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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49일차 : 산넘고 산넘어 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

짐을 싸고 자전거를 챙겨 출발 준비를 다 했다.

복무원 말로 오늘 비가 있을거란다. 그래도 계속 퍼질러 있기는 싫어 출발한다.

자~ 출발~!

 

꽤 달려 보니 작은 도시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보인다.

 








 

저기까지 19km!

근데 어느샌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ㅠㅠ

 

 

 

 

 

 

 

 

 

 

 

에휴, 한숨이 나오고... 레인커버를 씌우고 다시 달린다.

자전거를 타고 오는동안 젊은 친구 하나가 오토바이를 타고 오면서 내게 말을 건다.

수줍은 듯 영어로 말을 건다. 알고보니 이 친구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같이 만나 오다 이동중 비가 오다가 그쳤는데, 비옷이 없냐고 물어본다.

있는데 중국인들이 쓰는 비옷이 아니라 그냥 귀찮아서 안 입고 이동중이라고 했다.

나 목이 마르니 물을 한병 사야겠다고 하자 자신이 길을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비가 어느새 그치고 이동중 본 쟝샨(江山)시는 산의 경치가 아름다웠다. 
강쪽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도 많고

 

 

 


 

 

 

 

 

 

 

수퍼에 도착했다. 물 한병을 사려고 했는데 자신이 사주고 싶단다.

음료수와 소고기 포를 사서 내게 준다.

왜 그러냐고 그러자 중국서 자전거 여행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게 되서 좋아서 그런다고 한다.


비옷이 있냐고 다시 물어본다. 흠... 이거 사줄꺼 같은데;; 이런 호의도 고마운데 무슨... 
나 비옷 있으니까 걱정하지마. 괜찮다! ^^ 음료수 만으로도 충분한데... 포까지 사줘서 더 고맙다.

 

 

 

 

 

 


 

 

 

 

 

 이름이 毛一平. 컴퓨터 관련 일을 한단다.

예전에 이 도시는 아주 가난했는데 지금은 중국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장강삼각주 내에 포함된 취저우와 가까워 그 혜택이 어느정도는 있다고 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물어본다. 혼자 뭐라 중얼거리더니 지도를 사러 가겠다고 한다.

나 지도 있다고 하자,

여기 갈래 길이 여러개가 있어서 헷갈릴수도 있으니 굳이 지도를 사 줘야겠단다. ;;;;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지도를 사러 사라진다.

 

옆에 보니

 

 


 

 

 

 

 

 

SK가 여기도 있구나.

 

 

 

 

 


 

 

 

 

 

그리고 토요타 자동차 캠리...

 

 

 

 

 

 

 

 

어느새 지도를 사서 돌아오는 일평이.

 

 

 

 

 

 

 

 

 

결론적으로 지도가 크게 필요 하진 않았지만, 이런 호의 자체가 너무나 고맙다.

 



 

 

 

 

 

 자기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한다해서 여기서 헤어지기로 했다.

찍은 사진은 내가 나중에 메일로 보내주기로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갑작스런 호의가 놀랍기도 하거니와... 계속적으로 이렇게 내게 베풀어주는 중국인들의 마음이 내겐 아주 감사히 느껴진다.

 

   

 

  

 

 

 

 

 가다보니 산이 참 예쁘다. 

아까 찍은 산 옆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내가 가야할 곳은 먼저 푸청, 고로 직진하면 된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창샨(常山)이 나온다.

삼국지의 조자룡이 상산의 조자룡이다 할때... 그 상산인가?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지만, 그냥 넘어감.ㅋ

 

 


 

 

 

 

일평이 말로 시간이 되면 허춘을 가보라던데 내가 이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그냥 푸청으로 가기로 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지도에 이러한 작은 마을들에 대한 약간의 소개가 있었는데

쟝샨은 중국의 배드민턴 산업의 80%이상을 이곳에서 생산하는 곳이었다.

주위의 여러 작은 도시들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작게 나마 아기자기한 관광지도 있고...

외국인들에겐 유명하진 않지만 같은 성(省)내의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게 알려졌다고 하니,

중국의 자연유산이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푸청까지 118km를 가야한다. 오늘 하루만에는 무리겠고, 우선 가는데까지 가 보자!

 

 

 

 

 

 

 

 달리다 보니 어느새 성도(省道) 205번 국도(國道)로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이곳에는 나무들을 가공하는 제재소와 목재소가 아주 많았다.

기업형 기업처러 있는가 하면 가정집 같은데서 벌목한 나무들을 합판으로 가공하거나 이것저것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리들의 논에서 벌레 잡아먹기.
군생활 했던 화천의 오리농법이 생각난다.ㅋ

비가 오다말다했는데 비가 오면 체력소모도 더 커지는것 같다.

배가 너무너무 고파왔다. 정말 미칠정도로.... 음료수를 마셔도 배가 꺼지고..

