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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91일차 : 기분 좋은 도착! 스페인 바르셀로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7. 9.

자전거 세계여행 ~3191일차 : 기분 좋은 도착! 스페인 바르셀로나


2018년 11월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스무시간이 넘는 시간은 사실 그리 길지 않았다.

누운자리에서 작업하고 앞으로 할 일들 생각하다 먹고 자면 금방 그 시간이 흘러간다.

아침 나오는 방송소리에 잠이 깨고 잘 알아듣지 못할 이탈리아어와 오랜만에 드는 알아들을만한 몇몇 스페인어.






아직까지 사람들은 로비에 별로 보이진 않는다.

내릴 때가 되어야 보이겠지.




바르셀로나 항구에 접안중이다.

경험상 첫 이미지가 오래 가는데 그 이미지는 내가 맡는 그 나라의 공기와 분위기 등 아주 기초적인 육감에 기초한다.


공기를 마신다.

그리고 느끼는 그 느낌은 좋다.

적어도 바르셀로나에서 지낼 날이 나쁘진 않을듯하다.




차로 나가는 승객들의 이동과 분위기 때문에 나 또한 바삐 나와야 했다.

제노바에서 만난 스페인 자전거 커플과 입구에서 만나 길을 따라 외곽으로 나왔다.

그들도 처음이라 어버버, 나도 처음이라 어버버...


같은 EU, 쉥겐비자를 공유하는지라 굉장히 편했다.

배에서 내리면 되었으니, 별다른 검사절차도 따로 없다.

아, 전날 겪은 일 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쓰리다... 




스페인 커플 마르타와 안토니. (그의 남편은 지금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ㅋ)


아시아부터 자기의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 

1년이 채 안되는 여행을 마치고 그들의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는 빌바오 지역으로 오냐고 묻는다.

가고 싶지만, 내겐 허락된 비자가 이제 2주 정도 밖에 안되는걸... 





정말 정말 아쉽게도 나는 이번에 못 간다.

순례자의 길이라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게 됐다.


그 깊은 의미를 따로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원하기 때문이었다.

패스.


바르셀로나의 악명높은 소매치기와 사건 사고를 그들도 알고 있는 터였는지 조심하라고만 언질을 준다.

자기들도 스페인 사람이지만 이곳에서는 외지의 이방인과 다를바 없다고 경계한다나. ㅋㅋㅋㅋ

그들의 말에 오히려 안심이 되는 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집까지 안전히 돌아가시길 바래요! ^^ 

그리고 나도 안전히 집으로...




콜럼버스 반갑다. 

뭔가 힘차구마잉! ㅎㅎㅎ


저 상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지도상 서쪽, 곧 그가 죽을때까지 인도라고 생각한 아메리카 대륙이다.

신기하네...^^ 




배에서 들이마셨던 공기의 느낌만이 아니었다.

아침 일찍 도착해 피부를 만지는 시원한 바람이 좋다.

햐~~~ ^^ 

겨울이라 추울줄 알았는데 공기는 제노바 보다 더 상쾌하면서도 덜 차갑다. 




이탈리아와 건물풍이 어떻게 다른지는 몰라도 야물딱지게 안정감을 주는 돌덩이 건물.

앞으로 돌아볼 바르셀로나 시내 구경은 얼마나 더 매력적일지...

도착하자마자 느끼는 기분 좋음에 입이 히죽거린다. 흐흐흐흐...


좀 더 달려....




꺄울~!

말로만 듣던 세계적인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정말 압도적이구나. 너무 커서 한번에 담기가 힘들다.




왔구나. 바르셀로나로... 

진짜 왔다고오~!!! 

배가 지나가기에 살포시 발을 담근 곳인데... 이거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첫끗발이 개끗발이 아니길 바라며...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가는 길 발견한 노란 리본. 

무슨 의미일까?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 


짐을 풀고 샤워부터! 

한숨 자고 나니 아우~ 좋다.


