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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56일차 : 답답한 도시 푸저우(福州)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

2010년 5월 26일


 

새벽에 찍찍거리는 쥐소리 때문에 잠을 몇번이나 깼다;;; 에휴..;;;

아침 7시반정도가 되니 아저씨가 나를 부른다.

비몽사몽간이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는데 그냥 자라고 말하신다. ^^;

1시간 정도 잤다가 다시 깨어 씻고 나와 인사를 드리고 밥을 먹으러 갔다. 밥 먹으러 가는데 바로 옆에 어제 본 영휘형이 세차를 하고 있었다.

식당을 가니 먹을건 만두랑 요우탸오가 있었다.

말만 들은 요우탸오...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주문을 하고 먹었다. ^^

 



 요우탸오를 콩국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다. 많이 느끼할 줄 알았는데 안 그렇다.

간을 하지 않은 찹쌀 도너츠 같은 느낌?? 거기에 설탕넣은 또우쟝에 찍어먹는 이 맛이...

와... 끝내주네. ^^ ㅎㅎ 자주 애용해야겠다. ^^

아침을 먹고 나니, 아저씨가 차를 준다. 중국엔 아침먹고 차를 마신다며, 차를 권하시고 또 이것저것 묻는다.

 

 

 

 

 

 

 갑자기 온 한 아주머니가 나를 보니 진짜 한국인이라고 묻는다. ^^ 신기한갑따.ㅋ 외국인과 이야기하니깐ㅋㅋㅋ 뭐 그럴수도 있지.^^

사진 찍어달라는 아저씨의 말에 아줌마는 반색하더니 바로 v자 포즈를 지으신다.^^

 

잠시 밖에 나오니 어제 본 영휘형의 부인이 날 부르더니 내게 약을 준다.

 

 

 

 

 

 

 액체약과 먹는 약인데, 내가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 덥고 어지러울수도 있기때문에 그러한 멀미나 햇빛에 의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약이란다.

벌레 물린데 쓸수도 있고. ^^ 

이런 세심한 배려가 참... 참 고맙다.

그저... '시에시에'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나의 표현력에 아쉬움을 느낄뿐...

잠이 살짝 오는거 같기도 하고... 나른하네. 근데 날이 정말 덥다. ㅠㅠ

갑자기 아저씨가 차에 시동을 걸더니 여기 동네를 구경시켜 주겠단다.

마을은 작고 농사를 짓고 있는곳이 대부분이었다.

아저씨를 따라서 아저씨 집에도 갔다.

 

 

 

 

 

 

 꽤 잘지어진집에, 집안제품은 전부 일본산 가전제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물론 깔끔한 집안 내부.

아저씨 은근히 자랑하시는것 같다.ㅋ ^^

 일본꺼보다 한국것이 더 좋으니 나중엔 한국껄로 구입하라고 추천해주었다. ^^

부인 되시는분께 인사도 드리고... 밖을 나왔다.


아저씨랑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1시간이 지나버린다. 아저씨가 조금만 있다가 점심을 먹고 가란다.

고마운 아저씨의 호의, 감사히 받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결정!^^
11시반쯤이 되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저씨가 내 맘대로 주문을 하라고 이야기 해 주신다. 몇개를 주문했는데, 주문한거 보다 더 나왔다.

언제 또 이렇게 먹을지 몰라, 배불리 먹고 나왔다. ㅎㅎㅎ

아저씨 말로는 점심먹은뒤에는 또 오침을 한단다.ㅋ 내보고 좀 쉬는게 어떠냐고 묻는다.

이러다 오늘 하루 다 가 버릴거 같네. ^^;; 하하;;
조금만 쉬었다가 출발하기로 말씀을 드리니 그러라고 하신다.^^

 

 

 

 

 

 

 

 

 

 차를 마시는 동안 주민들과 같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며 내 앞으로 갈 여행길에 많은 조언들과 좋은 곳을 가르쳐 준다. ^^

출발전 아저씨랑 사진을 찍는다. ^^

 

 

  

 

 

 

 

 언제일지 모르지만, 언젠가 꼭 한번 다시 들러달라고 말씀을 하시네. ^^ 고마운 이곳 사람들...

