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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50일차 : 니앤빠두(廿八都), 사연있는 작은 마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

2010년 5월 20일

 

느지막히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침에 비가 내리더니, 어느새 그쳤다. 


일기예보가 틀렸구만;

 





 내가 묶었던 선도빈관

 

  

 

 

 

 

 지금 내가 머무르는 이곳은 얼스바두(二十八都)라고 하는 작은 마을이다.

사람들의 주요산업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요식업과 숙박업에 치중되어 있다.

 간혹 농사도 같이 병행한다.

 

 

 

 

 

 

 

 작은마을이라 돌아다녀 보니 물도 풍부하다. 낚시하는 여유로운 풍경도 볼 수 있고

 

 

 

 

 

 

 

 

 조금 더 걸어들어가보니 옛날 구조물이 떡하니 서 있다.

 

 

 

 

 

 

 

  표값은 120위안이란다;;;

뭐야... 근데 표 받는 사람은 없네.ㅋ 걸어서 천천히 들어가보았다.

 

 

 

 

 

 

 

 

 

 문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고풍스런 가옥들이 즐비해있다.

 

 

 

 

 

 


 

 삼국지의 관우가 있는 사당도 있네.

왜 중국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관우가 인기가 많은지 어디서 본 기억이난다.
흔히 중국 역사상 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관우는 현재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사당이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그 이유는 충(忠)을 강조한 중국 역사에서 어느 정도는 만들어낸 우상화가 없지 않다.
워낙 왕조가 자주 바뀌다 보니 국가에 대한 개념도 흐릿해지고 그러다보니

 정권은 언제나 바뀔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고자

정책적으로 만들어낸 인물이 관우라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것 같다.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보면 정말로 말도 안되는 구라가 참 많은데...

죽은 관우의 목이 눈을 떴다던가 하는 모습은 중국인 특유의 뻥이 참 많이 섞인 듯하다.

아무튼, 여전히 관우는 중국에서 충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해져 있다.

 

 

 

 

 

 

 

요거는 짚으로 만든 일종의 비옷

 

 

 

 

 

 

 

 

짚으로 이런 생활품을 만든다

 

 

 

 

 

 

 

 

 다니다보면 집 앞으로 시내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현대화 공사를 한 영향도 있겠지만 예쁘다.

 

 

 

 

 

 

 

 

나무를 깍아서 만드는 화병 및 장식품 등을 파는 작은 상점

 

 

 

 

 

 

 

마을 입구. 니앤빠두(卄(니앤)20이라는 뜻이라네요.)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을 했는데, 날은 점점더 맑아진다.

젖은 옷가지들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숙소로 얼른 돌아와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서 본 마을은 큰 빌딩이 들어선 건물들과 비교되게 아기자기하고 평온스럽다

 

 

 

 

 

 

 

 

 

 

 햇빛은 강하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댄다.

 

 

 

 

 

 

 

 내가 보는쪽 하늘은 맑은데 반대쪽은 먹구름이 끼였다. 한 2-3시간은 계속 맑을 것 같다.

가만히 있기는 싫어서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기로 결정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붐비지는 않기 때문에 가구마다 농사를 짓는 집도 있다

 

 

 

 

 

 

 

 

 

 

 

 

복건성쪽으로 가까울수록 보면 습한 지역이 많아서 그런지 대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대나무를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작은 소규모 가내수공업 단지가 몇군데 있었다.

 

 

 

 

 

 

 

 

 

 

 

 

 

요로케 오리도 보이고, 염소, 돼지도 키운다.

 

 

 

 

 

 

 

 

 

 

 

빨래하는 아낙네

 

 

 

 

 

 

 

 역시 어릴때 놀이는 딱지치기가 제격ㅋ

잠시 입이 심심해 파인애플을 하나 샀다.

 

 

 

 

 

 

 

제목 : 방망이 깎는노인이 아니라 파인애플 깎는 노인

 

 

 




다시 아까 그 고풍스런 건물이 있는 곳으로 왔다.
아까전엔 중간에 길을 꺾어서 끝까지 가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중간중간에 여러 볼거리가 많다.

 

 

 

 

 

 여기는 楊通森이라는 사람의 옛 저택이다. 


이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중국의 유명한 화가란다.

