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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46일차 : 자전거를 통해 만나는 현지인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

2010년 5월 16일

 

아침에 일어나 팔을 보니 이렇다.

 




 요 며칠간 날씨가 열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하더니만 결국 이렇게 벗겨지네.

초콜릿 복근이 되어야 하는데 초콜릿 색깔로 현지인과 거의 같아지고 있다.ㅋㅋㅋ

느지막히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식당으로 가서 자릴 잡고 앉아있는데, 그때 왠... 한 노파의 등장

 



 

 

 

 

 그리고 담배를 펴 대면서 구걸을 한다. 밥 먹는 식당에서;;;

등이 굽은게 오랜시간 동안 저런 모습으로 살아왔으리라... 힘들었겠다.

 

 

 

 

 

 

 


 국수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짠지 같은게 고명으로 올려져 있어서 느끼함이 어느정도 가시는 맛이었다.

머무르면서 하루에 한끼 정도는 이곳에서 먹었다.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자전거 수리할 수 있는 곳을 물으니

어제 만났던 사장님 형이 자이언트(Giant)자전거 점을 안단다.

 

 




 


 알려준대로 따라가보니 자전거 포를 발견했다.


내 페달이 부러져서 특히 언덕을 올라갈때 일어나서 페달을 밟는데 매우 불편하다.

 

 

 

 

 



 

 자전거를 보더니 바로 바꿀꺼냐고 물어본다. ^^ 

물론이죠... 싼걸 물어보니 20위안이란다.

 

 

 

 


 

 

 

 

 바로 수리에 들어간다. 하하.

자전거를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자전거 헤드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실 출발전 자전거 손잡이 부분을 다른 자전거의 것으로 교체를 했는데

림부분이 잘 맞지 않은상태로 왔는데,

여기에 맞는게 있다고 교체를 해 준단다.

 

 

 

 

 

 

 

 

안그래도 좀 염려를 하고 언제바꿀까 생각을 하고만 있었는데 온김에 다 손 봐야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하는구나. ^^ 잘 됐다.

자전거를 고치는데 이런저런 사람들이 와서 내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자전거 손잡이에 여러가지 주렁주렁 달아왔으니 신기하게 보이기는 하는갑다.

 

 

 

 

 

 

 

 

 영어를 잘하는 이 친구. ^^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자기도 자전거로

취저우에서 제남까지 갔다온적이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라이딩을 같이 하쟀지만 지금은 할게 있어서 어려울것 같고

저녁엔 시간이 된다고 하자,

그럼 밥이나 같이 먹잔다. 나야 뭐 좋지~ 그라자~! ^^

 

 

 

 

 

 

 

 

 어느새 자전거 수리가 다 됐네. 기어와 브레이크도 다 새로 손 보니 완전 새 자전거처럼 잘 된다.

유후~ 매일 자전거를 정비하고 손 보는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여기서 이렇게 한꺼번에 하니 편하기도 하거니와 새 자전거로 출발하는 느낌이다.

 

 

 

 

 

 

 

 

 내 자전거는 튜브에 바람넣는 부분이 프레스타 형식으로 내 에어펌프는

앞에 별도의 바람넣는 도구가 필요한데,

 

 

 

 

 

 

 

 이걸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사장님이 슈레더 형식으로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자전거 바람넣는 부분에 다른 도구를 달아준다.

자전거포에서 이것저것을 돌아보고 있던 동안 여러 사람이 와서 내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중국에서 자전거 여행을 잘 하라고 격려도 해 주기도 하고,

위 사진처럼 일종의 동호회 사람들도 만나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과 작별을 고하고 성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중국 송나라때 건축을 시작한 이 다리는 청나라 강희제 때 개축을 했다고 전해진다.

최소 몇 백년은 된 건축물이다. 작은 도시라 해도 예전 송나라가 오랑캐의 침입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취저우 이쪽에도 성을 쌓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성은 방어하기 위함이고 앞에 해자가 만들어져 있고 들어올리는 다리도 있는 걸로 보아 그럴꺼라 예상이 된다. ^^

 

 

 

 

 

 

 

 

 길에서 점을 치는 아가씨도 보인다.

 

 

 

 

 

 

길을 가다 길에 누워 구걸 하는 사람을 보았다. 보통 그냥 지나쳐 가는 편인데..

자전거에 내려서 다가가 보았다. 발을 자세히 보니

 

 

 

 

 

 

 

 

 오른쪽 앞 발가락 부분이 없다. ㅠㅠ

이런... 이 사람은 어떤 사연으로 이렇게, 그리고 이런 모양으로 이렇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아프다. 약간의 적선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비가 약간씩 내리는 듯 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행기도 써야 하니....

 

 

 

 

 

 

 

 


 

 숙소 앞 성은 참 괜찮은 모습이다. 그리 높지도 않고 딱 편안한 높이라고나 할까?

근데 제대로 방어의 역할은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높아야 적을 못 오게 막지...

