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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69일차 : 원형경기장의 한국인 검투사 in 엘젬(El jem)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3.

자전거 세계여행 ~3169일차 : 원형경기장의 한국인 검투사 in 엘젬(El jem)  


2018년 11월 2일


밤엔 인터넷이 빠르고 낮에 인터넷이 느린건 어딜가나 똑같은 모양인갑지!?

노트북으로 멀티 태스킹 작업하려면 인터넷이 빨라야 작업에도 효율이 붙는다. 

그러기에 밤늦게까지 보내는 시간이 많고 다음날 늦게 일어난다. 



이슬람 국가를 여행하다보면 사진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사실이 있다.

어지러움, 너저분함, 덜 정돈됨 이런거 말고... 





이슬람 문화의 환대와 친절함을 정말 좋아하지만 이슬람 국가 여행에 참고해야할 것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갑갑함'이다.


딱히 정의하긴 어렵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알만한 것. 자유로움이 우리나라에서 비해 제한 되는 느낌?!?

지나온 모든 이슬람 나라들이 그랬다. 

가장 마음 편히 여행했던 터키 또한 그랬고, 사람들 친절했던 이란, 정말 좋아하는 나라가 된 오만 또한 그랬으며 지금 여행지인 튀니지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도 딱히 제한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느낄뿐이다. (국가 시스템이 그렇게 짜여져 있다는 개인적인 견해다.)

여행하면서 동남아에 살고 싶다는 여행자를 본적은 있어도 이슬람 국가를 특정해서 본 적은 아직까지 없다. 


우리나라에서 카톨릭이나 기독교, 도교, 불교 등의 종교가 동반한 문화까지 받아들여도 이슬람 문화가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런거라 생각한다. 체질(?)적으로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막대한 자본력으로 사람의 생활을 바꿀만한 정도가 되지 않은 이상, 이슬람이란 종교는 동북아 국가들의 생활패턴과 양식을 바꾸기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바닷가에 와 보면 낚시하는 현지인들이 있다.




저렇게 우리네 항아리처럼 생긴 어구를 갖고 낚시를 하는데...

그 대상은 바로~!~!




문어! 

와~ 하고 감탄을 하고 있으니




갓 잡아온 문어를 하나 더 보여준다. 


말로만 듣던 항아리 낚시라니... 

여행 다큐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볼거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

항아리를 시간대에 맞춰 던져놨다가 가지러 가면 문어가 나온다. 좀 신기한 낚시법.... 

캬~! 사람의 지혜란...




해안가는 쓰레기도 많고 정리도 안 됐는데, 배 없으면 이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산담.

해안가라면 잡은 문어 요리라도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봤으나...




그냥 쩜 쩜 쩜....




걸으면서 지난 며칠간의 생각 정리중.

기차길 분위기가 데이트 코스를 생각나게 한다.

하늘이 잿빛이라 그렇지.... 

맑으면? 알잖아. 얼마나 푸르딩딩한지. ^^ 




걷다... 그냥 오게 됐다.

버스 터미널.




오늘은 그냥 좀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보려 했다. 

별 생각없이 왔다가 눈에 들어온 목적지 때문에 급작스럽게 결정한 곳!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터미널 안에 들어왔다가 과거 로마의 유적이 있는 엘젬(El jem)이 보여서 무작정 가기로 선택!





참고로 튀니지 대부분의 대중교통은 사진처럼 승합차 형태의 버스다. 

출발시간이 따로 없다. 다 차면 출발! ㅋㅋㅋㅋ 

으흠, 아프리카 맞군.ㅋ




수스에서 엘젬까진 5.6디나르. 70km 정도 되는 거리인데, 요금은 2000원 정도.

1시간 언저리다.

가보자. 

출발하면서도 충동적인 이동에 피식 웃으면서 주변 구경,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 




터미 널 앞 북적이는 생물. 

와... ㅎㅎㅎㅎ 쏴라있네~! 




엘젬 자체는 작은 동네다. 

조금만 걷다 보면....




흐미!!! 벌써 나오는구만! 저 끄트머리 보이는 저거!!! 




그렇다! 

바로 원형경기장! 

두둥~!!!!!! 






꺄울! 




잔망스런 낙타 다리 보소.

참 힘들게도 말아 엎드리고 있네. 녀석들. ㅋㅋㅋㅋ




페루 파라카스를 가난한 여행자들의 갈라파고스 섬이라 하고 

멕시코 쁠라야 델 까르멘은 가난한 여행자들의 칸쿤 이라 부르곤 한다. 

이곳 엘젬은 가난한 여행자들의 콜로세움이라 부르는데(이걸 누가 지었을까?) 로마를 가도고 콜로세움 밖을 지났던 내겐 궁금한 곳이긴 하다.

지금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지어진 이 원형 경기장이 놀라울수 밖에 없는데....

한번 봐야지! 




튀니지이~ 




티켓 끊고 입장~!

입장료 10디나르. 약 5천원돈.




입장하자마자 느껴지는 건물의 무게감이 엄청났다. 모르면 몰라도 지어진 시기를 생각하면 무려 180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사하라의 모래바람을 맞고 있다. 




이곳 엘젬(El jem)이라는 도시를 유명하게 만드는 이유는 단 한가지, 오로지 이 원형 경기장 하나 때문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까지 로마가 다스린 지역을 생각하면 이런 건축물 또한 많이 있을듯 싶지만 실제로 남아있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중 이곳 엘젬 원형 경기장은 가장 잘 보존된 형태로 남아있다. 

