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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68일차 : 그곳엔 역사가 있었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5. 29.

자전거 세계여행 ~3168일차 : 그곳엔 역사가 있었네


2018년 10월 31일


튀니지의 역사 중 빼 놓을 수 없는 사람은 단연코 한니발(Hannibal BC247~BC183)이다.

그의 사후 로마의 지배를 받았는데 로마 멸망후 비잔틴제국의 통치를 받다가 7세기부터 아랍인들이 이곳을 차지했다. 

그후 이름이 이곳은 아글라브 왕조(800~909) 시기에 가장 중요한 상업과 군사적 역할을 한 항구도시로 전해진다.





그림과 글같은 기록물만으로 상상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지만 내 개인적으론 그것들 사이에 있는 구체적인 시간 흐름과 상황을 잘 알고 싶어하는 부분에선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할때가 종종있다. 상상력의 발휘 부분은 그런 곳을 타고 들어가 소설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지.



지금 기억으론 아르헨티나의 오랜 유적이었던 낄메스 유적이 생각난다. 



<빠큐 모양이 인상적인 선인장이 있는곳, 아르헨티나 낄메스>

여행기 : https://cramadake.tistory.com/418 


이 지역엔 사실 정확한 기록은 없다. 

유물을 보고 나서 상상으로 그려본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전부다 이야기하고 있었고 가이드나 여행자들이나 의심없이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 받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야말로 사실이라고 가능성 높은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이야기를 그냥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별로 편한일은 아니지만, 그게 하나의 상식으로 굳어져 가는 것도 여행지에선 충분히 걸러 들어야 하는 것들이다.




현장에 와서 역사적인 것을 보면 실제로 현장에서 느껴 보는 것과 차이가 있다

내 몸뚱아리가 오감을 통해 필터링 하는 것이 감정의 영역에 지배를 받지 않도록 주의 하면서.




과거에 얼마나 붐볐을지는 지금 모습으론 알 수 없다.

군사적으로 쓰이지 않아서... 오히려 더 사람 사는 모습이라고 느낀다.




이슬람이라는 종교와 그 종교를 믿는 나라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애잔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수스 메디나를 다닌다.

AD 7세기에 아랍인들의 의해 점령된 후 지금의 형태를 띄었다는 이 지역, 수스. 

아랍어로 이 곳을 수사(Susa)라고 불렀다.




성벽 참 멋지지.

전 세계의 이슬람 요새 중 정말 잘 보존된 요새 중 하나로 일컫는 수스의 요새는 지중해를 따라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들, 지금 이곳 튀니지에서 모로코 방면으로 지어진 곳 중 가장 잘 보존된 요새로 이곳 수스의 성벽을 꼽는다. 그 중 압권인 곳은 어제 방문한 라밧 요새. 


첨탑에 오르면 불어오는 그 바람을 느껴보면 안다.

어젠 그저 좋다고만 느꼈는데, 바람을 느끼고 알았다. 

왜 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 차 마시고 하는지를... ㅋㅋㅋㅋㅋㅋ

누런 하늘vs 푸른 하늘의 대비를 경험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




오늘 온 곳은 수스의 고고학 박물관이다.


https://goo.gl/maps/NhavYqjrx4ma4VHY9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곳이 아니어서(?) 더 매력적이다.

진심 그렇다. 매력적이다.

수스를 들르는 여행자들은 으레 들르곤 한단다. 




작품 감상은 지하로 내려가서 시작하는 걸로.




고고학 박물관답게 실내엔 적어도 1천년은 넘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의 다양성만을 논하기엔 좀 아쉬움지 있지만, 튀니지에서 모자이크 작품과 관련해 수도 튀니스에 있는 박물관 다음으로 다채로운 모자이크 작품을 갖고 있기로 유명한 이곳이다.

작품 대부분은 작품 자체에 대해 깊은 조예가 없더라도 어느 시대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여러 작품들이 눈에 띈다. 





사진에 담긴 담아고 크기가 가늠이 쉽지가 않지. 

작품마다 크기에서 주는 느낌이 다른데, 큰 건 화물트럭보다 더 큰 것도 작품도 있었다.




