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255일차 : 과테말라를 떠나며
2013년 8월 25일
밤새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깨길 몇 차례.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이곳.
그래도 전기 안들어 오는 깊고 깊은 산 속 방갈로에서 자는 경험은 참 특별하다.
그 시간은 이제 다시 마무리를 하고 이곳 세묵참페이를 떠난다.
아침 일찍 짐을 싸고, 거의 3주만에 자전거가 있는 안티구아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만신창이 진흙길
랑낀을 향해 간다.
자기 여친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지만 깨져서(ㅋㅋㅋㅋ) 그렇지 못하게된 세묵 참페이의 여행 동지 Dustin과 심하게 덜컹대는 차 위에서~ㅋ
Rain forest 지대로 유명한 꼬반 지역이라 식생이 궁금하던 차였는데, GPS로 높이를 재니 400미터대가 나온다.
아라비카 커피는 400미터 대에서도 잘 자란답니다!ㅋ
(더 큰 예외는 한참뒤에 나오겠네요.^^)
랑낀으로 와서 다시 한번 갈아타고~
꼬반 행 풍경...
안개속을 달린다.
쉬 마려운건 다들 마찬가지.ㅋㅋㅋ
남자라서 다행이다 싶은건 마려워 터지기 일보 직전일때 변기의 회전속도가 여자보다 빠르단거.-_-;
여자가 돼 본적이 없지만... 쌀때만은 최소한 하나님이시여, 감사합니다...ㅠㅠ
꼬반으로 와서 다시 과테말라 시티(후덜덜;;;) 버스를 타고, 다시 안티구아에 도착...
간만에 도착한 숙소에서 자전거 정비와 사진 작업을 하고 며칠을 보냈다.
엘 살바도르(El salvador)로 넘어가기전 다시 과테말라 시티로 한번 더 갔다와야겠다.
과테말라 커피 협회인 아나까페(anacafe)
과테말라 삼촌과 이전에 한번 왔던지라 위치를 파악해놓았으니 이제 잘 찾아갈 일만 남았다.ㅋ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으니, 흠, 카메라 잘 챙겨서 갖고 가야지... -_-;
제발 사고만 나지마라. ㅠㅠ
과테말라 시티의 한인 수퍼마켓 거리쪽에 와서 삼계탕 용 재료를 샀다.
숙소에 있는 한국 여행자들과 맛나게 먹을 계획.ㅋㅋㅋ
근데 지금은 무섭다, 옆엔 총으로 무장한 아저씨가 있었음. -_-;
협회로 오는데 비가 갑자기 왕창 내리기 시작해서...
고생했지만 아무튼 잘 왔뜸!ㅋ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엄청난 시설을 자랑하는 과테말라 커피협회, 아나까페(anacafe).
오기 며칠전 연락을 해 놓고 왔는데 일하는 직원 아가씨가 1:1로 이곳 과테말라 커피 협회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정말로 멋있다 싶은 느낌과 동시에 여러가지 의문을 해결하고 또 다른 궁금증을 여러가지로 갖게 되었던 시간.
가길 잘 했다.
돌아가는 길... 내리는 비가 그야말로 장난아님. -_-;
옆을 지나가다 진짜 1초만 늦었으면 옷 싹~ 젖은 상태로 숙소로 돌아갈뻔했다.
과테말라 시티 쪽의 거리 모습.
꼬반에서 그리고 아나까페에서 사온 각 지역별 커피들.
숙소의 한국, 일본인 친구들과 가기전에 많이 나눠마셔야겠다.ㅋ
저녁엔 삼계탕과 과테말라 배추로 만든 김치!ㅋㅋ
으하하하핫~ 에너지 넘치는구나!ㅋ
안티구아로 돌아와서 며칠 또 같이 지낸 유나와 미 누님~
마지막날 저녁 시장에서 장 봐서 맛난거 정말 자알~ 먹었다!ㅋ(미 누님, 유나야 쌩유~^^)
며칠 간의 안티구아에서의 생활을 접고...
이제 다시 자전거에 올라야할 시간이다.
궁뎅이가 간만에 고함좀 지르겠군.ㅋㅋㅋㅋ
아, 안티구아!
핸드폰 도둑맞아 안 좋은 기억도 있지만...
맘 편하게 뒹군이 시간을 잊지 못할것 같다.
떠나기 전.
일본 여행자 나오꼬 상, 그리고 미 누님.
다들 건강히 즐거운 여행되시길!!!
새벽까지 내린비로 노면이 많이 젖은 상태.
하루 종일 내리는 비가 아닌지라 중간에 잠시 서면 될일.^^
자전거에 오르는데 짐의 무게가 이렇게 무거웠나??
