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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84일차 : 카르타고 한니발 in 안토니우스 목욕탕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23.

자전거 세계여행 ~3184일차 : 카르타고 한니발 in 안토니우스 목욕탕


2018년 11월 16일


온라인으로 티켓을 못사게 될 줄이야. 

하하하하!!!! 살다보면 이런 때도 있다. 


당황스런 마음을 얼른 잡아야 여행도 행복하다. 

긴 시간 여행을 했음에도 이런 일은 시간을 아끼려던 내게 약간의 초조함으로 다가온다. 

생각지도 못한 며칠을 이곳 튀니스에서 더 보내야 한다.





얼레!? 

작업하면서 보니 하루가 또 지나갔네. 

가까운 유적지에나 갔다와야지. 




튀니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전철.

여행자라면 주로 가는 지점에 대부분 연결된다다. 

택시라도 상당히 저렴하기에 이용해도 무방하다. (튀니지 택시는 정말 싸....)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은 지중해! 




오늘의 목적지는 안토니우스 목욕탕!(Antonine Baths - Thermes d'Antonin de Carthage) 

https://goo.gl/maps/Q6dVbimj4k1hoz5x9


무려!!!!!!!!!!!!!!!!!! 

2세기에 지어졌다는 온천이닷! 




입구쪽부터 걸어들어가기. 

정돈이 되어 있긴 하지만, 휑하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이 공중 목욕탕이 지어진 시기가 145~162년이다. 

똑같은 모습으로 있을리가 만무하지. 


내부의 일부는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는데 뒤에 기계소리가 나던걸 생각하면 이곳을 개보수 중인게 아니었을까?

이 목욕탕이 만들어진 시기는 로마가 제국으로 틀을 잡고 로마에 의한 평화, 팍스 로마나가 자리를 잡은 시대에 해당한다.

(로마제국 5현제 시대- 지어진 당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시대) 




사실 이곳 안토니우스 목욕탕 주변으론 튀니스의 주요한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다. 

비르사 언덕과 로마 극장과 원형경기장 등등...





다 보기엔 이걸 검색하고서 알아차린지라 오히려 힘이 빠졌다. 그래서 이곳 한 곳만 보러 왔다. 

이 지역 유적지 중에서도 필수 방문지래서 우선순위로 꼽았다. 

돌아봐도 방치해 놓고 부스러기는 청소 해 놓은 장소로만 보인다.

상상력을 가미해야 한다. ㅠㅠ

이곳을 튀니스에서 둘러봐야할 주요 유적지라는데, 뭘 봐야 한단 말이지...? 




무너진 건물 기둥의 잔해를 보면서...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나저나 온천은?




앗~! 나타났구나!!!! 

역시, 본격적으로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 널찍한 야외 건축물이다! 




와! 돌 사이즈 보소!!! 

최소 2층 이상의 형태로 이곳을 지었다는 안토니우스 목욕탕.

로마제국 통틀어 가장 큰 목욕탕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이 목욕탕의 이야기에 앞서 튀니지, 과거의 카르타고의 인물 한 사람을 빼 놓을 수 없다.

바로 카르타고의 명장, 혹은 세계전쟁사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전략가 한니발이다.

강력한 로마를 거의 쓰러뜨릴뻔 했지만 한낱 꿈으로 사라져버린 그의 이야기를 알면 좀 더 재밌지~ㅋ




<한니발>


기원전 3세기 당시 카르타고는 지중해의 강대국이었고, 당시 '하밀카르 바르카스'라는 장군이 1차 포에니 전쟁때 로마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가지만 암살을 당했다. 그 배후에 로마가 있었기에 그의 맏아들 한니발에게 "니가 자라면 반드시 로마에 복수하거라."라고 맹세를 시켰고 그것은 한니발 일생의 숙명이 된다. 




지금의 스페인과 안도라 땅이 접한 피레네 산맥을 지나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를 쳐들어 간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상천외한 전략이다. 이때 무려 코끼리까지 동원했다는 기록까지 있으니... 

그렇게 그를 유명하게 만든 여러 전투를 거치며 로마를 뒤흔들었건만..

