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2 동남아&한국

배낭메고 ~733일차 : 콸라룸푸르(KL), 1년전의 추억에 잠기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5.

 

으흣~! 
전망 좋은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아침을 맞이한다.







사가(sagar)는 몸이 안 좋았는데 출근 시간이 좀 많이 늦었다.

 

이틀 머무는동안 아픈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줘서 오히려 미안했다. 

엽서를 선물해주고 이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로 떠난다.












국경을 찾아가는 절차가 좀 복잡다.

이름하여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가는 방법!
두둥~!!


 

1.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전철을 타고 싱가폴 북쪽의 우들랜즈(Woodlands)MRT 라는 곳으로 간다.

2. 바로 앞에 보면 조호르바루 가는 버스를 타고 싱가폴을 출국한다.
(모르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버스 간판(부실함)을 보고 차를 타면 된다.)











참고로 버스 티켓을 버리면 안된다.
버스를 다시 탈때 티켓을 확인하기 때문!!








3. 싱가폴 출국 수속을 밟은뒤 밖으로 나와 아까 탄 버스를 타고 다시 말레이시아에 입국을 한다.

 


<말레이시아 입국 후 인포메이션 센터 아가씨와 한컷!ㅋ>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조호르바루 행 버스가 들어온다.

 




 

 

 

 

 

 

 

4. 입국 심사후 다시 버스를 타고 조호르바루(JB) 라킨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 확인잘 하기~^^>








 

조호르바루 라킨(Larkin)버스 터미널.









수속을 밟는데 짐 내리고 다시 옮겨타기를 몇번하니 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지친다.
(출국 수속을 밟을때 절대로 짐을 버스에 두고 내려선 안된다. 내가 탄 버스일수도 있지만 노선번호만 같은 버스일수도 있기 때문!)



 


 


라킨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우선 콸라룸푸르로 갈 버스부터 알아본다. 
버스 시간이 지금부터 30분 혹은 1시간 뒤에 버스가 있어 천천히 가기로 했다.

햄버거 먹고 나오는데 갑자기 앞에 표파는 아저씨가 KL(콸라룸푸르) 가느냐고 묻는다. 

지금 당장 출발하는거 있다고 얼른 가자네~ 
 
가격도 공시된거 보다 약간 싸다. 근데... ㅠㅠ 지금 오줌 마려워 미치겠는데~ ㅠㅠ
버스안을 소변테러 하긴 시러요 -_-;;

'나 화장실좀 갔다 오께요~'

물론 표 안샀다. 시간을 보니 이미 시간이 5분정도 지났기때문...
밖에 나오니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다. 




아저씨 : 얼른 가자~ 버스 기다리고 있어~!!
나 : 오잉? 진짜요? 갑시다! ㅋㅋㅋㅋ







출발하기 직전의 버스를 아저씨가 잡아서 짐을 싣고 콸라룸푸르를 향해 간다.










 


휴~
무사안착~~~ ㅎㅎㅎㅎ
부실한 버스를 타고 콸라룸푸르로~ ^^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쉰다.
돈 개념을 상실했는지 2천원 넘게하는 캔 음료를 아무 생각없이 사 버렸다. -_-; 







그리고 도착한 콸라룸푸르 버스 터미널

 

 


엉? 뭔가 이상하다???
내가 가려는 곳은 푸두라야(Puduraya) 버스터미널인데, 내려 준곳은 엉뚱한 곳이다... -_-;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여러번 물어보기도 했고 옆에 탄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그냥 다 우르르 내려 버렸다. 아오~
흠, 그래도 이게 여행의 재미지.....ㅋㅋㅋㅋ






다른 버스 교통편을 이용해 콸라룸푸르 차이나 타운이 있는곳으로 왔다.

도착하자마자 싼(15링깃-US5) 도미토리 유스호스텔에 방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콸라룸푸르에서 그냥 맘편하게 며칠 쉴 예정이다.



 

 

심카드부터 개통! 호주에서 쓰던 텔스트라(Telstra) 심카드는 이제  Byebye~








저녁을 먹고 거리를 돌아다녀본다.



1년전 본 차이나 타운의 모습은 여전하다.







