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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좋은 봄날 라이딩 / 칠성시장 국시마을 칼제비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4.

좋은 봄날 라이딩 / 칠성시장 국시마을 칼제비


잔인하다 싶은 봄날이네요.

바쁘다가 갑자기 생겨버린 하루의 시간에 답답해서 미칠것 같아 자전거를 타고 잠시 나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도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안 보입니다.

이곳에 사람들로 북적여야 하는데 말이죠. 





햐... 안타까운 4월의 봄날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불편함이 있는 내 고향, 대구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현상태를 바라보는 다중적인 시선을 가진 모습이 느껴집니다. 

후보들의 현수막과 방송 차량, 그리고 선거 운동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움직이는 소리만 듣다가 간간히 들려오는 선거운동 소리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합니다. 




햐.... 

이렇게 좋은데 오늘 안나왔으면 이 봄날의 짧은 기쁨도 못 누릴뻔했겠네요. 




해넘이를 받아가며 붉게 변하는 벚꽃의 색과 신천에 반영되는 모양, 참 좋습니다.

곧지겠죠? ㅠㅠ

마스크 끼면서 라이딩을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앞으로 더 더워질 기온을 생각해보니 대프리카 대구의 여름 날씨속에 마스크를 껴야하나 하는 염려도 듭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은 대구의 칠성시장에 왔습니다.

SNS 친구분이 올린 사진을 보고, 갑자기 먹고 싶어서...ㅎㅎㅎㅎ

배가 고파 눈에 띈 국수집으로 잠시 왔는데...

와..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곱배기 가격 똑같고, 밥도 무한 리필...


밑에 친절한 글 보이시나요.

곱배기 시켜놓고 농갈라 묵기 없기.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어우~ 비장해라.ㅋ




물, 고추와 김치는 셀프!




가격에 놀랐습니다. 맛은 보고도 놀랄준비 하겠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칼제비(칼국수+수제비).

좀 많이 주십쇼 했는데...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먹어보네요.

3000원입니다. 

제가 자주 가던 서문시장에서의 가격도 4000원이 넘는데, 칠성시장은 더 싸네요. 

(자주 와야지.)

배가 좀 찼지만 자주 못 오니 배에 꽉꽉 채워 가야죠.




만두국 하나더! 

만두 3개 정도 더 먹으니 배가 터질것 같은데 기어코 다 먹었습니다.

배가 정말~~~~ 불러옵니다. 으흐~ ㅎㅎㅎㅎ

기호에 따라 칼제비와 만두에 간장을 넣어드시면 간을 맞춰가면서 드실수 있습니다.




에이~~~~ 기다리기 안 지루할리가 있나요.




제가 갔을때 손님은 딱 2사람 있었습니다.

주인 아저씨 말로는 원래 시장에 이곳에 사람들이 미어터지는데 코로나 이후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답니다.

TV에서도 상생을 방송하고 있던데, 참... 지금의 상황이 이 식당의 분위기만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는거 같습니다.




밤이 되면 노래방으로 시끄러울까요.

칠성시장 국시마을...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반까지 한답니다.




손님 없는데 팔려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먹거리들...

대구에 실물경제 타격에 서민들 시름은 깊어가는데, 대구는 참 조용하기만하다...

한숨...ㅠㅠ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는 건 시장 상인들뿐만이 아니죠. 

제 코가 석잔데... ㅠㅠ 





신천을 따라 천천히 라이딩.

원래 이맘때는 밤이 되면 저 벚꽃이 핀 곳엔 멋진 조명으로 더 화려하게 빛이 나야하지만... 

지금 때가 때인지라 2020년 봄은 이랬구나 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빨리 좋아져야죠.

대프리카의 여름날을 마스크와 함께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동해로 떠나보고 싶습니다. 

훌쩍...

우짜든동... 다들 건강하십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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