역사적으로 풀리지 않은 큰 수수께끼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탈리아 반도안에서 17년의 시간동안 반도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긴 했지만 로마시로 진격을 하지 않았던 것. 여러 추측만 있을뿐이다.

이탈리아 본토 침공은 로마 전멸로 이어지지 않았고 한니발은 결국 카르타고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 전쟁 영웅의 내부엔 꼭 그에게 반하는 적이 있다. 그게 한 인물이든 집단이든 한니발 또한 예외가 아니었나보다. 나라를 쇠락하게 한 책임을 묻는 정치인들을 피해 한니발은 망명했지만 로마에 넘겨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독약을 마시고 자결한다.

그의 사후 37년이 지나 카르타고는 멸망했다.

개기는(?) 놈들에겐 처절한 본보기를 보여주는 로마군은 나무와 풀까지 불사르고 마지막으로 소금까지 왕창 뿌려 풀 한포기 자리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카르타고 멸망후 로마의 세력은 더욱더 확장되고 당연히 북아프리카에도 로마제국의 통치가 뻗치면서 이곳에 로마식 레저시설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곳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안토니우스 공중 목욕탕이다. 


이곳의 위치는 생각해보면 상당히 호화스러웠으리라. 

바다 앞이라는 위치가 주는 장점들이 이곳의 매력을 더 도드라지게 만들지 않았을까? 


어디선가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이용객들은 뜨거운 물속에 들어가 몸에 배긴 기름을 데워 시원하게도 씻어냈겠지.

지어진 건축물과 로마 시대의 발전 정도를 상상해보면 흔히 보이는 다큐에서의 로마 시대 묘사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것 같다.

열이 받은 몸을 바닷바람에 맞으며 식혔을테고, 한손에는 와인 한잔으로 목을 축이지 않았을까. 

미드 스파르타쿠스와 로마, 이 두가지에 더해 내 상상도 더해본다. 

주변엔 2층 이상의 건물들로 유흥시설까지 있었을것 같다. 




지금 보면 투박한데, 과거엔 이거보다 훨씬 더 정돈되고 세련되게 꾸며놨겠지.

실제로 이곳으로 물은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로를 통해 끌어와 사우나까지 갖춰놨다니....

엘젬의 사막 속 큰 돌덩이 원형 경기장이 그저 생긴게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다른 블로그를 보고 알게된건데 로마가 힘이 약해지면서 5세기 이땅의 주인이었던 반달족이 목욕탕을 파괴했다고 하며, 그뒤에 온 아랍 세력이 이곳의 석재들을 튀니스 재건에 활용했다고 한다. 

아즈텍 제국이 스페인에 의해 털리고, 멕시코 시티의 제단들이 파괴된 후 지금의 메트로폴리탄 성당을 만드는 석재로 만들어진 것과 다를바 없다. 


오늘의 피상적 역사적 교훈(?).

좋은 건물 만들땐 좋은 자재를 갖다쓴다. 딴데 갖다 써도 좋을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_-; 

고작 한 세기를 살아가는 인간의 일생인데...  저 돌은 참 닳아 없어질때까지 쓰이는구만. 





이곳 유적지 내부는 방치된 유적에 가깝지만 목욕탕 쪽 유적지와 바다 바람을 맞으며 구경하는 것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었다.

기부니가 좋으니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빨리 가라고 꼬셨는데... 

쩝...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못 가겠구나.ㅠㅠ




돌아가는 길, 하늘길은 끝내줘! 




전철 타기 위해 와야 하는 이 역.

이름이 정말 멋지다.




카르타고 한니발! 

꿈을 못다 이룬 천재 전략가에 대한 애잔함이랄까... 

카르타고라는 나라와 한니발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붙어 있는게 아직까지 내 쏴라있네~ 라고 말하는 듯.




따봉을 안 줄 수가 없어~! 




잠잠....한 시간을 갖고 숙소로.




눈을 찌르던 머리카락 손 보기. 

이제 한국으로 갈때까지 손볼일은 없겠다.




댓병 생과즙 주스를 앞으로 언제 또 마실수 있으려나.


아.... 튀니지! 

기대 이상의 즐거웠던 나라였다.

남은 여행 기간동안 매일이 그랬으면....!



2018년 11월 17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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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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