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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76일차 : 조금이라도 어릴때 여행해야해 in 타타윈, 체니니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10.

자전거 세계여행 ~3176일차 : 조금이라도 어릴때 여행해야해 in 타타윈, 체니니


2018년 11월 8일


여행지가 기억에 강하게 남는 이유 중 하나는 공간의 특별함이다.


아늑했던 토굴 호텔의 분위기와 이 장소의 생경함은 정말 잊지 못할듯 싶다! 

토굴아 잘 있거라! 




젊은 시절 하루라도 일찍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미숙함에 새겨질 이색적인 경험의 가치들이다.

그런 곳이 앞으로 내게 어떻게 남을지는 나이들고 나서의 것에 비할바 못된다. 





나이가 들면 장소가 이런 독특한 곳들은 상대적으로 젊을 날에 비해 쉽게 심드렁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이 장소로 올 때까지 몸이 견뎌내야하는 고난과 좋아하지도 않을 여러 관문들을 거쳐가야할 것들이 자연스레 계산이 되다보니 스트레스로 남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 

하루라도 젊었을때 여행해야 한다! 




정말로 저평가 된 여행지, 튀니지. 

그리고 꼭 한번 와 볼만한 곳, 마트마타! 




다른 목적지로 이동을 위해 터미널 도착.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금새 차안이 찼고 출발! 




잘 있거라 마트마타! 




이전에 설명한 대로 여행지는 구 마트마타,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한 차를 타기 위해선 신 마트마타로 와야한다.

이미 차 한대가 가베스Gabes 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냉큼 그곳으로 올라탔다. 




마트마타에서 목적지인 타타오이네(=타타윈)은 직선거리로 약 120km 정도가 된다.

그러나,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기에 대도시인 가베스로 갔다가 타타윈으로 가야한다. 

여행 인프라의 문제점이 바로 이런거지 -_-; 




우선 가베스로 가자




9.05디나르 요금이 공시 되어있다.

타타오이네, 타타윈 등으로 불리는 도시.




출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대기 시간이 30여분 정도 됐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간단히 뭐 좀 먹고 차 안에 앉아 대기.

햇빛이 정말 강하고, 또 덥다. 당연히 차안에선 에어컨을 안튼다.ㅋㅋ




일반도와 위성도의 차이.

사막길을 달려 목적지인 타타윈으로 간다.




2시간여 만에 도착한 타타윈 터미널.

입구에서 택시가 안 잡혀서 골목으로 나왔다.


그렇게 많던 택시 왜 이렇게 안 보이는 거시냐. 

1km 정도면 구경하면서 걸어서 갈텐데 거리가 걷기엔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빈 택시 하나를 잡아 이동.

미터기를 안 키고 달린다.ㅋ 이럴땐 역으로 먹여주는 방법은 조금 달리다가 키게 만드는거다.

지 꾀에 지가 넘어가는거지.

도착해서 요금을 내려고 하니 돈을 더 달라는 소릴 하네. 뭔 소리여!?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백팩 하나와 20리터짜리 가방 2개인데, 다른 가방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거 가격을 내야 한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입은 옷이랑 신발 까지 옮겨준 요금도 달라카지!?  

내 얼굴에 붙은 눈알값은 안 받냐?


쌈빡한 개소리에 웃음이 터져서 1디나르를 더 줬다.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튀니지의 택시비는 정~~~~말로 저렴하다.)

지금은 기억이 좀 가물한데, 여행 당시 100미터당 요금이 0.15 디나르(1디나르가 약 450원 내외)밖에 하지 않았다. 





목적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체크인! 

https://goo.gl/maps/hydFoeTXLCCzUrEh6





1박에 7-8불 정도에 간단한 조식까지 포함된 가격. Hotel belmharem

체크인하고 샤워부터..

아우! 땀!




주변은 시장 

타타윈이 이렇게 생겼군.

리셉션에 내려와 직원에게 질문부터 했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내일 날이 밝으면 떠날 여행자들을 모으는거였다.


이곳에 지금 묶는 손님 중엔 여행객이 없다. 그래서 투어를 하려면 나 혼자 택시를 대절해야 하는 상황.

흠, 좀 더 기다려 보자. 그리고 밖에 나가서 방법을 찾아봐야겠어. 




주변 시장 이모저모 



 

별거 없다.

불량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이 좀 있긴 하는군, 얼쩡대냐 자꾸.ㅋ



이곳 저곳을 다녔다.

인터넷에 이미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정보도 있지만 다른 방법도 찾아본다. 지금 당장에 사람이 없으니. 

