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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54일차 : 루샤(爐下), 친구들이 보고 싶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

밖을 보니 날이 밝다.

유후 오랜만에 이렇게 밝은 날이구나. ^^

근데, 생각보다 덥다. 하하; 안 더우면 비오고, 비 안오면 덥고...;;

아무튼 볶음밥 하나를 먹고 출발을 한다.

 






햇살이 아주 강하다.

강한 햇빛아래서 페달을 밟으며 달려나간다.

2시간여 밟았다.

 

 

 

 

 

 

  길을 가다가 구멍가게 같은 곳을 발견, 알고보니 버스정류장이다.

저 버스로 사람뿐만 아니라 야채같은 짐까지 운반한다. 흠...

 

 

 

 

 

 

 

 

  

 옆에 보니 작은 떡같은 것을 구워팔고 있다. 

약간 허기지기도 하니 몇개 사 먹고, 잠시 쉬었다가 간다.

 

 

 

 

 

 

 

 밖에서 본 하늘은 맑은데... 팔에는 땀이 줄줄줄 흐른다.

한 30여분 쉬다가... 다시 출발을 한다.

1시간정도 달리다가... 다시 쉰다.

 

 

 

 

 

 

 하드 2개와 우유 2개를 뚝딱 해치운다.

에휴... 왜 이렇게 더운지,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이 안될수 없네.

남방으로 내려갈수록 비까지 내린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고민이 든다.

길에 앉아있던 중 앞 건물의 간판이 보였다.

 

 

 

 

 

 대략 뜻은...

촌리(마을)의 일은 촌민(마을 사람)이 알아야한다.
촌리의 일은 촌민이 주관자가 되어야한다.
촌리의 일은 촌민이 만족해야 한다.
촌리의 일은 촌민이 참여해야 한다.
촌리의 일은 촌민이 감독해야 한다.

 

작은 마을의 한 간판에서 나라의 정치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날씨도 덥고, 가려니 지치고... 조금만 더 쉬었다 가자.

 

 

 

 

 

 

 옆에 보니 동네 아저씨들이 카드게임을 하고 있다.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의 일상풍경들.

오늘은 난핑쪽까지는 가야하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날이 더우니 쉬었다 가고 쉬었다 가고의 연속이다.

 

 

 


 

 

 

 가던중 옆은 넓은 강... 민(閔)강이 흐른다. 이 많많은 중국인들을 먹여살리는 젖줄이지...

뜬금없이 우리나라 4대강이 생각나디만 가라앉고, 언능 가자고 스스로를 재촉한다.

한 20여분 밟았을까?

 

 

 

 

 

 체인링 외곽쪽을 감싸주는 플라스틱 부분이 부러졌다. 4군데중 2개가 부러졌었는데...

남은 두개중 하나가 더 부러져서... 이 상태가 되었다.

드라이버로 떼어내 버리고, 가던길을 간다. 나중에 다시 손 봐야겠다.

조금 더 달리니 어느새 난핑시내로 들어왔다.

 

난핑(南平)은 지형적인 위치가 산의 사이에 있다. 부산의 해안가 산쪽의 건물같은 모양과 비슷하다.

그래서 다니다보면 도로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건물 또한 언덕쪽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튼 시내는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얼마만에 보는 이러한 모습인지...
한편으로는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손쉽고 편한 것만을 찾는 모습에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무엇이 있어야 내 존재를 느끼는게 아니라,

다른 것이 부재할지라도 내 존재자체만으로도 기쁨이 가득차길 기도한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던중... 햄버거가게를 발견했다.

 

 

 

 

 

 

 

 패스트 푸드점에 들어가서 사 먹기에는 자전거가 안심이 안되니, 요런게 안심이다. 더 싸기도 하고^^

햄버거를 먹으면서 바로 위 건물을 보니...

 

 

 


 

 

 

 

 

 이렇게 높게 지어져있다. 꼭대기는 이렇게 사람사는 모습이 나타난다.

한참을 달렸는데 머리는 어지럽고,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든다.

 

 





 강을 건너 반대편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평범한 사람사는 모습이 보였다.

한참동안 강을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숙소에서 묵을것을 고민하다가... 떠나가기로 결정했다. 맑은날 텐트를 좀 치고 자야겠다 싶어 인적이 드문곳까지 가기로 결정을 했다.

몇군데 문의를 한 결과 거절을 당해서, 아예 맘편하게 사람들 없는곳을 찾기로 했다.


 





 

 푸저우까지 169km, 샤먼까지 461km 가 있구나. 둘다 들를꺼니깐... 시간을 계산해본다.

흠, 오늘 날이 맑으니까 그리고 어느정도 시원하니까 가는데까지 가보자 하고 마음을 먹었다.

한참을 달렸다. 사실 달렸다고 하기보다, 끙끙거리며 허벅지 터지도록 산을 올랐다.ㅋㅋㅋㅋ

다행인것이 밤이라 그나마 시원하게 올랐다. 낮이었다면 아마 금방 퍼졌을거같은 생각.. 휴...





 



그래도 목이 말라 음료수를 마시러 작은 마을에 들렀다.

내 행색이 특이해 보였는지 이것저것 물어온다.

나도 잠시 쉴겸 이야기를 하다가 나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다.

근처를 보아하니 공터도 있는것 같아 텐트를 쳐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그런다. 
그리곤 수퍼에 있는 주인이 나보고 같이 차나 한잔 하자고 그런다.

옆에 텐트만 쳐도 되니 시간적으로도 괜찮을 듯해서 흔쾌히 응했다.

