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2 동남아&한국

배낭메고 ~755일차 : 프놈펜(phnom penh), 본드 마시는 아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5.
4월 21일



 

친구와 함께 캄보디아 남부쪽의 캄폿(Kampot)이라는 곳으로 간다.

여행겸 친구 볼겸~











복잡한 프놈펜 시내를 나오면









 

 

좀 한산한 외곽










2시간 가까이 달려 온 캄폿

 

 

두리안의 고향인가? 
왠지 두리안이 여기서 한 명성을 하는가보다. 아니면 이 지역의 특산물이거나.










 

유명하지는 않은 관광지인지는 몰라도 길거리의 모습은 도심과 확연히 대조를 보인다.
가게의 모양이 빠지긴 하지만 뭔가 느낌있다.^^










 

소나기가 온다. 늦은 점심을 먹고 캄폿 시내 호텔에 들른다. 
머무르고 있던 필리피노 친구(라고 말하기엔 나이차가 좀 나지만, 어쨌든 친구!ㅋ) 오스카를 만났다. 
프놈펜에 있다가 이곳에 카지노 및 관광코스 개발쪽으로 사업준비 차 온것. 
아... 정말 반갑구만! ^^






 


 

 

 

차를 타고 산으로~~~ 부웅~~~
 
멀리보이는 캄폿 앞(?)바다~









 

산 정상쪽으로 올라가는 길의 명물 Face Rock.
옆에서 보면 사람의 얼굴의 형태를 하고 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서 사진을 찍거나 소원을 빈다.

세계 곳곳엔 소원을 비는 곳은 문화를 막론하고 다 있나보다. 
저 돌에 소원을 빈다는 게 궁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겐 사람의 본성 혹은 속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왜 보편적으로 사람은 어느 대상에다 소원을 빌까 하고...











높이 더 올라갈수록 더 잘 보인다.











 

 

더 많이 그리고 빨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길은 새롭게 만들어졌다.










 

불교국가답게 저 멀리 큰 부처 좌상이 보인다.
밑에 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대략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남녀 할 것 없이 전부다 삽을 들고 일을 하고 있었다. 
관광지 개발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지고 있다는 생각이 깊은 생각없이도 들었다. 
어쩌면 현지인들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리라. 











 

 

그리고 카지노.
오픈한지 며칠이 안되었는지 안은 조금은 어수선한 면도 보이고, 일하는 사람들도 뭔가 서툴러보였다.

카지노보다 근처 오래된 사원이 있대서 가 보기로 했다.









 

 

 

습한 바람이 불지만 그 바람이 시원해서 찝찝함은 별로 못느끼겠다.













 

 

 

오래되었기도 하면서 이번 카지노쪽과 관련한 관광지 개발에 박차를 하는건지 개보수를 하고 있었다.












 

 

절에 잠시 들어와 구경.
친구랑 들어서니 밖에 있던 스님 한분이 갑자기 들어와서 앉더니 내가 나가니 또 따라 나온다.-_-;
내가 구경 당한건가?






 




 

 

지금 있는 이곳엔 높이가 꽤 되는 곳이다.
산 아래서 올려다보면 지금 있는 곳은 구름이 걸리는 정도의 높이. 
그래서 아까 차로 올라올때보다 시야가 제한이 되어 바다 보기엔 흐릿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전에 세워진....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하기엔 아주 길지만 요약하자면 캄폿시 가운데 이곳이 캄보디아 왕국의 신화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단군신화가 시작된 곳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곳.










궁디가 나만큼 섹쉬하군.ㅋ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이끼가 녹색이 아니라 황토색을 띤다.
바닥과 차이가 있는걸  보니 돌 자체에의 특성인지 바닷바람과의 어떤 영향이 있는건지 아님 어떤 광물질이 섞여있는 건가?












 


 

 

 

 

스님들은 개인 시간을 갖지 못하는지 몰라도 입구쪽 돈받는 곳에서 염불같은 것을 틀어놓고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 급하게 찍은 사진.

기독교가 해외에 교회를 세우는 신앙심을 볼 수 있다면 여기선 불심을 확인할 수 있는것 같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당연히 다르겠지....













저 멀리 교회가 보인다.
오래됐다던데 근처에 함 가봐야지.















자는 척.
아마 자전거 타고 지나갔으면 캠핑했을까?


 














구름때문에 날씨가 우중충한 느낌이다.