간단히 수퍼마켓에 가서 물가를 둘러보니 물가 저렴하고 정말 좋으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이 겪은 경제위기가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몰랐지만, 여행자 물가 확인을 해보니 저렴하고 좋다.

의외로 바르셀로나가 그리 비싸지 않아 수첩에도 참 좋다고 적어놨네.... 

이 물가가 많은 여행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듯 싶다.




하루를 쉬면서 모로코행 배편을 예약해 놨다.

이제 떠나기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쉬기만 하면 된다. 

오후 느지막히 길에 나와 마주하는 햇빛.

태양의 나라라는 별명이 스페인 뿐이겠냐만 겨울인 지금 이시즌에 분명히도 그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 햇빛 샤워가 이렇게 상쾌한건 정말 오랜만인듯!!!!! 




여유롭게 주변 걷기.

노란 리본은 저기에도 걸려있네...




여행의 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끝까지 조심해야지.




숙소 프런트에 물어 가볼만한 몇군데를 추천 받았다.

시간대를 계산해보고 해질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목적지는 벙커 전망대.




바르셀로나를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로 올라간다.




길 잘못들어 잠시 헤맴.ㅋ

생각없이 앞에 가던 사람 따라가다가... ㅋㅋㅋㅋㅋ




뷰 좋은 곳을 두고 입맞춤을 안 할 수 없었으리라.

이해한다... 




벙커 전망대 도착!!!! 

우와~! 

진짜~~~ 좋은데!?!?


https://goo.gl/maps/g8oNvPFyjGvtj7BD7


도착한 벙커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저 멀리 보이는 지중해는 이탈리아 넘어올 때의 짜증스런 경험을 잠시 잊게 만들정도의 명품 뷰였다.

계획되어 만들어진 도시라는걸 실제로 이렇게 볼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우와, 느므 좋은거 아이가......


이 뷰가 너무 좋아 사진을 수차례 찍고 있던차 옆에 있던 낯선 여행객과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 부는 바람과 적당한 빛, 그리고 눈앞의 뷰가 너무 좋아서... 

나보다 머리통이 1개 더 달려있는 덩치 큰 그 흑인이 어린애처럼 얼마나 즐거워 하던지. 

그의 즐거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남았다. 




바르셀로나 시내 주요 건물들.  

오늘 오전에 지나온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우뚝 솟아있다. 캬~ 




해가 저물시간. 

빛이 만들어재는 드라마틱한 수채화를 맛깔나게 즐길 시간이다.

360도 돌아보며 맛보기.




기부니가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하하하하! 

첫 끗발이 개끗발이 아니었다. 

후아~~~~ 

좋아라. 




정말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해가 저물어가는데, 사진을 찍고 구경하느라 타임랩스를 제대로 담을 타이밍을 놓쳐버렸네... 

아흐.ㅋ 폰카의 한계는 어쩔수 없다. 




타임랩스로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보자.





https://youtu.be/-eWF961LTpY

1시간 30분의 시간을 50초로 담았습니다! ^^ 




와, 진~~~~짜 맘편히 관조하는 시간이었다. 

바르셀로나를 가면 이곳 벙커 전망대를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너무 좋다! 




숙소로 돌아오니 왁자지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로 붐볐고 활기찼다.




머문 숙소인 호스텔에선 일별 이벤트와 음식을 조리해 나눠먹는데, 오늘은 무려~ 빠에야를 만들었다.

멕시코 이후 한두번 더 먹었을까? 

빠에야의 고향, 스페인으로 와서 먹어보게 되네. ㅎㅎㅎㅎ 

꺄울~~~ 좋아라!!!!!!! 




빠에야는 아르헨티나에서 왔다는 그녀, 페르난다 작품이다.

(스페인으로 오고 나서 유독 아르헨티나 여행자를 많이 만났다.)


그라시아스! 

오랜만에 쓰는 스페인어에 버벅대고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도착 첫날부터 굉장한 만족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2018년 11월 24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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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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