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내겐 생각 거리들이 많더라
책을 읽다가 다른 책에서의 언급으로 기억에 남아 이 책을 집었다.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이 들어간 것을 다른 이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내겐 자신감 혹은 자기의 속 깊은 이야기 정도로 접근을 하는 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가 쓴 자서전이니까.
이 책의 저자 조훈현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둑기사다.
나 스스로 오랜시간 동안 대화가 적다보니 생각을 할때가 많았으나 항상 빙빙 돌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자체가 내 가슴에 깊이 남았다.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의 방법을 볼 수 있나 싶었으나 사실 신박하다 싶은 것들은 없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는데, 무슨 바둑이야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신박'이라는 말이 필요는 나의 관점의 오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체가 다른 어떤 유행거리를 찾는 모습으로도 비쳤고 그 이유는 책의 내용의 깊이 때문이다.
책에는 조훈현 기사의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고 그러한 기쁨을 여러 번 맛 봤으며, 그의 제자인 이창호를 통해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그의 경험과 심정을 실감나게 써 놨다.
일본 바둑유학부터 정상의 높이에 이르 치열한 노력과 생각을 아주 조금 가늠해 볼 뿐이고, 그리고 현실적인 좌절을 겪어갔을지 사실 상상이 안간다.
책 제목 아래 부제가 사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나는 방법론에도 관심이 많다.
그럼 어떻게?
서문에서부터 생각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야기의 깊이는 그의 인생 전부이기도 했던, 그리고 지금에도 여전히 그의 일부인 바둑을 통해 꿰뚫는 인생관을 볼 수 있다.
"생각을 바꾸는 건 그저 마음만 고쳐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놀랍게도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심지어 결과까지 달라진다. 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바로 생각인 것이다."
앞뒤 맥락이 좀 짤린 말이 있지만 나에게 여러가지로 어떤 행동과 변화를 촉구하는 문장들이다.
몇 가지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의 에피소드들에 나오는 차민수 씨(드라마 올인의 실제 모델)의 이야기와 그의 바둑 스승이었던 세고에 겐사쿠씨의 이야기가 굉장히 마음에 다가왔다.
내가 단편적으로 나마 알고 있던 차민수씨의 바둑 이야기가 이곳에 더 상세히 나온다.
"중국 바둑이 크게 성장해야 세계 바둑이 성장할 수 있다. 바둑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중국 바둑이 커져야 한다."
바둑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차민수씨가 본인의 사재를 털어 중국 기사를 초대한 뒤 큰 상금을 걸어 대국을 주최한 내용이 책에 나온다.
당시의 한국과 공산국가 중국의 수교도 안된 터였으나 자기의 미국시민권자인 것을 활용해 양자간의 연결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부분은 상금을 통해서 많은 바둑기사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해줌으로서 동기부여를 했다.
그로인해 중국은 당연하고 한국과 일본의 바둑계 뿐만 아니라 바둑에 관심있는 사람들에 많은 영향을 끼친 건 당연한 결과다.
현재의 중국의 바둑 문화와 시장(세계 최대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차민수씨 알았을때, 그저 포커로 유명해져서 정말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에 나온 사람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실제 그는 바둑 프로 5단이다. ㅎㅎㅎ
아,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차민수 씨(아니, 민수 형이라 불러야겠어.) 민수형을 만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숨어 있는 멋진 분이었구만.
위의 내용 때문에 긴 시간의 여행동안 봐 온 커피 시장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세계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과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 또한 차민수 씨처럼 프레임을 전환 시킬 어떤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하나의 프레임 전환을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못 쓰고 갈돈 좀 좋은데 써 주면 안되나...
깊게 말하기엔... 너무 길다.
책만 읽었는데 바둑도 배워보고 싶은 생각을 했었다.
분명히 생각의 발전과 깊이에 도움이 되겠지?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둑을...
흠, 우선 오목부터? -_-; 뭐 이런 결론이 다 있어.ㅡㅡa
그나저나, 언제가 되면 어느 정도의 분야에 생각하는 바 까지 올라갈수 있을까.
깊다.
어렵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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