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8 그날 /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 남의 말 너무 듣지 마
2월의 마지막날, 밤 새고 강연 갔다가 시내로 오던 길.
2003년에 대구 중앙로역에 화재 사건 현장이 그대로 보존된 걸 봤다.
벌써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엄청난 연기로 인해 작동된 안전셔터기 때문에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죽은 사람들과 그을음이 벽에 자욱하게 남았었다.
사고 현장에 가 봤기 때문에 대구 시민들이 남겨놓았던 글과 산더미처럼 쌓였던 당시의 현장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와 더불어 내 연배와 그 이상의 나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생생하게 각인된 기억이 아닐까?
누군가 지하철에 불을 냈다.
여기저기서 전화가 걸려왔고, 다행히도 난 집에서 자고 있었기에 뉴스로 이 소식을 접했다.
시간이 지나 알고보니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이가 몇몇이나 있었다. 그 의미는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죽음이란 것과 사고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반복되는 크나큰 사고가 10년이 지나서도 생기고, 앞으로 또 일어날지도 모를일이다.
이때도 그랬고, 세월호때도 그랬지.
말 잘들은 어른도 이때 지하철 안에서 대부분 죽었다.
말 안듣고 지하철역 반대로 뛰어간 사람들은 살았고.
말 잘 들으면 착한 건 누가 지은거고 그 착한다는 뜻은 도대체 무엇일까? 내 맘에 드는 사람에게 조종하기 쉬운 무형의 감투를 주는건 어릴때다 지금이나 똑같다.
누굴 위해 말 잘듣길 바라는건가.
나와 내 주변인들의 귀한 목숨이 조종하기 쉬운 사회의 장기말이 아니길 바랄뿐.
2년뒤에, 20주기에 이때를 또 어떻게 생각할까.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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