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만 3년이 넘는 기다림 / 마스크 의무 해제 그리고 벚꽃
따뜻한 봄이다.
그 기운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따땃해진 공기에 가려워진 팔을 긁으며 불과 1-2주 전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다닐 수 있음을 자각한다. 덩달아 신이난다.
3월들어 이전보다 좀 더 활발해진 모습을 보면 코로나 때 생긴 절차들이 하나둘 없어지고 있다.
어젠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었다.
이렇게 좋아하는 여행에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졌다. 그 소식에 갑자기에너지가 솟는다.
미세먼지가 좀 있긴 해도 날이 좋다.
외부 활동하기도 좋아져서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은 다시 분주해진다.
그간 숨쉬기 힘든거 참느라 고생했으니 이제 부지런히 또 사람들을 만나고 삶의 재미를 함께 나눠야 할때.
저마다에게 상대적인 시간에서 이 3년이 넘는 코로나 기간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3년 넘는 시간동안 굳게 잠겨 있던 이곳 저곳들의 문이 반 정도 열렸다. 한달만 더 기다려야지.
내가 만약 봄이 왔음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추위는 물러 가고 새 계절이 됐음은 벚꽃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길어야 2-3주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화려한 시간을 위해 1년 대부분의 시간을 동안은 다른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면 마스크 쓰고 참아낸 우리와의 모습과도 비슷한 것 같다.
저 나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화려한 시간을 갖는데, 나 그리고 보통 사람의 모두도 올해 3월부턴 큰 따사로움이 시작되길 바란다.
세상은 급변했지만 역행 하진 않을 줄 알았다.
전쟁이나 테러를 비롯해 지능 범죄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기 힘들다면 삶의 일정시간을 떼어내서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긴 시간 여러 이유로 막혔지만 남은 반쪽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새 환경을 준비해 본다.
봄의 이 기운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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