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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74일차 : 스타워즈 촬영지 마트마타(Matmata)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5.

자전거 세계여행 ~3174일차 : 스타워즈 촬영지 마트마타(Matmata)


2018년 11월 6일


우훗, 떠나볼까!?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얼마나 될지 모를 여행에 나섰다.

여행 속 여행. 시간을 아끼고, 체력도 아끼련다. 



오늘의 목적지는 마트마타(Matmata)


대략, 350km의 거리.

일반 구글맵으로 보면 저러하지만...

이곳이 북아프리카, 사하라를 품은 튀니지임을 잊어선 안된다.ㅋ




위성지도로 본 현실.


황량함을 안구에 가득 담겠다. ㅎㅎ

마트마타는 진짜 사막에 위치해 있군.





마트마타로 가는 직행 버스는 당연히 없다.

가베스(Gabes)로 먼저 가서 다시 환승해야 한다. 

편히 가고 싶어 대형버스가 있나 봤는데, 없다.

대도시는 큰 버스가 있지만 보통은 루아지라는 승합차를 타고 가야한다. 




중간에 이렇게 휴게소에 들러서 간단히 먹기. 


자전거 라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장거리 버스를 타면 항상 생각해야 하는 문제.

바로 음식이 탈이 타면 뒷처리에 대한 거다. 

배가 고픈데 빵쪼가리는 먹기가 싫고... 조리된 음식을 먹다 배에 폭풍이 몰려오면 정말 난감해진다. -_-;


정말 만국 공통이 아닌가 싶다. 

세계일주 하면서 장거리 버스에서 배 아파서 화장실을 급하게 버스 기사에게 잠시 서 달라는 그 간절한 요청을 심심치 않게 보았다. (유럽이나 중남미의 일부 버스는 화장실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ㅋㅋ)

급똥의 위기에 처한 사람만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들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 주기에 공감이 간다. 




가베스에 왔다. 

마트마타로 가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어 배우는데 신계에 위치한다는 아랍어. 아놔.


외국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다. 

이거 우야란 말이고. 알수가 있나.

번역기를 돌려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서 티켓팅을 했다.




힐끔힐끔 쳐다보는 현지 여성들의 눈빛.

낯선 여행자가 신기해 보이는가봐.ㅋ


약속된 시간이 됐는데, 대형 버스가 왔다!?




마트마타는 2군데가 있다.


원래 있던 마트마타는 구 마트마타고, 현재 가는 곳은 신 마트마타(Matmata Nouvelle مطماطة الجديدة)

구 목적지 이름은 (매트 마탓-앨-카디멀 Matmatat-Al-Qadimal)

대형 버스는 신 마트마타로 가는데 그곳에서 구 마트마타로 가는 차를 다시 갈아타야 한다.

아이고 머네..... 




아흐...  GPS를 켜서 대략의 위치를 확인해 보니.... 맞다.


https://goo.gl/maps/PZeUqhaDcHSBrfKy6


찍어놓은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데다 사실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버스 터미널이 제대로 존재해 있긴 한건지 의문스러워 지도를 보면서 손짓으로 내려달라고 했다.




사진으론 절대 느껴지지 않은 기분부터 전하고 싶다.

도착한 시간이 해질녘이고 사막지역이라 추워졌다.


그런데 압도적인 평화로움이 감돌았다.

개인적으로 아드리아해를 낀 몬테네그로 코토르(Kotor)를 평화로움 가득한 여행지로 기억하는데 이곳은 비교를 달리 해야할듯 싶다. 더 시골 마을에다 바다가 아닌 사막에 위치해 있다.

극과 극의 분위기!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런 느낌은 이곳이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걸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도착한 시간은 해가 저물어 갈때다. 

짧지 않았던 거리와 배차 시간때문에 기다려야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6시간 걸린듯 하네. 




GPS를 보면서 미리 봐 둔 호텔로 직행했다. 

어디가냐고 묻길래 호텔간다니 자기가 거기 안다며 같이 가잔다. 

어흑, 냄새가 나는데!? ㅎㅎㅎ 




도착한 곳. 마르하라 호텔(Marhara Hotel). 

알고보니 날 데려온 사람은 이곳 직원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얼마? 

주인장 :  40디나르

나 : 어흐, 알고 왔는데 아찌...

주인장 : 35!

나 : 에헤이~ 

주인장 : 33! 

나 : 흠~ (딴짓하면서)

주인장 : 33! 

