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후 / 10년전 오늘 / 생과 사의 경계
코로나 확진 후 일주일이 넘었다.
초반 3일간 엄청난 발열과 오한에 고생을 했다. 남들은 3-4일이면 좀 낫는다는데, PCR검사전 초반 몸 상태의 변화가 너무 드라마틱하게 안 좋아서 이상해서 받은 검사가 확진으로 판명나서인지 그 기간에 대한 기대는 접고 있어야 했다. 난 3-4일이 가장 힘들었다. 선명하게 아픈 세계일주 끝자락에서의 가슴 통증만큼 너무 아팠다.
가장 크게 힘들었던 부분이라면 아마 인후통일 것이다. 중학교때 편도선 수술 이후 20년 넘는 시간동안 목이 부은 적은 그 횟수를 기억할만큼 목이 부은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에선 목이 부은데다 인후 쪽에 담배빵을 낸 모양처럼, 과거 편도선이 부어서 헐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됐을 정도의 모양이었다. 정말 칼로 박박 긁고 내고 싶을 정도였다. 인후 스프레이를 뿌려도 아팠는데 6일차부터 고통이 좀 사그라 들었다. 이제 살 것 같다.
친구들에게 유행에 뒤떨어져 코로나도 안(?) 걸리는 아싸라고 불렸는데, 이제 벗어날 때인가? ㅋㅋ
어쨌든 걸렸고, 회복중이다.
향후 발걸음은 뭐.. 예상대로...
페이스북에 10년전 사진이 태그 되었다.
10년전 미국 캘리포니아를 같이 여행한 문영씨가 오늘 태그한 사진. 신기하다. 내가 겪고도 그때가 꿈만 같으니.
내가 길바닥을 구르든 그냥 숨만 쉬고 살든 시간은 지 속도대로 흘러간다. 과거의 기억들을 이렇게 올려주는 페이스북의 기능과 과거 추억의 흔적을 보면서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기억함과 동시에 오늘은 30년이 넘는 오랜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언젠가 올거라 생각한 것을 막상 또 다시 문자와 전화로 확인하고 나니 친구의 담담한 목소리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위로한답시고 긴 말을 하기도 어렵다.
아픈 기간 동안 별다른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감염 초반이었다면 어떻게 됐었을까? 스스로 오기를 부려 우리나라에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언제나 그리고 누구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자 나만 아닐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는 드라마틱한 일을 겪지 않다 하더라도 그건 자기가 몰랐을뿐 사람은 그 어딘가를 항상 걷고 있다.
기록이란 위대하다. 다시 그때 사진을 본다. 신기하다.
이런 신기한 때를 추억할 시간만 앞으로 계속 하기엔 남은 인생 길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러니 좀 더 놀아야겠다. 얼라들 장난 고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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