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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200일차 : 쉐프샤우엔, 세계 최고의 올리브유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8. 7.

자전거 세계여행 ~3200일차 : 쉐프샤우엔, 세계 최고의 올리브유


2018년 12월 3일


모로코에서의 여행 방법이 튀니지와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자전거와 짐은 탕헤르 숙소에 맡긴다. 

필요한 짐은 백팩과 20L짜리 방수팩 하나에 나눠 담고 출발한다. 

약 10여일후 다시 탕헤르로 돌아와 스페인 타리파(Tarifa)로 넘어가야 하니까.


모로코의 일정은 호기심 해결에 중점을 둬야지.

유명한 도시, 그리고 사하라 사막 구경! 




그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쉐프샤우엔. 

탕헤르에서 쉐프샤우엔 가는 버스 터미널은 좀 떨어져있다.


https://g.page/ctm-tanger?share


버스 터미널은 탕헤르 메디나에선 좀 떨어져 있는 편이다.

택시비가 비싸지 않기에 3명 정도라면 차라리 택시가 낫다. 

시간이 된다면 물론 버스도 괜찮다.






회사마다 버스 터미널이 따로 된곳이 있는지 처음 좀 헷갈렸다. 

쉐프샤우엔을 운영하는 CTM 버스 터미널은 위의 주소로...




로컬 버스를 타면 특히 먹을 것과 마실것에 주의하는 편이다. 국내라면 몰라도 외국은... ㅡㅡ


모로코 하면 가장 대표적인 음료로 꼽는 것은 바로 민트티. 

튀니지에서 한두잔 맛보긴 했는데, 모로코는 진짜 습관처럼 마시는걸 본다.


민트의 진한 향에다 설탕 듬뿍.

상쾌한 향에다 단맛이 일품이다.  

가는 길 뱃속에 폭풍이 밀려오지 않길 바랄뿐... ㅋㅋㅋㅋㅋ



버스는 출발해 약 5시간여를 달려 목적지인 쉐프샤우엔에 도착했다.  




함께 일정을 하는 영희누님과 시오리와 함께 도착한 숙소.

영희누님이 먼저 알아 본지라 이곳을 선택.

짐을 풀고 나니 한결 낫다.


그렇지만... 

모로코 도착후 몸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이상하다, 이상해.. ㅡㅡ 왜 이러지?? 




숙소 앞 노점. 형형색색 옷이 우리나라 색동저고리를 생각나게 한다.

이뻐~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오게 된다면 저 옷을 담을 여유 공간을 갖고 싶네...

어흐.




숙소에선 민트티를 서비스 해 준다.

코가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냄새를 맡는 감각이 둔해져 가고 있어... ㅠㅠ




아직까지 제대로 제대로 못 먹었으니 숙소에서 파는 먹거리 간단히 주문.

해가 저물어가고, 빛은 제대로 찻잔에 물든다.


빵과 올리브가 간단히 먼저 나왔는데, 날 놀라게 만든건 올리브유.

원래 이런 빵은 사실 잘 안먹는데 올리브유가 너무 맛있어서 찍어먹다보니 1개를 단번에 먹어버렸음. 

와... 올리브유 진짜 맛있네... 코가 둔해서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맛이 정말 강했다.

캬~ 




심플한 음식. 

간단히 배를 채우고 좀 둘러볼까요!?ㅋ




우리 숙소 겸, 레스토랑, 호텔 알 카사바(Hotel Al Kassaba).

https://goo.gl/maps/vCGbqG6dRavCoQMB8




주인 대충하는거 같으면서도 적당한(?) 딜을 넣고 보니 극히 친절해졌음. ㅋㅋㅋㅋㅋ

"당신은 나의 귀중한 손님입니다." 


어후, 소울리스...멘트. 영혼을 좀 담아줘~ 그래도 부탁한거는 다 해주드라.

여행 2년차 이후 사실 가격 흥정을 거의 안 하다 시피했는데, 모로코로 오고 나선 예전의 여행모드를 발현시켜야 하는가보다. 