출발전 만난 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인사드리고 작별을 고했다. 사진을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안녕!

 

Luxia de pengyoumen, ganxie nimen~! xiexie!!!

 

 

  

 

 

 

 

하... 너무 덥다. 정말 덥다.

 

 언덕길을 계속 올라가다보니 멀리서 다리가 보인다. 저걸 건너가야되는구나. 흠...

 

 

 

  

 

 

 

 다리에서 본 저곳... 내가 온 거리도 적진 않네. 땡볕에 오는 이것이 참, 쉽지 않다;;

다리 모퉁이를 도니까, 차가 엄청나게 밀려있다. 뭐야? 싶어서 가보니 앞에 뭔가 문제가 생긴것 같다.

 

 

 

  

 

 

 

 앞에 차가 옆으로 쓰러져있다. 건초더미 운반차가 쓰러져 차선이 마비가 된 것...


 


 

 

 

 

 

 그래도 난 자전거라 이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나온다.ㅋㅋㅋ

 

 

 

 

 

 

 

 대나무를 운반하던 이 차가 있던, 차선아닌 차선뒤로 아주 긴 줄이 있었다.

 

 

 

 

 

 

 

 다른 차또한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상황.

이동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사고차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 한가지는 바로

 

 

 

 

 

 

 

 

 산사태때문이다;

이전의 여행기에서 정말 대단한 폭우 속 라이딩을 했었는데,

이쪽 산쪽에는 흙과 큰 바위들이 도로쪽으로 쓸려와 차 이동또한 쉽지 않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무릇 땅이 커서 중국은 좋겠지만 그 만큼 관리해야 하는 곳도,

인프라 구축을 해 놓을 곳도 많다는 것에 그 양면성을 보는 듯 했다.





 




한참을 달렸다. 너무 덥다. 
중간에 수퍼에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또 먹는다. 그래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네.

바람은 뜨겁고, 갈길은 가깝지 않아 얼른 밟아 가기로 했다.

남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금 내가 복건성에 있다는것.. 나무를 보면 식생이 다른게 느껴진다.

 

 

 

 

 

 


 

 

 

 남방으로 내려오니 나무의 잎도 넓은 것들이 많았다. 내 몸도 느끼고 있는데, ^^

벌써 이렇게 많이 내려왔구나.

 

 

 

 

 

 

 푸저우까지 123km!

오늘 도착은 안 될테니, 민칭까지 가 보자구~!

길을 제대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든다. 긴 오르막, 짧은 내리막을 왔다갔다 한다.

오늘 라이딩 거리가 짧다. 바로 오르막 때문에.... 그래도 밟아야지 우야겠노...

 

언덕을 빡세게 밟으며 가고 있는데 한 차가 오더니 뭐라 말을 건다.

듣는둥 마는둥 그냥 페달질을 하고 있는데, 계속 말을 건다.

알고보니 앞으로 계속 오르막인데 날도 엄청 더우니,

자기가 가는곳까지라도 데려다 주겠단다. 옷~ 나야 좋지!

자전거를 얼른 싣고 출발을 한다.

 

 

 

 

 

 

 

 

 모르는 길이라 어느정도 될까 거리를 보니 자전거로 왔으면 1시간은 더 걸릴 거리였다.

차의 도움을 받아 약 8km 정도 이동했다. ^^

고맙다고 나도 약간의 간식거리를 운전중인 그 사람에게 나눠주니 고맙다고 한다. ^^

당신의 댓가 바라지 않는 호의가 더 고맙다!

차에서 내려, 다시 오르막 내리막을 왕복하다가 내리막쪽으로 오는 중, 옆에 작은 물줄기가 있다.

보니 깨끗하고 괜찮구만.^^

 

 

 

 

 

 

 물에 머리부터 적시고 목까지 씻으니, 엄청 시원하다.

내리막을 오면서 불어오던 건조한 바람은 얼마 안되어 벌써 내 머리와 물기를 다 말려버렸다.

햇볓도 계속적으로 내리쬐고 있고... 하 덥다. ㅠㅠ

 

 

 

 

 

 

 목이 말라 다시 자전거를 세우고 하드를 쪽쪽 빨면서 간판을 보니 84km가 남았다.

