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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76일차 :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래? in 두이렛, 크사르 올레드 술탄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6. 11.

자전거 세계여행 ~3176일차 :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래? in 두이렛, 크사르 올레드 술탄 


2018년 11월 9일 오후 


그래, 가성비, 아니 갓성비가 불러주겠다! 

강렬했던 체니니를 떠나 오늘 투어의 세번째 목적지로 이동한다.


남반구는 아니지만, 햇빛을 직사로 맡기에 더 좋은 고원지대도 아니지만 이곳은 사하라를 끼고 있는 나라다.




다행히 우리나라 같은 습한 더위는 아니라 햇빛이 따가운 것을 제외하면 견디기 힘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만만하진 않다. 

햇빛 아래서 대책없이 돌아댕기다간 피부가 노릇노릇 익었다 싶지만 거울 보면 왠 흑인이 거기 있을수도....




뜨거운 햇빛이 나만 느껴지는건 아니겠지.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웃기지? 

오만을 여행할때 햇빛을 피하러 동물들이 담벼락의 그늘 아래 쉬고 있던 기억이 난다.

어째보면 생존을 위해 당연한건데, 동물들이 사람처럼 개폼잡거나 예의차릴 걸 기대했나. ㅋㅋㅋ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

다음 목적지는 두이렛(Douiret دويرات)이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을 향해 이동!


https://goo.gl/maps/VdUR25hRkSsgBFx77





루트 자체가 단순하다.

타타윈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된다.

체니니를 지나 아래쪽 두이렛으로...ㅎㅎㅎ




도착! 

카페와 호텔을 운영한다는데 사람은 안 보이고 왠 왠 염소만 옆에서 풀 뜯어 먹고 있었음. ㅋ



 

도착한 언덕에서 아래쪽 건물을 잠시 바라보기. 

햐... -_-; 이런데 어떻게 건물을 지어 놓을 생각을 다 했지!? 




아래에는 주거지지만 




위로는 작은 체니니의 느낌처럼 역시나 크사르의 형태로 건물이 완성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곳 두이렛 지역은 다른 타타윈 지역과 동일하게 Ksar의 역할, 창고 역할을 했다는데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된 상태다.

아까 올라 올때 본 입구의 건물에 비정기적으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숙소를 이곳에서 제공하기도 한다.




두이렛을 좀 더 살펴 보면 실제 거주지와는 떨어져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황무한 곳에 건물이 지어진게 놀랍고 지도상의 위치를 보면 더 궁금증이 생긴다.

위키 영어판을 검색해봐도 딱히 정보가 나와있지 않은 것을 보면 그저 추측만 해 볼 뿐이다.





도심에서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해 살았을까? 아니면 간헐적으로 머무르며 일을 했을까? 마치 마트마타 유목민처럼 올리브 농사를 짓고 왔다갔다 몇달간 일하고 이동하고 그런것처럼. 

여타 중동의 국가들처럼 비가 오고 물이 풍성해지는 와디wadi가 만들어지는 시점에 살만한 환경이어서 1년에 몇달간은 살기에 적합한 곳이었을수도 있다.

혹은 살기 좋은 곳이었다가 사막화로 인해 이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 

창고가 있는 이유는 창고에 재울 무언가가 있으니까 그런건데... 

이 동네 작물이라면 올리브 밖에 없을것 같은데... 




이젠 사람들은 없지... 거의~~~ 



다음 목적지로 간다.


여긴 어디?


https://goo.gl/maps/mNx4jd1PoaoHzKULA


이곳도 크사르.ㅋㅋㅋㅋ

식량 창고 투어만 계속 하고있는 것이냐!?!?! ㅋㅋㅋ




도착한 곳은 크사르 올레드 데밥(Ksar Ouled Debbab قصر أولاد دباب)


이곳 이름을 오고 나서 알았다. 

사실 계획과 기억에 없는 곳이었는데 위치상 들르기 좋은 곳이다.

뭐 왔으니, 둘러 보겠어! 




크사르 올레드 데밥. 이름을 본 기억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들어간다.


