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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12일차 :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고, 양슈오는 계림의 제일이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8.

2010년 7월 21일





 

 

오늘은 양슈오 여행의 막날이 될 것 같다.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다(桂林山水天下第一)라는 말이 있지만

양슈오의 산수는 계림 제일이다(陽朔山水甲桂林)라고 할 정도로 백미인 곳이다.

무엇보다 양띠(楊提-양제)서부터 싱핑(興坪-흥평)까지 내려오면서 보는 리쟝 유람은

중국돈 인민폐 20위안의 배경이 되기도 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다른 건 제쳐놓더라도 이 부분만은 꼭 보고싶어서 크리스와 함께 가기로 했다.

 

내 자전거 여행에 어느정도 매력을 느꼈는지 크리스도 함께 가 보기로 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싱핑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흠... 자전거만 이용하면 이틀이 족히 소요된다.

우선 양슈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싱핑까지 가서 거기서 자전거를 타고 양띠까지 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내려 오기로 했다.

어느 정도 시간 계산을 해 보니 얼추 맞을 듯..^^

 

 

그랴, 그라자~ ^^

버스에 자전거를 실고 싱핑으로 출발했다.
원래 1인당 7위안이면 되지만, 자전거 1대 더 실는다고 20위안을 달란다. 깎아서 1인당 15위안! 기사 양반 갑시다!ㅎㅎㅎ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생각해보니 여유돈을 챙겨오지 않았다. 크리스와 돈을 합해도 얼마 넉넉하지 않다. 크리스의 카드는 먹통이고..;

우선 싸게싸게 가보자. 안되면 올때 자전거타고 돌아와야지뭐... ㅡㅡ;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다닐만하다. 단지 너무 너무 덥다. ㅠㅠ

 






 

 

급하면 얼른 처리해야 하는건 동양이건 서양이건 사람이면 인지상정 ㅋㅋㅋㅋㅋ

 






 

 

 

길이 중간중간에 끊긴 곳이 있다.

저 대나무 배는 우리를 실지 않고 그냥 간다. 이해가 안된다. 돈 한푼이라도 벌려고 할땐 언제고;;; 태울수 없다기에...

건너편을 왔다갔다하는 배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1인당 5위안을 주고 30여분을 기다려 배를 타고 건너갔다.






 

 

 

 

가는 길은 논과 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

페달을 밟고 가는 도중, 길에서 쉬고 있는 한 아줌마를 만났다. 덥다고 머리한번 감고 싶다고 하니, 뒤에 있는 물을 쓰라고 해 주신다.

마중물을 붓고 펌프로 길어 올리는 거였는데, 머리 한번 감았는데... 흐미, 윽시시원하다. 하하...

근데 옆에 있는 할머니가 내게 뭐라고 소리를 친다. 사용이 뭐 잘못됐나?

크리스는 못 알아들어 내게 뭐슨일인지 묻고, 나도 영문을 몰라 아줌마한테 묻는데...

니 나이가 몇살인데~ 라는 말만 들리고... 다른 말은 못 알아듣겠다.

방언도 심하고 하니... 아줌마가 웃으면서 그냥, 가라고 하신다. 뭐가 잘못된건지 아직도 이해가 잘;;;

사진도 못 찍고 그냥 얼른 페달을 밟았다.

 






 

 

작은 길을 지나고 지나 사람들이 있는 곳을 발견...
아직 훨씬 더 가야한다.






 

 

 

나 : 크리스 배경~쫗은데 사진 한판 찍자~ 
크리스 : 알았어~






 

 

 

 

  

이거 제대로 못 찍겠다. 길도 좁고 각도 제대로 안 나오니... 아무튼, 얼굴 나왔으니깐 얼른가자.ㅎㅎㅎ


사진을 찍은줄 알았는데, 못찍은 사진이 많다;;;;

길 옆에 보면 오래된 민가가 하나 둘 있고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지은 건물도 적지 않았다.

흠, 아무튼... 눈으로 보고 머리속에만 남겨 놓을 수 밖에;;; 크리스~ 가쟈~ ㅋ






 

 

 

 

지금은 이렇게 다리길이 있지만, 길이 중간에 끊긴 곳도 있어 찾느라 애를 먹었다.

자전거를 들고 물을 건너서 왔다갔다하다가, 다시 되돌아서 길을 가야하기도 했다.

둘다 자전거 MTB도 아닌데, 울퉁불퉁한 길을 잘도 왔다. 손목엔 무리가 가고 손바닥엔 저려오면서도 감각이 없다.

그래도 간닷!!!

 






 

 

 

 

위 사진의 다리를 건너 작은 섬에 도착...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크리스가 찍어달랜다.ㅋ 크리스~ 사진 보니까 작품 좀 나오지? ㅎㅎㅎㅎ


날씨는 덥지만, 그래도 목적지까지 다 와가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좋구나.^^

 

여기서 다시 강을 건너가야되는데, 뱃사공 한명이 와서 여기서 가려면 밑으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오던지, 아니면 자기 배 밖에 없단다.