-_-;
안티구아 주변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화산이 유명한데 자전거로 산을 옆으로 뺑~ 돌아가는 느낌이 참 즐겁소!ㅋ
주로 여행자들만 머무는 곳에 있다보니 이런곳은 거의 안 보고 지나치기 마련인데...
지나가다 작은 마을에서 큰 음악 소리가 들려서 본거.
종교 행사를 하는 듯?
나도 사람들 구경, 사람들도 나 구경...ㅋㅋㅋ
안티구아 주변엔 많은 소규모의 커피 농장들이 많다.
저 농장... 많이 본 거 같은데...?
아마 검색하면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커피 콩일지도...
작은 동네를 지날수록 전통복장의 현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
멀뚱~
저 멀리 연기를 품어내는 화산을 보며 달린다.
역시나 주변은 화산지대.
그나저나 신나는 라이딩을 멈추게 하는 펑크.
내리막길인데 펑크만 2번이나 났다. ㅡ.ㅡ;;; 아오~
안티구아에서 얼마 안되는 오르막을 지나보니 내리막길이 거의 30km나 된다.
우하하핫...
상당히 더운데 펑크가 또 왔다.
흐미... 상당히 크구만~~~
아, 오늘만 벌써 3번째다. -_-;;
펑크 수리를 마치고 한 30분쯤 달렸나... 자전거 펌프를 아까 수리하는 곳에 놓고 와 버렸다. ㅠㅠ
다시 되돌아 가니...
아까 수리하는 곳에 있던 현지인 친구가 스윽 나타나 펌프를 내 민다.
자식 알았으면 좀 크게 부르지. ㅡㅡ^
사탕수수 밭을 지키는 친구. 내가 나타났을땐 건들건들 거리더니 사진찍으니까 얼음.ㅋㅋㅋㅋㅋㅋ
아주~ 완만한 오르막을 되돌아 왔더니 상당히 힘이 든다.
덥다.
진짜로...
치끼물리야(chiquimulilla) 지역으로 왔다.
1시간 정도를 달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아... 힘이 쭈우우욱~ 빠지는구나.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벌써 해는 저무는데...
지도를 보니 숙소까지 갈만한데는 지금 이 시간엔 무리고, 캠핑을 하려고 주변을 찾아보니 마땅찮다.
지나가는 인상좋고 후덕한 아줌마에게 스페인어로 더듬더듬 물어보니 자기 집에 텐트칠 곳이 있다고 해서 가게됐다.
역시나, 지금 이시간에 달리는 건 만류를 하신다. 감사합니다!
오자마자 가족들 소개와 인사!ㅋㅋㅋ
나 오른쪽이 개그감 넘치는 까리나(Karina) 아줌마.
치노 아닌 꼬레아노라고 하니 뭐가 다른지 묻고 또 이것저것 많이 물어댄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알아서 포즈를 취해준다.^^
캭, 귀여운 꼬마들...^^
늦은 점심이었지만 에너지 소비가 과한탓에 역시나 배가 고프다.
물을 끓이려고 하는데 아줌마가 불을 피워 물을 끓여준다. 와우~ㅋㅋㅋㅋ
이 가족분들에게 뭐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생각을 하다가 갖고 온 커피가 있으니 커피나 만들어드려야겠다.ㅋ
핸드밀로 갈기 시작...
마시는 사람이 무려 6명. -_-;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ㅠㅠ
드립으로 내리는건 좋은데...
아놔~ 달리느라 피곤한 다리에 피곤한 팔까지..
콩 갈다가 팔에 힘풀리고 다리까지 힘풀려 주저 앉을뻔했따.ㅋㅋㅋㅋ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신맛의 커피가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나까페를 통해 상등급의 과테말라 커피가(꽤나 많은 양이) 수출이 되는데 현지인들은 자국 커피지만 평소에 마시던것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상대적으로 저급 커피로 강한 로스팅을 해서 마시다보니 대부분 설탕을 넣어서 마신다.
입맛을 존중합니다.
설탕타서 드세요~^^ㅋ
아... 정말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커피부터 먼저 대접하느라 라면은 지금 먹어야지.
아~ 묘한 이 기분~ㅋㅋㅋ
안티구아에서 사온 신라면, 순식간에 흡입.
다 먹고 나니 아줌마가 건강식이라며 보여주는데...
우허허허허헛~!!!!
