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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57일차 : 튀니스(Tunis), 한니발의 나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20.

자전거 세계여행 ~3157일차 : 튀니스(Tunis), 한니발의 나라


2018년 10월 18일


만 24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목적지. 

드디어 튀니지구나! 




수도 튀니스(Tunis)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나서도 하선을 위해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차를 끌고 온 튀니지 사람과 휴가 혹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온 이탈리아 사람들 외에 적은 수의 여행객들이 하선을 시작. 




언제나 그렇듯 맘 편하게 나는 사람들이 덤 붐비는 마지막에 내렸다.


입국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웃 티켓을 요구했는데, 자전거로 여행하고 나갈꺼라고 하니까 굉장히 놀라하면서 그런예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선 비자가 있냐고 묻길래, 나 한국사람이라서 비자 필요없다고 하니까 또 무슨 서류를 뒤적뒤적.




정말 한참 걸린듯 싶다.

동양인 여행자라곤 나 한명 밖에 없었고 신기하게 쳐다볼 뿐 이었다.


아흐... 

건물 2층으로 올라가 서류 작성하는데 시간이 또 걸렸고 x레이 통과하는데 짐을 쌌다 풀었다는 무려 번이나 했다. ㅡㅡ^ 서류 작성하는데 안에 묵은 담배 쩐내와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왜 이렇게 힘들던지.


총 1시간 반 가까이 걸려서 겨우 스탬프를 받고 나왔다.

후... 

입국 심사부터 힘이 빠지는구만. 




새로운 나라, 튀니지 도차악!!! 




나오자 마자 주변 한컷.

캬, 사막을 품은 나라 튀니지에 이렇게 황홀한 일몰이 쏟아지다니. 


눈은 하늘의 황홀함에 찐득허니 빠진다. 

언제나 그렇듯 새 나라로 들어서면 공기를 통해 느껴지는 육감의 충족이 있다.

그것은 지역, 나라, 도시마다 다르다.


유럽과 달리 북아프리카의 나라 튀니지는 먼지와 꿉꿉함이 있다.

그런데 그게 싫진 않다. 


튀니스 시내까진 한참을 달려야 하는데...

시내 방향으로 가는 짧은 도로는 중간에 길이 사라졌다. 

(일반 전철을 타고 튀니스 시내로 가면 비용도 500원 밖에 안 나오는데, 이땐 이걸 몰랐다.)

하나 남은 대안. 그냥 빙 돌아서 튀니시 시내로 가는 걸로.




카르타고의 숨결인가.




튀니스 터미널 쪽의 라 굴레트 지역은 바다를 낀 관광타운인건지 근사한 레스토랑이 많았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것 같은데... 지금은 시내부터 도착하는게 급선무! 


1시간 반을 달려 메디나(중심가)로 갔다. 

메디나는 지금 발전된 튀니스 시내와 가까운 옛 중심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서 어깨 근육에 긴장이 살짝 들어왔다.

지치고, 긴 시간 항해에 배도 고프고... 




찾아간 숙소는 대부분 만실이었다. 

의심스럽게 보는 호텔 주인은 방 없다고 말하던 사람도 있고.

좁디 좁은 창문도 없는 어두컴컴한 방을 30달러(여행자 숙소 평균이 15~20달러)에 가까운 돈을 달라길래 내가 거절했다.

좁은데다 담배 쩐내 나는게 너무 싫어서... 현지인들이 덜 한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나다 호텔 앞에 직원이 사람들 구경하면서 서 있었다. 


기분 좋은 졸린 표정의 미소를 짓고 있던 숙소 직원에게 그냥 물어봤다. 

물론 아랍어가 안되니 만국 공통어 손짓 발짓. 

다행히 영어를 짧게 알아들어서 그와 소통이 가능했다. 

문제 없단다. 




이런 방을 얼마만에 잡아보는 건가. 

숙소만은 지나온 아프리카 나라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밤이라 조도가 유독 더 낮은 느낌이다.ㅋ

우선 쉬자! 




