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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모험/책Books

[책리뷰/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코로나 성금과 후원금은 어디로 갔나?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3. 13.

[책리뷰/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코로나 성금과 후원금은 어디로 갔나?


최근 구입한 책 중 한 권. 냉정한 이타주의자.

책을 집은 이유는 카피가 매력적이어서.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니라 냉정이다.'

100%는 아니지만 상당히 동의하는 말이다. 각잡고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그 안에 몰입되어 있는 사람과 옆에서 제대로 본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어쨌거나... 

제목과 카피 때문에 자기계발 쪽에 대한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데이터를 기반한 사회의 복지와 기부에 대한 이야기가 초반에 나오는 것을 보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사실 이 부분은 의미없이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 중 스쳐지나가는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책의 겉을 보고 나서 짧은 판단, 그리고 책을 집고 나서 읽게 된 사이의 짧은 시간을 글로 쓰다보니 이렇게 길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현 상황때문에 그 의미가 깊었다. 바로 코로나19과 관련한 성금이 어디쓰이고 있느냐에 대한 대구 지방에 대한 의심 때문에.






1. 결론부터

이 책이 초판이 나온 시점은 2017년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페이스북을 통한 카드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에 여러 일들과 소개로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 중 하나로 이 책의 내용이 소개 된 것으로 기억한다. 이 내용과 같진 않더라도 비슷한 범주의 내용으로. 

사람마다 가진 경험, 접하는 매체의 다양한 루트로 인한 정보가 달라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이미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한 비슷한 일을 경험해 보거나 현직에 있는 사람은 사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나 개인에게 다가온 책 내용 자체의 내용은 인터넷에서 접한 카드뉴스의 내용과 경험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선함이 적다고 하기엔, 카드뉴스를 너무 잘 만든것 같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들에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로 책의 존재가치가 있는거라 생각한다.




2. 차라리 노동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 

책의 날개에서 나오는 질문. 

착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차라리 노동착취 공장 제품을 사라' 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흔히들 노동착취로 인해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우나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으로 공정 임금, 공정 무역(Fair trade) 혹은 공정 여행 등을 여러 조건에 내세우며 소비자에게 윤리적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은 이와 다르다. 후진국에서 노동착취 공장은 그 나라내 다른 회사보다 대우와 임금이 좋은편인데다 좀 더 나아가서는 그런 공장들이 더 많아야 함을 역설한다. 이것은 이미 여러 연구로 밝혀진 사실을 이야기 한다. 

나 또한 동의한다.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바라서...





3.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이타주의자

우리가 TV에서 보는 응급 구호상황이나 캠페인 모금등을 통해 접하는 영상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후원 번호를 찾아 번호를 누르거나 계좌로 돈을 송금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그 행동을 할때 같은 돈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곳을 무시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으로 방치되고 무시될 수 있는 진실을 상기시킨다.

갑작스럽게 터진 끔찍한 재해의 현장에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그곳을 비추고 많은 후원금이 집중적으로 모일 때, 우리가 실제로 기아 또는 문제 모기장이 없어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더 적은 돈으로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효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책에선 우리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이타주의자'라는 파트로 제목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 의미를 잘 표현한것 같다. 

영상을 보고 불쌍하니 인도적 차원에서 정말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만 '방치되고 있는 분야'가 따로 있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라고 묻게 만든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치중 하나가 이게 아닐까 싶다. 감정이 너무 동해서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 좋은 어떤것을 위한 행동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만드는 것.


그래서 질문해야한다. 






4. 나의 경험 사례

나는 책에 나온 내용들 중 일부는 직접적 체험을 한 바가 있다. . 

여행기를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책의 저자처럼 세부적으로 연구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NGO 단체를 확인해 보고자 실제로 구호 현장, 그리고 공정 무역에 대한 부분을 현장에서 일하면서 목격을 했었다.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커피에 관한 공정 무역 이야기가 있다. 내 경험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을 너무 쉽게 이해했다.





1) 내가 페루의 커피 조합에서 일 할때, 공정 무역 인증, 유기농 인증을 얻기 위한 절차 그리고 비용을 갖고 친구들과 이야기 한적이 있다.

비료를 살 돈이 없어 어쩔수 없이 무농약, 유기농 커피를 재배하는 그들에게 유기농 인증을 위한 비용을 내야하는 그들의 현실에 맞는 것일까? 그럴리가! 

공정무역을 한다고 하지만 공정 무역을 통해 생산자에게 가는 돈은 극히... 낮고(의미가 없진 않지만), 대부분 중개상과 그 시스템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위해 돈이 지불된다. 지불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의미있는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자위 행위에 불과하다. (책에도 같은 내용이 나온다) 


2) 위의 노동착취 공장 제품과 맥을 같이 하는 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린이 노동 착취 이야기가 나온다. 아프리카, 중남미 커피 생산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커피 수확기철이 되면 커피 농사를 짓는 일을 하는 어린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거나 하면 집에와서 일을 돕는다. 이런 문화가 없는 우리에게는 어린이들의 노동을 착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난한 집일수록 이런 일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와서 일을 하고 어느 정도 임금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며, 식사 해결을 일을 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 한편으론 일을 나가고 난 뒤 집안에서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부모의 눈에 두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3) 커피에 있어선 공정무역(Fair trade)보단 직거래(Direct trade)가 오히려 더 낫다. (단, 공정 무역을 추구한다는 전제하에)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 있어 (보통 우리가 전문점에서 마시는 에티오피아 이가체프 무슨 농장, 콜롬비아 나리뇨 무슨 농장 이렇게 이름 붙은 것들) 우리나라에서도 직거래를 통해 커피를 사오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다. 

