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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책리뷰 /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약자의 생존법, 개미의 투자법과 삼성전자 주식, 휴리스틱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4. 1.

[책리뷰 /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약자의 생존법, 개미의 투자법과 삼성전자 주식, 휴리스틱 


유명한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실제로 읽은건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름을 여러번 접했지만 실제 책장을 넘겨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동영상 매체의 발달과 확대로 TED 강연에 나온 그의 모습(말한 내용이 뭐였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생각과 관점도 변한다. 





뉴요커 저널리스트인 그의 서적은 트렌디함을 상당히 반영한다. 유행의 포착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새로운 시선이 동반된다면 일상의 사람에게는 상당히 읽힐만한 글들이 된다. 

또한 더 공감을 받게 된다면 통찰의 이야기로도 말할수 있는 부분이다. 


서점에 갔다가 그가 저술한 책, 블링크와 아웃라이어 외에도 눈에 띈 제목 때문에 집어들었다.

다윗과 골리앗.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내용이다.

최초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1. 다윗과 골리앗 

외관상 정말 불리해 보이는 어린 목동 다윗, 그리고 거대한 전투사 골리앗.

외관만 보면 골리앗에 비해 왜소하고 작은 다윗은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이지만 물맷돌로 골리앗을 이겼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적과 도우심으로 골리앗을 이긴다는 내용으로 전해진다.

저자는 골리앗이 비정상적으로 큰 그의 신체(책에서는 210cm)은 외관상 힘이세보여도 의학적으로 자연스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의학전문가들은 그의 비정상적으로 큰 신체는 말단비대증 때문이며, 그것은 뇌하수체의 악성종양이 원인이라 말한다.





그 거대한 신체발달을 하게 한 말단비대증의 흔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력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말단비대증은 시신경을 압박할 정도가 되고 결과적으로 말단비대증을 가진 사람은 종종 시야가 심각하게 좁아지며 한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증을 앓는다고 한다.

말콤은 골리앗이 싸우는 대상인 다윗을 보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시신경에 문제가 있어 제대로 된 싸움을 할 수 없다는 신선한 주장.

반면에 다윗은 날쌔게 움직이면서 거구의 다윗에게 엄청난 속도로 작은 돌을 날려 보낼수 있는데 그 위력은 한대 맞으면 당시의 갑옷이 찌그러지거나 부서질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다. 성경 사사기에선 훈련된 물매를 돌리는 사람들(투석병)의 오차는 무려 머리카락 굵기라고 묘사를 하고있다.

정면으로 맞으면 외관상 타격이 없어 보일지라도 내부에 전해지는 파괴효과는 더 크기 때문에 돌을 머리에 맞은 골리앗은 몸을 제대로 가누는게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이 정도만 해도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새롭게 보이고 상당한 흥미가 생길꺼라 생각한다.




2. 설득력 있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도입부의 다윗과 골리앗 내용은 사실 그렇게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책이 나온 시점이 2014년임을 감안하다면 훨씬 그전에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들었던 교회의 설교 말씀이 떠오른다.


목동이지만 사자와 곰을 물리치며 양을 치는 유능한 목동 다윗은 골리앗과 1:1로 싸우게 되었다. 

골리앗이 큰 사람이라 하더라도 60kg이 넘는(책에서는 45kg이라 나온다) 갑옷을 입고 정상적으로 싸우는게 오히려 가능한가라도 역설한 설교 말씀이었다. (말콤 책에서도 나오지만) 무거운 방패를 드는 사람은 옆에 따로 있었다. 

말콤의 이야기도 충분히 설득력 있고, 설교 내용 또한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다.




씨름 선수였다가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최홍만의 키다 217CM다.

아무리 최홍만처럼 큰 사람이라도, (말콤의 말대로) 갑옷 무게가 45KG을 차고 쉽사리 전투가 가능할까? 덩치가 클수록 둔하고 지치기도 쉽다. 최홍만이 완력으로 이겼다면 그의 격투기 승률은 훨씬 높을터.

킥복싱에선 20전 13승 7패, 종합격투기에선 9전 4승 5패다. 

