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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199일차 : 탕헤르(Tangier)? 탕헬(Hell?)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8. 6.

자전거 세계여행 ~3199일차 : 탕헤르(Tangier)? 탕헬(Hell?)


2018년 11월 30일


툭! 툭! 툭! 

어제 밤 바람에 실려왔던 무거운 축축함은 새벽에 빗방울과 함께 나타났다. 




허이짜~! 

부리나케 텐트를 걷을수 밖에. 

좀 떨어진 버스 터미널 아래로 가서 아침을 해 먹으면서 정신을 차려본다. 

아. 졸려... 게다가 피곤하다.




오늘 비가 얼마나 쏟아제낄려나... 맑은 구석은 잘 안 보인다.




비가 조금 줄어드는가 싶다.

앞에 나타나는 하늘색은 비가 안 올것 같으면서도, 축축한 바람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목적지인 탕헤르 메디나까진 최소 3시간은 달려야 하니, 비가 없길 바라는 수 밖에. 




어흐... ㅋㅋㅋ 나타났다.

어느새 하늘은 모습을 바꾸고 빗줄기를 국수줄기마냥 쭉쭉 뽑아내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러 간 곳은 주유소. 

아무것도 못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려야 했다. 

뭐라도 좀 사먹고 싶은데 가진 모로코 돈이 없어서 편의점의 음료수 구경만 했다.

쩝~ 


바람은 왜 이렇게 쎄게 불어대는지, 주유소의 지붕으로는 공간이 좁아 공사중인 건물쪽에 피해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3시간나 있었다. 

비는 그칠기미도 안 보이고....

갈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보니 비 좀 맞고 쉬는게 낫겠다 싶었다. 바람이 약해졌을때 판초우의를 걸치고 출발! 




비를 맞고 강행돌파! 

얼마 안가 앞에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좀 희망적인데...? 




힘든 언덕길. 이곳엔 비가 안 왔다. 다행! 

끌바로 이동 이동... 




그냥 눈에 띄었던 선인장.

이런거 파는거 보니 도심인 탕헤르까지 얼마 남지 않은가보다.




자~ 가즈아~! 




꺄아~~~~~~~~~~

도시가 나타났다!!  ㅎㅎㅎㅎㅎ




와, 거짓말같이 푸른 해변....

흐리멍텅구리한 하늘과 비를 맞으면서 오다가 이렇게 청명한 하늘을 보고 있자니, 정말 거짓말 같다.




으아~ 좋다! 




관광으로 사람들이 좀 오는가 보다. 해변에 왠 낙타가. 




탕헤르 해변을 끼고 구 시가지 쪽으로 이동, 이동...  




진짜 도착, 탕헤르! 아싸~!!! 씐나!!!!!!!! 

 



숙소를 찾아나섰다. 


동네꼬마가 노는걸 보고 활기찬가 싶었으나, 이내 경계를 해야했다.

나의 행색에 수상한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 

꼬마는 내가 가진 핸드폰을 끓임없이 응시하더라... 

지나쳤는데 이젠 뒤에서 살금살금 쫓아와서 제자리에 서서 지켜보니 눈을 잠시 마주치다 날 떠난다. 

(실제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선 뒤에서 몰래 다가와 물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보고서도 거의 안 도와줌.)




예약해 놓은 숙소로 왔다.

말로만 듣던 모로코의 길찾기가 이런거였다니. 

숙소를 표시한 화살표를 따라가기도 어려웠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푸른 하늘 너무 좋다.

정말 정말 피곤했는데 씻고 나니 훨 낫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가 있던 구시가지쪽에서 살펴본 이곳은 요새 형태로 대포가 설치되어 있다. 

와우~




흔한 골목. 

뒤에서 오는 오토바이 날치기도 나타난다는... -_-;




주스 한잔을 마시고... 




탕헤르 구시가지 잠시 돌아다니기.

토요일인 오늘은 좀 잠잠하다.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컨디션이 좀 이상하다 싶어서.

몸 상태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이상했다.

몸의 감각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





도착해서 보니 게시한 인스타 피드에 욕을 써대는 모로코 여자들. 하나가 아니었어.ㅋㅋ

안 좋은 소문과 좋지 않은 모로코 사람들이 있어 걱정된다 써놨더니 꺼지라는 말. 게다가 세상 사람들이 모로코가 최고인줄 다 알고 있다는 뻘소리를 댓글로 달아놨네.


이탈리아 이후 정신적으로 약간의 빡(?)이 친 상태인데 별 시비를 거냐. 

대화는 말이 통해야 하는법. 어따대고 헛소리를 하고 있어.


모로코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다.

탕헤르로 들어온 첫날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몸으로 겪는구나. 


고맙다 인간지표들. 이런 것들은 여행에서 경험한바와 그로 인해 생겨난 생각들을 맞다고 확인해주는 것들이다. 

이런건 나쁜 현상이지만 여행을 이어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컨디션은 좀 더 이상했다.