 

 


 

 

 구톈(古田)으로 가는 다리... 저곳으로 왔으면 엄청 고생을 했을것 같다.

휴... 산을 더 넘어야했겠지...?

 

 

 

 

 

 

 

 푸저우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도로를 끼고 있는 민지앙(閔江)을 보니

 적지 않은 거리를 구불구불 하게 이렇게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ㅠㅠ
구불~구불..

한참을 달리니 날도 어두워지고...

 

 

 

 

 

 

 

 큰 물소리를 보니 댐이 보인다. 전기를 만들어내는 회사가 뒤에 있었다. 

현재 중국에선 많은 발전으로 전기 소비가 장난이 아닌데...

많은 곳에서 발전을 하고 있는 곳중 한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저녁밥도 안 먹었네. 인터넷도 할고 숙소도 찾기 위해 민칭이란 곳에 들어왔다.

숙소 가격이 최소 60위안이상을 달라니...;;

방도 너무 허름한데 비싸기까지해서 그냥 텐트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땀으로 몸이 너무 찝찝해 가다보니 작은 빈관을 발견... 가격도 적당해 이곳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피시방가서 할 것을 하고, 지인들에게 연락도 하고 방에 다시 들어와 샤워를 한다.

느므느므 좋다~ ㅠ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1층으로 내려왔다.

 

 

 

 

 

 자전거 지지대의 스프링이 퉁 하더니 날아가버린다.

뒷쪽이 무거워서 180도 휘더니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구나.

 흠... 우선 달리고 나중에 수리를 해야겠다.

밖으로 나와 달리니 바로 면을 뽑는 식당 발견!

주문을 하고 국수 하나를 주문해 얼른 먹는다. 짐을 보더니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그러더니 카메라로 자기를 찍어달랜다. ^^

 

 

 

 

 

 

 

잠시 앉아있었더니

 

 


 

 

 

 종이를 가져와 한국발음으로 자기 이름을 가르쳐 달랜다. 사랑해도 가르쳐 달랜다.

ㅎㅎ 갈켜주고, 또 내년에 있을 대구 행사도 알려줬다.

자기는 일을 한다고 못 온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식당에 오는 손님에게 소개를 해 달라고 약속을 했다. ^^

 

 

 

 

 

 

 다른 중국인들처럼 20살 정용이라는 이 친구도 한국돈을 보고싶대서 없다고 하니 아쉬워한다.

 대신 약속을 했으니 내가 가져온 한국 돈 동전을 주었다. 100원짜리 하나, 500원짜리 하나. ^^

100원짜리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묻는다. 설명해 주니 안다! 오오~! 우리 이순신 장군~! 대단해! ^^
자기도 꼭 가게에 오는 손님들에게 내년에 한국에 가 보라고 하겠단다. ^^ 너도 꼭 기회가 되면 와~!

 

작별인사를 하고 이제 푸저우 방향으로 간다.

 

 

 

 

  

 민강에서는 중국인들이 배경기를 위한 것인지 몰라도 기합 소리를 내며

정말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다. 곧 어느 행사가 있을 것 같았다.
더운데 고생이구만.ㅋㅋ 저 사람들이 내보고 그러는 걸 수도 있겠다. ^^

 

 

 

 

 

 어느새 푸저우까진 26km

언덕을 넘어 내리막으로 가는데 계속 웃음이 나온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ㅋㅋㅋ 목적지까지 왔다는 그런 기쁨때문인것 같다.

조금더 가 보니 이상한 간판이 보인다.

 

 

 

 

 

 왼쪽으로 꺾어들어가면 18km, 직진으로 가면 25km 란다... 왜지?

 

옆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거리 거의 비슷하단다; 그럼 가까운데로 가야지~! ^^

 

 

 



 

 

이 민허우 대교를 건너 푸저우 시내로 가장~~!! ^^

 

 어느새 시내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느낀 느낌은 자전거로 달리기에 이곳 푸저우시는 너무 안 좋다는 것이다.

전용도로가 없고,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인도로 다니는 사람들과 섞여 다니기에 불편하게 되어있었다. 다른 도시와 비교가 될 정도로...