최홍만은 완력보다 기술이 훨씬 더 많이 활용되는 종합격투기에서 승률이 더 낮다.


사람들은 실전에서 최홍만에 대한 분석은 쉽게(?) 하면서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분석은 그렇게 둔한 이유가 뭘까? (근데... 최홍만의 별명이 테크노 골리앗이네...-_-;;;) 

골리앗은 움직이면서 싸우는게 아니라 그저 그자리에 서서 적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다윗이 골리앗 주변을 쉽게 움직이며 약점을 찾아내 그곳으로 돌을 던져 공격한 메이웨더 같은 아웃복서였다면 골리앗은 인파이터라고 말하기엔 움직임이 둔한... 뭐랄까 군대에서 충성축구 패스 받아 놀 넣는 사단장님 정도라고 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손흥민도 만약 군대갔다면 사단장님한테 패스만 해줘야할껄...)


설교의 골리앗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제대로 움직이는게 가능한가는 말로 내가 작더라도 쫄지말고 실제 생활에서의 상황에서 대책없이 기도만 하는게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행동해야함을 동반한 모습을 강조한 부분이었다.(지금 이 시대에 2000년이 지나도 여전히 요구된다.)

위 설교는 종교적인 색채를 빼고서라도 말콤의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상황을 제대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것.

 

이 책의 부제가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이다.

앞선 두 개의 이야기가 동일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제 3자가 보기에 외관상 다윗이 약해보이고 골리앗이 강해보이지만 다윗이 승리하는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흔히들 물맷돌로 골리앗을 '죽였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실제론 물맷돌로 골리앗을 쓰러뜨리고(정신을 잃게 만들고), 쓰러진 골리앗의 목을 칼로 쳐서 마무리한 것으로 나온다.)





3. 적용점 찾기와 개미들의 휴리스틱 


난 정말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다. 

흔히들 그런 부분이 어디 있겠어라고 생각하기도 하겠거니와 적용할 부분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에 있다. 

근데 그것들을 찾기 쉬웠다면 우리가 이미 다윗처럼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도 남았겠지. 이 개념을 장착하고 있고 없고 차이가 삶의 태도에 큰 차이를 준다.


굳이 어떤 개념화 시키지 않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것들을 응용해 써먹으려는 방법이 많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은 한가지 도구를 다른 곳에 쓰는것 부터(라이터를 병따개로 쓴다거나) 

현재 인터넷에 넘쳐나는 돈 버는 기술들과 응용법(세계일주 돈 버는 방법 질문을 몇번이나 듣는지) 

코로나19 이후 더욱더 가속화 되고 있는는 인터넷 마케팅(블로그 사고 팔고, 맘카페 침투) 등...


기존의 대기업, 강소기업에 취업하는 방법이 아니라 새로운 부의 창출 방법이 생겼다는 것...




1부 약점의 유리함, 강점의 불리함


상대의 예상을 뒤엎는 언더독의 전술

작은 학급이 공부를 더 잘할까

아웃사이더의 자아관념




2부 바람직한 역경에 대한 이론

잃을게 없는 지점

결핍과 용기 

물어뜯겨도 물러서지 않는다 


3부 힘의 한계 

부당함 앞에서 부른 노래 

용서하는 실용적 전략

엘라계곡의 양치기를 만나라 




그 적용점이 되는 예가 바로 1장부터 시작이 된다.

1장에선 농구에 대해 잘 모르던 선생이 농구팀 감독을 맡는다. 인도에서 온 그는 농구가 왜 반코트를 넘어가도록 기다리는 매너(?)게임을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했고, 자기 팀 선수들에게 반코트를 넘어가기전에 수비를 하는 전략을 취한다. 단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런 방식에 상대팀은 실수를 하고 이겨버리는 그런 비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승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급 학생수와 성적의 상관관계, 인상파 화가들의 자기 드러내기 방식 및 학생들의 대학교 선택에 관한 부분 모두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에 대한 바탕을 두고 선택된 예시들이다.

강점을 가진 것에만 주목하고 일반인들조차 당연스레 여겼 부분, 강하면 무조건 좋은가 하는 부분을 그래프로 나타내 설명한다. 

