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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일상

코로나 확진 후 / 10년전 오늘 / 생과 사의 경계

by 아스팔트고구마 2022. 11. 19.

코로나 확진 후 / 10년전 오늘 / 생과 사의 경계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이 넘었다. 

초반 3일간 엄청난 발열과 오한에 고생을 했다. 남들은 3-4일이면 좀 낫는다는데,  PCR검사전 초반 몸 상태의 변화가 너무 드라마틱하게 안 좋아서 이상해서 받은 검사가 확진으로 판명나서인지 그 기간에 대한 기대는 접고 있어야 했다. 난 3-4일이 가장 힘들었다. 선명하게 아픈 세계일주 끝자락에서의 가슴 통증만큼 너무 아팠다. 

 

가장 크게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아마 인후통일 것이다. 중학교때 편도선 수술 이후 20년 넘는 시간동안 목이 부은 적은 그 횟수를 기억할만큼 목이 부은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에선 목이 부은데다 인후 쪽에 담배빵을 낸 모양처럼, 과거 편도선이 부어서 헐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됐을 정도의 모양이었다. 정말 칼로 박박 긁고 내고 싶을 정도였다. 인후 스프레이를 뿌려도 아팠는데 6일차부터 고통이 좀 사그라 들었다. 이제 살 것 같다.

​친구들에게 유행에 뒤떨어져 코로나도 안(?) 걸리는 아싸라고 불렸는데, 이제 벗어날 때인가? ㅋㅋ

​어쨌든 걸렸고, 회복중이다. 

​향후 발걸음은 뭐.. 예상대로...




페이스북에 10년전 사진이 태그 되었다.

10년전 미국 캘리포니아를 같이 여행한 문영씨가 오늘 태그한 사진. 신기하다. 내가 겪고도 그때가 꿈만 같으니. 

​내가 길바닥을 구르든 그냥 숨만 쉬고 살든 시간은 지 속도대로 흘러간다. 과거의 기억들을 이렇게 올려주는 페이스북의 기능과 과거 추억의 흔적을 보면서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기억함과 동시에 오늘은 30년이 넘는 오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언젠가 올거라 생각한 것을 막상 또 다시 문자와 전화로 확인하고 나니 친구의 담담한 목소리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위로한답시고 긴 말을 하기도 어렵다. 

 


아픈 기간 동안 별다른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감염 초반이었다면 어떻게 됐었을까? 스스로 오기를 부려 우리나라에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언제나 그리고 누구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자 나만 아닐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는 드라마틱한 일을 겪지 않다 하더라도 그건 자기가 몰랐을뿐 사람은 그 어딘가를 항상 걷고 있다.

​기록이란 위대하다. 다시 그때 사진을 본다. 신기하다. 
이런 신기한 때를 추억할 시간만 앞으로 계속 하기엔 남은 인생 길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니 좀 더 놀아야겠다. 얼라들 장난 고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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