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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82일차 : 튀니지의 산토리니, 시디 부 사이드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19.

자전거 세계여행 ~3182일차 : 튀니지의 산토리니, 시디 부 사이드 


2018년 11월 12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면 더 늘어지고 천천히 이동할텐데, 대중교통 이동은 정해진 시간이다. 

거기에 내가 거기에 맞추는 수 밖에. 


오늘도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바로 터미널에 도착해 




티켓 구입. 대도시인 수스로 가는 버스는 없다.

중간에 환승.




약 40여분을 기다려 중간 도시에서 다시 티켓을 구입해 출발.




중간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현지인이 먹는다고 해서 나도 탈이 안 난다는 보장은 없다.





제발... 

탈이나면...

폭풍설사는... 사람이라면 폭풍저그 홍진호도 피할수 없다.




황무지의 지리한 길이 익숙해져버린 건지, 이런 풀이 있는 길만봐도 왠지 반갑다.


이 긴 거리를 자전거로 다녔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시간이 더 많았으면 오른쪽으로는 리비아, 왼쪽으로는 알제리까지 속도감있게 다녀왔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섬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고, 유럽처럼 이리저리 다닐만한 환경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일은 없지만, 위치와 환경이 사는데 주는 의미가 큰 것 같아서.

그걸 바꿀수 없다면 조금 달리 생각할 수도 있다. 

아예 거주지를 유럽으로 옮기는 거. 다만 그곳은 한국이 아니란게 문제겠지만.

이젠 이런 생각도 어렵지 않다. 

여행하며 만나는 나보다 더 젊은 친구들일수록 그 생각의 범위가 넓고 자유롭다. 


저녁 수스 도착~! 아흐... 

도착하자마자 며칠간 안 먹었던 아이스크림 가게로 직행했다.




튀니지 물가, 감사합니다.

5디나르(약 2천원)짜리 컵에 아이스크림 담아 먹어 제껴야지... 


유럽에선 거의 매일같이 먹었던 삼겹살, 목살, 햄버그 스테이크 및 소세지 등등... 얼른 먹고싶다. 

특히 튀니지 있으면서 삼겹살이 너~~~무 먹고싶은데... 어쩔수 없다. ㅠㅠ 

이탈리아 가면 돼지고기부터 사 먹어야지.


수스로 돌아와 짐을 찾고 이동! 


수도인 튀니스로 Go back~! 

어차피 자전거로 지나온 길이니 굳이 뭐하러. 

대형 버스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 


기차를 알아봤는데... 있다! ㅋ 

오케이~! 




체크 아웃전 기차 시간대 확인후 티케팅. 

외국 여행중 통상 자전거 비용을 규정하는 나라는 쉥겐조약에 속한 나라들 말고는 없었다. 


자전거 비용을 따로 내야하냐고 물어봤는데 우물쭈물 대면 거의 100%로 규정이 없거나 규정을 모른다. 

명시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따라서, 없다면 비율로 계산해서 먼저 제안을 하는게 유리하다.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지맘대로, 그러나 북아프리카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적당한 매너를 지켜가려고 한다.  

특히나 이곳은 개인 버스회사가 아닌 튀니지 정부의 것이니 규정대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오히려 협조를 얻어내기도 좋다. 


워낙 저렴한 표값... 겨우 4천원도 안되는 티켓값. 여행자에겐 참 좋은 환경이다. 

튀니지의 기차 시간대를 확인 한 것도 이곳에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문화가 있어 일부러 그런거다. 

자전거 싣는 곳은 공간이 따로 없진 않았다. 공간이 그나마 약간 있는 곳에 승무원의 안내를 따라 그냥 실으면 된다 한다. 

어차피 짐을 내 눈에서 떼긴 싫어서 일부러 2등석을 골랐다. 자리에 앉지도 않을꺼라서.




매일 지나쳐야 했던 이곳도 이젠 작별이다. 




수스 기차역은 굉장히 작다.

길 잃어버릴 염려 전혀 없음.ㅋ 




타임테이블 확인. 


제시간보다 일찍 왔다. 

