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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72일차 : 수스(sousse) 마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4.

자전거 세계여행 ~3172일차 : 수스(sousse) 마실


2018년 11월 3일


구름 적당. 햇빛 양호!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은 바쁨속에 게으름을 갈아 넣으며 계획을 가장한 꿀빨기의 연속이다.





지난 8년이 넘는 여정의 막바지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 것인가.

숙소에서 요래조래 시간을 보내면서 남은 루트와 시간 계산을 하고 있다.


특히나 땅이 넓은 서유럽, 그리고 이동과 비자 시간 계산은 배편까지 맞춰야 하기에 어흐... 어렵다. 




앞서 언급한 튀니스의 국민 소스! 하리사 소스. 

우리나라 국밥에 넣어 먹는 다대기(매운 다진 양념)와 비슷한 소스가 있다.

하루 한끼는 피자와 샤왈마를 먹는데 거기에 발라먹으면 입맛이 더 돈다.

마늘 향이 참 좋다. 


수스로 오고나선 콜라까지 매일 1.5리터 이상을 부어주고 있으니 페달질 안하는 요며칠 몸이 불어나는게 확 느껴질 정도다.




환경을 좀 바꾸려고 해변가 카페에 왔다.



도시 사이즈가 큰데도 불구하고 바닷가 쪽엔 이런 카페가 눈에 띄지 않아서 의외였던 수스. 

낡은 카페 내부와 기물들의 조악스러움이 이곳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대변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탈리아 카페 문화가 지중해에서 절반쯤 빠진 느낌. 민트차가 있어서 오히려 그게 더 맘에 든다. 




맛있어 보이는 커피지만 맛은 별로인 커피를 주문해 놓고 축축한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바다 쳐다보기.

그리고 그려놓은 지도와 수첩을 보면서 할일에 빠진다.

옆에 있던 튀니지 아줌마가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인사를 건넨다. ㅎㅎㅎ




바닷가에 대충 방치한 듯한 테이블과 의자는 싸구려 커피와 함께 멋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게 만드는데...

해가 저물 타이밍에 하늘은 이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어후... 

저 지중해의 풍경은 튀니지 강태공들이 고기를 낚지 않아도 손맛이 두둑할 것 같다.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건가.

구름 때문에 전혀 기대치 않았던 모습이었는데, 노을이 지며 푸른 하늘색과 어슴프레 섞여 나오는 색의 조합이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만한 감동을 주는 하늘이다.

기대없이 나왔다가 축축한 바람맞으면서 대충의 작업을 마무리 할까 싶었던 해변가에서 이런 풍경을 선물 받다니. 역시나 난 복 받은 놈이야.




모래와 바위도 붉은 색으로 물든다. 

바다 색도 색이 무채색으로 변하면서 비가 올때의 색을 띈다. 

다양한 색의 변화로 내 감정도 널뛴다. 캬하하하하!!!! 


하늘 보면서 감탄하고, 해변가에서 사진을 바삐 찍고 있는 내게 다가온 여성들.

 




그녀들 : 어디에서 왔어요?

나 : 한국입니다.

그녀들 : 아! 사진 같이 찍을래요!?!?


사진을 같이 찍자는대도 약간의 주저함과 쑥쓰러움을 갖고 말한다.

이럴땐 노 하면 안되겠지. 




제가 한국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_-;

수스 도착 첫날 만났던 것과 똑같이 느낀다. 튀니지에 우리나라 영상 콘텐츠의 영향이 있다.


그 영향을 딱히 활용해 먹을 일은 없다. 

다만 체감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 낯선 이슬람 국가의 현지인으로 부터 받는 미소만으로도 여행자는 굉장한 경계심이 허물어 진다는 것. 


한국, 특히 서울에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여성들)이 많았다. 드라마와 가수들이 열일 하는구나.... 

꼭 가보세요! ^^ 




해질녘의 뽀나스~!!! 




수퍼마켓에 들러 먹거리를 사야징. ㅋㅋㅋ




되돌아 가는 길.



길을 걷다 나를 지나치며 뒤에서 들리는 소리.


"칭챙총, 칭챙총"

튀니지에 와서 잊을만하면 듣는 칭챙총! 


눈을 마주치다(실제로 나의 시선을 끌고자 한것 같은데) 고개를 돌려 보면 피한다.

튀니지의 여행 후기를 보니까 인종비하를 하는지 모르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데...


한둘이 아니라 그 말에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한국어 모른다고 뜻 모르고 쓰는 욕을 내버려 두는 것도 웃긴일. 

그렇다고 매번 이렇게 생기는 일을 쫓아가 알려주기도 귀찮고. 



미친개처럼 뛰어가 영상을 찍고 칭챙총~ 칭챙총~ 칭챙총~~ 거리면 어떨까?

실제로 딱 한번 해 본적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래퍼들이 비트에 맞춰 랩하듯 나도 리듬타면서 혼자 춤추면서 약간의 멜로디를 담아 칭챙총~ 거리면서 뛰어가서 사진 찍는 척을 했는데... 도망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으로 봤겠지. -_-;

아랍어 욕을 번역기로 돌려 그들에게 비트를 타면서 칭챙총 던져주듯 던지면 어떤 반응일지...