전시된 유물은 2-3세기의 로마시대 것들이고 인근 도시들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작품들을 보고 놀랐던 것은 수스의 박물관의 작품들 중 몇개는 어디에선가 본 듯해서 그렇다.

미술 감상, 특히 회화에 대해선 잘 그렸다 아니다 정도로 판단이 선다면 이런 모자이크나 조각상을 보면 먼저 만드느라 노가다 정말 빡세게 했겠다 싶다.


모자이크란 돌, 유리, 도자기 조각등을 활용해 석회나 시멘트로 접착시켜 무늬나 그림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색채와 표면에서 오는 질감을 나타내기엔 손이 참 많이 간다는 말이지... -_-; 

저 작은 돌멩이들을 하나하나 조각내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모자이크 기법. ㅡㅡ^ 

20세기에 태어난 내 초딩시절 미술시간에 느꼈던 괴로움이 떠오르냐... 




박물관 외곽의 건물은 9세기에 건설된 것이라고 한다.




요새는 어제 살펴본 라밧 요새보다 해변에서 멀리 자리해있다.

군사적으로 어떻게 활용이 되었을지는 100% 알수 없어도... 바다와 민가의 거리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이 성벽의 활용이 어땠을지 상상 해본다.

실제로 모로코의 고대 도시의 길들이 꼬불꼬불한 것은 총을 쐈을때 도망가면서 직선거리에서 맞지 않기 위함이라고 하던데.... 확률은 나도 모른다. ㅋ 이곳은 모로코보단 좀 더 완만한 굽은 곡선이다. 

(모로코 길의 꼬불도(?)는 난이도로서 세계여행 중 최고로 칠만했다.) 




고대 유적에서 이렇게 다닐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

중국에서만 이렇게 다녀볼 줄 알았다. 

아직까지 고대 유적을 걸어보고 다닐 수 있는 곳 중에 북아프리카 나라들(이집트, 튀니지, 모로코)이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이런 일들은 제한이 앞으로 더 심해질까? 아니면 좀 완화될까?




지금은 풀밭인 성벽 외곽.




박물관 앞에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은 표지석.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수스의 메디나! 


여행자라면 꼭 한번 이곳을 둘러보길 추천!!!! 




성을 따라 수스의 구시가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내가 지나가기만 해도 보이지 않던 상점 직원이 쳐다보기 시작한다. 

가급적 조용히 현지인처럼 구경하려는 방식은 사라는 시선으로 돌아오기에 불편함을 안고 그냥 이동할 뿐이다.




수스에서 기억나는 것중 하나는 바로 이거! 

올리브 오일과 향신료다.




앞서 말했듯 튀니지는 올리브 생산량이 세계 4위에 오를만큼 막대한데 저렴한 가격 덕분에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특히 내가 지금 들른 이곳엔 러시아 여행자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메디나 내 올리브 오일을 파는 곳에서는 러시아어로 올리브 오일 판매를 써놨었다. 러시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들 사간다고....





10월의 막날이니... 

시베리아 여행할때를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곳 아프리카를 찾아오는 그들의 여행 스타일을 알고도 남겠다.

그나저나, 올리브 오일이... 향긋하네 그려! 




튀니지를 떠날때 여러 향신료를 좀 사왔는데, 이곳에서 향신료를 못 산게 아쉽네.

커피 테이스팅에 대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 

와인이나, 맥주, 커피 등 음료 계통의 아로마 테이스팅엔 당근 향신료 계열이 포함된다. 




숙소에서 1분 거리인 메디나 중심에서 커피 한잔과 사람들 구경. 




튀니지에서 먹고 마시기에 수스처럼 좋은 곳이 없었다. 흐흐흐



숙소로 돌아와 작업과 여행 루트와 방식을 정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잘도 간다.

전혀 관심없던 영화를 보는게 참 쉽지가 않았다.

튀니지 남은 여행에 주요 테마와 관계된 거라... 평소 관심도 없던 SF영화를 부지런히 봐야했다. 


마블 시리즈 영화 보고 졸았는데... -_-; 억지로 힘을 내서 봐야지. 

황량한 사하라를 품은 이 나라에 SF영화라니? 

저랑 같이 가입시더. ㅋㅋㅋㅋㅋ 가보면 압니다. ㅎㅎㅎㅎ


2018년 11월 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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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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