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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 동남아&한국

배낭메고 ~763일차 : 쉬며, 만나며, 경험하며, 생각하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새벽 일찍 혼자 강변으로 갔다.







 

 

 

저 멀리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의 하루 시작은 참 빠르다.

내가 봐온 자연과 삶을 더불어 사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나 그러한 것 같다.







 

 

 

사실 전날 길에서 본 꼬마 때문에 혼자 바에 갔다가 밤을 새고 이곳 강변에 앉아 있었다.

걸인, 장애인, 창녀, 행상, 동성연애자, 사기꾼 등등... 
많은 사람들이 내게로와 뭔가를 말한다.

무슨 이유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들과 말 상대하기가 버겁다.









 

새벽 거리에서







 

친구 호텔에 오늘 저녁 짧은 공연이 있댄다. 

잠을 좀 잤더니 눈이 말똥말똥하다. @.@




카지노 관광을 온 사람들 앞에서 공연, 그리고 행운권 추첨. 
차이나 머니를 실감하듯이 중국인들이 많았다.











그 카지노를 벗어나 잠시 바로 가면 또 다른 공연팀이 기다리고 있다.

공연 팀 뒤에서 실무자들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여대는지...
다른 많은 것들도 그러하듯 호텔 경영 또한  참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고 파트간 조화가 잘 맞아야 하는 듯하다.







근데 오늘 무슨 공연??

설마 저거?




친구가 짧은 공연은 패션쇼를 말하는 거였다.

어디선지 모르지만 사진작가 혹은 잡지사에서 온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좋은 카메라를 들고 모델들을 이모양 저모양으로 찍기 시작한다.
내가 보기엔 뭔가... 좀... 많이 어설픈 느낌이다.







 

 

 

 

공연팀의 음악과 함께 그 가운데로 걸어다니던 모델들의 조화를 바란건지 아니면 또다른 퓨전을 시도한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공연은 이해가 조금 어려워 패쓰~










다음 날 패션쇼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한다는 친구의 초대를 받아 그 현장으로 갔다.

남자가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 있긴있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여기선 꽤나 유명한가보다. 아무튼 한번 가보자. 
혹시~ 어제와 똑같은건 아니겠지?ㅋ




현장에 들어서니 오홋~ 입구에서 초대를 안 받았다면 입장료가 30불이란다. 
리스트에 이름이 안 올라가 있었던것. 

때마침 지나가던 친구를 만나 같이 들어갔다. 미안하다고 했지만, 초대해준것도 고마운데... 
 전날에 이 패션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뭐 그럴수도 있지. 
어쨌든 뭔가 좋은 구경을 하게 될 것 같다. 입장료 30불이라는 기대치가 있으니...











 

 

패션 쇼 준비중...
멀리서 보니 캄보디아 주재 대사관 혹은 영사관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진짜 큰 행산가베~?










 

디자이너가 나와서 잠시 인사말을 한 뒤에 패션쇼가 시작됐다.










 

 

 

 

 

  

 

 

 

 

 

  

 

 

 

 

 

 

앞의 사진작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외장 스트로보도 터트리는데 그냥 내장형 플래쉬의 내 카메라론 이게 전부다. -_-;

플래쉬 터트릴때 같이 묻어가기 신공.ㅋ 
사진이 그나마 좀 잘나온다.ㅎㅎㅎㅎ








 

 

 

 

내가 이해하기엔 아직까지 어려운 패션쇼가 다 끝이났다.
'클래식? 어렵지 않아요~!' 라고 말씀하시는 금난새 지휘자처럼,  '패션? 어렵지 않아요~!' 라고 설명해줄수 있는 디자이너 없나?









행운권 추첨같은거도 하는구만...









   

 


쇼가 끝나고 칵테일바로 분위기가 바뀐다.
많은 사람들과 모델들을 소개 받았지만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친구의 사촌이라는 예쁜 아가씨 에반과 한컷.

친구가 게이이다 보니 그 어울리는 주변의 친구들도 대부분 게이다. 레즈비언도 있고...
그들속에서 난 오히려 비정상인 사람. -_-; 그래서 에반은 날 더 독특하게 보이는가보다.










며칠간 캄보디아에서 잘 쉬었다.
친구는 잠시 홍콩으로 가고 난 베트남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5월 초에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지라 10일안에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다시 태국 방콕으로 가야한다.