 

 

 

 

 

 

 

 일대에는 이 사람 가족들이 모여산 집성촌이 있었다.

 

 

 

 

 

 

 

 청나라때부터 이어져 후손이 농사를 지으며 지금까지 거주 해오고 있다.

몇대손이었는가는 까먹었다;;;

 

 

 

 

 

 

 

  집 앞에 있는 나무.

아저씨 말로는 100년은 충분히 넘었다고 들었다.
주인아저씨게 양해를 구하고 집안구경을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아주 반갑게 맞이 해 주신다.

외국인을 본것은 5년만이라고 하시네. ^^ 일본인이 전에 왔었고, 다음이 나란다.

자전거를 타고 왔다니 더 놀라시면서 친절히 안내해 주신다.

 

 

 

 

 

 

 

 

 

 집 안은 작은 곳에는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여러 장식을 아름답게 해 놓았다.

이런거 장식 할려면 정말 손이 많이 갔겠다. 옛날에 정말 부유한 가문이었겠다. 

 

 

 

 

 

 

 

 

 

 

 

 

 

 같은 집안 사람의 다른 집으로 가도 마찬가지였다.

바닥의 문양은 주작모양인지 봉황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일이 손으로 돌을 박아놓았다.

문위에 꾸며진 사람 모양을 한 장식품들은 몇백년이 되었다고 하니...

 

이런 작은 마을에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가 궁금했다.

 

 

 

 

 

 

 건물들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다니다 보면,

TV에서 보던 옛 역사의 시간으로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건물을 잘 살펴보면 예전과 최대한 비슷하게 개보수를 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옛것을 제대로 지키려는 이들의 노력이 물씬 엿보였다.

 

 

가던 길에 멈춰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근다. 윽시 시원타.ㅋ

 

 

 

 

 

 

 덕춘당이라 하는 이곳은 예전부터 약을 만들어 팔던 곳이라고 한다.

청나라때부터라고 하니 몇백년은 충분히 되었다. 현재 내부는 식당으로 쓰이고 있었다.

 

 

 

 

 

 

 

 

 

 

 

  배움을 향한다는 학향.

저 앞에 간판 옆에 보면 빨간색 판에 흰색글자로 쓰여진것이 보이는데 1.3미터 이상해서 표값을 다 내거나 반값으로 받는 것이 보였다.

우리나라 놀이공원 같애.^^

 

 

 

 

 

 

 안에 불당이 있는 관음전. 

중국 여러곳에 아주 많다.

 

 

 

  

 

 

 출구가 있는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잘 조성해놓은 곳이 있다. 실제로 활용하던 예전엔 씻고 빨래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겠지...

 

이 마을은 알고보니 예전 당나라 시대 황소의 난(黃巢之亂)을 피해서 내려온 사람들과 

전쟁을 위해 온 사람들이 전쟁 후에 계속적으로 남아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쓰던 방언이 13개였었다고 하니,

그 난(亂)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사람들이 여기까지 약 3만명(??-기억이 잘 안나네요)이상의

사람들이 왔다가 많이 줄어서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니 재미가 있다. 이런 사연 있는 마을이었을 줄이야.

몸으로 겪어본 사람들의 행동이 이해가 간다.

 

  

해가 조금씩 저물어져가고 배도 고파오니...

 

 

 

 

 

 

 밥을 시켜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주인집 아주머니 아들이 숙제를 하고 있었다. 꼬마녀석 집중은 안하고, 딱지 10번 치고 쓰기 숙제 1번하고ㅋㅋㅋㅋ

사진을 보여주니 아주머니가 아이 사진을 다시 찍고 싶다고 한다.

 

 

 

 

 

 

 (나 공부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이예요.)

대략 이런 포즈?ㅋㅋㅋ

 

 

 

 

 

빨래를 걷으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해는 지고... 이제 내일 다시 출발해야겠다.

마음에 뭔가 설명안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생긴다. 쉽지 않은 여행길, 내가 선택한 일에 후회없도록 이 여정을 잘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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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20일 
방값 15위안
아침 4위안
과일 4.2위안
저녁 5위안
음료 3위안

합 31.2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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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 거리

 

20일 없음

 

총 지출액 3076.9 + 31.2 = 3108.1 위안
총 이동거리 20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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