 


 

 

 

 

 

 

밖에 왜 No Sleeping 이라고 써 있었는지...?
아마 다른 분들이 여기서 쓰기때문??ㅋ

최근까지도 사용을 했었는지 음식쓰레기나 옷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자유를 갈망하는 자의 시선에서












 

 

 

 

꽃 이름을 까 먹었다.
예쁘지만 딸려 있는 작은 열매를 먹으면 죽는다. 














 

우히히히히~~~
근처를 돌아보고 다시 카지노 쪽으로 간다.












 


여기저기 공사중이다.














 


카지노 앞에서 한컷.

'1달러로 이 카지노를 정복해주지'라는 컨셉인데, '1달러 받았어요'로 보인다;;;;;

작년 캄보디아를 지날때 만났던 여러 친구들이 일이 끝나서 또 합류를 했다.
저녁을 먹고 근처 바로 갔다.








 

 

 

 친구들은 너무 작은 마을이라 놀것이 그다지 없다고 좀 심심하단다. 

그래도 조용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지내기엔 참 좋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땐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것 같은데...ㅋㅋㅋ













 

 


소금 친 망고,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한국가수 비가 선전하는 앙코르 비어...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바 옆에 클럽이 있대서 들어가봤는데 참 캄보디아의 문화를 잘 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동네의 규모에 비해 적당하단 느낌이었는데 내가 온날 손님이 적은건지 20여명의 사람들밖에 없어 휑한 느낌이었다.
안에선 우리나라의 트로트와 너무나 흡사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현지인들은 그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그야 말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같이 간 빈스라는 친구는 '이거 춤이 어렵고 웃겨서 적응이 안돼' 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날 아침 밥인 '바이 싸이 초록'과 커피&티 한잔으로 배를 달래고 프놈펜으로 간다. 
















중간에 Kep이라는 도시가 있대서 가려고 했으나 내가 늦잠자는 바람에 걍 패쓰했다. 
저녁에 재캄 필리피노들의 배구시합이 있대서 시간이 모자란다.













친구, 집까지 무사히 돌아갑쎄~















저 앞엔........ 오잉??????

















아니 우리 치느님들...!!!!
치킨을 저런 신공으로 배달을 하시다니.ㅋ 
닭들은 머리에 피가 쏠리겠다. 바늘로 머리 한번 찌르면 바로 죽으려나? 

치킨 배달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ㅋ












 

프놈펜으로 와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필리피노들의 행사에 왔다. 
몇주간 주말을 이용해 현재 캄보디아에 거주하고 있는 필리피노들의 단합과 우호증진을 위해 하는 행사란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많아 그 동안의 이야기를 한다고 서로 수다쟁이가 됐었다.









 


경기장 옆에 있던 바나나 나무.
우리 집 앞에도 바나나가 열려있었으면 좋겠다.







탄산음료 먹기 싫어 바로 앞에 있는 길거리로 나왔다
 

 

 

좋아하는 사탕수수 주우스~!!!!!!!
4봉지 폭풍흡입.













해질녘에 나와있는 여자들을 보면 잠옷차림으로 많이 다닌다.

한 두명이면 그 사람이 좀 특이하다 생각하겠는데 여기저기서 잠옷차림의 여자들이 등장한다.
이건 또 뭐인가?
캄보디아에서 유행하는 파자마 패션?









한국에선 스마트폰이 필수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까지 캄보디아에선 흑백단말기를 여전히 사용중이다. 






다음날, 


캄보디아 시장을 찾았다.












 

 

 


이전에 왔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내 마음의 상태가 이전과 다르기 때문일꺼다.

나의 상황에 따라서 같은 곳에 여행을 와도 그 느낌이 다르단건... 
여행 혹은 분위기 자체만이라기 보다 나의 상황과 태도와 도 관련깊다. 
지루한 일상이냐 또 새롭게 맞이하는 일주일의 첫날이냐 하는 건 내 마음, 곧 태도의 차이겠지.


 

 

 

 

 

 


서양인 여행자들이 많이 모여있던 보석매장.
여자들은 계속 보려하고 남자들은 뒷서거니 앞서거니 하며 다른 걸 보거나 딴짓을 한다.

서양 문화권의 남자도 한국처럼 여자들의 쇼핑을 기다리는걸 정말 힘들어 하는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가지 마음이 좀 복잡해서 하루종일 다니다 강변으로 왔다.

강변에 오면 그래도 눈이 시원해져서 몸도 마음도 조금은 여유를 찾는 느낌이다.














여행자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
나 또한 마찬가지의 신분으로 이곳을 지난다.










  


 

 

 

 

 

 

나와는 또 다른 태도로 사는 현지인들의 삶의 현장을 본다.