건물 3층의 내 방에서 바라본 밖.

조용하군.


짐 풀었으니, 뭐 좀 먹어야겠지? 

사실 돈이 한푼도 없었다. 

늦었던지라 환전을 못해서 숙소비도 내일 낸다고 했고, 돈이 없어서 숙소 직원한테 빌렸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식당으로 왔다. 




아랍어와 숫자만 적혀있으니 알수가 있나.

옆에 있는 현지인이 종이에 숫자를 적어 가격을 알려준다.


물가 진짜 저렴하다.

음료 한병, 닭 1/4마리, 빵, 감자, 콩 스프 해서 5.5디나르...

한국돈으로 2200원 정도의 가격이다.

흠... 이런 물가는 여행지를 사랑하게 만든다. 흐흐흐흐




있는동안 자주 와야겠다. 

아저씨 슈크란(Thank you)! 




계란 오믈렛을 만들고 그걸 샤왈마처럼 전병에 야채를 넣고 말아먹는 음식.

야, 이런건 느므 좋다. ㅋ

먹거리 좀 사들고 와 방에서 섭취... 

엄청난 행복감이다. 


환전을 하기 위해 메디나에서 시내로 이동.




사설 환전소는 따로 안 보였고 시내쪽에 걸어다니다 보면 이렇게 은행이 몇군데 있다. 




이틀전 이탈리아에서 환율을 보고 왔는데, 공시 환율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듯 하다.

공시 환율이 좋다는 건 매매 기준율을 중심으로 그 폭이 좁은게 좋은거다.




환전 기다리면서 본 브로셔.

짐바브웨 여행할때 생각나네. 와... 사자밥 될뻔했는데.

저런 셀카의 용기가 부럽다.


오늘 한끼가 저렇게 발랄하게 사진도 찍는데 어느 사자가 흐뭇하게 셀카 안 찍어줄까. ㅎㅎㅎㅎ

200유로를 환전했고, 1유로당 3.248 디나르를 받았다. 

그리고 심카드도 구입. 한달 25기가 짜리가 27디나르. 약 1만원돈. 

인터넷 실컷 쓰겠다. ㅋㅋㅋ 




몸빼 바지는 이곳에서도 인기군.ㅋ 




아점은 핏자! 



메디나 중심엔 상점과 차들로 굉장히 붐빈다.

낮과 밤의 차이는 사람사는 생기와 활력이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하다.

튀니스에 도착해 약 2주정도 달려온 일정에 적당한 브레이크를 걸어주려고 숙소에서 며칠 푹 쉬려고 한다.

그렇다고 손 놓은건 아니고 자전거를 안 타고 그냥 걸어다니면서 튀니스 구경을 좀 다녀보려고.




숙소에서 튀니지 일정을 대략 세우면서 배가 고프면 낮 시간엔 잠시 나와 돌아다녀 본다. 




BAB BHAR Mèdina Tunis라 하는, 바다의 문 맞은편엔 애버뉴 데 프랑스(프랑스 길)이 앞에 뻗어있다.




이 지역은 명소다. 바로 앞 작은 광장은 승리 광장(Place de la Victoire)이며, 이 광장을 시작으로 2011년에 아랍의 봄이라 불렸던 자스민 혁명이 일어난 곳이다.


느낌 굉장히 묘~~~~~~~~~하다! 



바로 앞엔 유명한 호텔, 빅토리아 호텔이 있다. 




호텔은 과거 영국의 역사와도 함께 한다. 

와... 350년이 넘네... 




내가 이곳을 여행하기 3달전 튀니지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내 곳곳에는 무장한 경찰들이 보였다.

주 여행 고객인 유럽 사람들이 순식간에 빠져나가면서 내가 여행한 당시의 느낌은 상당히 썰렁했다. 



구 시가의 중심인 메디나의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주말인 오늘, 메디나 쪽은 한산하다. 