입장료를 내고. 




보기만해도 금방 느낌이 온다! 

이곳 또한 크사르 하다다 처럼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촬영지다! 

좀 더 정갈하고, 관리가 잘 된 느낌.

입장료를 내고 오면 정돈된 느낌이 좋다.




너무 강렬한 햇빛때문에 어흐...




이곳 또한 스타워즈 영화 촬영이 빗겨갈 이유가 없는 곳이다.




이놈의 똥손들. 

브라질 친구가 사진을 찍어 달라길래 찍어주고 나도 부탁했다.

에혀... 외국 애들 사진 찍는 솜씨는 왜 이러냐. 


잘 찍는 애들 만난 적이 1%가 될까. 

우리나라 여행자들만 있다면 유튜브 100만 조회수 만들 영상들도 수두룩 할텐데... 아흐..





계단위에서 점프샷으로 멋지게 광선검으로 합성하려고 폼 잡은건데, 착지때 찍혀서 똥싸는 포즈가 되버렸다. 

광선검 포즈가 똥싸는 포즈로 변해버렸어. 흑흑흑흑...

여러분 꼭 여행지에선 우리 나라 사람들과 함께 하세요. 추억도 남기고 한국말도 할 수 있답니다. ㅠㅠ 

오늘 내 찍사는 똥손 of 똥손이다. 

ㅡㅡ^ 


햇빛이 정말 너무 뜨거워서 얼굴도 익었다.

얼른 가야지.


이곳을 떠나기전 옥신각신 일이 생겼다.

타타윈 지역 택시 투어중 핵심인 크사르 올레 술탄으로 가야하는데...

운전수가 듣지 못했다며 안 갈려고 하는게 아닌가?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잠시 했었는데, 진짜로!? 




인터넷 후기에서 보기도 했거니와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크사르 유적지에서 가장 크다는 크사르 올레드 술탄(ksar ouled sultane)은 오른쪽 아래로 홀로 뚝 떨어져 있어 멀다.


가기에도 귀찮다 이거지. -_-; 

같이 여행하는 브라질 여행자 2명이 굉장히 난감해하면서 당황스런 표정을 보이자 예약한 호텔에 전화를 했다. 

확인만 하면 될껄 왜 이렇게 질질 끄냐?


첫번째는 원래 있던곳에서 멀고, 두번째는 이곳을 원래 가려던 곳으로 속여서 여행을 하려던 계획이었으나 우리에게 들킨거다. -_-; ㅋㅋㅋㅋㅋ

듣기로 모로코에선 자기가 말을 해놓고도 그런적이 없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인터넷이 있어 망정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오면 자기가 와 놓고도 어디에 온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고, GPS확인과 인터넷으로 사진으로 보고 나서 재확인 하는 절차로 대략의 커버가 된다.

문제가 생긴다면 떠나기전 글로 적어 운전수와 투어 여행사를 통해 확인을 해놓고, 재확인차 동영상으로도 남겨둔다. 

이것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동영상에 찍히고 나서도 그때의 자기가 아니라며 발뺌하는경우가 있단다. 

나는 그때를 대비해 대비를 해 둔게 있는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운전수 블랙리스트라도 만들어서 인터넷에 공유를 해놔야 하나... -_-; 

볼리비아에선 우유니 투어 잘 하는 곳(호다카였나? ㅋㅋㅋ) 한국인들이 뚫어서 하도 가다보니 여행사 사장이 차를 샀다, 건물을 올렸다 등등 이제 배가 불러서 서비스가 개판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왠지 그런 이야기를 이곳에서도 만들어 즐거운 한국인 여행자들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다. 근데 한국 사람들이 별로 안오네... 쩝;;; 


원래 그런 일은 다 잉여시간이 있어야 나오는거다. 

아쉽게도 내가 그런 시간이 없다. -_-;




어쨌거나...

크사르 올레드 술탄으로 간다. (여기에 들른건 자기 잘못이지만 우리가 계약한 금액에서 돈 조금 더 주기로 했다.)

그래봤자 오늘 하루 투어가 1인당 한화로 2만원이 안된다. 

