어봐야지. 

계속 약을 올렸더니 소리를 지르고 난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치가 자기보다 크니 날 어찌 할 방법은 없고...

"호스텔에서 나가, 꺼지라고!"

"응, 나도 여기 싫어. 돈 내놔."

"온라인에서 취소해야 돈 줄꺼야."

"미친 널 뭘 믿고.ㅋ 엿 드셈~~~ㅋㅋㅋ"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벌어진 일.ㅋㅋㅋㅋ




"경찰 부를꺼야!"

"졸라 땡큐, 빨리 불러."


짐부터 빼란다. 그리고 나서 돈을 주겠다고. 어차피 이곳에 머물긴 글렀고 짐이나 옮겨놔야지.

짐을 일부 빼서 아래층으로 옮기고 왔더니 문을 잠궜다. 

내 짐이 그대로 있는채로... ㅎㅎㅎ


노크를 계속했다.

"경찰 와? 정말 경찰 와? 언제 와?? 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건물 전체에 들리도록 "주인이 손님을 때릴려고 하고 돈을 훔쳐갔어요! 주민 여러분, 여기 호스텔 좀 보세요!!" 몇번이나 소리쳐도 감감 무소식...


그러더니 전화한지 1시간이 지났을까? 경찰 2명이 왔다. 

"어우!!! 1시간이 지나니 왔네요!"

"침착하시고 저희가 해결할테니 기다리세요. 간혹 이런 신고를 받아요."

"이런 신고를 받는다고요? 저 사람한테요?"

"네."

"그럼 제가 하는 말을 100% 믿으실수 있으시겠네요?"

"우선 이야기를 들어보죠."

"외국인인 제가 현지 이탈리아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권을 보여주고 지난 이야기와 있었던 상황 설명을 했다. 

경찰이 중재에 나섰다. 



자신있으면 밖에 나와 이야기하지, 문을 살짝 열고 문틈으로 이야기한다. 

아까 찍어놨던 사진과 영상을 지워달라는 숙소 주인 요청에 경찰 보는 앞에서 지웠다. 

내가 르완다 인간 멧돼지에서 배운게 있지. 기다리는 시간동안 파일을 그냥 뒀을꺼라 생각하나.ㅋㅋㅋㅋ 호스텔이 내 정보를 이미 갖고 있는데 내가 줄 이유는 전혀 없다. 시늉만 한거.ㅋㅋㅋㅋ

여행다니면서 이렇게 본 사람들이 하나 둘이 아닌데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이런게 많음을 여행중 많이 경험한지라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그 경험의 당사자가 된게 문제지. ㅋ



https://goo.gl/maps/HgWNv2CHE2j2JDPJ7


문틈으로 돈을 내밀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혓바닥을 낼름거리면서 깐족 됐더니 눈빛이 어흐... ㅎㅎㅎ 

꼬우면 와서 한대 쳐 보던가? ㅋ


그 후 경찰과의 대화. 


"사실 이전에도 이곳에서 전화를 몇번 받았어요."

"손님과 트러블이 저 숙소 주인과 생기나 보죠?"

"네, 몇번 있었던지라 놀라진 않았네요.... 저 사람 미친 사람이예요."

"싼 맛에 오늘 하루 묶고 떠나려고 했는데,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을 했네요."

"앞으로 얼마나 이탈리아에 머무를건가요?"

"내일 튀니지로 갑니다. 왜? 이탈리아에서 불법체류라도 하려고 생각하는가봐요?"

"아뇨, 그냥 궁금해서."

"한국에 와 본적 있나요?"

"아뇨."

"그냥 웃을께요..."


내말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안전히 여행하란 말과 함께 나는 밖으로 나왔다. 

숙소는 많다. 이동! 




두오모가 보이는구만.




숙소에 머물렀으면 이러한 곳을 못 봤겠지. 




이동중 멋진 건물들을 구경하다 눈에 들어온 건물들.

말로 표현하기에 힘들 정도로 화려하다.

