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잠잔지 몇시간이 지났나??
차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새벽엔 텐트 옆의 셔터가 열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텐트 친 것을 보고 뭐라뭐라 이야기 한다.
집중해도 들릴랑 말랑인데...ㅋ
아무튼 새벽에 보니 비도 조금씩 떨어졌다가 그쳤다.
예상대로 내가 텐트친 곳의 셔터는 사람이 쓰지 않는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
갑자기 날이 추워졌다. 긴 옷을 꺼내서 우선 대충 주섬주섬 챙겨입는다.
짐을 다 싸고 이제 출발을 하려고 한다.
근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ㅠㅠ
날이 더 추워지는것 같다. 온도계를 보니 15도... 조금 더 지나니 12도까지 내려가네;;;
어젠 38도 였는데.. 이거 무슨 냉탕 온탕 왔다갔다 하는것도 아니고 날씨가 왜 이라노? ㅠㅠ
비가 그치길 바라면서 뭘 할까 하다가 항주서 가져온 엽서를 쓰기로 했다. 지인들에게 엽서를 쓰자~!
옆에 열린 셔터의 주인 아줌마가 불쌍해 보였는지 작은 의자 하나를 준다.ㅋ 고맙습니다~! ^^
의자를 책상으로 대신하고 침낭을 궁뎅이에 폭신하게 대고 추운날씨에 덜덜 떨어가면서 엽서를 쓴다.
추위에 난 쥐약이야. ㅠㅠ 깔까리를 꺼내서 안에 덧입는다. 요고도 추억이다.ㅋ
이 비가 좀 빨리 수그러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밥통에 밥을 넣으라는 신호가 온다. 엽서를 다 쓰니 2시간 정도 지나고...
춥고 하니, 중요물품만 챙겨 자전거를 세워두고 근처 수퍼를 가보니 식당까지 같이 하고 있다.
밥을 얼른 시킨다. 아저씨가 친절하게 차까지 내 주시네.^^
햐, 몸이 따뜻해진다. ^^ 시린 손까지 사르르 녹는다.
티비에서는 일본선수와 한국선수의 배드민턴 경기가 있네. 한국선수가 이기는 것 까지 봤음! ^^
식당 아저씨집에 꾀죄죄한 개가 있는데 내 앞을 서성대더니
내가 손을 내미니까 얼굴을 카메라에 들이민다.ㅋ
뭘봐? 개 처음봐??
자꾸~ 보네~ 왜 한번 안아줘??
오냐오냐 한번 안아줄께~!
이 녀석~ 스타기질이 보인다잉.ㅋㅋㅋㅋ 근데 바지가 더러워졌다.ㅋ 이녀석 일부러 문지른거 아냐?ㅋ
밥을 먹고 한 40분 정도 지나자 비가 수그러든다.
얼른 자전거를 끌고 달려 작은 마을로 찾아가 들어가기로 한다.
방을 찾다가 엽서부터 보내기로 한다.
엽서를 보내고 방을 찾고 돌아오는 길... 그새 우체국 문 닫았네.^^
배가 고파 뭘 먹을까 하다가 카오야(구운오리)라는 간판이 보인다.
마리당 16위안이네 ^^ 저거 먹자아~! ^^
주인아저씨가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주신다.
내가 먹을 오리~!
중국에는 많은 말들이 있지만...
특히 베이징에서 유명한 이 오리고기 관련해서...
-------------------------------------------------------
不到長城非好漢
不吃考鴨眞遺憾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진정한 사내라 할 수 없고
카오야를 먹어보지 않는다면 진짜 한이 될것이다.
---------------------------------------------------
(두번째줄 세번째 글자 한자가 없네요. 앞에 불 화火자가붙어야함)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겠지? ^^
예전 베이징에서 먹어본 것과 달리 지금 먹는 고기는 많이 푸석푸석하다.
껍질에서는 느끼한 기름이 나오고, 살코기의 육질만 씹는 느낌이다. 흠..;;;
먹는 순간... 지금 중국에서 잘나가는 예술가 중 한명인 장지앤화씨의 일화가 생각난다.
옛날 배고픈 시절 베이징 카오야를 먹고 싶어서 화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수퍼에서 파는 싸구려 카오야를 먹었는데 혼자 못먹고 동생들과 기쁘게 나눠먹었다고 하니,
같은 요리인데도 불구 참 천차만별인 요리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예전에 본 다큐가 생각난다.
'중국은 음식에도 계급이 있다'라는 말...
씁쓸하다..
주인집 아저씨 아들은 신기한지 날 멀뚱히 바라보고.^^ 귀엽다...^___^
배고픈 나에게는 그래도 좋다! ^^
피시방에가서 소식을 전하고 여행기도 올린다.