3시 20분 출발이지만, 벌써 40분 연착 예정. ㅋㅋㅋㅋㅋ

 



비가 내려주는구려... 

그렇지, 나는 비를 부르는 남자! 




더 늦어서 더더 기다려야 했다.


생각대로,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곳! 

인내심이 필요한 당신께 아프리카 여행을 강추 드립니다.

자기안의 보살심을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 자매국 인도도 있습니다. 




1시간이 넘어서야 기차가 출발. ㅋㅋㅋ 아흑! 

천천히 출발하는 기차는 수스 시내를 빠져나오면서 여유로운 마을의 풍경들을 지나쳤다.


기억과 느낌은 정말 강하다. 

유럽을 지나며 채워진 감성과는 전혀 다른...

8년전 베트남에서 크게 사고 나서 이동할때 기차타고 이동하던 기억이 난다.


낡아빠진 기차안에서 그 시골마을 풍경과 모습들이 당시의 지친 마음에 엄청난 여유였는데... 

그 비슷한 감정을 몸과 마음이 기억한다. 




2등석 칸.

기차 안에서 담배피는 사람도 있었음. ㅋ

나야 기차 제일 앞 기관실 바로 옆 차량에서 차문을 열고 있었다.




튀니스 도차악~!!




튀니스 역. 

이곳은 원래 머물던 튀니지 첫날 튀니스에 도착한 메디나 숙소와 멀지 않은 곳이다.

맘 편하게 도착 첫날 묵었던 호텔, 자스민을 찾아가 짐을 풀었다.




어제 토주르에서 하루종일 차 타고 온데다 오늘 다시 수스에서 튀니스까지... 

굉장한 피곤함이다.


맘 편히 먹고 쉬어야지.

튀니지를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서 남은 일정...

이탈리아 행 배편, 그리고 그 다음 나라로의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도착한 다음 날 온 곳은 전철역.

나보다 먼저 튀니스에 도착한 닝닝이가 연락왔다.

놀러가자고. 그래서 목적지로 이동 중.




처음 해보는거라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물으니 친절히 안내해준다. 

정작 티켓 사려고 하니, 안 끊어도 된다고 했음.




그러나, 동방예의지국 매너 풀충전의 나라 한국에서 온 나는 티켓을 끊었다.

티켓 가격이 한국돈으로 몇백원도 안했던거 같다. 저 티켓에 쓰인 2는 2디나르가 아니었음...-_-;

0.5 디나르 정도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 




승차! 




안내하던 친구가 같이 내 옆에 따라 탔다. 

외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던 그...




도착 첫날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 2시간을 돌아와야했었지. 으흑. 

전철은 튀니스 항구를 지나친다.

이렇게 쉬운걸.ㅋ 





목적지는 시디 부 사이드 Sidi bou Said.

내 아랍 이름이 사이드인데.ㅋㅋㅋㅋㅋㅋ




시디 부 사이드 역 도착~!

어우야~ 하늘 푸르고 좋다~




막 푸르딩딩한거 많은 것을 처음부터 컨셉으로 잡아 놓은건지... 

건물 외관에 짙푸른 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유럽에서 시디 부 사이드는 그 이름보단 튀니지의 산토리니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곳에도 가난한 자들의 산토리니 라는 이름을 붙여서 뒤에 오는 여행자들이 입에서 전해 세계 7대 불가사의 마냥 근거없는 출처로 쓰일지도 모를일이다.




간단히 배좀 채우고~ 




약속 장소 도착! 




와우 전망이 좋다.

이미 목 좋은 곳엔 집들이 벌써 차지하고 있다. 




닝닝이는 나보다 하루 일찍 튀니스로 왔다. 

나야 자전거를 찾으러 가야했으니 어후~ 




음료수를 마시면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 

지인들에게 풍경을 전달하는데, 빛이 이렇게나 금방금방 바뀌냐~ 

아, 재밌네, 재밌어.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전망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서 사진 찍기위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진다.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데 자꾸 옆으로 들어오시던 분.

떨떠름한 내 표정. ㅡㅡ

닝닝아, 이런 사진을 왜 찍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닝닝이 아니었음 이런거 못 찍었다. ㅋ




사악한 가격. (그래도 뭐.) 