투어 에이전시를 찾아봤으나 내가 스스로 하는것보다 속도도 느리고 가격은 말할것도 없이 비싸다.

역시나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택시 렌트를 해서 타타윈 근방의 관광 포인트를 둘러 보는거다.

많은 여행객들이 보통 택시 투어를 한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브라질 여행자 남녀 둘이 도착했다.

당연히 1명이라도 더 붙어야 요금이 내려가니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 

Ok! N빵 하면 되겠다.ㅋ 



커플이 와서 방을 옮겼다.

5명이 잘 수 있는 방인데 혼자 썼다. ㅋ


넓은 방에 혼자 빤스입고 피자 먹으면서 보내는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한 시간입니닷.ㅋ


조식 후 밖으로 나가니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고, 직원을 통해서 들를 곳 4군데를 이야기하고 



오늘의 목적지로 간다.

와, 진짜 야생이구만! ㅎㅎㅎㅎ 


우리가 들를 여행지 순서는 

1) 크사르 하다다(Ksar Hadada)

2) 체니니 (Chenini)

3) 두이렛 (Douiret)

4) 마지막으로 크사르 올레드 술탄! (Ksar Ouled Soltane)




제일 먼저 도착한 곳.

호텔 크사흐헤다다 라고 나와있는데 

지도엔 크사르 하다다 라고 나와있다. (Ksar Hadada)


https://goo.gl/maps/biADUQcaeXn8wuTC9

위성지도로 보니까 당시 기억이 솔솔~ 꿀잼이구만.ㅋㅋㅋㅋ




입장! 

입장료 있음.ㅋ




와우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기 시작한 독특한 가옥 형태! 신기한데!?!

이곳, 크사르 하다다가 유명한 이유가 단지 이것 때문이면 사람들이 이곳을 올 이유가 없을 듯 하다.




여기도 스타워즈 촬영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마타의 호텔의 행성 느낌이 좀 다르니, 이곳의 영화 촬영지로도 충분히 감독의 시선을 이끌었을꺼라 생각한다. 




이곳 호텔 내부엔 고슴도치도 키우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마트마타의 지하로 내려가 파낸 토굴과는 달리 올록볼록 엠보싱 형태의 가옥이다.

크사르Ksar 라는 이름은 베르베르 인들의 집단 거주지 혹은 창고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기온을 생각해보면 건조한 기후에서 이렇게 디자인 해 놓은 세세한 이유를 알고 싶은데 찾아봐도 설득력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리암 형님이 여기서 열일 하셨구만. 

영화 참 오래도 됐다. 스타워즈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 

이 크사르 하다다를 배경으로 약간의 컴퓨터 그래픽을 거치면 영화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튀니지 여행사를 보면 스타워즈 테마 투어도 있다. 충분히 납득이 간다. 




마트마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곳. 이색적이다. 

영화 촬영지의 기분을 내는건 짧은 시간 이색적인 느낌이 사라질때까지 유효하다.

금방 질린다는 말보다 살결을 따갑게도 꼬집어대는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사실 집중이 흐려지는게 사실.


여행을 시작한 지역인 타타윈 주 자체가 굉장히 넓다.

스타워즈 영화 촬영 대부분이 이 타타윈 주에서 이루어졌는데 참고로 영화에 나오는 타투인 행성의 이름이 바로 이곳 타타윈의 이름을 따서 지은거라고 한다. 


라이브 생방으로 지인들과 좀 놀고~ ㅎㅎㅎ 

아, 뜨거~ 다음 일정으로 이동 




햇빛이 뜨거운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ㅎㅎㅎㅎ

나무나 건물을 보면 숨어 있는 동물이 종종 보인다. 




사하라 사막.

어릴땐 사막하면 이름 그대로 모래만 있는 곳이 사막인줄 알았다.

그러나 칼로 벤 듯한 곳은 없다. 다니다 보면 이런 형태의 황무지가 사하라 사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 

방구석에서 노출되는 정보 외에도 여행지에서 무작위로 접하며 알게되는 사실들도 있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전 잠시 들렀다. 




뷰가 좋아서 한컷 부탁했는데, 사진 찍는게 영 아니군.

게다가 카메라 센서에 먼지가 일부 껴 있는데 블로어를 수스에 두고 왔다. -_-; 




다음 목적지로 가기전 잠시 들렀다는데, 어딘지 모르고 내렸다. 




와... 전망 쥑인다! 

멋진 스팟에서 사진을 많이도 찍었다. 

뜨숩은 바람에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지. 


근데 여긴 어디지?!?