그래도 자전거가 아닌 대중교통수단이라 그다지 부담은 없다.^^






친구들을 만나러 베트남으로 간다앗!!!!!!



호치민으로 고고쒸잉~~~~~~~~~~~~~







 


 

 

 

호치민에서 프놈펜으로 가려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


 

 

 

 

 

  

 

 

 

  

캄/베 국경을 향해 간다.









 


역시 국경은 시골보다 좀 더 활기차다.










 

캄보디아를 지나...











 

베트남에 입국!


 













 

버스를 타고 가니 낯익은 간판이 등장!












  

오토바이 필수 아이템! ㅎㅎㅎㅎ 베트남 맞구나! ^^








그리고 어느새 도착한...


배낭여행자들의 거리 '팜응우라오'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의 배낭여행자들의 거리는??



사실 나도 잘 모름;;;; 진짜 있나?






환전을 해야겠다.



미국 20 달러면









 

 

베트남 42만동을 준다.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밖의 풍경을 본다.
오토바이 터지는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기 전에 작년에 만났던 응우웬 누나와 연락을 해 놓고 만났다.
이전에 봤던 다른 친구들 몇몇은 태국으로 여행을 갔고, 또 다른 친구는 자기의 새로운 성 정체성을 찾아갔다. --;;;

만나기가 불편했는지 몰라도 전화로 안부만 전했다.





내게 열쇠를 주고 떠난다. 2일 정도 집을 비울꺼니까 맘 편하게 쉬다 가라고... 
왜 다 가는거여?

알고보니 오늘부터해서 다음주 5월초까지 명절기간이란다. 
4월 30일은 미국으로 부터 사이공을 되찾은 사이공 해방일, 그리고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해서 명절...

집에는 4명정도의 하우스 메이트가 있었다. 민이라는 친구와 며칠 있게됐다.






밥 먹으러 나갔다가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을 했다던 호주인 친구 케이트를 알게되서 같이 새벽늦게까지 놀았다.




하하하!!!

해가 떴다. 요새 해 뜨는거 왜 이렇게 자주보노...










 

새벽은 질 좋은 물건을 사기위한 사람들의 분위기를 즐길수 있는 시간이다.











집으로 가는 길엔 심심치 않게 노숙자를 볼 수 있다.

작년에도 있었을텐데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왜 이렇게 눈에 더 많이 보이는지...









하루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자전거로 여행할때 즐겨 마셨던 베트남 커피 '카페 쑤어다'를 즐기며 혼자 즐기기도 하고 책도 읽는다.

자전거 여행할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많이 다른 건 그저 내가 가진 짐의 무게차이만은 아니겠지...




 

 

   

작년에 이곳에서 만났던 상희누님과 저녁먹고 야경이 예쁜 호치민 상 앞에서










 


배낭여행자들에겐 꽤 좋은 정보... 서민이 발이 되는 대중교통 버스!
가는데까지 4000동(0.2$-220원)!










바에 갔다 만난 친구가 파티에 초대를 해서 그곳으로 간다.
 


에고고... 날씨 참 꾸무리하구만...-_-;











 


친구 집 도착.












벌써 신나게 놀고 있구만ㅋㅋㅋ










바에 갔다가 알게 된 친구 피터. 

한국 말을 하길래 엉? 싶었는데 한국 사람이다. 
미국으로 어릴때 이민을 갔다가 지금은 여차저차한 과정을 지나 현재 베트남에서 사진작가 일을 하고 있단다. 
한국말을 많이 하고 싶었나봐 피터~^^









 

 

 

 


작년에 만난 친구들도 있고, 얼굴만 기억했었다가 간만에 봤는데 이름을 몰라 어..어... 하다가 또 인사하게 되었다.










 

 

 

 

   

맛난건 빠질 수 없지~^^





어떻게 보면 관계면에서 그렇게 깊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반겨주는 걸 보면 그들의 환대가 정말 고맙기만 하다.

지금 우리 나이대의 친구들인지 관심사가 대부분 비슷하다. 
일과 자신의 삶...