 

 

 

 

 

저녁 먹었지만 음료수 마시고 또 간식 먹고 과일 먹고 꼬지 먹고 또 뭔가 먹고 먹고~~~~ 

방에 들어와 잔다.









 

 

 

    

전철을 타고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암팡(Ampang)지역에 왔다.











 


1년전에 왔을때 많은 격려를 해 주신 교회의 집사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려고 갔는데
 얼마전에 코타 키나발루로 이사를 가셔서 전화로 안부를 대신했다.












후............
한숨이 많이 나온다.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가 다시 이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호주에 가기전날 공항에서 먹었던 망고가 기억난다.
호주에선 비싸서 못 사먹을까봐  망고를 다 먹어치웠는데... 암팡에 왔을때 생각이 나서 이전에 산 매장과 같은곳에 사서 망고를 샀다.


그리고... 약간의 찡한 느낌을 받으며 맛있게 먹었다.

여행하면서 돈은 어떻게 마련했냐는 질문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다. 
근데 쓴 돈을 보면 그닥 고개가 끄덕여질껀데... 
여행기를 안봤거나 봐도 지출내역은 대충 본 사람이리라. 





 




1년전, 그때는 정말... 돈이 없었다......... 
호주 갓 도착후 한국서 몇 년만에 우연히 연락해준 친구가 안 도와줬다면 이 여정에서 어떤일이 생겼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때보다 지금은 약간 경제적으로 넉넉해져서 맘 편하게 망고를 사 먹으니까... 
괜시리 울컥하기도 한다.


돈은 잘 쓰라고 부모님께 배웠다.
'잘'이란 의미가 참 모호하고... 또한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웃기겠지만 남들에 비한다면 참 가난하고 처절하게 자전거로 여행했던 것 같다. 

돈이 생기니까 확실히 마음은 든든하고 전보다 심적으로 확실히 부담이 덜 된다. 
무엇보다 몸이 덜 수고스럽다.
 
여행간 많이 생각했던 금전관은 돈을 많이 벌어놓고 죽는 것보다 '0'원 상태로 죽는게 가장 돈을 잘 사용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다르게 어떻게 활용되고 기부하고 또 부가가치로 만들어내고의 여러 내용은 차치하고~



저 망고때문에 상념에 잠긴다....













 

 


버스를 타고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으로 향해 간다.
갈 때 버스에서 한국분 옆에 우연히 앉게 됐는데,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의료팀에서 일하시는 형님(성함을 까먹었습니다.죄송 -_-;)께서 
선뜻 짜장면을 사 주셨다. 만난지 30분도 안됐는데... 허허;;; 
얼마만에 먹었던 짜장면인지...  맛이 일품! 이었다. ㅠㅠ

정말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__) 














 


 

페트로나스 빌딩 앞에 왔다.
앉아있다가 그냥 그대로 누워서 눈을 감았다. 

말은 못했지만, 말레이시아 도착했을때의 심정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연민에 빠진다. 
흠....

때로는 자기 연민이 내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는것 같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것 같아서.....





 

 

 

 

여행자들이 많은 곳 중 또 다른 하나인 부킷 빈당(Bukit Bindang) 지역으로 와서 잠시 구경~










 

 

 

       

다시 숙소가 있는 차이나 타운 근처로 와서 주변을 돌아본다.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데 관광객들을 불러 같이 춤춘다. 참 재미있어 보인다.^^










 

 


아침 점심 이것저것 많이 사 먹고~ 길거리 돌아다녀보면서 쉰다.






주일날 교회갔다가 커피숍에 가서 일 좀 보고~ 







말레이시아식 밥 사먹고~ 아따~ 참 맛나구마잉! ㅎㅎㅎ












이전에 왔던 곳을 돌아보며 지금의 나와 1년전의 나는 뭐가 바뀌었나 생각해본다.

더워서 그런지 사진찍기도 귀찮아진다.











내일 타야할 버스가 있는 푸두라야 버스터미널.
우리나라처럼 서울은 잘 모르겠고 대구엔 동대구 버스터미널, 서대구, 북구 터미널이 있듯이 이곳도 버스터미널이 몇곳이 있다. 
여행시 잘 알아보고 버스를 타면 된다. ^^










해가 저물어 가는 쪽~









 


아직은 밝은 이곳~













콸라룸푸르에서 마지막날 밤을 요 꼬지와 함께~ ^^










그리고 잔다.