숙소 주변은 골목을 따라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골목 사이사이에 의외의 것들을 발견할수도 있다.

영희누님이 찾은건 대장간이었음.

40년 넘게 했다고 기억하는데... 와...

갖고 있던 칼 2개를 다 빼앗겨서 멋진 칼 하나 있었으면 정말 샀을지도 모른다.




모로코를 다니다 보면 고양이를 정말 자주 볼 수 있다.

쉐프샤우엔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 두분을 모시고(?) 시장 구경을 나선다.

눈을 잡아채는 예쁜 비누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볼게 더 많다. 놀랍구나.

영국의 회사, 러쉬가 아마 여기서 영감을 얻었으리라...(뇌피셜ㅋ)




아, 분위기 좋다. 진짜.




블루시티라는 별명을 가진 모로코의 도시, 쉐프샤우엔.

도시의 이름은 산 뒤의 모습이 염소의 두뿔을 닮았다고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쉐프 샤우엔(Chefchaouen-셰프 샤우엔)이라는 말이 '뿔을 보라'라는 뜻이란다. 


이 작은 마을이 유명한 것은 역사적인 배경과 동네 전체가 푸른색으로 꾸며진 덕분이다. 

역사적으로 13세기 스페인에서 도망친 무어인들이 모로코 북부쪽에 쳐들어 온 포르투갈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요새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산 위에 올라가서 도시를 조망해 보면 그 목적에 수긍이 간다.






바다를 끼고 있었으면 모로코의 산토리니라는 이름이 붙었을지도 모를 노릇이여...

튀니지의 블루시티 시디 부 사이드를 보고 이곳 쉐프샤우엔을 보면 바다 vs 산이다.ㅋ

개인적으로 이곳이 더 좋다. ^^ 




오늘의 여행멤버. 




골목 골목 다니다...


길에서 일본어로 인사를 걸어오는 모로코 남자.

의외로 이곳을 다니다보면 일본어로 말을 걸어오는 모로코 사람들이 꽤 있다.  

나야 뭔 말을 하는지 모르니... 그냥 따라갔음.




문틀을 만들던 사람.

와...


우리에게 말을 건 사람은 심심한거였는지 말을 걸고 필요한게 있냐며 자꾸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얻은건 맛난 식당 위치를 확인ㅋ.




안녕.

고양이를 진짜 자주 본다. 길가다 혹시 발에 채이진 않을까 걱정.



 

근사했던 길카페.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나 싶었는데...




우리가 온 곳은 카페트 가게.

영희누나는 인내심 있게 필요없는 친절을 설명하는 저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즐길려면 저정도 내공은 되어야.ㅋㅋㅋㅋㅋ

(후에 저녁에 누님의 속마음을 듣고 보니... 역시 누님.... 연륜이 있다.)




대화가 진행되며 자연스럽게 영업을 시작했다.

없는 모델이라면 만들어주겠다는 적극성...

다 손으로 만들고 최고급 재질이라는데 이곳 사람들에 대한 신뢰만큼이나 제품에 대해 별 신뢰가 없다.

줘도 가질까말까 하는 카페트를 5-600달러 하는 가격밖에(?) 안한다며 우리가 사야할 이유를 설명해준다. 


들고가기 어렵다고 하면 너희 나라로 보내준다고 그런다. 

자기가 내 줄것도 아니면서 마치 내줄것처럼 이야기 함. ㅋㅋㅋㅋ




<예쁜 벽화 디자인>

함께 차를 한잔하러 장소를 옮겼다. 

아까 함께 한 남자는 일본여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모로코로 다시 되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어를 할줄 아는거였...


* 여행중에 이런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 별로 신기하지도 않았다.

며칠간 시오리와 같이 있는동안 현지인들로부터 일본 돈 벌기 좋지 않냐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다. 