시작부터 미터기를 왜 켜놨는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아마 운전수가 자기가 이동한 거리보다 돈을 못 받으면 이걸 통해 우리에게 돈을 더 받으려고 그런듯 싶다.




어쨌거나 도착한 크사르 올레드 술탄.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이들의 거주지와 창고 투어를 하게 되다니.

뜻에 대한 이해 없이 이름만을 발음하고 그 소리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를 추측해 보라면 어떤 반응일까? 





체니니는 왠지 피아노 느낌나고, 이곳 크사르 올레드 술탄은 궁전이나 혹은 빵집 생각이 떠오르는 난 뭐지? ㅋㅋㅋㅋㅋ

이곳 크사르 올레드 술탄은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된 유적지다. 규모도 크다보니 사람들이 관광목적으로 찾기에 빠지지 않는 곳이 체니니와 이곳이다.


햇빛이 지는 시각이라 영화나 다른 사진처럼 빛나진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햇빛 강한 여름날엔 너무 부신 빛으로 인해 저 황토색 건물들이 거짓말처럼 번쩍이더라.




높은 곳에 올라와 주변을 둘러 보고 내부로 들어가보기도 했는데...



비위가 약하신분은 패스 하십쇼. -_-;




곳곳에 똥오줌이 가득. (이건 약한거임.)


아놔.. 

화장실에서 처리할 똥을 머리에 가득 채워놨나... 


이곳은 입장료가 없다. 관리가 안된다는 거겠지. 

유적지에 똥오줌 싸 놓은거 나 어릴적에 뉴스에 난거 본거 같은데. -_-;

이곳도 시간이 좀 필요하겠네... 




건물 내부엔 딱히 아무것도 없다. 사실 거의 방치가 되어 있는 느낌이 더 크다. 

오고나서 허탈감이 있기도 하고. 




이곳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어 말을 거는데, 별 관심이 없어 오히려 말걸어주는 그에게 미안함이 생긴다.

살면서 내 삶에 여행이 앞으로도 있겠지만 현재의 방식과는 달리 예술로 창조성과 인문적 교양을 더 쌓는데 노력을 해야할듯 싶다.


그게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시키는 길이여! 

정약용 선생님이 그랬다잖나. 

먹으면 똥으로 나올 항문을 위해 사는 짓을 하지 말라고.




인스타용 사진을 부지런히 찍는 애들. 

오늘 하루 여행 파트너들로서 수고하였소! 




슬슬 나갈 준비 할까?




그냥 가긴 아쉬워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왔다. 


와, 주황빛으로 멋지게 물들어가는 사막의 하루가 가슴 벅차다.

사하라를 낀 나라들에서 이런 느낌은 항상 생기는것 같다.

수단이 그랬고, 이집트가 그랬다...


이색적인 곳에, 특히 튀니지에 오고나서 자주드는 생각이다.

좀 더 어릴때 여행하자.

한편으론 할 수 있을때 탄력 받아서 하자! 


때가 그러하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어!? 




적지만 사람 사는 이곳.

카페 이름이 "창고 커피샵"이구만. 




우체통 보기 힘든 요즘, 외국의 우체통과 디자인에 종종 눈이 간다.




돌아갈 시간.

황혼의 아름다움에 오늘도 공짜로 받는 안구용 특식이다! 




숙소에 도착해 정산 완료. 

그리고 여행자들끼리 잡담. 끝났구만. 




이곳에 온 두 여행자들은 여행중 만나 함께 여행중인데 튀니지엔 온지 얼마 안됐단다. 

바로 이곳에 온거 같아 마트마타를 추천해 줬다. 


튀니지에서의 여행속 여행 일정 중 마지막 지역으로 가야한다. 

사하라의 황무지 사막이 아닌 모래 사막이 있는 곳, 토죄르(토주르)로 간다.


여행의 피로도가 여전한데, 할때 해야지.

물들어 올때 노젓기가 언제인지... 지나봐야 아는데 그냥 지금이 그때인것 같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2018년 11월 9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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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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