보통을 넘어선 이탈리아의 미적 기준은 다른 나라의 사람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일으킬만한 소재다.

지금 지나면서 눈으로 담는 건축물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역시 이탈리아야...




아니 저긴!?




말로만 듣던!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이구만!




고딕 양식의 삐쭉삐쭉한 모습이 웅장하다! 

축구장 1배 반 사이즈에 4만명이 들어간다는데.... 진짠가?ㅋ 

웅장함과 외관의 화려함은 바티칸의 대성당을 생각나게 한다.

럭셔리함 그 자체였던 바티칸 대성당은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곳 밀라노 대성당과 더불어 규모로 3대 카톨릭 성당이란다.


그렇군! 




멋지긴 멋지다.

한편으론 왜 자꾸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방금 겪은일, 게다가 느낌 탓일까? 

저기 아시아 반도의 폭망한 패션산업 도시 대구라고 들어봤나 모르겠다.

흠, 기분 탓이야, 기분 탓이야... 

우리 동네 느낌인거... 기분 탓이야. 




그리고 숙소 도착. 

훨씬 좋은 숙소에 친절한 프론트 직원의 안내로 저녁까지 먹었다.


내일 이동 루트 정리 완료후 취침! 




체크 아웃 후, 바로 나왔다. 




도착한 곳은 밀라노 역! 

제노바 행 기차 타러 왔다! 




티켓을 구매해야하는데 동전이 없네. -_-;

마침 자전거로 이동중인 한 현지인이 보더니 티켓 발권과 모자란 돈까지 채워줬다. 




그와 나 서로서로 탑승시간까지 얼마 안 남아 그저 고맙다고만 말을 해야했다.

알레시오. 그라찌에! 




그리고선 급히 기차역에 올랐다.

역무원은 서두르라고 엄청 재촉하면서 팔짱끼고 구경만 하는건 뭐냐. 




승차한지 얼마 안되서 바로 출발하는 기차는 남쪽으로 향한다.




보게라(Voghera)에서 환승후 




목적지인 제노바에 도착.




크리스토포 콜롬보.

잘 알려진 이름 크리스토퍼 콜럼부스.


그가 여행을 떠난 도시가 바로 이 제노바지. 

잠시 그의 이름을 여기서 확인. ^^ 




기차역에서 제노바 항구까진 불과 1km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이동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밀라노 역과 제노바 역에서의 승하차 시간에 사람들이 몰릴때다.

소매치기가 극성인거... 다 알잖아요!? ㅋㅋ




지도를 보고 배타러 이동. 

해안쪽으로 오면 바로 커다란 배들이 보인다.




금방 도착! 




출국 수속을 밟아야지. 

출국장으로! 




출국 수속을 하러 건물 2층 출입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이탈리아 제노바 - 튀니지 튀니스 티켓은 80유로.  열두시간 정도.




2층 대합실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시간 오래 걸리네.

GNV 에서 여권을 내면 티켓팅을 해주고, 출국 도장은 왼쪽 유로존 마크가 있는 오피스에서 받으면 이탈리아 출국 수속 완료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적어도 30분전엔 마무리 될꺼라 생각한 수속은 출발 시간이 다 될때까지 일은 계속 처리됐다.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일처리가 늦어서일까?)




배에 올라타 자전거 파킹후, 중요한 짐만 들고 탔다. 




승선 완료! 




후아~~~~~~~~~~~~~~~~~~~~~~~~~~~~~~

그저께부터 오늘..............


가장 바쁜 스케쥴과 이동 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밀라노로 오고 나선 짜증스런 상황까지.

예전같았으면 나도 더 공격적이게 나갔겠지만 큰 일을 겪고 나면 이런 일은 별거 아니다.

하여튼 이탈리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시간적인 이유로, 비자 기간때문에 선택한 나라로 이동하게 됐다.


단 한번도 기대치 않았던 나라.

북아프리카의 완전 매력덩어리이자 아프리카 여행 중 강추하는 곳! 

한니발의 영혼이 있는 튀니지로 간다! 


2018년 10월 17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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