동방 예의지국에서 온 여행자라 상상으로만 남겨둔다.




날이 바뀐 오늘의 메디나 




그리고 느긋하게 샤왈마와 시작하는 오늘 하루.




메디나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남은 튀니지 여행의 일정을 준비 중이다. 

수스로 오고 나서 며칠은 평소 관심없던(ㅋㅋㅋ) 튀니지 배경의 SF영화를 보면서 튀니지의 여행지에 대한 생각을 해 봤다.

그리고선 결정을 했다. 여러 지역으로 가보기로. 




교통편을 알아보고 있다.

수스에서 푹 쉬긴했다.


튀니지는 사하라를 끼고 있는 북아프리카 나라중 매니악한 여행자들이 목적을 갖고 오는 곳이다. 

튀니지하면 반드시 봐야할 곳 중 몇군데를 추렸고, 그곳은 세계 영화산업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 작품!!! 바로 '스타워즈'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교통편을 확인을 하려 한다.

영화 촬영지가 튀니지 전역에 펼쳐져 있는데 대중 교통으로 왔다갔다 하기에도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는지라 짐을 수스에 놓고 아래 지방을 갔다오기로 결정을 내렸다.




선인장하면 난 항상 멕시코부터 생각이 난다.




남대문 미니미 갬성.




얼마전 있었던 테러 영향 때문에 관광객은 거의 보기가 힘들고. 일부 러시아 여행자들이 왔다가 가버리는게 대다수. 

인프라 좋은 유럽 관광지라도 테러 위협이 생기면 여행자 수가 급감하는데 튀니지라고 해서 별수 있으랴.




비용이 저렴하기에 바삐 다녔던 서유럽의 일정에서 벗어나 이곳에선 쉬기에 좋고, 작업할일 많던 내겐 정말 특별 보너스 같은 나라다.

특히 나같은 장기여행자는 유럽에서 넘어와 비자 카운팅하면서 쉬기에도 나쁘지 않으니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선 같은 목적으로 모로코를 활용한다.)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관광객이 적어 나는 덜 붐벼서 좋은데, 정작 현지인들은 생업이 쉽지 않겠다.




해가 뜨거워 방으로 피신 해 있다가 해가 지고 다시 나왔다. 




영화 구경이나 가려고 했는데, 영화를 아랍어로 더빙을 한다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수스 있으면서 가장 많이 찾은 곳! 

맛집! 바로 아이스크림가게.




케익과 빵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가게의 인기는 아이스크림이다.

첫날 수스 도착당시 사진을 찍었던 쌍둥이 자매들을 둘째날도 마주쳐서 소개를 받고 온 곳.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젤라또 만큼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맛깔남! ㅎㅎㅎ




자주 오니까 표정도 자연스러운 직원들.

친해지면 한 스쿱으로 퍼는 양이 20% 증가합니다. ㅋㅋㅋㅋㅋ




3가지 맛을 한 스쿱씩 떠서 우리 일반 종이컵 보다 조금 작은게 한국돈으로 400원? 

휴게소에서 보통 먹는 알감자 담는 종이컵 사이즈에 가득 담은 아이스크림이 4.5디나르(약 2천원) 정도 밖에 안한다.


같은 크기라면 배스킨라빈스의 1/6 수준 정도 밖에 하지 않는 가격이라...

하루에 두세번, 안 올 수가 있나! 

숙소에 냉장고가 있었다면... 어흐, 상상만해도 살이 엄청 쪘겠다.





https://goo.gl/maps/HaceZt4cirWbWRc7A


Magasin (Магазин) Général

 

프랑스 문화가 남아있는 튀니지엔 까르푸 대형체인이 있긴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적다.

실제로 튀니지에 있으면서 주로 간 마켓은 이곳 마가진 제네랄이었는데 종류도 훨씬 많고 조리된 식품을 많이 판다. 

이곳을 언급하는 이유는... 알콜 매니아를 위한 희소식!!!! 




이곳엔 리쿼샵이 따로 있다. 

수퍼마켓 구역 일부중에 수스 마켓 중심에 리쿼샵이 따로 있는데, 가격은 유럽보다 더 저렴하다.

여행온 러시아 사람들이 보드카를 집는가 하면 튀니지 사람도 꽤 있다.


저렴해서 맥주를 또 마실만도 한데, 이상하게 저렴한데선 또 알콜이 잘 안 땡기는지 원.ㅋ

참고로 튀니지산 와인도 판매한다. 



때가 되었다! 

지난 며칠간 쉬면서 인내를 발휘하며 스타워즈도 봤으니... 이제 그 촬영지로 떠나볼까 싶다.

튀니지를 더 특별하게 만드는 곳, 그리고 이곳이 아프리카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곳.

스타워즈와 사하라 사막, 오아시스를 갖고 있는 튀니지의 한층 더 깊은 곳으로 Gogogogogogo!!! 



2018년 11월 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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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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