나 : 다 알고 왔으요, 30디나르 해 주이소~ 

주인장 :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돼.

나 : 네! (라고 말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곳 분위기...

진짜 독특하다! 


놀라웠던 것은 이곳 건물의 가옥.




바로 토굴을 판 곳인데, 이곳에서 하룻밤을 잔다.

쌀쌀했던 저녁이었으나 토굴 안으로 들어가면 거짓말같이 난방해 놓은 듯 느낌의 아늑함이 내부를 감싼다. 

기대치 않았는데 이곳에선 온수샤워까지. 아흐~ 좋은거

(방은 안되지만 리셉션 쪽에선 와이파이도 된다.)


밖으로 나와 이 호텔을 한번 내려다 본다. 




요로코롬. ㅋㅋㅋㅋ 

분위기 참~~~~~~~~~~말로 좋으네. 

진짜 독특하다! 




지도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작은 느낌의 동네, 올드 마트마타.

터미널을 중심으로 지름 1.5km 안에 대부분의 여행 포인트가 다 있다. 




뭐라도 먹으러 들어온 터미널 옆 가게. 




가격표 보고 




토핑도 좀 담아 먹기. 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방에 눕고 나니 색다른 기분이다.

토굴속에서 잠을 자다니. 

터키 카파토키아를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곳도 이곳과 비슷한 느낌일것 같다. 




아침이 밝았다.

캬, 진짜 이색적이고 독특하구만. 

밤엔 방이 따뜻하더니, 밖으로 나오니까 햇빛 비치는 밖이 더 따뜻하다. (상대적으로 밖이 좀 더 덥다.)




숙소에선 아침, 저녁 식사가 함께 제공된다. 1박에 30디나르라니... 아흐, ㅠㅠ 땡큐지.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마트마타 한바퀴를 돌아보려 한다.

그래봤자 동네 구경이 전부다인 동네다.




사하라 사막에 있다는 바로 그 돌꽃! 이곳에도 있네. 




알제리와 리비아를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북아프리카 나라중 물가 가장 저렴했던 것은 파는 기념품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없는 지금 시즌, 그리고 이곳에 머무는 동안 외국인 단체 여행객이 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물가는 정말 저렴하다.

마그네특 하나가 1디나르(400원이 안됨) 밖에 안했다. 좀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토굴로 유명한 동네! 마트마타! ㅎㅎㅎ




낮이 되고 나니 주변 풍경이 훨씬 더 잘 들어온다. 

머무는 숙소를 보러 올라왔는데  




다가와서 말을 건다. 

손가락을 비비면서 돈 달라는 시늉을 하는데 가라고 하니까 이 짜슥들이... 멀리 떨어져선 돌을 던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희는 돌을 던지지만 형은 너희를 잡아서 




이곳으로 던지는 수가 있다. ㅋㅋ

지금 머물고 있는 구덩이(?) 호텔! 





지나온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나 개성있는 지역으로 꼽을 만한 마트마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하마을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도를 봐서 알겠지만 이곳 마을 자체가 척박하고도 오지에 있다. 유목민 말고는 이곳 마을 존재에 대해서 아예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1967년에 22일동안 내린 비로 인해 홍수가 나면서 피해 조사중에 이 마을의 존재가 비로소 외부로 알려졌다니... 50여년 밖에 안된 셈이다. 당시에 홍수로 인해 많은 지하마을들은 무너져서 현재의 새로운 가옥들로 대체되고 남아 있는 곳은 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 




동네 자체가 굉장히 작다. 

그래서 조금만 걸어다니다 보면 이 동네를 다 본다.

마트마타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의 형태도 형태지만 다른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 확인을 위해 온 호텔. 

Hotel Sidi Idriss.




바로 스타워즈 촬영지라서.

입장료 1디나르를 내고 들어오면...




요 뒷 배경의 공간이 되는 장소가 눈앞에 나타난다. 




스타워즈 에피스드 4에 나오는 촬영지다. 





마블 시리즈를 보면서 영화관에서 조는데.. -_-; SF 장르엔 별 관심이 없는터인데다 스타워즈 촬영지라 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여행기를 줄기차고 따라오고 있는 친구님의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취향 만족을 위해 왔다. ㅋㅋㅋㅋㅋ

가서 사진 찍고 여행기 잘 써주면 고기 사 먹을 돈 보내준다는 말에 혹해서 온게 이유가 크다. (아, 자본주의...;;;)

근데!!!! 아우~~~ 말 듣길 잘했지. 