일평이가 사준 반건조된 육포를 몇개 씹어먹으면서 오니 그나마 버틸만 했다.

그래도... 너무 허기가 져서 작은 마을에 들어갔다.

식당은 없단다. ㅠㅠ

  

 


 

 

 

 

 

 수퍼로 들어가 소세시와 과자 작은 빵과 음료수를 사서 나왔다.

너무 배가 고파 순식간에 먹었다.

저음료수 스프라이트(사이다)에 차(tea)맛이 섞여있는 독특한 맛이었다.

배 고픈데 독특한 맛으로 배를 불려 기분이 더 좋았다.

 

 

 

  

 

  

 

 어느새 날 둘러싼 작은 마을 사람들.

꼬마들과 아저씨들이 여러명이 나와서 내 자전거를 보기도 하고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참 호기심이 많은것 같다. ^^

 

 

 

 

 

 

 

 저 병 뒤에 흘러가는 물로 아낙네들은 빨래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배가 고파 식당 찾느라 사진은 못 찍었네;ㅋ

 

 

  

 

 

 

 

 

 

조용한 이곳 작은 마을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멀리 쟝랑산이라는 곳이 보였다.

알고보니 중국에서 AAAA급(5개가 최고)으로 지정한 공원이었다. 그만큼 좋다는 뜻인데,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 그런데 멀리서 안개에 가린 산의 모습이 자전거에서 서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미 멀리 돌아와 아쉽게 됐지만;;

  

 

 

 

 

 

 

 차도 없이 이런 길을 혼자 달리다 보면 다른 사람과 함께 라이딩하는것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달리기엔 아까워. ㅠㅠ

단지 비가 와서 조금 안 좋을뿐.ㅋ


비를 맞고 땀과 함께 범벅이 되어 찝찝하다. 그 때 발견한...ㅎㅎㅎ

 

 

 



 

 

 

 작은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

바로 자전거 세워두고 달려가 머리를 담그니 으흐흐흐~ 찬기운이 확~ 오면서 시원해 진다.ㅎㅎㅎ

 

 

 

 

 

 

 얼굴엔 개기름이 넘쳤는데, 좀 씻어내니 그나마 찝찝함이 가신다.ㅎ

카메라가 좋아서 뽀샤시 하게 나왔다이.ㅋ

 

 

 

 

 

 

 

 

 옆엔 안개로 둘러쌓인 차 밭.

  

 

 

 

 

 

 

 

작은 집들이 여기저기 떨어져서 그들 개인소유의 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것 같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 온다.

별로 달리지 못했는데, 계속해서 산이 나온다. 산, 언덕, 산, 언덕...

그리 높진 않는데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니 비 온 상태에 체력이 더 바닥이 난다.

 

 

 

 

 

 

 멀리서 볼때 산을 넘어가야되나 염려했는데 터널이 나와서 다행이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무섭다는거... ㅠㅠ

이 사진을 찍는데 옆에서는 개 두마리가 미친듯이 짖어대며 달려나온다. 진짜 깜짝 놀랬네;;

오냐! 이리와... 카메라 삼각대는 이럴때 도움이 된다.

근데 반대차선에서 트럭이 오니 밖으로 빠져나간다. 
요 녀석들도 살고는 싶은갑네;

 

 

 

 

 

 

 

 

 습한곳이라 그런지 대나무도 많이 보인다.

해는 져서 어두워지고, 비는 더 많이 내린다.

한 언덕을 넘으니 그때부터 계속 내리막....
앞이 제대로 안 보여 그런지 몰라도 브레이크를 제대로 잡지 않았는데

최고 속도가 60km가 넘게 나온다. 우와.ㅋ 직이네.ㅋㅋㅋ
거의 5km 넘게 이렇게 내려 오니 작은 불빛들이 보이는데 간판은 빈관이다. 저기로 가잣!

저녁 10시가 다 되서 도착했다~!





 

 방을 잡았다. 처음 30위안을 부르더니, 가장 싼곳을 보여달라고 하자,

꼭대기층에 15원을 부른다. 에고~ 여기가 좋다! 나 밖에 없고! ^^

근데 많은 짐들이 젖었다. ㅠㅠ 가방안의 짐 다 꺼내서 확인을 하고 말린다.

내일도 비가 온단다. 에휴... 이눔의 비.

여유를 갖자.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이렇게 수시로 다가오는

중국인들의 호의에 어떻게 보답을 할지 생각을 하며 잠에 든다.

 

 

 

 

 

 

 

 

* 오늘로 딱 2000km가 됐네요. 
큰 탈없이 오게 되서 참... ^__^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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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9일
방값 15위안
아침 4.5위안
과자 및 간식 8위안
저녁 5위안
음료 3위안

합 35.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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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19일

108.1 km


총 지출액  3041.4 + 35.5 = 3076.9 위안 
총 이동거리  1891.9 + 108.1 = 200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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