이 경기장은 튀니지가 로마 제국으로 완전히 편입되면서 서기 238년에 세워졌는데, 아프리카에 남아 있는 로마 시대의 흔적 중 하나이자 세계에 얼마남지 않은 로마 제국의 독보적인 건축물이다.




건물 자체가 주는 상징감도 크지만... 

햐, 진짜 두둥실~~~ 역사속 어딘가를 다니는 듯 하다.

(튀니지에 오고 나서 이런 기분을 묘하게 자주 느꼈다.)




로마의 콜로세움 경기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보존이 참 잘 되어있고, 그 목적은 동일하게 관람경기를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렇다고 얕보면 안된다. 콜로세움이 넘버1이고, 여기가 넘버2.

엘젬 원형 경기장은 수용인원 약 35,000명, 긴축과 짧은 축의 길이가 각각 148m, 122m다.

참고되는 로마의 콜로세움은 50,000명의 수용인원에 길이는 189m, 너비는 156m다.




통로를 지나다보면 정말 검투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나는야 오늘의 글레디에이터!!!!!!!!!!!!!!!!!! 

원형 경기장의 한국인 검투사. 성원이올시다! 


칼 하나 주소! 

오늘 경기장 맹수는 제가 다 썰어드리리다.

빛내림 좋아서 폼 좀 잡아봤다. 


전투력 좀 있어 보여야하는데... -_-; 

싸움은 무슨... -_-; 도망가기 바쁘지... ㅋㅋㅋㅋ




로마 시대 관련 드라마를 너무 봤나.ㅋ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감정이 요동친다. 




로마시대의 갬성과 시간을 한 순간으로 담으려는 관광객들도 있다. 

실제로 이곳은 우리에게 검투사 영화로 잘 알려진 <글레디에이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 많은 촬영을 이곳에서 한다.


쉽게 이해가 간다. 보존 상태 좋고, 이탈리아 콜로세움에 비해 여러가지로 촬영하기에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내부를 살펴보면 아치형으로 만들어놓은 구조를 볼 수 있다.

저 돌덩들은 긴 세월을 이렇게나 버텨왔나. 저 돌들은 50km 정도 떨어진 채석장에서 가져왔다는데 돌의 사연 참 대단하군! 




경기장 위쪽으로 올라와 아래쪽을 내려다 본다. 

경기장 층수는 4층이나, 체감하는 높이로는 우리나라의 아파트 6층 정도 높이는 될듯 싶다. 


상상해 본다. 

이곳에서 검투사 경기가 펼쳐졌다면 어땠을지...

당시로 돌아가 본다면 21세기를 사는 지금 기준의 시선으로 굉장히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입구쪽




이 원형 경기장과 주변으로 뻗은 도로를 보면서 "균형미"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 오르더라. 


이곳에 앉아있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여행 인프라가 좀 더 좋았으면 우리나라 여행자들한테 인기 정말 많을꺼다. 

앞으로 시간적 여유를 갖게되면 각광받을 덜 알려진 두 나라를 꼽는다면 조지아와 튀니지가 아닐까.




다시 봐도 멋진 이곳. ㅎㅎㅎㅎ




튀니지를 오면 반드시 방문하라고 강추 드립니닷! 




그냥 있을수가 없어서 넘치는 인터넷으로 라이브 방송 한번 하고 놀았다. ㅎㅎㅎ





가난한 여행자의 콜로세움 이라는 엘젬 원형 경기장.

사막 기후의 도시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존재해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황량함만 있을 것 같은 이곳에 서 있는 유적지라니... 

아, 진짜 타임머신 타고 로마시대로 한번 꼭 가보고 싶다. 




튀니지 여행을 강추합니다.

다음에 올 일이 생긴다면 혼자말고 다른 누군가랑 같이 오겠음! 




엘젬! 

수스에서 불과 1시간 밖에 안 떨어진 거리에다 1-2시간 시간 내서 가기에도 부담 없을 정도라 바쁜 여행자들이 금방 보고 가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정말 원형 경기장 말곤 별다른게 없구만. -_-; 




작은 동네라 터미널도 몇분 걸으면 곧 도착이다. 돌아가는 길도 마찬가지. 승합차를 타고 가면 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이 넘었는데, 승객이 올 기미가 안 보이니 다른 외국 여행자 한명이 같이 나눠서 내자고 제안했다. 

자리가 두자리 정도 비었는데 마지막에 탄 한 사람이 자기는 못 내겠다며 적극적인 반대와 얼굴을 붉히기 시작한다. 해봤자 1디나르 밖에 안되는데.. -_-; 

그냥 나랑 그 여행자 둘이 내겠다고 하며 출발했다. 




수스 도착.

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 타고 메디나로 왔다.


튀니지 택시..................

진~~~~~~~~~~~~~~~~~~~~~~~짜 싸다. 

와.... 여행한 나라 중 탑3안에 꼽을듯. (내가 택시를 거의 안타기도 했지만.)




거의 무시해도 될만한 물가 덕분에 튀니지 여행을 이렇게 맘 편하게 하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튀니지 여행 자체가 지난 모든 나라 중 가장 복 받은 느낌으로 여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똥 지릴뻔하면서 열심히 업힐 끌바로 오르던 생각이 나네. 아쒸. ㅠㅠ 눙물이... 

무계획으로 댕겨오고, 무계획으로 쉬고.

그래... 내가 이럴려고 고생했구나... 흑흑흑..... 



이 맛에 여행 속 여행을 한다.



2018년 11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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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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