실제로 커피 농장을 다니면서 다녀간 한국 회사들을 많이 보았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유럽 카페를 운영하던 친구들(소매자)이 아프리카(생산자) 친구 회사에 가서 구매를 하는 걸 봤다. 그들은 그 돈이 농장주와 직원들에게 흘러 갈수있도록 유통 단계를 줄이거나 직접 농장과 컨택한다. 더 밀접한 경우에는 수년간 후에 커피로 돌려받는 조건으로 먼저 투자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더 좋은 품질을 위해 더 디테일하고 깊게 접해지는 세상이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모른다. 그래서 적어도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소비자라면 앞서 말한바, 공정무역보단 직거래가 낫다.

콜롬비아에서 지냈을때 노동자의 임금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가슴아프다....




4. 봉착하는 현실적 문제 

외국의 대형 NGO단체가 전부 옳은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NGO 단체도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 

실제 수백만 달러를 기부해 오다 그 돈을 쓰는 실태를 보고 나서 후원을 끊었다는 아저씨를 직접 만난적도 있었다. 나 또한 의문점이 들어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 세계일주 중 파라과이의 내 후원 아동을 방문한 적도 있고 (그곳의 환경 또한 봤다), 말라위에서 말라리아 환자들을 돕는 단체에서 며칠간 지내며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봤다.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직원과 시스템을 돌아가기 위한 비용)을 제외하고 실제로 투입되는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예상을 해 봤다. 

그러나, 이것은 눈으로 본 것이지 실제 계량적으로 책에서 말하는 '효율'을 따지는데는 정말 쉽지 않는 분야다. 


인간은 감정적인 행동으로 자기도 모르게 방치하고 있는 것을 지나칠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마지막 결론 부분 '효율적으로 남을 돕고 싶다면 던져볼 질문'이 있다.




5. 효율적으로 남을 돕고 싶다면 (책의 내용 그대로)

실제 책에 '효율적으로 남을 돕고 싶다면'이란 부분이 결론에 나온다.

1.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습관을 들여라

2. 효율적 이타주의를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라

3. 효율적 이타주의 커뮤니티에 참여하라

4. 효율적 이타주의를 주제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라 




6. 우리의 삶의 방식과도 관계된 질문 (책의 내용 그대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의 선을 행할 수 있을까?

1.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이 제공되는가

2.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가?

3. 방치되고 있는 분야는 없는가?

4.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5. 성공가능성은 어늦어도이고, 성공했을때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어떤 단체에 기부해야할까?

1. 이단체는 어떤일을 하는가?

2. 사업의 비용 효율성이 높은가?

3. 사업의 실효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었는가?

4. 사업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가?

5. 이 단체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1.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가?

2.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3. 이 일이 내 영향력을 키우는데 얼마나 보탬이 디ㅗ는가?


어떤 명문에 집중해야 할까?

1. 규모

2. 방치정도

3. 해결 용이성

4. 적성


5.6.번의 경우엔 기부를 하거나 후원을 한다면 고민을 해 봤을법한 질문들이다. 각 세부별 내용은 책에 길진 않지만 몇 문단으로 나오기에 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책을 사진 않더라도 빌려서 읽어보기라도 권한다.

아마 남을 효율적으로 돕는 다는 방식이 정말 새롭게 다가올 거라 생각한다. 

특히 타인을 돕는 일의 기준이 자기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7. 그 많은 코로나19 성금 후원금은 어디로 갔나?

대구에 사는 나로선 저소득층 후원까지 받는 어르신들까지 꼬깃꼬깃 봉투에 돈을 담아 후원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대구 지방 정부에 엄청난 분노가 생긴다.


다른 지방에서도 하는 것을 광역도시 지차체에서 왜 '안하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일주일전이었나 본 글에 후원 금액이 모였던 총 리스트가 몇천억이 되었던 것 같던데... 

어제 은행에 갔다가 '요새 여기저기서 후원이 종종들어와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돈이 어디에 쓰이고, 어디로 가는 걸까?

후원하면서 찜찜한 우리는 냉정한 이타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다. 






8. 그렇다면 나는? 

책에서는 '열정을 따르지마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 동감하는 말이다. 

기부나 후원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개인의 진로 선택에도 적용이 된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대상' 자체만 집중을 했었는데 그것의 군집화로 묶어내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게 얼마 안됐다. 뭔가에로 뜨겁게 몰입도 좋지만(얼정) 몇발치 떨어져 스스로 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약간 그 열을 식히는 시간(냉정)도 필요하다.

과거에 비해 남에 대해 알아보기가 쉬워진 세상, 이 블로그의 활용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몇가지 실천 방안을 세워놨다. 그리고 올해 그 결실을 한번 보려고 한다.


꼭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안의 선함이 아직 일어서지 못하거나 삶의 고통을 받는 누군가에게 효율적으로 돕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냉정한 이타주의자 책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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