방 안에 들어오니

 

 

 

 

 

 

 

 비가 막 쏟아진다. 이 비가 며칠정도 계속 될꺼라고 하니... 좀 답답하다. ;;;

그냥 가만히 앉아서 시간 보내긴 싫고 이렇게 잘 안 알려진 곳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데 날씨도 안 도와주니;;;

시간이 지나 저녁이 먹기로 한 때가 되어야 그 친구와 보기로 했다.



 




이 근방에 모택동의 고향과 같은곳에서 온 사람이 있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우신통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자기를 Copper라고 불러달란다. 나보다 2살 어리다. 
처음엔 어색하니 말도 별로 하지 않았는데,

밥 먹으려고 이야기 조금 하니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간다.ㅋㅋㅋ;

무슨 연인같노.ㅋㅋㅋ

 

 

 

 

 

 

 

 

 

 

 

 

 재료의 종류만 알 수 있을뿐 어떤게 나올지는 요리를 직접 보기전에는 그냥 추측만 가능할뿐...

실제로 나온 모습은 이렇다.

 

 

 

 

 

 

 

 

 

 물론 친구들과도 함께 말이지...ㅋㅋ

중경에 있다가 취저우로 온 한 친구는 30시간 가까이 걸려서 취저우까지 왔단다.

30시간...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시간인데.ㅋ;;; 예전엔 3일이 걸렸었느데 짧아졌다고 하니,

중국에도 교통의 발전이 새삼 실감나는 부분이다.

밥을 다 먹고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보기로 했다.


한 공원에 올라가니 공기도 좋다.

 

 

 

 

 

 


 

 한쪽에선 어떤 아저씨가 얼후(중국 전통 2현 악기)를 갖고 연주를 하고 있다.

아주머니는 노래를 부르고... 우리가 패왕별희에서 본 경극처럼 노래를 하는데 음색이 참 독특하다. ^^

 

 

 

 

 

 

 공원을 내려와 달리다보니 공자 집안의 묘가 있는 곳이라고 하는 곳을 발견했다.

현재 후손도 살고 있다고 하니, 정말로 이들은 역사를 살고 있는 셈이다. 그래, 이들 뿐만 아니다 우리도 역사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잊는 순간, 역사도 스스로를 잊어버린다.

흔히 우리의 일상으로 실질적인 필요한 것들만 찾다보니 차후의 것들이 그 중요성이 잊혀진다.

하지만 우리 역사를 우리가 잘 기억해야하고 또 가꾸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이 자리에서 본다.

성 밖으로 가 보잔다.

 

 

 

 

 

 

 


밖에 나와보니

 

 

 

 

 

 

 

 성 밖엔 군무를 하고 있는 군중을 발견

역시 많다.ㅋㅋ 춤을 따라해 봤는데 코퍼가 날 보더니 웃는다. ㅎ

소리가 어디서 나나 보니

 

 

 

 

 

 

 

 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다. 이 넓은 광장 전체가 울리네.

 

 

 

 

 

 

 

 

 

  

 

  밤에 보니 낮과 또 다른 모습이다.

작은 공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서 일자리를 당분간 찾고 일하다가 대학원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단다. ^^

나의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니, 아직 가보지도 않은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를 해 준다.

오래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속이 무척 깊은 녀석같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작은 공원에 취저우 전체를 지도로 만들어 놓은 공원을 보았다.

밤이라 잘 보이진 않았는데, 요런 독특한 것도 만들어놓은 중국인들의 아이디어 참 돋보였다.

성안으로 들어오다보니

 

 

 

  

 

 

 

 

 이런 길도 있었네. 오오~~ 역시 현지인이 많이 안다.

 

 

 

 

 

 

 

 

 

 작은 과자 같은 것을 사 주던데, 안에 고기랑 야채가 들어가 있다. 그저그런 맛.

근데 코퍼가 어릴때 여기서 많이 사 먹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동안 많이 돌아댕겨보고 또 느낀다.

내일 시간이 되면 보자고 한다. 비가 오면 볼 수 있다고 하자, 내일 비가 100% 온다고 한다. 

 그럼 내일 봐~ ^^

밖을 보니 비가 또 온다. 며칠 머무르란 뜻인가?? ;;;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 느낌이다.

넓은 대륙을 조금이라도 더 훑으려는 마음이 생긴것 같다.

높이나는 새가 멀리 보지만 눈 나쁜 새는 높이 날아도 멀리 못 본다.
그렇다고 내가 높이 날지도 않는데... 낮게 날아 자세히 보자.

현지인들과 더 대화를 나누는 것들, 이게 자전거 여행의 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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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아침 4.5위안
자전거수리 25위안
나이차 5위안
기부 5위안

 

합 40.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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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20.3km


총 지출액 2853.7 + 40.5 = 2894.2 위안
총 이동거리 1871.6 + 20.3 = 1891.9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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