이 모두 우리가 골리앗만을 외관으로 판단하는 흔히하는 오류의 휴리스틱(어림짐작)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된 분석, 그리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 힘든 일들은 그것을 찾고 적용하는게 숙제다.



코로나 19 이후 개미 투자자들이 사상 최대 예수금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생각을 편하게 하는 휴리스틱(어림짐작)이 물론 잘 맞으면 상관이 없지만 안되면 정말... 폭망이다. 

액면 분할이후 200만원을 넘어가던 삼성전자 주식이 4만원대가 되면서 발행주식수가 60억 주나 된다. 

주식의 특성(?)상 내가 팔아야 올라가던데... ㅋㅋㅋㅋㅋ 

다들 생각보지 않나?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남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생각하는 것을 미리 생각해 보고 있다는 것을. 

내겐 정상적인 사고라고 한 판단이 사실 어림짐작일 가능이 높다. 

그리고 그 판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 널려있다.(옆집 아줌마가 삼성전자 사야겠대.)





4. 내겐 아직 힘든 부분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느려졌는데 그 이유는 3부에 나오는 내용 때문이었다.

'용서하는 실용적 전략' 부분에 딸을 유괴사 당하는 한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다.


딸의 상실을 경험하고 20년뒤 진범이 잡혔는데 그 힘든 마음을 다시 꺼내 그를 벌주는 것 자체가 굉장한 부모의 아픔이라고 했다.

흔히 범인에게 법을 집행하기 원하거나 강력한 복수를 하기 원하는데 그 부모는 그런 마음으로 고민을 하고 그 생각에 지배를 받아 감정이 소모되거나 자기의 마음을 컨트롤 당하는 것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용서를 선택했다고 말콤은 그 부모의 선택을 대변한다.

(물론 부모의 종교적인 신념 또한 영향을 미쳤다.)


머리로선 이해가 가지만 마음으로선 굉장히 힘든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실제로 다른 독자들이 실제로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사람이얼마나 될까?


유괴사 당한 부모 이야기와 2차대전때 유대인을 구했지만 자살로 자기 아들을 잃은 신부 이야기는 내 맘에 불편함과 거리낌, 그리고 타인에 대한 내 감정을 돌아보게 한다. 

여행에서 겪었던 여러 불합리한 일을 떠오른다.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내겐 몇몇 부분은 치가 떨리는 부분으로 남아있어서...(그래서 더 용서가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이야기는 용서하는 '실용적 전략' 이란 부분을 읽어나가기에 속도가 느려졌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판단을 위한 다윗같은 선택이 쉽사리 가능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잠시 느껴봤다.(작가가 전혀 이런 의도로 쓰진 않았겠지만 그저 감정이입이 되서 이렇다.)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조심해야할 내 생각과 마음을 다시 본다. 




5. 개인적인 의미


아주~ 개인적인 기쁨이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5장 에피소드 중 소아백혈병을 앓고 있던 환자들을 고치는 의사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의사의 '비친화성'적인 태도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부분이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시길)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그 과정을 한 단어로 설명하듯, 내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그 단어를 이 책에서 발견한것 같아 책 산 보람을 느꼈을 정도였다. 

솔직히 너무 좋았다. 


책을 1000만권 읽더라도 변화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

책 많이 읽었다고 자랑스러워했는데 정작 그것을 내 생각으로 남기지 않으면 시간과 에너지, 돈 모두 다 버린 셈이다.


내가 이런 서평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질만 중요한것도 아니다. 둘다 중요하다.




성장하려면... 역시나 독서.

그리고 나같은 사람은 독서를 통해 강자와 맞닥들였을때 다윗처럼 판단할 수 있는 용기와 행동력을 조금이라도 키워놔야 하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앞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와 1,2부의 내용은 최근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서 깊이 언급하기보다 다른 책들의 이야기에서 함께 언급해 보려한다. 



경험한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인다.

고민한 만큼 깨닫고, 깨달은 만큼 기쁨이다.


어쨌거나 내겐 삼성전자 주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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