카메라 꺼내서 사진찍기 조차 짜증날정도였다;;

 

 

 

 

 

 대학 앞을 지나 근처에서 나이차 한잔 사 먹고 여기저기 돌아본다.

 

  

 

 

 

 조금만 다녀도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람들과 자전거 오토바이가 뒤죽박죽...

신호한번 건너는데도 이 인구가 매차마다 이렇게 되니... ;;;

 

 

공기도 나빠 가슴이 답답한데, 길을 물으니 사람들은 한번 슥 쳐다보더니 들은체도 안한다.

정말 기분 나쁠 정도로... 한 두번이 아니니... 
내가 면도를 안해 인상이 더러워서 그런가?

아니면 오늘도 날이 더워 찡그린 인상에 땀이나 불결해서 그런가?? 몇몇 생각이 들었다.

오기전 조사를 해 보긴 했는데,

별로 볼 것 없고 자전거 여행자에게 그리 유쾌하지 않은 도시라 해서 그냥 떠나기로 했다.

 

 



 

 버스가 정신없이 다니고...

공기도 너무 탁했다. 조금이라도 이 도시를 빨리 떠나고 싶었다. 휴..

달리고 달리니...

 

 

 



 

 

 샤먼까지 260km

 



 

 

 조금더 달려 238km!

오늘은 텐트를 치고 자기로 결정을 했다.
적지 않게 왔다.

아... 배 고파..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길에서 꼬지를 사먹었다.

 

 

 

 

 

 

 

 세워둔 자전거를 보고 옆에 있던 중국인들이 내게 말을 건다.

텐트를 칠 곳을 찾는다고 하자, 좋은 곳이 있다며 가보라고 알려준다.

찾아보니 예상외로 괜찮다. 칠곳을 찾다가 밖에서 잘 안보이는 어두운 곳으로 가서 텐트를 치기로 결정하고 자전거를 끌고 들어갔다.

 

자전거를 끌고 들어가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으아악!!! 소리를 질렀다.

 

알고보니 내가 땅속으로 꺼져버린것. 이거 뭐지? 정신이 없었다. 왼쪽 정강이 쪽이 너무나 아팠다.

내 머리와 등위로 자전거가 나를 덮친상태에 나는 그 구멍으로 더 깊게 빠지지 않기

위해 정강이로 보이지 않는 어딘가를 디디고 있었다.

힘을 내서 밖으로 나오니 하수관을 관리하는 곳처럼 바닥으로 이동하는 통로인것 같았다.

 

  

 

 

 안을 보니 깊이가 몇미터는 되어 보였다.

내 무릎과 정강이로 저 철제다리에 버티고 있었던것. 카메라 플래쉬를 터트려 저렇게 보였지,

사실 이동중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 ㅠㅠ 아파.. 눈물이 찔끔날정도로 너무 아팠다. ㅠㅠ

 

 

 

 

 

 

 텐트를 다 치고 안에 들어와 무릎을 보았다.

 



 

 

 

 

 왼쪽이 너무 아팠는데, 퉁퉁 부었고, 살까지 까져서 너무 쓰렸다.

뼈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내일 되면 알겠지...ㅠㅠ 
텐트치려다 보니 별일이 다 생기는구나.

 

 

 



 

 

 

  소독약을 바르고 내일 이상이 없길 바라며 잠에 든다.

 

 

 

 

 

 

 

루샤에서 민칭까지(爐下-閔靑)

 

  

 

 

 

 

민칭에서 푸저우까지(閔靑-福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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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5월 25일

물 1위안
아이스크림 2위안
음료, 쵸코파이 4.3위안
저녁밥 5위안
하드 5위안
숙소 30위안
콜라 3위안
인터넷 4위안

합 55.3위안

 

26일

아침 5위안
음료 3위안
나이차 6위안
물 1위안
저녁 5위안
물 1위안
파인애플 3위안
콜라 2.5위안
꼬지 11위안

합 37.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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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25일
88.2km(차로 달린거리 8.6km 제외)

26일 
104.9km


총 지출액 3311.5 + 55.3 + 37.5 = 3404.3 위안
총 달린거리 2275.8 + 88.2 + 104.9 = 2468.9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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