진짜... -_-; 이상하다. 몸이 감각이 더 무뎌진 느낌.... 어흐... 뭐지?




탕헤르의 유명한 카페, 그랑 카페 데 패리스gran cafe de paris.

영화 본 시리즈 3편인, 본 얼티메이텀에서 이곳 카페에서 니키가 이 카페에 앉은 장면이 나온다.

이곳은 탕헤르를 들렀던 프랑스의 문학가들이 시간을 보냈다는 곳이다.  

누군가에겐 없는 영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를일. ㅋㅋㅋㅋ




사람들이 다니는 길에서도 볼 수 있는 대포. 

주로 넓게 개방된 곳에서 바다를 향해 조준되어 있다. 

지브롤터 해협을 끼고 있는 탕헤르는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들어갈때 모로코의 끄트머리에 붙어 적을 감시 하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덕분에 유럽과 연결하는 교통도시로 발전했다. 

당연 그 발전의 역사 가운데 유럽 열강의 침략이 없지 않은 곳이다.  

대포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순함.ㅋ




심카드 하나 사고 주변 마실. 




사람들이 나 구경, 나도 사람들 구경.

칼갈이 아저씨 집중 이빠이.ㅋ

동양남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손가락질하는거 보면, 여자들이라면 신체적 접촉까지 그냥 생기겠군. 




터미널에 왔다.

많은 택시들이 앞에서 호객 행위를 한다. 

어흐... 




탕헤르 장거리 버스 터미널.

오늘이 12월 1일. 내 남은 유럽 쉥겐비자는 2주가 안남았고 유럽 일정을 계산하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의 이동거리를 역산하면 대략 모로코에서 지낼 시간이 나온다.

약 2주정도. 

자전거로 돌아보기에 모로코는 크고 볼곳도 많다. 지금은 돈으로 시간을 사야하는 때. 




어디서 한번 들어본 도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보는 첫번째 목적지는 셰프샤우엔인데.... 어디있지?




시간대를 확인하고 찍는데 사진 찍으려면 돈을 내야한다는 미친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러블이 거의 없는 그간의 여행에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나. 


침착 침착. 릴랙스~ 릴랙스~ 

골려 먹어야지. (얼마내야 해? 돈 내서 살짝 흔들어주고~ 말하는거 똑같이 따라하고~)


구경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분위기가 험악하게 변한다. 

상황이 안 좋아지니까 주변의 남자들이 몰려와 이사람을 쫓아냈다. 

나 보고도 진정하라며... (난 괜찮은데... -_-;) 




셰프샤우엔(chefshaouen)으로 가는 회사를 찾았다. 

내일 떠나야지.




대형 수퍼마켓에 왔다가 본 뮤지션들.

둥둥둥~ 저 북소리는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어떤 힘이 있다.




근처 있는 해변으로.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생길꺼라 예상은 했는데 막상 겪으니 짜증스럽다.

그 가운데 마주하는 바다는 굉장한 힐링을 준다.




왼쪽은 핑크색, 오른쪽은 오렌지색.

와~~ 감탄만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탕헤르는 유럽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그로인해 상업도 많이 발전했다.

그로 인해 관광객을 노리는 범죄도 적지 않은데 그로 인해 탕헤르가 아니라 탕헬(Hell)이라고도 불린단다.

좀 웃기긴 한데... 30km 앞에 유럽을 앞두고 삶의 질이 다른걸 보면 사람인 이상 문제가 없을수 없지 않겠나...




그 헬~ 같은 곳이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 것이냐....

진짜... 진짜 예쁘다. ㅠㅠ 




거짓말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울지 몰랐지.




해변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볼수 있는 요새. 


https://goo.gl/maps/hK6cLWNNSTz1GYMK6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모르겠다. (Muraille de Tanger)

불어같은데... 유럽에서 탕헤르 항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요새...

근사하다.

 



맞은편엔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름하여 항구 모스크.




조명으로 만들어내는 요새의 화장발은 낮의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 

다만 조심할 것은 밤이 되면 문제점이 생길수 있으니 경계심을 가져야 한단거.

사람들이 없는 짧은 길을 두고 멀리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나를 살피고 가는 2-3명의 무리가 몇몇 있었다.

내가 체감하는 바를 몸으로 겪을 여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염려가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 숙소에서 다시 만난 재일교포 영희 누님과 일본인 여행자 시오리.

아까 낮에 마셨던 커피 한잔으로 저녁에 자연스레 대화가 이어졌다.

나의 염려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겪는 문제가 역시나 있다... 


앞으로의 일정중 나와 겹치는 부분이 좀 있다. 

혼자보단 여럿이 나을테니 두사람과 내일 같이 셰프샤우엔으로 가기로 했다.


재미있는 추억이 많길 바라며~! 

몸은 여전히 이상하고... 쉬자. 쉬어...



2018년 12월 2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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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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