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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 윈터 온 파이어] 우크라이나 여행 시절, 그땐 잘 몰랐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3. 1.

[넷플릭스 다큐 / 윈터 온 파이어] 우크라이나 여행 시절, 그땐 잘 몰랐지

나 개인적으로 세계일주 한 나라 중 우크라이나는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여행자에겐 행복한 저렴한 물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갖고 있는 나라 우크라이나. 한여름과 한겨울을 여행하면서 다른 나라들보다 체류 시간도 길었고, 다닌 도시도 일반 여행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또한 커피 덕분에 현지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었다.

며칠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위협하기 위한 거짓말인줄 알았다. 그렇다. 진짜다.
사실로 확인되기가 무섭게 SNS를 통해 우크라니아 현지의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면서 더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2022년, 이 시대에 전쟁이라니...? 
어렵게만 자랐지, 전쟁의 비극을 모르는 세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이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서만 일까? 

러시아가 다가가고 있는 도시 이름이 들릴때마다 과거 자전거로 지나온 루트를 살피느라 본 우크라이나 도시 이름과 위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현재 16세부터의 60세까지 남성부터는 징집대상이다. 무엇보다 키예프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데, 한동안 연락을 안했던 친구들이 걱정되어 열통이 넘는 메세지를 보냈다. 메세지를 보낸지 3일 정도 됐지만 그 중 절반은 아직 답이 없다. 

나머지 절반중 그나마 답을 준 친구들은 대부분 인접국인 터키나 루마니아, 폴란드로 이미 피신을 해 있는 여성들이었다. 메세지를 보낸 절반의 남자들 중 딱 한명의 친구, 세르기만 답을 보내왔다. 현재 그는 키예프의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어린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은 마지막이라고.

 

 

오늘 새벽에 다른 한 친구가 보내준 영상이다. 암울하다. 아름다운 도시 키예프가 저렇게 파괴되고 있다니. 더구나 사람들은 얼마나 피를 흘릴까. 


답답함 속 한참동안이나 관련 뉴스를 찾다가 넷플릭스에서 한 영상을 발견했다. 바로 2014년에 있었던 우크라이나인들의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왠만한 다큐를 다 찾아보는 편인데 이걸 오늘에서야 보다니. 

윈터 온 파이어 

 

윈터 온 파이어 
winter on fire
윈터 온 파이어 


2014년 겨울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평화 시위는 무력시위로 커졌고, 약 90일의 기간동안 수천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다. 영상을 보니 과거 내가 우크라이나 박물관 가서 봤던 그 영상이었다. 

 

 



이 당시에 벌어진 상황이 얼마나 심했는지.... 당시 수도원 전역에 종이 울렸는데, 이 일이 벌어진 적은 1200년대 몽골이 쳐들어온 이후 약 800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다큐 내 시위의 중심, 마이단 광장

 

<사진은 모두 블로그 내 여행 중 우크라이나 박물관에서 찍은 것들>

 

 

당시 현지인 남자가 내게 설명해줬던 당시의 감정이 강렬해 기억이 남아 여행기에 남겼는데, 영상을 보고 내 여행기를 읽어보니 그때의 기억이 선명해진다.(기록이란 이렇게 소중하다.) 


 

 

 

자전거 세계여행 ~2844일차 : 내가 본 우크라이나의 과거와 현재

자전거 세계여행 ~2844일차 : 내가 본 우크라이나의 과거와 현재 2017년 11월 18일 작년에 만났던 친구들 덕분에 재미있는 이벤트 소식을 접한다. 현지 정보는 역시나 현지인으로부터 얻는게 가장

cramadake.tistory.com


자전거 세계여행 ~2844일차 : 내가 본 우크라이나의 과거와 현재

 

당시 시위 중 피흘린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다큐에 생생히 담겨 있다. 마지막에 당시 친러시아 행보를 보였던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피를 부르다 결국 러시아로 빤스런했다.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러시아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쪽 돈바스 지역의 갈등은 한참 동안 계속 되고 있지만, 그래도 국지적인 부분이라 생각한 상황이었는데 2022년 2월에 다시 러시아 때문에 평화가 깨졌다. 

 

 

다시 갔을때 저 황금 사원이 온전히 있을까?&nbsp;


여행 당시 사귀었던 친구들 중 알게된 여성들은 커피를 통해 만난 친구들이었고, 대부분 여리여리한 친구들이 전부다.

 

친구들로부터 받은 메세지 대답중, 일부 친구들은 죽을때까지 이곳을 지키면서 그들을 지옥으로 보낼때까지 싸우겠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현재의 러시아 침공에 대한 분노가 얼마나 대단한지 깊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분노가 얼마나 클까.

나같아도 저 상황에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을 괴롭히는 외부 세력에겐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의 전시 상황에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입으로 자국을 위한 다던 고위 공직자 일부는 이미 외국으로 튀었겠지... 국민이 무슨 장기판 말도 아니고.

희생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상황이 너무 가슴아프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사상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개전하자마자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인 키예프, 하르키우, 리비우, 오데사 등의 대형 도시들에 미사일을 쏘고 시작했으니. 안타깝지만 우크라이나는 정황상 러시아에 열위에 있다. 

한 개인의 차원에서 크게 별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현지 친구들의 안부를 물으며 얼른 이 상황이 잘 마무리 되길 바랄뿐이다. 사실 모두 그래야 하지만... 내가 아는 친구들 어느 누구도, 큰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프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존엄혁명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다큐 '윈터 온 파이어'를 보시길 추천드린다. 현재의 러시아와 전쟁전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라고 이런일이 갑작스레 발생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린 휴전상태인데. 그리고 호시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언제나 외교적으로 쉽지 않은 나라다. 곧 선거철인데... 아, 깝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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