그 활력속에 나의 무력함이 대조가 된다. 
아직도 모르겠다. 왜 지금 나는 이렇게 무력한 느낌인지...











저 멀리 사람이 웅성웅성~~ 
뭐지?










 

 


사람이 다쳤나보다. 
누워있다.

피를 흘렸는지 머리에 붕대를 감았다. 
다친 사람이나 안고 있는 사람이나 이상하게 별로 안 급해보인다.








배가 고파 식당으로 가려는데 길에 앉아 봉지 안에 냄새를 맡고 있는 한 꼬마를 발견했다.

순간! 멈칫.. 
엇?!?! 
본드?!?!?!?!?


가던길을 멈추고 꼬마를 몇초간 바라보니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황급히 주머니에 그 봉지를 집어 넣는다.






나 : 어이, 꼬마야 그 봉지좀 보여줘~
꼬마 : &블라블라~~& 어쩌구$#$저쩌구~~&%$$#%

영어를 못했다. 
그리고 돈을 달란다.








 

 

 

옆에 와서 앉아 이야기를 하니 다른 꼬마가 나타나서내게 뭐라고 하는데 못알아 듣겠다.
배고프다는 시늉을 한다.













이 꼬마도 다시 배를 양손으로 잡고 흔들며 한손으로 입에 뭔가를 넣는 포즈를 취한다.


주머니를 확인했다.
본드다...




캄보디아에 오기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고향의 동생이 어린아이들, 
특히 대도시쪽에 있는 아이들이 본드를 많이 한다고 했다.  


아..........C8... 
미치겠네...;;;


돈을 주기 싫다. 
돈을 준다는게 이 꼬마에게 도움이 될까? 

여행자의 적선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다는 모습을 생각해본 여행자는 나뿐만이 아닐터.

한편으로 이 꼬마를 그냥 지나칠려니까... 진짜 미칠것 같다.


후...... 
그냥 가야겠다. 






아....
내... 양심이....  어두워져간다.....








악!!!! 진짜... 갈등되네.







에라이...  안되겠다. 







나 : 야, 꼬마 따라와...

손잡고 근처에 빵파는 노점을 발견하고 빵과 주스를 사서 애한테 줬다.

바디 랭귀지를 한다. 
'꼬마야, 본드(가리키면서)이거, No, No. 안돼 안돼? OK? 
니가 하면(비닐로 마시는 시늉하면서) 죽어. (죽는 시늉한다. 눈알 뒤집고 혓바닥 내밀고...) 
No. No... OK?  안돼, 알았지?


본드와 봉지를 빼앗아 쓰레기 통에 버렸다.


모르겠다. 
어떻게 알고 저렇게 본드를 마시는지...
집에서 구걸을 해오라해서 저렇게 길에 나앉게 되었는지 아니면 정말 배가 고파서 구걸 아니고선 방법이 없어서일지...

내가 본드를 빼앗아 버렸다 한들 어떻게든 또 구해서 할 것 같다. 
내 양심의 불편함을 가시기 위해서 꼬마에게 먹을것 사줬지만 돈을 그냥 주는것 보다 나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꼬마에게 구걸이 효과적이라고 가르친 듯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본드에 구걸은 동정심 유발에 최상의 조합일지도 모른다는 제대로 된 학습을 했을지도 모르지.


죽고 말고를 떠나 지금 당장 저 꼬마에겐 먹을게 중요하다는걸 도와줬다는 데서 내 행동에 나름의 위안과 대한 정당성을 찾는다.

마음이 너무너무 불편하다.
여행기를 쓰는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내가 답답해했던 그 어떤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하고...








 

길가다 본 간판.
작년에 만난 sansana다. 

페이스북을 통해 본 그녀는 캄보디아의 연예인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었다. 
아이도 생겨 아기 관련 모델도 하고 바쁘게 살고 있었다.
길가다 본 저 간판 때문에 아까 그 꼬마의 처지가 더 마음아픈건 왜일까.  











 

 

코이카(KOICA)가 보인다.
좋은 일 하고 있겠지? 단원 분들~ 힘드시겠지만 더 잘해주시길!!

타지에 나와 국격 올리는 우리 코이카분들, 다들 아자아자!!!!











 

 

북한 식당에 왔다.
더워서 정말 먹고 싶었던 냉면...
맛있어 기분은 좋지만 꼬마가 더 생각이 난다.




부와 가난...

아까 그 꼬마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 보인다면, 지나친 걱정이겠지...?




늦은 밤... 
아주 불편하면서 복잡한 마음으로 잠에 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