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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표현의 기술, 유시민 정훈이] 표현의 기술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15.

[표현의 기술, 유시민 정훈이] 표현의 기술은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서점 갔다 쓸어담은 책 중 한 권의 책. 

이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가 초반부를 읽고 각잡고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 구입했다. 


제목이 멋지다. '표현의 기술'이라니.

이 책을 읽으면 표현이 좀 나아지려나.... 하는 생각으로 구입한 책.





저자에 대한 배경과 신뢰감이 이 책의 퀄리티를 믿고 구입한게 없지않다. 

저자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 유시민.

그리고 이책에 삽화를 그린 다른 작가, 정훈이(본명이 정훈이라고 한다).

이 책 표현의 기술은 글을 쓰는 이유, 목적 및 방법에 대해서 작가 유시민과 만화 작가 정훈이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단지 삽화로서 만화작가가 들어왔나 싶었는데 마지막 장에 만화 작가 정훈이의 개인 이야기를 써 놓았는데 앞에 10장의 유시민씨의 글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만화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밍숭맹숭한 음식만 먹다가 제대로 간을 한 음식을 먹은듯한 느낌이었다. 만화체가 어떻든 의미 전달로선 내겐 정말 효과적이었다!!!)


이 책을 집었을때 '말은 잘 못하더라도 글은 좀 잘 써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었다.

유시민이란 인물이 글 잘 쓰고 말 잘 한다는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의 방식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일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나 외에도 많을터.

생각의 방식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또 하나의 큰 기술이 아니던가.


책은 정말로 한번만 읽으면 안되는것 같다.

책을 한번 읽고 '흠, 좀 뭔가 아쉬움이 있네.'라고 느꼈었다. 

책 뒷표지엔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는데 '이거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한 수능 만점자같은 대답이 다 있나.'라고 생각을 했었으니까. 

아무래도 기술적인 면에서 커다란 효과를 보일수 있는 테크닉적인 면을 많이 기대를 해서이리라.






글쓰기를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 자신이 대학생때의 데모와 시위를 하면서 글을 쓰던 그의 업력으로 많은 경험이 다져진것 같다.

완성본을 보는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은 작가인 유시민씨의 개인적인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이 글을 본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노력한 세월의 효과는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클꺼라 생각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사람이 고생하고 노력하는 인내의 시간은 그냥 단순한 몇 장면의 모습과 자막 몇 년후 정도로 치부되지 않던가. 

정작 자기의 시간이 되면 그 한 장면의 몇분도 엄청나게 길게 여겨지는바...

글쓰기도 열심히와 의지적 노력이 조합된 존버가 함께 있어야 하는가 싶다.


작가 본인도 이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 기대한 스킬적인 부분은 상당히 적은듯 느꼈다. 




다시 책을 읽었다. 

인덱스 마크로 표시 해 놓은 곳을 위주로 좌우 페이지를 1-2페이지를 더 읽으면서 내가 받은 선물 박스만 보고 판단한 것 같아 바보스럽다고 느꼈다. 

좋은데가 많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내가 1번 읽고 난 행동에 대해서 조용히 안내를 해 주는 친절한 아재가 옆에 있는 느낌이었다.

책에서 나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의 오류가 나온다.ㅋㅋㅋㅋㅋ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두부자르듯 나눌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책 읽는 목적을 이 '표현의 기술'에 써 놨듯이 나 또한 이 글 쓰는 목적을 공적인 서평 형태로 고지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성장하기 위함이다.


책의 저자가 갖고 있는 독특한 시선과 전문성, 통찰력을 내 눈에 맞는 안경으로 체화 혹은 습득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몇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문장들을 발췌해서 실어본다.

책은 '표현의 기술'인데 어쩌면 그 기술은 자기안에 있음을 발견할지도 모를 일이다. 




제1장 왜 쓰는가 

p.32 글을 쓸때는 오로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고 실감나게 문자로 표현하는 것만이 중요한게 아닐까요? 무엇에 관한 어떤 내용을 무슨 목적으로 쓰는 모두 다. 