좋은 전망으로 인해 많은 외국인들로 붐볐던 곳. 




문 밖으로 나오니 많이들 걸어가는 곳으로 우리도 발걸음을 옮긴다. 




아까 카페는 푸른색이 파라솔 색이었는데... 

산토리니 느낌은 필요없다! 여기가 더 내 스타일이다! 




닝닝이 설정샷.ㅋ

토주르에서 잡담을 많이 했다.





닝닝 : 중국 오면 다음엔 상해부터 시작해서 티베트까지 같이 가자. 318번 도로 따라 가면 상해에서 라싸까지 길 나온다고~

나 : 와 빡세겠는데...

닝닝 : 4000km가 좀 넘을꺼야.

나 : 그래도 니랑 가면 심심하진 않겠다. 중국인들 요새 라이브 방송 하니까 위챗 써서 돈을 벌자. 유튜브에도 좋아요와 구독 같은게 많던데, 중국에서 하면 더 좋지 않을까? 

닝닝 : 재밌겠다. 

나 : 혼자하면 별로 재미없을테니 지금부터 체력 열심히 키워놔. 같이 가야지~ 

닝닝 : 메이꽌시(관계없지). 난 전기자전거로 갈꺼니까. 


상상하면서 킥킥대고 웃는데 마침 단체로 온 중국인 여행객들이 뒷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앉아있던 우리와 현지인들에게 비키라는 행동을 한다.

어우, 너무 많다. ㅋㅋㅋㅋ 

일어나자~  




이게 한국식 애정표현이라고~




튀니지내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은 이동과 접근이 상당히 편하다.

또한 적당한 볼거리와 함께.


이슬람교에서 유명하다는 인물인 <아부 사이드 이븐 칼레프 이븐 야히아 에타미니 엘 베지(Abou Said ibn Khalef ibn Yahia Ettamini el Beji- 이름 진짜 길다.)>의 이름을 따 만든 도시 시디 부 사이드.

그를 기리기 위해 도시 명을 지금으로 바꾸었단다. 

1920년대 프랑스 예술가이자 귀족인 루돌프 데를랑게르(Rodolphe d’Erlanger)가 와서 이곳에 파란색 및 흰색으로 도시를 꾸미는 작업을 한뒤 유명해졌다고 한다. 

역시나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유지보수에도 신경을 많이 쓴단다. 

 



예술가들의 도시로도 유명하다는 이곳.

인스타로 라이브 방송을 하는동안 튀니지 현지인이 참여해서 내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와... 신기하지. ㅎㅎㅎㅎ 


여러가지 눈요기들은 관광객들에겐 재미라면 재미.


나 : 닝닝아 저거 made in china 아니겠지? 

닝닝 : 어떻게 알겠어, 혹시라면 뿌하오이쓰ㅋ(미안)




잘 쉬다 간다.

튀니지의 왠만한 일몰은 이제 익숙해져버린다.

매일이 좋다 좋아.




튀니스 시내로 들어와 그녀와 헤어질시간이다.

서로의 안전을 빌어주고 이제 작별이여!

건강히, 중국 아니면 딴데서 만나자구! 이루슌펑! 




오늘의 저녁식사.

자전거를 안 타니 배만 자꾸 나온다. 헛헛... 




자전거 손좀보고, 이틀뒤의 튀니스에서 이탈리아 제노바로 갈 배편까지 예약 완료. 


예약은 꼭 미리 해야한다.최소한 3-4주일전에! 

출발날이 갈수록 티켓 가격은 점점 올라간다. 

미리 사려고 했던 티켓을 미뤘는데 (하루전이었나?) 온라인 티켓으로 티켓 날짜가 표시되지 않아 구입할 수 없어서 며칠 더 있기로 했다. 




남은 튀니지 지폐 계산해보면서 예산에 맞춰 써야지. 




튀니지도 와인 생산국이다.

다만 입에 맞지 않아 남겼다. 




자전거라 아니라 배로 이동이니 또 기분이 꿀렁꿀렁하네 이거참.

이탈리아 이후엔, 곧바로 스페인이다. 


2018년 11월 15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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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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