침대위에서 서양 여행자 커플 새퀴들이 얼마나 서로 부벼대던 통에 잠이 깼다. 
둘이 즐거울려면 개인방을 잡지 와 도미토리에서 난리들이고??? 
침대가 너무 움직여서 짜증이 났다. '아~ 이 새퀴들아 잠좀 자자...'
 
열받아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에 관리인이 와서 그들의 동물적 교감(?)에 제동을 걸었다. 

누워서 킥킥 했다. ㅎㅎㅎ
참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버스를 타고 선가이 페타니(Sungai Petani) 지역으로 간다. 
왜?


페이스북에 내 소식을 올렸더니 1년전에 만난 조엘, 도로시 부부가 오란다. 
또 거기서 가까운 케다(Kedah)지역의 테오 아저씨 가족또한 마찬가지... 

내가 가려는 방향이 태국 쑤랏타니(Surat thani)쪽으로 가는데 어차피 지나쳐야 할 곳이고 
무엇보다 1년전 베풀어주었던 환대에 식사라도 대접을 하고 싶었는데 잘 됐다. ^^









 

주유차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이전이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차를 몰아보니 기름값에도 눈이 간다. 
휘발유 1리터당 600원! 참... 싸다. 역시 산유국! 











휴게소에 들러 배좀 채운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비가 내리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니 비는 줄어들고 날씨는 화창!

차로 가니 4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이전에 이걸 자전거로 약 1주일걸려서 왔겠다????
하하하하!!!!!!!!!!!!  차가 정말 편하구만!!! ㅋㅋㅋ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는건 왜일까... 이거~




선가이 페타니 도착! 그리고 조엘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간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조엘 집에 도착! 멍멍이 잘 있었어? ㅋㅋㅋㅋ
요 강세이~ 좋아서 나한테 달려들고 난리다! 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니 조엘가족이 모두 모였다. ^^ 
저녁 먹으러 갑시다! ^^

  

 

 

 

 

 

 

 

   

훠궈집에서 아주 그냥 제대로 맛나게 먹었다. 
이상하게 예전만큼 뱃속에 들어가는 양이 많이 줄었다. 
먹긴 먹는데 그 양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줄어들었다. 이거... 자전거를 안 타서 그런가? ;;;












오랜만에 만난 조엘의 예쁜 딸 레이첼(Rachel)과~
더 예뻐지고 귀여워졌다. ^^ 

상품사면 안에 들어있는 종이로 차 만들기 모형을 가져와서 나랑 같이 하잔다. ㅡㅡ;;; 
난 어릴때도 이런거 안하고 로보트 장난감도 재미없어 안 만졌는데...  헐;;;;;


흠... 이런걸 해야 아빠 될 자격이 생긴다고 스스로 설득시키면서 폭풍 가위질을 한다. 
내가 작품 하나 만들어주지!!!! 잠시만 기다리라구! 
1등 아빠가 되어야지~;;;;; 하는 구라를 스스로에게 심어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얼굴보고 나서 함께한 시간이 얼마 안된다. 
가위질하면서 이야기하다가 나 낼 아침에 출발한다고 하니까 

'오빠야 하루 더 있다 가면 안돼?', 놀러도 가고 한국에서 찍은 사진(1년전 나 만난뒤 1주일후 한국에 여행을 갔다왔었다.)도 보고~~~'
라고 묻는다. 
아이고~ 귀여운 우리 꼬맹이~ 

근데 다음날 테오 아저씨집에 연락을 해 놓은데다 태국에서 다이빙 강습까지 예약 해 놓은지라 어쩔수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내일 테오 아저씨 가족들 모두가 차를 타고 온다고 해서..;;;;


'레이첼~  다음에 꼭 다시 놀러올께~^^ 기다리고 있어! 약속~!!!! '








오랜만에 만난 조엘의 가족들이 너무 환대해줘서 정말 고마울따름이다.

내일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는 테오 아저씨 가족을 만난다.

한국 입국전의 이 동남아 여행이... 자전거로 1년간 생각한 것들을 곱씹게 해주는 시간이 되고있구나.

아, 이 가슴속의 가득 차오르는 충만감처럼....
감사하다. 



모든것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