그리고 배를 타고 건너서 가려면 반대쪽에서 한번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가서 다시 양띠까지 배를 타야하는 2번의 번거로움이 있다.

흠... 어떡하지 이 상황을...??

 

물 건널때말곤 배 안탈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거나 저거나... 거기서 거기인 소리..;; 잠시 바보 같았다.ㅋ

 

아저씨한테 쇼부쳐서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 양띠까지 배를 타고 가기로 했다. 1인당 10위안에...






 

 

 

 

 

참~ 좋구나아~

루트에 대해서 고민을 했는데, 뭐 이제 우리가 생각한 종착지이니... 됐다. 이제 그냥 편하게 즐기면 된다.^^

배에서 내리니 아저씨가 양띠에서 싱핑까지 가는데 2명에 100위안에 해 준단다.

절대 그 가격엔 못가죠~ ㅋㅋㅋ 듣는둥 마는둥 하노, 양띠거리를 돌아본다. 하지만 별 것 없다.






 

 

 

수퍼에 들러 굶주려 비명치는 배에 간식으로 때우고, 맥주 1병씩과 기타 먹을 거리를 사서 대나무 배를 타고 싱핑까지 가기로 했다.

 

양슈오 시내뿐만 아니라 여기 길거리에도 수 많은 삐끼들이 붙어, 뱀부~뱀부~를 외친다.
전엔 마사지~마사지~라고 외쳐서... 

오늘 결국 길에서 크리스는 마사지, 나는 뱀부라고 별명을 갖기로 했다.

뱀부~라고 외치면 내가 마사지라고 대답하면 크리스가 삐끼에게 대답해 주는 걸로...ㅋㅋㅋㅋ






 

 

 

양띠에서 버스로 양슈오까지 바로 간다. 1인당 20위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도 크리스도 버스로 도로가 아닌 리쟝을 따라서 배를 타고 내려가고 싶다.

삐끼아줌마에게 80위안까지 쇼부를 봤지만, 나의 흥정 실수로 70위안까지 깎는건 실패... 

 

시간과 다른 삐끼를 고를 수 있는 이점을 제대로 못 살렸다.

ㅠㅠ 아무튼, 아저씨한테 싱핑까지 가기로 약속을 받고 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우리 남은 돈을 계산해보니 주머니에 50위안 정도가 남았다. 갈 때 버스비는 나와서 다행이다.

근데, 너무 배가 고프니... 빨리 돈을 챙겨서 밥이라도 먹어야겠다.

 

아무튼... 배 타고 출발! ^^

 






 

 

오늘 하루 우리의 여행이 너무나 고생스러우면서도 없는 돈에 잘 와서, 크리스는 좋다고 하이파이브를 한다.ㅋ

 






 

 

배가 출발하는데 물이 순간 위로 확~튀었는데, Fucking wet~이라고 하지만, 그는 좋아서 실실 웃고있다... 
Amazing~ Amazing~ 이라고 하면서... 이 분위기를 제대로 만끽 하는 듯 하다.

 






 

 

나도 참 좋다. 천하제일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치에 편안히 앉아서

맥주한잔 하면서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무장해제 되는 듯한 느낌이다. 
말없이 둘이 이 경치를 같이 보며 공유할 수 있다는 느낌이든다는 것은...

좋은 것은 아무래도 혼자보단 같이 봐야 그 맛이 제대로 인것 같다.

 

신이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독특하게 만들었는지....

 

슬픈건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쁜건 나누면 배가 된다는 것은

사람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다시 한번 이 분위기를 만끽하며 느낀다.

 

 








 

 

 

청푸에 이은 덤앤더머 2탄..ㅋㅋ

 






 

 

배경이 그만큼 예쁘다.^^

 






 

 

 

아홉마리의 말이 있는것 같다는 구마화산(九馬畵山).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보면... 그냥 그렇게 보이는데..

듣고 보니 젤 위의 부분은 말로 보이는구나. 근데 어디서 또 9마리의 말이야..? 다른데서 또 한마리씩 뜯어봐야되는거야?? ;;;

작명이 힘들긴 힘들다.ㅋ 중국인들 또 뻥치시네...ㅋ

무슨 구마화산이야... 구라화산이지ㅋ

 

배를 타고 급하지 않게 내려간다.






 

 

 

해도 조금씩 저물어가고....

 

갑자기 아저씨가 배를 뭍에 댄다... 어? 아저씨 안가요?
아, 아저씨가 잠시 목이 마르셨는지 음료수 하나를 사 온다.





 

 

 

 

 

배가 대기가 무섭게 상인들이 맥주와 음료를 들고 사라고 권한다.