 





 

 친구들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 

복건성에는 중국의 8대 명차중에 무이산(武夷山)의 대홍포(大紅抱-따홍바오)차와

안계(安溪)의 철관음(鐵觀音-티에관인)차의 산지가 있는데,

마침 대홍포차와 철관음차를 마시고 있었다.

 한참동안 마시면서 내게 이것저것 물어대며 참 잘 왔다고 환영을 해 준다.

 

한 30-40분 마셨을까?

갑자기

 








 

음식이 배달왔다.

 

오잉? 뭐지?

 

 

 

 

 

 

 

 그리고 아까 그 수퍼하던 친구(분홍색 줄 티셔츠)가 술 한박스를 가져온다. ㅋㅋㅋㅋ

 

 

 

 

 

 

 괜찮으면 친구들이 술 한잔 하자고 권한다. ㅋㅋㅋ

 

 

 

 

 

 

 

 음식을 보아하니 돼지곱창 요리, 두부와 선비가 조리된 요리, 죽순요리, 밤과 해삼이 요리...

물론 한국서는 거의 볼수 없던 독특한 요리다.ㅋ
순식간에 음식 세팅완료! ^^

 

 

 

 

 

 

 

 참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한국처럼 술 먹기 내기도 하고... 순식간에 술 한박스를 작살내더니,

수퍼집 사장 린꾸이가 어느 순간에 술 한 박스를 또 가져온다;;;

갑자기 예전에 읽은 콩트가 생각난다.
서로 술집하던 친구 둘이 천원짜리 한장 왔다갔다하면서 결국 술 먹어버렸다는 이야기ㅋㅋㅋ

 

 

 

 

 

 

 

 

 아무튼, 엄청 빠른 속도로 마셔대는 이 친구들은 술 잘 못하는

 내게 한국처럼 무조건 마셔라도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다;;; 헐;;;

 

그리곤 사진을 찍고싶다는 내 청에 흔쾌히 응한다.

 

 

 

 

 

 

 

 

 

 

 차를 마시던 집 주인. 세차를 하던 곳의 부부 ^^ 부끄러워하면서도 잘 응한다.

남자 친구 이름이 변영휘(卞永輝)다. ^^ 나보다 3살 정도 많았던 형.

 

 

 

 

 

 

 그리고 리양위앤(李楊源)과 수퍼집 사장 린꾸이(林桂).

 

술 자리를 갖는 이들을 보니...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다.

친구들이 생각난다. 전부 다 열심히 살고 있겠지???

 


위앤양이 말하기로 여름, 6월이 지나면 뱀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고 한다. 남쪽...

그러니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푸저우(福州)방향으로 갈 수록 더 심하니

가급적 텐트보다 여관을 이용하라고 조언해준다;;;;

 오오옷+_+ 이런...  좋은 정보를 알았다. 텐트치고 잘려면 가급적 풀 없는곳...

있다면 담배물을 이용해 주위에 좀 뿌려놓고 자야겠다;;;

 

 

 

 

 

 

사진 찍으니까 긴장하던 아저씨.ㅋ

담배를 권하는데... 담배갑에서 최소 3개는 꺼낸다. 그리고 권하는데...

아마 주는대로 받았으면 10가치는 족히 넘었을것 같다. 
린꾸이와 리양위앤은 나보다 어린데 결혼도 하고 애도 있다. 녀석들...

담배는 엄청나게 펴댄다. 담배는 약초란다;;;

 

어느 순간 어떤 아저씨가 한분이 오셨다.

 

 

 

 

 

 

 

그리고 담배도 권하시네.ㅋ 이거 피다 나 오늘 그냥 쓰러지겠다;;;

친구들 말로 여기 외국인이 온건 처음이란다.
내가 있던 이 마을의 이름이 루샤(爐下)라는 마을인데, 난핑에서 약 30km정도 떨어진 곳이다.

작은 마을이라 외지 사람들도 그렇게 자주 오지는 않고, 여관도 없다고 한다.

소규모 농작물을 가꾸거나 작은 서비스업무만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아저씨(린멍깐) 관심이 대단하다. 한국에 대해서 엄청나게 물어댄다. ^^ ㅎㅎㅎ

 

11시가 넘어가니 피곤해진다. 친구들도 자리를 정리한다.

나도 텐트를 쳐야하니 차 대접 잘 받았다고 인사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아저씨가 사무실이 옆에 있는데 1층에 침대가 있으니 나보고 여기서 자고,

자기는 2층에 숙소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쉬란다.

 

 

 

 

 

 

 오홋+_+ 이렇게 감사할데가...

그리고 화장실 안에는 온수샤워실까지 함께 겸해져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__)

생각해보니 오늘 땀 장난아니게 흘렸다. ;;;

얼른 씻어야지...

 

 

 

 

 

 

 

 

 

  

살면서 3주이상 면도를 안해본적이 처음이다. 털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내가 어색하다. ㅋㅋㅋ 한번 관리해볼까? ㅋㅋ

 

휴... 다 씻고 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첨에 앞에 독수리 박제보고 깜짝 놀랬다. ^^

 

  

 

 

 

 

 

 

지도를 보니 오늘 꽤 왔구나. 
흠... 고생했다. ^^

계속적으로 만나게 되는 중국인들의 환대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일들이 일상에 있어서 정말 감사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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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24일

아침 5위안
물 1위안
콜라 3위안
떡 2위안
우유+하드 4.2위안
햄버거+음료 11.5위안 

 

 

과일 5.4위안

합 35.1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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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5월 24일

106.1km


총 지출액 3276.4 + 35.1 = 3311.5 위안
총 달린거리 2169.7 + 106.1 = 2275.8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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