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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49일차 : 루체른(Luzern), 한번 더 심호흡!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9.

자전거 세계여행 ~3149일차 : 루체른(Luzern), 한번 더 심호흡! 


2018년 10월 13일 


햐, 상쾌한 아침이다.

풀은 여전히 축축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이 바람과 냄새는 과거의 기억으로 날 데려간다.

호주생각이 잠시 났음. 


새벽까지 습기가 가득하더니...



맨날 보는 햇빛은 옆집 수염기른 아저씨 마냥 식상해 보여도 새벽까지 축축하게 텐트를 축축하게 적셨던 습기를 단숨에 빨아마셔 버린다. 





물기가 말라가는게 보일정도였는데, 그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분이 좋다. 

군대에서 모포 털고 일광소독하는 느낌.ㅋㅋㅋㅋ




전력 콘센트는 일반 소켓으로도 안되고, 멀티 플러그로도 안된다.

캠핑장용 전용 콘센트가 있는데 이걸 따로 갖고 있지 않으니 전력을 따로 쓸수가 없었다.

캠핑카로 여행온 스위스 아저씨가 자전거 여행중인거 알고 자기 차에 쓰던 걸 하나 내줘서 떠나기 전까지 쓸수 있었다. 사진상엔 하늘색...인데 잘 안 보이는군.




아흐, 날 조오타~!!! ㅎㅎㅎㅎ

출발 준비를 마치고 




떠난다.

캠핑장 비싸긴 한데, 좀 더 일찍와서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라면 정말 재미있었을끼라.

기타나 우쿨렐레, 하모니카를 갖고 다니면서 연주를 하면 주변에 사람들이 몰릴지도 모르지.ㅋ

근데 악기를 다룰줄 모른다는게 함정이다.




출바알~! 

전날 보니 근처엔 축구장도 있던데... 사진으로 찍어놨으나 폰카라 구림. -_-;




목적지인 루체른(Luzern) 으로 간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구경하는게 오히려 대도시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느낌이 다른데, 이걸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전국일주하면서 우리나라의 시골 면과 리의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는 듯한 그거.

언어까지 안다면 그 재미가 훨씬 크겠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보는, 그리고 느끼는 재미가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초원.




시비거는 소.

와, 싸울끼가?!?!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본 싸인...




'무슬림들은 물러서라, 아님 우리가 쫓아내 버릴꺼야.'





스위스 들어와서 이런걸 보게 될줄 생각도 못했다.

가장 섬뜩했다..

유럽사람들이라고, 그리고 합리적인 스위스 사람들이라고 왜 이런 부류의 사람이 없겠나.

사람사는데 어디나 똑같다고 말하기 쉽지만, 그 편한 생각 방법을 고쳐야 한다.

생각의 게으름, 뇌의 편함을 벗어나야 한다는 다짐을 최근에서야 하게 되더라...

대화 상대의 부재로 점점 더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루체른 도심으로 향한다.

루체른으로 가까워 질수록 건물 형태와 높이, 도로의 넓이가 커지기 시작한다.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루체른으로 향하는 길에 강이 예뻐서 셔터를 눌렀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성당. 




하늘에 무슨 새떼들이 이렇게 많이 날라다니는지 원...

작은 성채가 보이는데 아담하니 왜 이렇게 귀엽냐.




이쁜 다리가 나타났다.




찬찬히 끌바로 이동해 볼까? 




루체른 하면 가장 유명한 카펠교가 있다.

다리가 직선이 아니라 삐딱하게 지어놨네. 




사진도 한컷,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많은 짐들과 자전거를 보고 말을 건다.

유럽에서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 길에서 다시 확인한다.





가방이 열려있다는 걸 대화 나눈 사람이 얼마뒤에 알려줬다. 깜짝놀라서 없어진게 있나 부랴부랴 확인했는데, 다행이 없어진건 없었다. (진심 놀랐다. -_-;) 

앞에 루체른의 명소인 카펠교를 보면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환상은 없었지만 생각하던 스위스를 요 며칠간 무사히 온 것 같아서. 

동시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게 낯설게 느껴진다. 




루체른 숙소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빌콤멘 인 루체른! 




기차역에 잠시 왔다. 

오자마자 떠날 준비를 바로 하려고...

내일 이동할 예정이지만, 내일 올 곳을 그냥 눈으로 확인 한번 해 두고 싶었다. 




카펠교로 왔다. 


https://goo.gl/maps/BkNhrKHRc1CVtHUMA


이 곳의 랜드마크인 카펠교는 12세기에 만들어진 목조다리다. 

그리고 이 다리에 17세기에 그려진 많은 미술품들이 대들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굉장히 생소한 조합인데... 

신기하다... 이게 800년이나 된거라니....





스위스의 교통의 역할을 하는 이 도시에서 다른 도시나 목적지로 가기 위해 많은 여행자들이 루체른을 짧게 들렀다 간다.

지도상 루체른은 스위스의 거의 가장 가까운 중심부에 있다.

유명한 인터라켄이나 취리히, 베른, 제네바로 가기 위해 들르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도를 보면... 

가슴이 다시 두근거린다.... 아흐... ㅠㅠ 




다리에서 바라본 주변




카펠교를 보는 방법이야 여러가지. 

루체른 시내를 흐르는 로이스 강 사이로 다리가 굉장히 많이 있다. 

낮에 봤던 성당에서부터 카렐교가 있는 방면으로 총 9개가 있다. 




어두워지는 루체른의 밤.




산책하기 굉장히 좋다.

그리고 이 밤에 내리는 적당한 서늘함이 굉장히 짜릿하다. 

허허허~~ 

좀 더 일찍올껄, 어두워져서 아쉽네. 




사람들이 다니는 계단에 앉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에서부터, 그리고 자전거 행거가 박살난 후의 3일과 룩셈부르크를 지나 순식간에 스위스로 올때까지... 지난 시간에 올꺼라 막연히 생각한 루체른 도착날이다. 

인생에 나의 의지와 가장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 중 하나,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시간의 흐름이다.

몇차원에서 보건간에 어쨌거나 루체른에 도착할 시간이 되었고, 아쉽게 이 풍경을 눈앞에 열심히 담고 또 심호흡을 하면서 루체른 매연을 내 폐에 담는다.


이 느낌이 너~~~~~~~무 좋다. 맛있는거나 좋은건 같이 먹고 같이 떠들어야 하는데 쩝... 

혼자구나. 아쉽구나... 하는 마음이 자꾸 생긴다.

혼자의 아쉬움은 오늘도 나를 이렇게 질겅질겅 씹어댄다. 




7월, 유럽으로 오고나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비자였다.

스위스에 와 있는 지금 얼마남지 않은 비자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이동에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했다.


지난 시간동안 찾아보고 또 고민한 결과, 이곳에서 이탈리아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탄뒤, 밀라노로 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제네바(Genova)로 가는 계획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북 아프리카 나라인 튀니지로 가는 계획을 세웠다.

중간의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을 가져도 나쁘진 않은 루트.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개념은 이런거지.... 


이제 또 며칠간 정말 바쁘겠구만! ㅋ 

며칠간 몰아치면서... 다시 새로운 나라로 갈 준비를 한다.

한번 더 긴장 빡! 심호흡을 하고 자, 가잣! 



2018년 10월 13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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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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