여행자도 몇명 있어서 서로 지나왔던 길과 경험을 통해 나눌수 있는 부분은 그들과 나누고, 또 다른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한다.
지나왔을때 돌아볼 '기억'보단 '추억'을 많이 간직하라는 친구의 말을 새기면서...^^









작년아니지 재작년, 식사 함께한 멤버, 누님 두분과. 
그리고 오늘도 함께!

외국에서의 협력단 봉사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간다고 한다. 
마무리 잘 하시고 한국에 안전히 들어오시길!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









인도네시아에 사향고향이 똥 커피(이거 어감이 영~ㅋㅋㅋㅋ) '코피 루왁'이 있다면...


베트남엔 다람쥐 커피(Chon)가 있다.
과거 원주민들이 커피 열매를 먹은 다람쥐 배설물을 세쳑하여 볶아 마시던 방법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진짠지는 안 봐서 모르겠다. -_-;

아무튼 맛있다.^^




그리고 내가 마시던 커피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이 생기게 된다.

 
사향고향이가 먹다 소화 못 시킨 커피는 비싸고 베트남의 다람쥐를 통한 커피의 가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 

정말 많은 다람쥐 커피가 시장에서 매매가 되고 있는데, 정말 다람쥐는 '쥐'만큼 많은 건가? 
아니면 엄청난 대식가의 다람쥐들인가? 이 녀석들 얼마나 먹고 싸제꼈으면...ㅋㅋㅋㅋㅋ


으흠~~~~~~~~~~







이틀후엔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간다.

장을 좀 봐야지~ 그리고 베트남 커피나 좀 사가야겠다.

 

 

 

  

한국식 대형 매장 롯데마트..






 


 

 

 

 


그리고 커피....
G7, Trung Nngyen, 하이랜더 등등...

콜롬비아를 제치고 브라질에 이어 혜성처럼 나타나 세계에서 제 2의 커피 대국이 된 베트남의 위상답게 많은 브랜드가 있다.
지금은 마음이 안생겨 실제로 산지는 안 가봤지만 나중에 한번 동남아의 커피 산지를 가 봐야지.

먹는 것에 관심이 정말 많은 요즈음 내가 먹는 커피가 어떻게 오는지 다음 여행할 중남미 커피산지를 꼭 들러야겠다. 












저녁, 불꽃놀이의 시작...
아, 오늘이 사이공 독립일이라 축하기념! 








  

 


오토바이 터진다~~~~~~~ 으아ㅋㅋㅋㅋㅋㅋㅋㅋ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로 왔다.

이 여행자거리에서 유명한건 1만동짜리(0.5$= 약 550원) 베트남 맥주 '비아 사이공'











 

 

 

그리고 안주꺼리...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반대편과 마주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보며 패션이 어떻고~ 이야기 한다. 









 

옆에 있는 케이트는 활기차보여 여기가 참 좋단다.
호치민을 오는 배낭 여행자라면 한번쯤 거친다는 이곳... 
나도 참 재미있다.

오토바이 소매치기, 여자를 사는 사람, 여자를 끼고가는 외국인, 잡상인, 몸파는 남자 등등... 참 많다. 

보기 싫어도, 그다지 내키지 않아도 사람들 삶의 한 모습이자 세상의 축소판이다.








 


여행자 거리의 또 하나의 명물이기도 한 책 장수.
책을 높이 쌓아 묶은 상태에서 들고다니며 판매한다.
이 거리 대부분의 손님들은 여행객들이라 판매서적은 주로 론리플래닛 같은 여행서적 혹은 인기있는 소설류다.




민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등장인물 1.
화장을 예쁘게(?)하고 덩치 좋고 콧수염 난 형님 한분 

등장인물 2.
싸구려 파운데이션을 많이 바르고 빨간 립스틱을 진하게 칠한 게이샤 분장의 마른근육을 소유한 남동생 한명

위의 1,2 가 우리 길을 막으며 20불을 주면 마사지를 해주겠단다.


오토바이를 피해서 무시하고 가니 인도로 오토바이 머리를 무섭게 들이대며 영업을 한다.
가래도 거의 몇백미터를 따라오는 그들의 노력은 참...-_-;;

막고 이야기하고 막고 또 이야기하고...
이들을 쫓아낸건 우리가 가던 방향에서 반대로 걸어오고 있던 경찰분들 덕분... ;;;









그리곤 둘다 지쳐 집으로 와서 폭풍 취침!!!!





5월 1일 새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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