 

 

 

 

서양여행자를 보고 마구 달려드는 상인들... 그리고 도망가는 크리스...ㅋㅋ

처음엔 귀찮아 하더니 이젠 즐긴다. 야~마사지!!~!!! 잼나게 즐겨보라구..ㅋㅋㅋ





 

 

 

 

 

크리스 : 난 멋있게 사진 찍을테야..ㅋ

나 : 우린 이미 덤앤더머야...ㅎㅎㅎㅎ

 





 

 

 

역시..ㅋㅋㅋ 덤앤더머의 피가...ㅎㅎㅎ


다시~ 배는 출바알~!!!





 

 

 

 

해가 절묘하게 가려질 무렵 찍으려고 했는데...ㅠㅠ 흔들리는 배에 사진찍기가 쉽지가 않다.ㅠㅠ

 

 

사실 크리스, 이 녀석 중국에 온 이유가 전 여자친구가 상해에서 공부를 했는데, 중국에 있던 중 헤어졌고 그녀를 보기 위해서 여기 중국에 왔단다.

오~ 애틋하구나~ㅋ 하지만... 상해에서 그녀를 만나고 잘 정리를 했단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좀 슬프구나.... 여친앞에서 덤앤더머 너무 자주해서 그런가 아니가? 참아~ㅋ

(사실 사진만 이렇지 실제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예요.ㅋ)

 





 

 

 

더운날씨를 대변해주는 물소가 강에서 춤을 추고~





 

 

 

 

불어오는 바람은 내 살결과 머리칼을 날리게 하면서 조용히 간지럽히는데에 내가 살아있다는걸 느끼고,

흐르는 물은 내 종아리 털을 아주 신나게 춤추게 한다.

 

갑자기 무슨 정신이 들었는지 내 머리를 강물에 박고... 다시 머리를 꺼 낸다.

그리고 크리스를 보고 히죽~ 웃는다.ㅋㅋ 좀 미친 X 같지만... 그래도 좋다.ㅋ





 

 

 

 

크리스도 감상에 빠져있고...

 

 

어느새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

그리곤 배모는 아저씨가 20위안짜리 인민폐의 배경이 되는 곳을 알려준다. 오~ 한번 봐야죠~ ^^





 

 

 

 

 

바로 여기 부근이다.





 

 

 

 

 

눈으로 보면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각이 제대로 안 나오는데...? 


멀리서 보니 뒤로 가면 더 잘 나올듯하다. 물 안에 삼각대를 들고 카메라를 들고 20위안 뒤의 배경을 찍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옆에는 사람들이 물놀이를 신나게 즐기고 있다.
사람들이 크게 웃어대는데 알고보니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물놀이를 한다.

보니 너무 불쌍해 보인다. 낑낑대는데 마침 꺼내는구나...





 

 

 

 

 

 

 

어두워져가는 하늘...

그러나 낙조와 함께 어울리는 날씨조차 멋지게 다가온다. 아...

 

옛날 세상의 중심이라는 사상을 가졌던 중국의 표현이라... 천하제일인지에 의문이 안 갈수는 없지만 이 분위기와 운치있는 모습은...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님을 느낀다.

웅장하지는 않아도 작은 매력이 넘치고도 남는 경치다.





 

 

 

 

 

 

저 지나가는 배마저 이 경치에 조화롭게 녹아들어 나를 이 풍광속에 흠뻑 젖어들게 만드는구나.

 

 

 

갑자기 천둥소리가 나며 바람이 아주 거세게 불어온다. 

 

비가 오겠구나.

아쉽지만, 해도 져간다... 다음에 한번 더 오고싶구나.

 

자전거를 타고 싱핑 정류장까지 간다. 헛, 안내양 아가씨 1인당 30위안을 받는게 말이돼? 
자전거포함 2인당 30원! 받기 싫음 마슈. 아가씨~ 바로 수긍하고... 차를 타고 양슈오 시내로 온다.

피곤하지만,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대나무 보트에서의 경치와 편안함이었다.


남은 돈으로 마라탕을 사먹고 나니 돈이 없네.ㅋ

방에와서 짐 정리를 하고...

 





 

 

 

 

 전에 청푸와 함께 할때 수리 못한 튜브를 떼웠다. 앞으로의 여행간에 얼마나 펑크가 더 날지... 걱정이다.

씻고, 크리스와 함께 바에 갔다.

어제 본 스페인 아가씨 sara를 찾는 듯한 크리스... 사라는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ㅋ

 





 

 

 

여전히 있는 조지와 요하네스와 오늘 여행을 이야기하니 자기들은 배를 비싸게 탄 모양이다.

아무튼 즐거운 여행을 경험자와 나누니 공통점이 생긴것 같아 즐겁다. ^^

 

나도, 크리스도 내일 떠난다.

천하제일의 산수를 가졌다는 이곳 양슈오에서 즐거운 기억만 갖고 오늘 밤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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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아침 5위안
물 2병 6위안
음료 3위안
버스 45위안
간식 30위안
배값 25위안
마라탕 9위안
맥주 10위안
꼬지 10위안

합 143위안

달린거리 39.5km


총 지출
6624.1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43위안 =

6767.1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4883.8km + 39.5 = 4923.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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