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느지막히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면서 잠을 깨기 위해 호수가로 가서 풍덩~~
정말 마음편하고 또 몸이 녹아내릴만큼 게을러지는 일상이다.
아, 증말~~ Te Amo~ Flores!!!!
우기 시즌인지라 하루에 한번씩 비는 꼭 내린다.
그래도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띠깔을 다녀온후 어제 하루를 여러가지 작업을 하면서 푹 쉬었다.
처음 계획은 과테말라의 주요 커피 산지이기도 한 꼬반(Coban)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곳에서 가깝고도 유명한 관광지인 세묵참페이(Semuc Champey)를 놓칠수는 없어서 목적지를 그리로 정했다.
작은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한다.
강이 나오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넘어가야한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또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아, 날씨는 정말 덥구나.
주유중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기름을 더 많이 넣기 위해서 일정량을 채워놓으면 차 앞바퀴에 작은 항목을 대고 앞으로 전진을 해서 차 앞 부분을 약간 올린다.
그리고 운전수 아저씨가 차를 흔들어대니 기름이 조금씩 더 들어간다.
한번에 주유할때 더 많이 넣고 갈 요량인가보다.
기름을 많이 넣으면 오히려 무거워져서 더 낭비가 될텐데...
차를 타고 꼬반을 향해서 달린다.
다가와간다 싶으니 길에는 커피나무가 참 많이도 보인다.
그리곤 꼬반 도착.
숙소를 찾아 꼬반 중심부로 갔는데 생각보다 먼듯...
길 좀 헤매다가 숙소로 왔는데 금방 해가 져버렸다.
밤이 무서운 과테말라, 수퍼마켓에 가서 먹을가지 몇몇만 사서 숙소로 왔다.
다음날은 꼬반 시내 구경.
뭔가 시위를 하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뭔가를 외치는데 정치적인 이슈인듯...
이전에 들른 과테말라의 작은 동네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꼬반.
여기와서 좀 놀란건 이상한 사람들을 특히 많이 본 것 같다.
혼자 춤추는 사람,
대낮 사람들이 길가에 바지 훌렁내리고 똥 싸는 사람,
소리지르는 사람 등등... ;;;;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커피로 유명한 곳인 꼬반인 만큼 정보 검색을 하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곳으로 왔다.
핑카 산타 마르가리따(Finca santa Margarita)
세계 2차 대전과 관련된 많은 커피 농장들 중 아직까지 살아남은(?) 공장이라고 보면 될듯..^^
비가 내리다 또 화창해졌다.
좋아하는 시장구경을 가 본다.
큰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적은 곳이라서 그런지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마야인들이 많다.
엄마와 공부하는 귀요미 딸래미
정말 정말 다정한 모습이다.^^
나도 국민학교(전 마지막 국민학교 세대입니다~ㅋㅋㅋ)땐 엄마한테 구구단 배웠었는데...;;;;
인상 좋은 아줌마들.
서로 찍어주라며 난리.ㅋㅋㅋㅋ
각자의 바쁜 일상
어머~ +_+
몇 분간 지켜봤는데 손님이 없어 졸거나 지루하게 그냥 있다.
심심한데 동네 돌아다니기도 좋고 물가도 저렴해서 장기체류하기에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올라~ 아미고!!!!(Hola amigo~!)
외국인이 아예 없지도 않고, 그렇다고 많지도 않아서 그런지 나도 이곳에선 너무 낯설지는 않은 존재겠지?
현지인들의 일상 속에 나도 잠기어본다.
조용한 시간을 이들의 삶을 보고 잠시 나도 관조를 해보니, 일반사람들의 일상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울러 엄청 바쁜 스케쥴 속 혹은 아주 지루한 일상을 어떻게 즐겁고 웃음 넘치는 생활로 바꿀지 하는것들도.
시간이 갈수록 모르핀에 중독된 사람처럼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상황을 이 여행속에서
호기심을 잃어버린 식상함으로 채워가고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여행중에 많이 드는 생각이다.
그래서 여행의 일상이란 생각 말고 아예 자체로 다른 생각을 갖고 지금의 시간을 더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
그전의 지루한 생각이 없었다면 지금 이 생각도 못했겠지.
또 뭐 그러다 죽었겠지...
이전에 쓸모없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참으로 귀중하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그 복합된 감정들이 참 싫었고 또 나 스스로 불쌍하게 느껴졌는데...
흠, 찌질한 연민속에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었구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됐다! ㅋㅋㅋ
또 한번 비가 아주 세차게 내렸다.