 


https://goo.gl/maps/uT69qmNog59FmdPq5

종교적 성지의 역할을 하는 곳인가보다.

이런 황량한데 세워진 모스크라니. 


사실 봐도 잘 모르겠다.

내부에 관심을 끄는게 전혀 없어서 그냥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다. 

마지막 사진은 다음 목적지 체니니 입간판을 보고 이해했다. 그나저나 저 돌무더기가 무덤인건가?




멋진 뷰를 눈에 담는게 정말 좋았다.

와후~~~~~~~~~~~~~~~~!!! 





사실 이곳의 뷰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 전경 뒤의 언덕! 

가난한 여행자들의 마추픽추(이건 그냥 내가 붙인거.ㅋ) 튀니지의 마추픽추라는 체니니로 가야지! 


돌아가려고 차로 왔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나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몇 명이지?

1명씩 차례로 돌아가면서 찍기... ㅋㅋㅋㅋ




한 10명 이상은 찍은듯?

옆에 있던 브라질 애가 너 인기 많네 이런다. 

응, 내가 튀니지에서 먹히는 얼굴이지.ㅋㅋㅋㅋㅋㅋ

여러분 튀니지로 가세요. 좀 먹힐지도 모를 자뻑도 괜찮잖아요. ㅎㅎㅎ



차를 타고 몇분 안 걸려 도착한 곳. 



체니니(Chenini) 도착! 

택시 기사가 우리 내려다 주고 갑자기 떠나버렸는데, 가방을 두고 내린 나는 순간 정말 당황했다.

전화를 했더니 얼마 되지 않아 답이 왔는데, 무슬림이었던 그는 기도를 하러 간거였음. -_-;

기다릴 시간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고 다시 이동! 




들어가볼까!? 

베르베르인들의 마을이자, 만들어진 건물들이 크사르(가옥과 창고)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이곳 튀니지엔 페루의 잉카제국의 느낌을 살포시 낼 그들만의 독특한 요새가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이 마추픽추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생경한 것은 사막에 위치해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햇빛이 너무 눈부셔 뷰파인더 보는것도 쉽지 않다.




한걸음 한걸음 체니니 건물들 위로 올라왔다.


주변 건물들이 마추픽추 처럼 산에 지어진 모양새에다 체니니 정면은 돌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모양이고 반대편은 아까 뷰로 본 것처럼 넓은 개활지를 눈에 두고 있으니...

많은 상상력이 더해진다.




캬~! 




관광객들이 없다.

이곳 체니니 입구에 들어서면 지나가는 누구라도 가이드를 해주겠다, 혹은 이곳 전문가라며 말을 건다.

물론 얼마없는 여행객은 이곳을 지나치지만..




페루의 12각돌이었나? 18각돌이었나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나지만 이곳의 마을은 엄청난 기술은 잘 모르겠어도, 작은 돌들을 다듬어 정갈하게 마을을 만들어 놓았다.

저위에 있는 건물이 왠지 성당일것 같은데 이곳은 이슬람 국가이고, 당연하게도 모스크다.




와, 아까 체니니 올라오기전에 봤던 뷰보단 훨씬 광대하다! 와우! 

요 언덕의 정면은 




이렇게 아래의 사진. 

지금 이 사진 맞은편이 바로 아래의 사진이다. 




뜨거운 공기만 제한다면 볼리비아 포토시의 광산 느낌이 난다. 

아, 볼리비아 가고 싶네. ;;; 




이 감동을 전하고자 또 라이브 방송 시작. ㅋㅋㅋㅋㅋㅋㅋ

영상으로 남겨야 하건만 여행 막바지로 접어드니 귀찮은 모든 것들은 안 하고 그냥 방송만 찍고 논다.


와, 인터넷 생방으로 하는게 이런 재미였나. 

내가 왜 몰랐을까?

여행지의 기분을 현장만이 전부라고 생각한 것 조차 경험에서 비롯된 엄청난 편견이다.

경험은 자기 자신을 보는데 의미가 있지,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는덴 불필요한 간섭으로 작용한다. 




이 여행기를 보는 모든 분들의 오늘 하루도 만쉐이!!! 

반나절의 시간에 다른 목적지로 또 이동한다.




개인적으로 택시 투어 스팟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자 인상 깊은 곳이다.

페루의 마추픽추에서 느꼈던 엄청난 실망감이 커서 더 그랬던걸까.




기대없이 온 이곳에서 베르베르인들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

다시 생각한다. 

좀 더 어릴때 여행을 많이 했으면 더~ 더~ 좋았을듯 싶다.  



2018년 11월 9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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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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