제 2장 제가 진보냐고요.

p.44 글을 쓰면 제 모습이 더 잘 보입니다. 일부러 들여다보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주된 효과인지 부작용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동반하는 것이지요. 

p.60 예술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면 자유롭게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정해진 도그마보다 자기 자신의 눈과 생각, 마음과 감정을 믿는게 현명합니다.

저에게 글을 어떻게 쓰느냐고 묻는 분들에게 솔직하게 대답하겠습니다. 사실에 부합하는가? 문장이 정확한가? 노닐에 결함이 없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인가?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킬수 있는가? 그런것만 살핍니다. 



제 3장 악플을 어찌할꼬

p.81 저는 타인에 대한 기대 수준을 바닥으로 내리는 것을 현명한 처세술로 여깁니다. 그렇게하면 악플에 상처받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한 악플 세례를 받은 끝에 제가 발견한 정신승리법입니다. 


제4장 누가 내 말을 듣는단 말인가

p.88 비정상적인 악플과 정상적인 비판글을 구분하는 기준은 근거가 있는지 여부 하나 뿐입니다. 

p.95 우리뇌에 '폐쇄적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 있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사람들은 이미 믿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 다른 이론, 다른 해석은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로 남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죠. 사람은 스스로 바꾸고 싶을 때에만 생각을 바꿉니다. 



제 6장 베스트셀러는 특별한게 있다 

P.133 아는 것도 많고 글 쓰는 기술도 좋은 사람이 독자가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하기 어려운 글을 쓰는 것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로 남의 공감을 받으려면 타인의 생각과 시선과 감정으로 자신이 쓴 글을 살펴야 합니다. 

P.135 글로 타인의 공감을 일으키려면 쓰는 사람이 독자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합니다. 



제 7장 감정이입? 어쩌란 말인가

P.163 세상의 모든 책은 다 읽을 수 없죠. 설사 다 읽을 수 있다고 해도 그럴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으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사귀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나하고 잘 맞는 사람, 통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해야 합니다. 

p.164 책은 독자가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말을 들려주고 볼 준비가 된 것만을 보여줍니다. 내가 듣고 보는 것이 그 책이 가진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훌륭한 책일수록 그 불일치는 커질수 있습니다. 

p.169 '배우는 책읽기'를 넘어 '느끼는 책읽기'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넓고 깊고 섬세하게 느끼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문자 텍스트로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이 생길겁니다.



제 8장 뭐가 표절이라는 거야?

p.173 우리가 쓰는 언어는 모두 스스로 만든게 아니라 배운겁니다. 말로 익힌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책에서 남이 쓴 글에서 배웠습니다. 

p.183 기존의 지식과 정보를 잘 모으고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책도 위대한 고전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인용표시는 일부러 많이 할 필요도 없고 구태여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게 많다고 해서 창의성 없는것도 아니요, 적다고 해서 꼭 창의적인 것도 아닙니다. 







제 9장 비평은 누가 비평하지?

p.216 서평은 책 자체를 정확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누가 무엇에 관해 쓴 책이며 그 특성은 어떠한지 책에 대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p.218 서평은 또한 책 읽은 소감, 해석, 평가를 담아야 합니다. 그게 없으면 책 소개일뿐 서평은 아닙니다. 


제 10장. 세상에 나도 글을 써야 한다니 

p.234 생활 글쓰기의 열쇠는 문장 기술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만약 자신이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에 대해서 자부심과 확신이 없다면 글 쓰는 기술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자부심과 확심이 있다면 비로소 글쓰기가 문제가 됩니다.

우리의 문제는 보통 문장 쓰는 기술을 고민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마음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책을 좀 더 읽고, 글을 쓰면서 생각을 다듬는 연습과 제3의 시선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남이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는 것은 저자가 말한 '표현의 기술은 마음에서 나온다!'라고 표현했구나라고 이제서야 알겠다.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남의 관점이 궁금해진 적이 있었던가... ?


맛보아야 아는 것이 있지. 바로 실천을 해야하는데... 또 계산적인 마음이 앞선다. 

들일 시간을 생각하면... 어후... 이거 자체가 내겐 수고와 배려가 없다는 말의 반증이 아닐까. 

반성한다.... 




한편, 만화를... 정말~~~~~~~~~~~~~~ 오랜만에 봤다.

만화책이 가진 특수성을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면서... 


좋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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