영화보고 오길 몇 배는 잘 한듯 싶다. (수스에서 며칠간 여유롭게 숙소에서 보낸 이유는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 영화 감상 때문이다.) 

영화 촬영지도 촬영지지만, 이곳 모습이 너무 이색적이라 여행지로서 매력 점수를 안 줄수가 없네!  




위에서 바라본 호텔. 영화 촬영지. 

50년 전에 알려진 이곳을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는 이곳을 처음 봤을때 얼마나 큰 영감을 받았을까. 


초기 시리즈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가 1977년에 나온걸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잘 만든 영화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듯 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4가 왜 먼저인지 처음에 이해를 못했었다. ㅋㅋㅋ)

무려!!! 40년이 지났음에도 구성과 이곳 배경을 잘 활용한걸 보면...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임에 틀림없을 듯 하다.

앞으로 방문할 튀니지 곳곳의 유적지와 한번씩 불쑥 나올 스타워즈 촬영지가 어떻게 보일지 기대가 된다.




이곳에 유명한거라곤 촬영지 밖에 없지만 마을 자체가 주는 풍광의 느낌 또한 맛깔난다.

튀니지가 그렇게 발전한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도시의 정제된 곳이라면, 이곳은 굉장히 날것이면서도 거칠다. 


회뜨려고 생선을 잡았는데 살을 발라먹는게 아니라 비늘까지 먹는 느낌이랄까? 




마을 전경 




사람이 언제 왔을까 싶은 레스토랑에 잠시 들렀다.

여행자라곤 나 밖에 안 보이는듯 하다.

숙소에서 본 단체 여행자들은 숙박이 아닌 레스토랑을 이용한듯 싶네.




작디 작은 이곳, 마트마타의 명소를 향해 간다.

입구에 위치한 전망대로! 




전망대 가는 길.

잘 정리 해 놓은 돌담과 작게 작게 심긴 올리브 나무의 존재가 이곳의 가옥구조처럼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이 처음에 알려졌을때를 생각한다면 올리브 농사 짓는 유목민이 아니고서야 이곳까지 올 이유가 있을까? 

위성 지도와 함께 이곳을 보면 지형이 척추뼈 같은 느낌을 준다. 




입구! 


https://goo.gl/maps/mEUZFcNr189P7RS89




마트마타! 




손님이라곤 나 밖에 없고, 공짜로 태워줘도 안 탈 낙타를 앞에 두고 기다리고 있는 이곳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괜시리 불편하다. 




강렬한 햇빛과 푸른 하늘은 앞으로의 사하라를 기대하게 만든다.




어제만큼이나 분위기 좋은 마트마타 입구.

진짜 평화롭다...




올리브.

어쩌면 이 마을의 시작이 되게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마을 남자들은 올리브 농사 시작 시즌인 봄에 북쪽으로 갔다가 수확이 끝나는 가을에 이곳으로 돌아왔다던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는 올리브라지만 이곳은 너무 척박해 올리브 나무가 그렇게 많이 안 보여서 아쉽다.




해가 진다.

쌀쌀해지는구만.




스타워즈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올 만한 이유가 되고도 남는 곳이다.

여행지 강추! 잘 안드리는 제가 강추!!!! 를 드립니다.

(사실은 튀니지 자체를 강추다.ㅋㅋㅋ)




새삼스럽게 빛이 있어 오늘이 참 고마웠다고 느껴지는 하루.




방으로...

해가 지면 쌀쌀한데 내부는 이렇게 아늑한지...


진짜 굉장한 따스함이다. 

너무 좋다.




30디나르에 포함된 아침 저녁 식사가 대충 줄 것 같지만 적당한 포만감과 칼로리를 더할 수 있는 것들이라 맘에 든다.




디저트는 대추야자. ㅋㅋㅋㅋ




내일은 다시 떠날 예정이라 밤 사진이나 한번 찍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적당히 전기도 잘 공급이 되는거 보면 멍때리기에도 좋을 곳이다.

광해가 적어서 하늘의 별도 이렇게나 잘 보인다! 

와~~~~~~~~~~~~~~~ 




별보기 좋은 밤.

기대감 없이 온 이곳은 만족감 200% 였다. 


내일을 준비해야거써! 

즐거운 내일이 되길 바라며 




자~!! 

가즈아!!!!!!! 



2018년 11월 7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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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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