빵 사서 오는 길, 나도 현지인들처럼....ㅋㅋ
하루 더 쉬고 다음날 아침차로 세묵참페이로 간다.
산 속 굽이굽이길을 달린다.
산 속에 많은 벌목꾼들이 있다.
길을 오는동안 저런 차보다 더 큰 차도 여러대 본 것 같다.
도착한 곳은 랑낀(langquin). 이곳에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가야한다.
차가 출발하려면 아직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는지라 꼬반에서 친구먹은 멕시코 친구 호르헤(Jorge)와 살짝 한바퀴 돌아본다.
버튼이 제대로 먹지 않는 킹오브 파이터도 있고, 철권도 있고...ㅋㅋㅋ
추억 돋네.
과테말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 세묵참페이로 가기 위해선 이곳을 반드시 들러야하는데 그러다보니 외국인들 상대로 바가지 영업이 기승이다.
현지인 5께짤, 관광객들 15께짤...
야~ 현지인들은 왜 5께짤인데 우리는 15께짤이야? 10께짤로 해!
엉.
-_-; 너무 쉽게 되는데...;;
술취해서 저 밑에서 거기를 드러내놓고 자는 현지인이 있는가하면
가는 길엔 술먹고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도 있었다.
차 문 바로 옆자리에 앉혔더니 정신을 못차리로 덜컹대는 차에서 문밖으로 굴러 떨어질뻔했다.
운전사 아저씨는 권총까지 차고 다니던데... 후덜덜이군.-_-;
랑낀에서 세묵참페이까지는 약 7km 정도.
비가 오고나선 길이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군대서 장마시즌에 배수로 작업하듯 이곳도 작업을 하는데 지나가는 차를 잡고 돈을 요구한다.
일이 아무래도 없다보니 이곳에서 어떤 일이든 하고 그 댓가를 요구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운전사 아저씨의 샤우팅으로 어쨌든 종결내고...
아, 길 상태...ㅋㅋㅋ 상당히 다이나믹하다.ㅋㅋㅋ 봉만 있는 차 타고 가게되면 저절로 봉춤 능력치 획득 +10 points!
현지인들이 길을 보수작업하는 이유가 있다.
달리다보니 어느새 세묵참페이로 왔다.
다른 무엇보다 이곳의 아름다운 물의 색 때문에 유명한 이곳 세묵 참페이.
체크인을 하고 돌아본다.
저 앞의 흐르는 강은 카아본(cahabon)강.
산 페드로에서 만난 누님이 중국의 황롱(Huanglong)이나 지우자이꺼우(Jiuzhaigou)를 갔다왔으면 그곳과 상당히 비교가 될거라고 했는데,
으흠.... 비교는 뭐 됐다.
사실 마음속으로 판단은 내려졌지만...-_-;
여행자들에게도 유명한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게 요기서의 미션 되겄다!!ㅋㅋ
리셉션을 제외하고는 모든 숙소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전기 충전은 오로지 리셥션에서만 가능.
멕시코인이지만 미국에 살고 있다는 친구 호르헤.
왜 과테말라 사람들은 멕시코 사람들을 안 좋아하냐고 물으니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들은 하나는 이것이다.
새로운 인생을 찾아 미국으로 넘어가려는 과테말라 사람들을 멕시코 국경에서 검문해서 다 잡아내고 있기에 여러가지 문제가 많이 있다고 한다.
그때문일까? 둘다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나라인데 두 나라가 시합할 땐 두 나라의 관계가 아주 살벌해진다고...
실제로 호르헤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며칠전 과테말라에 멕시코 리그팀(팔 문신에 그려진)을 응원하러 과테말라 시티에 왔는데
자기와 친구 2명 빼곤 구장에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과테말라 사람이었다고 한다.
실제 사진을 봤는데 경찰이 따로 안전을 위해 가드레일을 치고 있었다.
여기서 멕시코 사람이라고 말하기 불편해 하는 이유가 있었구만...ㅋㅋ
이야기를 나누다 내일 같이 투어에 가기로 했다.
여유로운 아침~! 우후~ㅋㅋㅋㅋ
정말 아름다운 아침이예효~ㅎㅎㅎㅎ
설정샷...ㅋㅋㅋ
세묵참페이 투어를 따라 나선다.
입장료 지불은 이미 거의 독점되다시피한 호스텔쪽에서 투어비+입장료 다 포함인지라 함께 온 사람들과 쓩~
매일같이 내리는 비로 땅은 아주 질퍽질퍽~
샌달이 아주 유용함!ㅋ
가이드 하는 녀석은 어제 마신 이 덜 깼는지 듣기에도 엄청 짜증스러운 동물울음같은 소리를 내는데 그냥 듣기에 괴성에 가깝다.
