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일상

봄날 우리 동네 호주 자전거 여행자 / 나도 가야지

by 아스팔트고구마 2023. 4. 9.

봄날 우리 동네 호주 자전거 여행자 / 나도 가야지 

 

따뜻해진 날이다. 덕분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나온게 올해 처음인듯 싶다.

한끼 배불리 먹고 나와 동네 산책길을 걸었는데 사람이 참 많았다.

공기마저 요 며칠전보다 나아서 집구석에 가만히 있고 싶지 않기는 여러 사람이 마찬가지 인듯.

 

서울이 한강으로 나뉜 강남 강북 지형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있다면 대구에는 신천을 기준으로 동과 서로 나뉘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자주 기분 날때, 특히 봄에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리거나 걷는데 오늘 이곳에서 특별한 손님을 만났다.



한 수염난 할아버지가 자전거 여행자 모드로 따악... 

​너무 오랜만에 보는 여행자 모드의 라이더. 

신기해서 말을 걸었다.​

호주 캔버라에서 왔다는 샌디라는 아저씨는 2017년부터 여행중이랜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대부분 4대강 라인을 따라서 강정보쪽으로 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그것도 외국인이 시내쪽으로 들어와 지나가다니. 동남아에서 넘어와 일본을 지나 한국으로 왔나보다. 부산을 통해서?

 

 



어떤 루트인지는 몰라도 길에서 우리나라 웜샤워 호스트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갑다. 내게 웜샤워 이야기를 꺼낸걸 보면.



한국여행
외국 자전거 여행자
웜샤워

사진 한판 찍어도 되겠냐고 물으니 호주를 상징하는 캥거루 사진에 한국 국기까지. 

 

지나가던 잔차 여행자라면 물 한병도 금방 내 주겠넵.ㅋ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모양인지 우리나라에서 아웃은 인천으로 한댄다.

 

배 타고 중국으로 향하는 장기 여행자들의 보통의 루트인줄 알고 물었더니 정말 단호하게 중국으로 갈 단 하나의 이유도 없단다. ㅋㅋㅋㅋㅋ 3번이나 강조함. ㅋㅋㅋㅋ 어휴,,, 중국.;;ㅠ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대화 중 Something과 it을 딱히 적시하지 않아도 가슴 두드리며 말하는 것만으로도 통하는게 있다. 

 

그 말을 또 해도 아는 사람들끼린 웃는 뭔가가 있다.

 

짧지 않은 시간 길에서 보냈을텐데 대화 나눌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오래 이야기는 못해서 아쉬웠다. 

주머니속엔 아무것도 없어 괜히 못 챙겨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길에서 현지인들한테 생수병 하나만 얻을 수 있어도 기분이 얼마나 좋은데... 

짧은 시간의 이야기에 지난 몇년간 어그러졌던 계획도 떠오르고 조만간 몇달안에 떠날 유동적인 계획을 두고 다시 한번 가슴 설렌다. 



샌디 아저씨 한국에서 안전 여행 하시라우.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다 가시라우~​

나도 준비 잘 해야지. 

씨야 마잇!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