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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험/전국 일주

아마도 전국일주 16일차 / 광주 /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6. 3.

아마도 전국일주 16일차 / 광주 /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2019년 6월 2일 일요일.


그저께 전날 잠을 제대로 몇 시간 못 자고 라이딩을 했었고 그래서 많이 졸렸었습니다. 

지나온 장성에선 밥 먹고 졸려왔었네요. ㅎㅎㅎ

저녁에 광주 도착후엔 저녁에 커피가 땡겨서 커피 한잔, 그리고 작업하고 시간을 보니 12시가 넘었더군요.(비몽사몽.ㅋ)

토트넘과 리버풀의 챔피언스 리그 보고 잠들었더니 점심때 일어났습니다. 아휴~ 




몸이나 긁적이면서 밖으로 나갑니다. 

숙소에는 호스텔 답게 외국인들도 있고 간간히 대화도 하고...

외국인들과의 대화 속에 케바케라고 하기엔 그래도 쉬이 군집화가 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형태가 있지 않나 싶어요. 




숙소에서 나와 검색해 둔 곳으로 갑니다.




와 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이곳.

5.18 민주화 운동 기록관입니다.


TV에서 저번달이 특히 5월이라 5.18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네요. 

정말로 많은 매체들과 프로그램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 5.18에 대해서 많이 몰랐습니다.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이런게 있는지 몰랐으니까요. 

나름 잘 공정화된 초,중,고, 대학교 테크트리를 타서 그런걸까요?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이런것들을 절대로 보여주지 말아야겠다는 정권이나 권력들의 뒷 입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러한 사실들은 저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일들을 반증하는 것이도 하니까요. 




영화 택시 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에 대한 설명.

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습니다.




유리창을 보고 놀랐습니다. 옆에 설명이 있습니다.

5.18때 계엄군이 쓴 총 탄흔이 유리창을 뚫은 것을요.

사진으로 봐서 저 탄흔의 크기가 실제로 가늠이 안 되겠지만 최소 500원 동전정도는 되어보였습니다.





군대 갔다 오신분들은 아실껍니다. 

우리네 k-1, k-2 같은 개인화기 5.56mm 사이즈보다 훨씬 큰 사이즈라는 것을요. 

설명해주신 이곳 담당자님께서 M16으로 상대를 했다는 군요. M16은 구경이 7.62mm로 국산 개인화기보다 약 20% 더 큰 사이즈입니다. 

맞으면 구멍이 더 클테니 죽을 확률도 높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옇화 택시운전사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외부로 통하는 모든 도로는 봉쇄 되었고 그래서 광주를 오가는 물류는 차단이 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짐에도 사재기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 기간동안에는 경범죄 하나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시위하느라 밥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주먹밥 같은 것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줬을때 쓰던 양은그릇이라고 합니다.

눈물이 나려고 먹먹해지는데... 이게 우리 민중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사에 이러한 일은 유일무이, 광주밖에 없습니다. 

들은것처럼 안 쓰는 이유는, 단정하는 이유는 이 일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큐멘터리인가 영화로 제작이된다는 '김군'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죠. 

그 모티브의 사진입니다. 저도 어디선가 본 거 같거든요. 

이곳이 우리나라라서 다행인 것은, 실제 기록이 쓰인 사초가 모두 한글이고 그걸 내 눈으로 읽을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겐 전율이 오겠지요?

이를테면 라틴어를 알고 그 뉘앙스까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 깊이가 더 쉽게 다가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가지지 못했던 많은 과학과 사상들, 실제로 프랑스나 미국, 영국 혹은 어느 나라 도서관 책장 어딘가에 소장된 먼지가 조켜켜히 쌓여있을지도 모를 수백년이 된 고서와 문헌속에서 흰 장갑을 낀 상태로 한장한장 넘겨가며 그 함의까지 알아낼 때의 쾌락에 미칠지도 모를일입니다. (넘 오버일지도...)


요즘엔 날것이 아닌 남의 해석, 남이 소화한 것을 섭취하니깐요. 

더군다가 남이 주입해 준 것과 그에 대한 반응을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우리의 인식 체계를 깨닫지 못하는 상황속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행이라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지금입니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사실을 좀 더 다각도로 볼 수 있고요.

5.18이 북한군이 와서, 개입해서, 지령을 받아서 했다는데...

그리고 그 사람이 지만원이라는데... 

그쯤 되면 사람의 상식수준을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상식 vs 비상식이 아니라 몰상식입니다. 

머리, 아니 대가리에 뇌가 있나 없나를 봐야한다는 이야깁니다. 




요샌 돈을 잘 벌면 사람이 똑똑하고 어느 수준 이상이 된다고 믿는 경향이 많은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 않음은,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돈 잘 못벌어도 똑똑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살다보면 알게 됩니다.

우리속 욕망이 앞선 우리네 지도자를 뽑았고, 보고싶은 것만 보게 만드는게 사람이거든요. 




임을 위한 행진곡.

몇번 클립을 통해, TV프로그램의 BMG으로 들어본적은 있지만 전곡을 들어본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이곳에서 4-5번은 들어본것 같습니다.

비장하네요...




당시의 기록.  




내게 쓴 편지. 




관련 다큐는 요새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좀 더 찾아봐야죠. 




저 탄흔을 보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여행당시 모스타르를 여행할 때 생각이 나더군요.




이 사진의 의미는 어떻게 다가오십니까? 




뭐... 많지요....^^

지금 생각나는 것 중 한 마디는...

"대한민국이 '못' 망하는 이유"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은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천주교 윤공희 신부님의 이야기도 제겐 뜻깊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금남로입니다.

계엄군과의 대치가 치열했다는 주요 도로라고 합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구 전남도청사가 있습니다. 그 앞엔 광장도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기 좋아서 그런거겠지요.


가슴에 뜨뜻한 한 가지 느낌을 갖고 설렁설렁 걸어 갑니다.

배가 고파와서. ^^ 




시장에서 보이는 마늘 상인.

어제 오는 길에 밭에서 저 모양의 마늘을 캐는 할머니 들도 보이던데 그것들이 요로코롬 팔리는 모양새겠지요.




밥 먹으러 가야죠.




온 곳은 바로 금탑 소머리국밥집.





인스타그램 친구분께서 추천해줘서 왔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꺼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가 집니다.




도청사 앞 분위기




해가 길어지는 여름이 오고 노을은 이렇게 집니다.




흘린 피 이후 광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평화가 있습니다. 

광주에서 보고 싶은것은 이거 하나였습니다.


볼거 더 많은데 저거만 보고 가부렀어...? 

하신다면 뭐, 제가 할말이 음쬬.ㅎㅎㅎㅎ 

이러다간 한국도 다 못보는지라 세계일주가 더 낫다고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이제 나주를 거쳐 목포로 출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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