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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78일차 : 사하라의 오아시스, 체비카(Chebika)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12.

자전거 세계여행 ~3178일차 : 사하라의 오아시스, 체비카(Chebika)


2018년 11월 11일


오늘은 사하라 사막 오아시스 투어 가는 날. 

어제 만난 중국인 여행자, 닝닝이와 만나 반나절의 일정을 같이 한다. 


토주르의 오아시스 투어 자체는 4-5시간 정도로 진행이 된다. 


주요 지점인  


1. 체비카 Chebika

2. 케스케이드 타마카 Cascade(Tamaghza)

3. 옹 자말 Ong Jamal

4. 모스 에스파 Mos Espa

5. 마지막으로 나프타 Naftah


이렇게 5군데를 간다. 





오전이나 혹은 오후로 나눠 출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여행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여름이면 작렬하는 사하라 사막의 고통스런 햇빛을 받아가며 여행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터. 

우리가 여행하는 지금은 햇빛이 상대적으로 덜 강하다. 투어가 끝나갈때 쯔음 사하라 사막에서 일몰까지 보려고 생각한 지라 오후 투어로 선택했다.




출발! 


길에 보이는 저 풀떼기 벽은 모래가 몰아칠때 막아주는 적당한 방벽의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란다.

차 안에서 운전수와 우리, 딱 세명. 가는 길은 또 심심할터이니 잡담이나 한다. 


왜 튀니지로 여행왔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중국인들에게 무비자인 나라를 찾다가 왔다고 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또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른 외국인들과의 접촉 또한 두려움이 있단다. 

다행히도 내가 버벅대며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니 그녀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같은 동양인인데다 중국어를 쓰니... 적당히(?) 오늘은 중국인인척 해야지. 너무 자연스러워 내가 평소에 한국인인척 하고 다니는 걸수도... ㅡㅡa

또한 가이드가 둘만의 비밀스런 대화에 간섭이 생길수 있으니 다른 언어로 스위칭 하는 건 보안(?)에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외국인들 속 자국민과의 썸으로 인해 이런 일을 해 본 사람들이 적지 않을듯 싶다.




조금 달리니까 식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낙타가 나오려나?




와~ 낙타 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혹 도로를 가로지르는 경우도 있다니 운전할땐 조심!  




바람이 날리면 이곳엔 모래 토네이도가 쉽게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단다. 

튀니스에서 수스로 내려올때 누런 하늘을 경험해서 어떤말인지 잘 안다.

황사로 덮혔다가 맑은 날 하늘의 푸르름은 맛보는 건 진짜 고기먹다 막힐때 마시는 사이다와 다를바 없지.




포인트인지 운전수 겸 가이드 아저씨가 잠시 내려서 사진 찍으래서.


뒷풍경이 멋있음. 오아시스 분위기 풍기니까.

간판에서 보듯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 체비카(Chebika)로 왔다.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




위성지도의 위력.




뒤쪽은 별거 없음.ㅋ




근데 희한하지. 

호주 아웃백이 떠오른다.


도차악~!!! 



금방 목적지 입구로 쑤욱~ 들어왔다. 체비카. 혹은 샤비카(Shabikah)라고도 발음한다.

저 멀리서 봐도 금방 알 수 있듯이 '오아시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수 오아시스 말고.ㅋ




와!!!!!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이곳 사람들을 보면 얼굴에 깊게 패인 그들의 주름처럼, 그들의 상황도 시름이 깊어보인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정말 맥아리가 없어 보인다.





여행객들은 이곳에 본인이 차를 렌트해서 와야하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온다. 

자국의 기념품이나 특산물과 비교해 관심을 얼마나 끌만한 아이템인지 생각을 해 보는 걸까?

그냥 지나치는 나와 닝닝이에게 시비조로 영업하는 시도가 짜증스러운데... 

그들이 관광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고민은 해보는건지 궁금했다. 




멋진 유적지임에도 따로 티켓을 사거나 하는 곳도 없다. 

그냥 입장. 


이곳 체비카의 길과 주변 건물들은 개보수를 잘 해 놓은것 같다. 

타타윈의 크사르에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은 정돈이 잘 되어있었는데 이곳이 그렇다. 


허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흠, 쇠멸해가는 느낌이랄까.

사람이 없어 더 그런 느낌이다.

비수기라서 그런걸꺼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즌엔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곳은 내가 처음 경험보고 놀라 강렬한 기억을 가진 오만의 니즈와(Nizwa)를 떠올리게 한다.

난생 처음 본 오아시스의 모습을 보고 고라니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녔었는데 ㅋㅋㅋㅋㅋ 




캬... 

이 돌덩어리 산들 가운데 나무들이 삐쭉 솟아나있는 이색적인 풍경, 멋지다 멋져! 

모래 사막이 아닌 황무지 사막은 사실 황폐함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는데, 이곳이 주는 분위기와 이색적인 풍광은 예술가들의 기질에 기름을 부어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곳 토주르 지역의 사하라 사막은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촬영지가 되기도 한 곳이다. 

물론, 스타워즈 촬영지 또한 토주르의 사하라 사막쪽에도 위치해 있다. ㅎㅎㅎ 




여기서 보니 수목지대가 한반도를 닮은거 같애.ㅋ

요새 이런거 제보 받는 우리나라 교양프로그램 없나. 

유튜브로 가야하나. ㅋㅋㅋㅋ




체비카의 랜드마크(?)! 이자 상징(은 내맘대로 붙인 말)이기도 한 산양이라고 한다.

난 염소에 뿔난건줄 알았지. ㅋ




오만의 니즈와 와는 다른 체비카의 오아시스.

이곳이 좀 더 야생의 느낌이 든다. 

사막 가운데 노출되어 있는 이곳에서 옛날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함께온 닝닝이는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질 않아.




초록빛을 내며 흐르는 작은 계곡.

뒷편에 폭포(?)가 있기도 함.ㅋㅋㅋㅋㅋ

정말로 평화로웠다.




그냥 넘어 갈 수 없지!! 




사진 한방! 광각의 효과! 

오아시스 체비카에 놀러 오세요~! 




물이 귀하다 보니 현지 여행자들은 작은 폭포에서는 사진을 찍는다.

여름엔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전쟁중이었다면 전략 요충지로 반드시 차지하고 지켜야할 곳임에 틀림없다.




관리 참 잘 해놨는데... 관광객들이 좀 더 있었으면...

사람들이 너무 없으니 기념품 파는 상인들이 햇빛에 찡그린 모습에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잘 만들어 놓은 물길을 따라 생명이 자란다.




멋져부러! ㅎㅎㅎ

뒤에 닝닝이는 스마트폰 삼매경. 사진 찍고 SNS 공유하기 바쁨. 

위챗 쓰다 지웠는데 -_-;




닝닝아 다칠라. ㅋ




체비카를 돌아보는데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주스 한잔 마시면서 그늘에서 멍때려도 좋을만한 곳이다.





여행이라는 여유 속에 한 지점에서 여유를 찾는다는 거....

아마 바삐 다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무슨 의미인지 알껄.

정해진 투어 때문에 그 의미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자, 오아시스의 남은 일정. 

타마카 그리고 모래 사막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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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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