방에 돌아와 그동안 할것도 많이 밀렸고 해서 언능 할꺼리를 찾기로 했다.
여행중 많이 게을러지는것 같다. 생각대로 잘 안되네;;;
다음날 잠에서 깨어 작은 식당을 찾았다.
계란면을 하나 시키고 주위를 살펴본다.
맞은편에도 식당이 있어 아저씨가 면을 뽑아 가져온다.
작은 마을이라서 그런지 동네 사람을 다 아는갑다. 바로 외지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내가 주문한 면이 나왔구나.ㅋ
맛 좋다. 국물도 뜨끈하이 좋고~ ^^
식당안을 찾아서 담배를 팔러 다니시는 한 할머니...
어떠한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르겠지만 내눈엔 참 소박하게 보인다. ^^
60-7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본 구운오리고기 집
그리고 음침한 피시방.
시간당 2위안. 한국돈으로 400원이 안되는데 속도는 한국에서 무선인터넷 속도 정도? 많이 늦다.
여행기도 쓸겸 방에 돌아가기로 했다.
파인애플 하나 사서 까달라고 아저씨한테 주문~
아주 터프하게 잘라내신다.ㅋ
눈감고 썰어내는 저 내공~!
.. 중국은 과일이 참 싼편이다. 맛은 가격에 비례하는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고...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많은 과일들이 있지만... 천천히 시도 해 봐야지.
양메이라고 하는 과일과 망고스틴(중국어로 싼쥬-山竹)이다.
망고스틴의 경우 태국에서 수입을 한다고 하니... 나중에 한 트럭 먹어야지~! ㅎㅎㅎ
리츠와 망고... 중국 남쪽에선 망고도 난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먹어본 것과 비슷하다.
고로 맛이 좋다는 말씀! ^^
작은 동네가 그런지 이런 소상점들이 많이 있다. 음료도 팔고 기름도 팔고~
맞은편 만두집에 가서 콩국물을 산다.
그냥 먹으면 심심하지 않게 설탕을 넣어서 달달하게 먹는데 맛이 괜찮다
. 캐릭터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양양이ㅋ(정확히 잘 모르겠네요;;)-중국 발음으로 '시양양'(싸공양의 지적으로 고쳤어용ㅋ)이라되어 있네요.
중국 인민들의 보통 교통수단인 자전거
지난주 교회서 휴지를 받았는데 사이즈가 참 작고 귀엽네.
안에 세어보니 1개당 10장 정도가 나온다. ^^
근데 싸고있는 포장재의 낭비가 심한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어제 오는길에 수퍼에 들러 산 군것질꺼리.ㅋ
여행기를 쓰고, 다시 밖으로 나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까 먹은 면은 아침겸 점심.
아줌마~ 여기 볶음밥 하나 주이소~ 먹고, 파인애플 하나 사 들고 바로 피시방으로 간닷!
사실 피시방은 많이 어둡다. 플래시를 터트려 밝게 찍어서 이렇지;;
실은 무슨, 동굴 같은 분위기가 나기도 한다;;;
아무튼 여행기를 올리고 친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음 10시가 넘어 숙소로 되돌아 온다.
가는 길은 이렇게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무셔버;;
하루 일찍 움직여도 될듯한데... 게을러진 것 같다.
무엇보다, 친구와의 일정을 조정하려다 하루 늦어진게 약간의 문제인듯... 내일은 취저우로 가자잉!!!
=======================================
지출
5월 13일
밥 5위안
방값 20위안
인터넷 10위안
카오야 16위안
간식 9.7위안
엽서 31.5위안
합 92.2위안
5월 14일
방값 20위안
또우장 1위안
과일 5.5위안
아침면 4.5위안
저녁밥 4.5위안
피시방 8위안
파인애플 4위안
합 47.5 위안
=========================================
달린 거리
5월 13일
7.6km
5월 14일
없음
총 지출액 2627.1 + 92.2 + 47.5 = 2766.8 위안
총 이동거리 1793.5 + 7.6 = 1801.1 km
'8년간의 세계일주 > 2010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세계여행 ~46일차 : 자전거를 통해 만나는 현지인 (0) | 2015.09.01 |
---|---|
자전거 세계여행 ~45일차 : 취저우(衢州), 고풍스런 옛 성안으로 들어가다 (0) | 2015.09.01 |
자전거 세계여행 ~42일차 :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했던 시간 (0) | 2015.08.31 |
자전거 세계여행 ~41일차 : 세계 소상품 시장의 중심 이우시장을 보다 (0) | 2015.08.31 |
자전거 세계여행 ~40일차 : 중국 이우 땅에서 선배님을 만나다 (0) | 2015.08.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