짜증난 표정을 지으니,
호르헤 왈 '인터넷에 보니 저녀석 가이드로 도와주는척 하면서 여자들 많이 만진대. 미친 녀석이라고 후기가 참 많이 써 있더라고.'
가는 여자분들... 후기들이 뭐 그렇다고요...
정상에 왔다.
이 깊고 깊숙한 산골짝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귀요미 물놀이장! 엄청나게 물이 맑다! ㅋ
역시나 이런 물들은 대부분 석회성분이 오래시간 있으면서 빛을 발한다.
Mirador(전망대)에 와서 좋은 경치를 감상한다.
세묵참페이는 세묵 참페이 대로 요 매력을 즐겨야지 뭐...
내려간다.
진흙으로 미끄러운 땅을 조심!!!하셔유.
이제 물에 들어가야지!ㅋ
아이고 신나~~~~!!!!!!!!!!!!!!!!!!!!!!!!
다이빙 하기에 물의 깊이는 크게 무리가 없다.
계단식으로 나 있는 요 계곡을 한층한층 내려가면서, 자연의 미끄럼틀도 타고
배고픈 닥터피쉬들에겐 나는 아주 좋은 식사꺼리다.ㅋ
회식 열기전에 얼른 딴데로 가야지...
세묵참페이에 있는 동굴 구경.
동굴 구경보다 더 거센 계곡물을 맞으면서 오는데 더 재미있었다.
계곡에서 신나게 놀고~
입구 쪽으로 올라와서 세묵참페이 온거 사진 한판찍어야제~
점심식사후~
이젠 동굴투어를 하러 간다.
아무것도 없는 동굴에 초는 필수.
자전거 랜턴을 들고왔는데 상당히 유용하다.
동굴속 그런지 작지만 폭포소리가 울려서 엄청 크게 들린다.
(렌즈앞에 물기때문에.... 사진이 이게 최선입니다.-_-;;)
물은 상당히!!! 차갑고 깊이는 내 키를 넘어서는 곳도 많다.
중간에 밧줄을 묶어 놓았는데, 일부 여자들은 무서워서 울기도.-_-;
빛이 확보다 안되다 보니 역시나 작은 카메라로 이곳 사진찍기는 상당히 무리다. -_-;
시간은 길었는데 사실 엄청나게 시시했던 동굴 구경.(탐험이라고 하는데 그정도는 -_-;)
물이 엄청 차가워서 같이 간 여자들은 정말 심하게 덜덜 떨었다.
마지막 세묵참페이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튜빙(tubeing)
비가 내려서 그런지 동굴에서도 그러하고 이곳 카아본 강 물도 상당히 차갑다.
쉬야~ 쫌 하고...ㅋㅋㅋ
있다가 저 위에서 점프 한번 해야지~ㅋㅋㅋㅋ
그럴려면 내려왔던 길을 또 걸어가야한다.
오늘의 마지막이겠구만...ㅋㅋㅋ
군대 생각난다~ㅋ 도하 준비 끝!ㅋㅋㅋ
이스라엘에서 왔다던 여행자들.
동굴안에서 점프하는것도 난리떨더니 지금 저녀석도 10분넘게 호들갑이여.
'어이 같이 뛸래?'
'어, 근데 너 먼저 뛰어. 그리고 바로 나도 뛸께~'
'나 먼저 간다!'
그리고 점프~~ㅋㅋㅋ
꺄울~~~~~~~~~~~~~ 생각보다 높아서 더 재미지는구나....ㅋㅋㅋㅋㅋ
수면위까지 올라오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유후!!!
바로 뛴다는 녀석은 내가 다시 다리 위로 올라가서 한참동안 있었어도 점프를 안한다.
아, 밀어주고 싶구나~~ ㅋㅋㅋ
다리에서 숙소까지의 길 비디오 영상.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HD급으로 크게 보세용)
숙소로와 지친 몸 잠시 달래고~
친구들과 젠가~하면서 또 논다.
저녁식사
같이 오늘 투어했던 친구들과 잼나는카드 게임 후...
방갈로 풍의 숙소로 가서 잔다.(모기가 많으니 퇴치제정도 하나는 꼭 챙겨가세요!)
잘 놀았다!
오늘따라 친구들이 더 생각난다.ㅠㅠ
2013년 8월 24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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