만나는 대부분이 그렇게 말하니 시오리는 그 다음 나올 말을 자기가 하고 정색의 연속. ㅡㅡ




집이 예뻤다.

에어비앤비하면 사람들 몰릴것 같은데 호텔이나 호스텔로 꾸밀예정이라고 한다. 




뭔가를 만들고 있어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니 




내게 이걸 보여준다.

기타 같은 형태의 악기였음.




민트 티를 마시면서 쉐프샤우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검색해서 살펴본 것에 크게 다를바 없군. 




참 친절히도 대해주는 모로코 남자들. ㅋㅋㅋㅋㅋ

회색 티 입은 남자가 오늘 자기 생일인데 술을 같이 하겠냐고 물어본다. 

술을?

풉, 웃기네. 뭐 별 상관없는데 지금 배가 고파 음식 주문까지 몇시간이나 기다리긴 싫다.


영희 누님과 시오리는 머뭇머뭇...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라 술을 팔지 않지만 원한다면 음식까지 해서 200달러 가까이의 돈을 술 값으로 내야한단다. 


뭐? 

두 여성은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안되겠다 싶어, 줄곧 심드렁한 표정에서 곧바로 정색 면상 장착.

더 놀고 싶다면 먼저 가겠다고 했더니 영희누님도 있고 싶지 않단다. 시오리 역시...


나가겠다고 했더니 미안하단다. 200달러가 아니가 20달러란다. 실수라나.

모로코 돈인 디르함으로도 체크를 했는데 실수라니.ㅋㅋㅋㅋㅋ

뭘 새삼스럽게...ㅋ


술은 구실이었을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식상하고...

아까 일본어로 안내해준 녀석은 사라지고 없다. 






밖으로 나와 마침 길에서 만난 그.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그게 별일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런일이 정말 잦은가보군.ㅋㅋㅋㅋ


아마... 내가 아니었으면 이 두 여성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여행기에...)

저녁밥 묵자. 배고파~!~!




아까 추천받은 식당에 도착.


https://goo.gl/maps/8U5MYEYiZ6Vj1ZKp8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알았다.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음식 맛집이란걸. 일본 여행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어있음.

식당 종업원은 10대로 보이는데 일본어를 곧잘 한다.




몇가지 음식을 먹었는데...

오늘 도착해서 올리브유 때문에 엄청 놀란다. 


와....... 진짜, 이거 진짜다! 싶었다.

코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맛과 향을 뽐내던 올리브유.


감히 말하고 싶다. "내가 태어나서 먹어본 올리브유중 가장 맛있던 올리브유"라고.


크로아티아 자전거 여행할때 카페에서 만난 아저씨와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정말 추웠던 2017년 1월, 한파로 보관하던 올리브유에 문제가 생겼다던 그때, 그 아저씨가 커피만큼이나 다양한 향미가 있다는걸 말해줬었는데 그 말을 비로소 깨닫게 된 날이었다.


커피가 갖고 있는 향미환처럼, 올리브유 또한 향미환이 있다.



와... 진짜 놀라웠다.

비싼 스페셜티 커피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무딘 감각을 뚫고 올라오는 올리브의 풍성한 향과 맛.

옆에 있던 시오리와 영희누나도 놀랍다고 했다. 그리고 오일도 샀다. 


모로코의 올리브유는 베르베르인들이 직접 올리브를 수확해 기름을 짜낸다고 알고 있다.

그 품질이 상당히 좋다고... 

튀니지 올리브유는 진짜 생각도 안날 정도다. 




좁은 곳이었고 주문 가능한 음식의 종류가 많지는 않았어도 훌륭했다.


작은 현지 식당에서 세상 최고의 올리브유를 맛봤다. (역시나 빵에다 올리브유 듬뿍 발라 먹었음.ㅋ)

쉐프샤우엔은 내겐 세상 최고의 올리브유를 맛본 곳으로 기억에 남겨야지.


*모로코 여행이 끝나고서도 그 올리브유의 맛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2018년 12월 3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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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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