아줌마 : 이구아나 먹을텨??? 이거 좋은데...ㅋ
나 : 아... 아닙니다.;;; 먹을꺼 많이 있습니다...ㅋㅋ;;;
(지나고 나니 말린거 하나 받아올껄 싶었네요. 이구아나 포 언제 먹어보겠습니까.ㅋ)
갑자기 또 엄청나게 내리는 비 + 수돗물로 샤워하는 몽환적인 느낌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정신까지 몽롱하니 이거 뽕맞는게 이런걸까? ㅋㅋㅋㅋ;;
이야기하다 너무 피곤해서 자야겠다 싶어 텐트를 치려는데 방의 침대를 내어준다.
아줌마 완전 Gracias~!!!!
전날 자전거 기어가 제대로 먹지 않아서 봤더니 변속 케이블이 끊어졌다.
새로 조정하고 또 고치느라 시간 좀 잡아먹었더니 일찍일어났는데 벌써 시간이 몇 시간이 훌쩍.
보니 또 펑크까지...
더운데다 자전거의 말썽이 출발전부터 지치게 만드는구려...
아줌마는 하루 더 있다 가라는데 얼른 엘살바도르로 넘어가고 싶어 떠나기로 결정.
자전거 정비도 새 부품으로 갈아야 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출발해야겠다.
아주머니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출바알~!
얼마 안가 공사중인 곳을 지났더니...
또 펑크가 났다. 자잘한 유리조각들이 완전 밭을 이루고 있다. -_-;
살짝 피했는데, 우쒸.. ㅡㅡ+
수리하고 다시 달린다.
굉장히 굉장히~~~ 느므느므 덥고 땀범벅에 올라가느라 진이 빠진다.
느지막히 치끼물리야(chiquimulilla)로 왔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또 치킨버거 하나 먹고 쉰다.
돌아보니 과테말라에 오고 나서 거의 일일일계(一日一鷄:하루 한끼는 치킨.ㅋ)를 했다.
과테말라 치킨은 상당히 맛이 좋다.^^
아, 땀이 얼마나 났던지... 등엔 땀띠가, 활짝 꽃폈다.
다음날 비가 내려 라이딩 패스~
찍은 사진이라곤 과테말라 지폐다.
왼쪽위의 녹색 긴꼬리의 새가 바로 국조인 께짤(Quetzal)이며 화폐 단위 이름또한 께짤이다.
새 울음소리는 띠깔에서 비디오로 찍은 뿡뿡~소리.^^
비디오 참조 :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참고로 200께짤짜리 화폐도 있다.
흐릿한 날씨를 감싸안으며 다시 안장에 오른다.
천천히 몇시간 달리다보니 어느새 과테말라-엘살바도르 국경까지 왔다.
국경을 왔다갔다하는 화물차들이 많다.
숙소 삐끼들도 많고 바가지 요금도 심하다.
저렴한 곳 한군데를 찾아서 짐을 풀고 국경까지 걸어가본다.
출국장
도장 안 받고 그냥 걸어와봤다.
중고옷도 팔길래 사려고 보니 내 사이즈는 해당사항이 없다. ㅜㅜ
내 크기보다 작거나 아니면 크거나.
요 다리를 건너가면 엘 살바도르다.
뭐..;;;
중미 6개국기들.
바람이 불더니 사진 찍으려니 바람이 멈췄다. ㅋㅋㅋ;;;
녀석들 싫음 말고...ㅋ
국경도시의 모습.
놓친 모습중엔 교복입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큰 소리의 오토바이를 타고 하교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행청소년의 정의는 문화마다 다르다.
저녁은 치킨 먹고 나서 먹은 빈대떡.
빈대떡 같은데에다 안에는 치즈를 넣어달라고 하면 옵션으로 넣어준다. 맛나다. ^^
햐, 더운 오늘...
그리고 과테말라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간다.
의도치 않게 아파서, 그리고 비자연장때문에 3달을 넘게 있게 된 과테말라...
생각을 해보면 참 편안하면서도 후진적인 이면의 불편한 모습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
짜증스런 일이 많았지만... 다시 돌아보니 매력적인 면들이 더 보인다.
왜 항상 떠날쯔음엔 시선이 바뀌는 것이냐!!! ㅋㅋㅋㅋ
나중에 꼭 다시 와서, 좀 더 구석 구석의 매력을 보고싶다.
좋은 기억들과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줘서... 정말 고맙다, 과테말라!
새롭게, 내일은 엘 살바도르(El salvador)로!!!
2013년 9월 3일까지의 이야기
* 수첩을 도난당해서 그날 겪었던 일들과 수치 등 디테일이 많이 떨어집니다.
달린거리는 다행히 자전거의 속도계가 있어 다행이네요.
콜롬비아까지 약 30000km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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