메디나를 좀 돌아봐야지. 




튀니스와서 개보다 더 많이 보이는 동물, 고양이. 




메디나 하면 이런 모습이 전형적이지 않나 싶다. 




우체통




튀니스 메디나 지역.

메디나 코스 여행을 따로 다닐 수 있긴 한데, 나도 지금 그 일부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조용한 주말 메디나. 




진짜... 고양이 판ㅋㅋㅋㅋㅋ

고양이도 떼지으면 엄청 무서울듯.

이곳에 쥐들이 살 수는 있을까? ㅋ




시장에 자주 보였던 건초모양의 무언가.

건조한 해조류 같기도 하고...

신기해서.





갖고 있던 튀니지 메디나 지역 루트를 따라 이동을 하면서 주변을 살피면서 구경중이다.

수세기전에 세워졌던 건물들은 다음날 지나고 나니 금방 다 까먹었다.

아랍어로 적혀있는게 뭔지 알수가 없으니 궁금해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스마트폰으로 저렇게 나온다.

문제는 저게 맞는지도 모르겠단거. ㅋㅋㅋㅋ




메디나의 아웃라인으로 빠져나와 






도착한 명소, 카스바 광장. 

붉게 나리는 광장의 튀니지 국기가 힘이 넘쳤다.

광장 주변엔 시청사부터 주요 행정부 건물들이 여기저기 있다. 




메디나 워킹 투어 라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는 중.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이슬람 문화를 풍겨내던 탄자니아 잔지바르를 생각나게 하던 대문의 장식과 문고리들. 

문화와 종교가 몇천킬로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삶의 모습을 규정하다니... 

내 삶을 규정하는 프레임은 무엇인가...





수퍼마켓 들렀다 본 소스.

이름하여 하리사.

여행하면서 이걸 좋아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ㅎㅎㅎ 

몇 종류가 있던데 우리 국밥에 넣어먹는 다대기(다진 고추양념)과 비슷한 형태의 하리사 소스도 있다.마늘도 많이 들어가 있고 맛도 우리 입에 굉장히 맞다. 난 실제로 피자 먹을때 많이 발라 먹었다. ㅋ


사진은 기름장 느낌의 하리사 소스. 



메디나를 지나 시내로 왔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븐 할둔(IBN KHALDOUN)? 

튀니지에서 태어난 이슬람의 대학자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굉장히 복잡하다.

배경지식이 없는 내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겠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요, 지식백과 링크로...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7830&cid=59014&categoryId=59014




알럽 튀니스.

네네, 사랑합니다! ㅎㅎㅎ




할말 많은 곳, 튀니스 시내.

이 직선 도로는 사실 아까 봤던 빅토리아 광장에서부터 시작되어 프랑스 거리와 시계탑을 지나 튀니스 호를 가로지르며 첫날 도착한 튀니스 항구로 약 12km 거리로 직선거리로 이어진다.

아랍의 봄 이후 많이 썰렁진 분위기라 아쉬울 따름이다.




아까 본 빅토리아 호텔 앞의 밥 브하르(BAB BHAR)




지도를 보고, 길을 보고, 눈으로 다시 이 현장을 보니 최소 100년전의 느낌을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을듯 하다.

과거의 것을 손보고 개보수 하기에도 힘든 시간이 있었던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를 보고 나니 내륙의 다른 도시도 궁금해진다.


튀니지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 https://cramadake.tistory.com/1354

2020/05/19 - [Journey/Maps] - 튀니지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튀니지 구글맵 지도 위성도 지형도 행정구역도 여행관광지도 철도 도로지도 한글판 지도 비자 국기)


큰 나라, 그리고 제약된 시간. 뭐부터 봐야할까.





로마제국을 심하게 털었던 그 역사적인 곳, 한니발의 나라에 왔다.

궁금하다. 그 후예들이 사는 지금의 이곳과 모습은 어떠한지. 

튀니지의 우선순위를 추려보자.


2018년 10월 21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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